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32호

Page 1

아동권리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세이브더칠드런의 계간 소식지입니다

2015 봄호

Vol.132 기획특집

희망찬 미래를 위해 아이들의 교육 받을 권리는 지켜져야 합니다 핫 이슈

혼란 속에 배움터를 잃은 아이들 시리아 내전 4년 내 생각은 이래요

아동을 위한 예산, 아동의 의견을 담아주세요

Save the Children

07


Vision 우리는 모든 아동이 생존, 보호, 발달 및 참여의 권리를 온전히 누리는 세상을 꿈꿉니다.

Mission 우리는 세상이 아동을 대하는 방식에 획기적 변화를 이끌어내고, 아동의 삶에 즉각적이고도 오래 지속되는 변화를 이루어내고자 합니다.

08 세이브더칠드런 지부 및 국내 사업장 세이브더칠드런 법인 서울특별시 마포구 토정로 174 우)121-881 T 02-6900-4400 F 02-6900-4499 서울경기지부 서울특별시 마포구 토정로 170 옥산빌딩 5층 우)121-140 T 02-2126-4091 F 02-2126-4044 대전지부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학로76번안길 23 몽마르뜨빌딩 2층 우)305-335 T 042-826-0161~2 F 042-826-0163 전북지부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건산로 139 우)561-831 T 063-254-1177 F 063-254-3636 대구지부 대구광역시 동구 아양로 291 우)701-866 T 053-625-1600 F 053-625-0102 부산지부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로 685 영동빌딩 9층 우)613-812 T 051-758-7731~2 F 051-758-7774 수서종합사회복지관 서울특별시 강남구 광평로56길 11 우)135-885 T 02-459-5504 F 02-451-9421

안산시아동보호전문기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광덕4로 112 슈마프라자 203호 우)425-807 T 031-402-0442 F 031-402-0140 인천아동보호전문기관 인천광역시 남구 경원대로 899 우)402-848 T 032-434-1391 F 032-439-1391 울산아동보호전문기관 울산광역시 중구 성안3길 21 우)681-300 T 052-245-1391 F 052-245-1390 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 서울특별시 마포구 백범로 119 원빌딩 2층 우)121-873 T 02-796-1406 F 02-790-7266 부산가정위탁지원센터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로 685 영동빌딩 9층 우)613-812 T 051-758-8801~2 F 051-752-8810 노을어린이집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로42길 12 월드컵아파트 805동 1층 우)121-902 T 02-305-9880 F 02-305-9901 수서민들레어린이집 서울특별시 강남구 광평로56길 11 우)135-885 T 02-3412-7979 F 02-3412-7977

백양종합사회복지관 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로 192번길 20-33 우)617-817 T 051-305-4286 F 051-305-3048

양천신나는어린이집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남로 94 우)158-887 T 02-2642-6963 F 02-2645-4248

부산백양지역아동센터 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로 192번길 20-33 우)617-817 T 070-4270-2425 F 051-305-3048

은화어린이집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은중앙로7길 63-8 우)120-849 T 02-391-3248 F 02-379-9052

전북새움지역아동센터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건산로 139 우)561-831 T 063-241-1171 F 063-254-3636

한별어린이집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82길 23 우)135-878 T 02-569-8711 F 02-445-8711

대구입석지역아동센터 대구광역시 동구 아양로 291 우)701-866 T 053-982-1601 F 053-625-0102

백양민들레어린이집 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로 192번길 20-33 우)617-817 T 051-305-3223 F 051-302-5020

서울마포아동보호전문기관 서울특별시 마포구 신수로 46 401호 우)121-856 T 02-422-1391 F 02-3143-1392

12

20 06 20

안산신나는그룹홈

www.facebook.com/ savethechildrenkorea

@stckorea

happylog.naver.com/sc.do

@savethechildren

울산신나는아동쉼터 경기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길주로 279 서호빌딩 405호 우)420-849 T 032-662-2580 F 032-612-6337


Contents 2015 봄호 Vol.132 포토 에세이 04 우리들의 이야기 06

마음으로 찍고 마음으로 느낀 일상의 소중한 이야기들

Hot Issue 08 시리아 내전 만 4년 기획특집 12

희망찬 미래를 위해 아이들의 교육 받을 권리는 지켜져야 합니다 긴급구호현장에서 20

에볼라 사태가 국제의료체계에 남긴 과제 나누는 사람들 22

영세이버, 그들의 청춘이 조금 더 반짝이는 이유 내 생각은 이래요 24

아동을 위한 예산, 아동의 의견을 담아주세요

28

영화로 보는 아동권리 28

<자전거 탄 소년> 아이와 자전거를 함께 탄다는 의미

ISSN | 2092-5824 발행일 | 2015년 3월 23일 발행처 | 세이브더칠드런 발행인 | 김미셸 기획・편집 | 세이브더칠드런 커뮤니케이션부 주소 |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 174 전화 | 02-6900-4400 팩스 | 02-6900-4499 홈페이지 | www.sc.or.kr 디자인 | 디자인스튜디오 203 02-323-2569 인쇄 | 팩컴코리아

30

세이브더칠드런 뉴스

34

세계의 현장에서

표지사진 단원고・시리아 청소년 공동 사진전에 전시된 한 작품. 작가는 “자전거를 타고 길을 달릴 때마다 나는 행복과 자유로움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 Save the Children


포토 에세이

안산 단원고, 자타리 시리아 난민촌 청소년들이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주제로 사진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밤에 마시는 차의 색깔은 얼마나 멋진지!” 자타리 난민촌 슈룩(가명)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직접 팔찌를 만들었다. 너무 소중한 팔찌와 나의 친구들.” 단원고 박도연

04  2015 봄호


여러분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요?

“사막에 어딘가로 흘러간 물의 흔적 주변으로 그림자가 졌다.” 자타리 난민촌 히샴(가명)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소소한 일상, 기억, 희망, 자유… 청소년들의 사진 속에는 내 곁의 평범하고 작은 것에서부터 가슴 속 깊은 곳에 간직해오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어른들이 대신해주거나

“인생에 있어서 학창시절, 친구 이 두 가지는 누구에게나 소중한데 나에게 소중한 시간과 추억을 카메라에 담아두고 싶었다.” 단원고 정현욱

왜곡하지 않은, 아이들의 시선 속 ‘가장 소중한 것’들은 오늘을 버텨갈 힘이, 내일을 살아야 할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양국 청소년들의 시선에 눈을 맞추고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당신의 마음속에는 어떤 세상이 펼쳐지나요? 글 신은정(커뮤니케이션부)

Save the Children  05


우리들의 이야기

단원고・시리아 청소년 공동 사진전, <서울, 자타리를 만나다>

마음으로 찍고 마음으로 느낀 일상의 소중한 이야기들 Seoul Meets Za’atari 지난 2월 6일부터 18일까지 서울에서는 한국과 시리아 청소년의 공동 사진전이 열렸습니다. 17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큰 관심 끝에 막을 내린 이번 사진전은 작년 여름부터 사진으로 대화를 나눠온 양국의 청소년들이 교류의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였습니다. 재난의 현장에서 어른들의 ‘렌즈’ 속에 갇혀 있던 청소년들이 이제는 사진 밖으로 나와 직접 카메라를 들고 84장의 사진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엮어서 관람객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양팔을 활짝 편 채 자타리 난민촌의 큰 길을 자전거로 달리는 한 소년. 이번 사진전에 참가한 시리아 난민 청소년 카이사르의 작품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길을 달릴 때마다 나는 행복과 자유로움을 느낀다”는 설명과 함께 읽으면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 는 것 같습니다. 카이사르의 사진으로 문을 연 사진전 <서울, 자타리를 만나다>에는 지 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와 시리아 내전을 겪은 청소년들의 작품이 전시됐습니다. 사전 정보 없이 전시회장을 찾았던 관람객들 중에는 청소년들이 직접 촬영하고 교류 한 것을 뒤늦게 알고 ‘아이들이 어떻게 찍은 사진인지’, ‘참여한 시리아 아이들의 나이는 몇 살인지’, ‘자타리가 무슨 뜻인지’ 등 많은 질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한국과 시리아 청소년의 첫 만남은 프랑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아그네스 몬타나리 씨의 제안으로 작년 8월에 시작됐습니다. ‘자타리’는 요르단 마프락 지역에 있는, 자타 리 향신료가 많이 생산되는 마을의 이름으로 2012년 요르단 정부가 내전을 피해 요르 단에 온 시리아 난민을 위해 이곳에 공식적인 자타리 난민촌을 세웠습니다. 자타리와 서울의 만남은 세이브더칠드런이 전 세계 재해와 분쟁의 재난 현장의 아동을 위해 진행 하는 ‘하트: 예술을 통한 치유과 교육 H.E.A.R.T: Healing and Education Through the Arts’에서 출발했 습니다. 하지만 안산의 단원고등학교와 자타리의 시리아 청소년 모두에게 사진으로 대 화를 나누고 교류를 하는 것은 낯선 경험이었습니다.

06  2015 봄호


사진을 통해 만난 ‘나’와 ‘너’ 그리고 ‘우리’

8만여 명의 시리아 난민이 거주하는 자타리 난민촌. 그곳에 서 2013년 2월부터 난민 청소년들을 위한 사진수업을 진행해 온 아그네스 몬타나리 씨는 “난민촌 안에서 외부와 단절되어 고립감을 느끼는 시리아 청소년과 재난 이후 아픈 기억과 상

2

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의 청소년이 사진을 통해 자신 을 표현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 에서 교류를 제안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교류가 시작될 당 시 자타리의 청소년들은 내전으로 잃어버린 고국에서의 일상 에 대한 그리움보다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힘겨운 난민촌의 일상에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반면 한국의 청소년들은 사고

3

로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친구와 선생님을 잃고 아픈 기억이

1 전시장 내부에는 총 84점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2 사진전에 전시된 작품 중 한 점. 3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남겨준 ‘나에게 가장 소중한 이야기.’ 4 <자타리, 서울을 만나다> 공동 블로그.

채 아물지도 않은 채 일상으로 돌아와 살아가야만 했습니다.

4

너무나도 다른 무게의 아픔을 지닌 아이들의 교류는 어떻 게 진행될 수 있었을까요? 단원고 2학년과 3학년 11명은 작년

아하는 음식 등을 스스럼 없이 물어보기도 했고요. 이전에는

8월부터 경기도 안산에서, 14세와 20세까지 15명의 시리아 청

찍고 싶지 않았던 사고 이전에 공부하던 교실, 꽃다발이 놓인

소년들은 지난 9월부터 매주 사진수업을 받았습니다. 카메라

친구들의 책상, 무너질 것만 같은 난민촌 천막 내부, 화장품,

작동법을 배우고 실습을 마친 후 각자 자유롭게 사진을 찍으

개인 소지품 등을 사진으로 소개하며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

면서 교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직접 얼굴을 마주

주기 시작했습니다. 사는 곳, 사용하는 언어, 겉으로 보이는

했더라면 언어의 장벽 때문에 말 한마디도 나누기 어려웠겠

생김새는 달라도 각자 처한 환경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모습

지만, 사진을 통해 1주일을 주기로 나눈 대화는 지난 10월 공

은 별반 다르지 않은 ‘우리’의 모습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

동 블로그가 만들어지면서 더욱 활발해졌습니다. 각자가 찍

다. 그리고 한국과 시리아의 청소년들은 이러한 우리의 이야

은 사진을 블로그에 소개하고 서로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습

기를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바람에 전시회를 준비했고

니다. 자타리 난민촌의 해질 무렵 노을이 특히 아름답다고 감

지난 12월 자발적인 회의를 통해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라

탄을 하고, 안산공원의 푸르른 나무가 부럽다고 말하기도 했

는 주제를 선택했습니다.

습니다. 또 사진을 통해 서로의 종교, 취미, 이름의 의미, 좋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 이번 전시는 난민촌 안에서 ‘안전하게 지내는 것’, ‘존재하는 것’이 나에게 소중하다고 말한 시리아 청소년의 사진을 시작 으로 ‘빵’, ‘나라’, ‘종교’, ‘가족’, ‘우정’, ‘애완동물’, ‘식물’, ‘교육’ 등 저마다의 이야기가 흐른 뒤 단원고 학생의 가족과 함께하 는 소중한 ‘여행’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서울, 자타리를 만 나다>의 만남의 자리에 함께 해주시고 이들의 교류를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시리아와 한국의 청소년들이 사진 을 통한 마음의 교류를 계속 이어나가길 기대합니다. 1

글 김지연 (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Save the Children  07


Hot Issue

혼란 속에 배움터를 잃은 아이들

시리아 내전 만 4년

4 Ye a r s o f S y r i a n C o n f l i c t

“어느 날 무기를 든 사람들이 우리 마을을 차지했어요. 그리고 2주 동안 밤낮으로 폭탄을 터트렸어요. 우리 학교도 폭탄을 맞아 벽이 무너졌어요. 그리고는 사람들이 와서 컴퓨터랑 팔 수 있는 모든 물건들을 훔쳐가 버렸어요.” -사라마(가명, 12세)

세이브더칠드런이 지원하는 시리아 북부 지역의 한 학교가 공격을 받은 이후 모습. 다행히 공격 당시 학생과 교직원 모두 학교에 있지 않아 인적 피해는 없었습니다.

08  2015  봄호


아이들이 어른들의 만행을 목격하면서 뭘 배울까요. 시리아 의 위기가 시작된 지 올 3월이면 만 4년이 됩니다. 그러나 현지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사람들은 여전히 집을 떠 나 피신처를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2014년 한 해 동안엔 89만

5000명의 시리아인들이 나라를 떠나야만 했습니다. 이는 하 루 평균 2500명꼴입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조국을 떠나 생활하는 등록된 시리아난민의 수도 380만 명 이상이나 됩니 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아동들이라고 합니다. 난리 속에 가장 큰 희생자들은 다름 아닌 아이들입니다. 시 리아전쟁으로 560만 명의 아이들이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부 상, 트라우마, 목숨의 위협 등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되어 있지 만 이들은 어쩔 수 없이 질병, 부당한 노동, 학대 그리고 방치 의 위험 속에 하루하루를 버텨야 합니다. 일상적인 삶은 말할

2

것도 없으며 교실이 공격당해 다닐 학교가 없어지고 그들을 가 르쳐야 할 선생님들도 피난길에 올라 공부할 수 있는 환경도

령기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합니다. 전 세계 21위였던 학교

사라졌습니다.

등록률은 이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낮습니다. 교육은 국가의 상황을 가늠하는 기준만이 아닙니다. 내전

사라진 배움터

이 끝나면 무너졌던 사회를 재건하는 데 필요한 지식이고 와해

시리아 전국에 있는 학교 중 18%에 해당하는 4465개교가 파

되었던 공동체를 묶어줄 삶의 양식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

괴되거나 임시대피소로 활용되어 많은 아이들이 배움터를 잃

육은 아이들의 행복과 건강한 성장에 빠질 수 없는 요소이며

었습니다. 학교 등록률이 100%에 가깝고 글을 읽을 수 있는

모든 아이들이 누려야 할 권리입니다. 그러나 시리아 아이들은

사람도 90%가 넘던 시리아였지만 이제는 300만 명 가량의 학

어른들이 일으킨 싸움 때문에 그 권리를 빼앗겼습니다.

1 세이브더칠드런은 시리아 북부에 있는 아이들의 지속적인 교육을 위해 기존학교들과 협력하여 임시학습공간을 마련하고 교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2 이라크로 피난 온 아딜(11)은 학교를 다닐 차비가 없어 대신 작은 가게에서 아침 8시부터 저녁7시까지 주 6일 일하며 돈을 법니다.

무너진 일상, 공부에 집중할 수 없는 아이들 “아버지가 잡혀가서 우리도 갑자기 집을 떠나야 했어요. 아버 지가 집에 돌아오실 때까지 1년 그리고 11일간 시골에서 지내 야 했죠. 거기서 사는 동안 저는 학교에 다니지 못했어요. 집에 서 혼자 공부를 하고 어머니가 시험문제를 내주셨어요.” (모나, 가명, 9세) 안전 때문에 살던 집을 떠난 사람들이 시리아 내에만 640만 명이 넘습니다. 집을 떠나면서 아이들은 학교를 옮기거나 그만 둡니다. 피란을 갔지만 그곳도 안전하지 않아 반복적으로 사 는 곳을 옮기면서 학교를 여러 번 그만두는 아이들도 상당수 입니다. 새 학교에 들어가 새 선생님, 새 친구들, 다른 학사 과정에

1

적응하는 데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학

Save the Children  09


Hot Issue

1

중동에 몰아닥친 겨울 한파

“눈물마저도 얼어버렸어요” 일년의 반은 여름, 그리고 반은 겨울만 있다는 중동에 추운 겨울이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제대로 된 주거시설 없이 생활을 해야 하는 시리아 난민들에게 이번 겨울은 너무나 가혹했습니다. 움 자와드(가명, 여, 40세) 씨는 시리아 내전을 피해 남편과 자녀 6명과 함께 레바논으로 피난을 왔습니다. 그녀의 가족은 임시방편으로 천막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부족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전기난로나 겨울옷이 충분치 않아요. 폭설로 눈 속에 파묻혀서 저희 가족 모두

1 폭설로 눈이 쌓이고 강풍이 불어 레바논 내 난민 거주지의 천막들이 무너져 내렸다. ⓒ Ahmad Baroudi / Save the Children 2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는 기온과 강풍, 폭우와 폭설로 인해 방한복 없이 겨울을 나야 하는 시리아 난민 아이들이 저체온증 등과 같은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급성 호흡기 질환은 시리아 난민 아동 사망의 주 원인이 되고 있다. ⓒ Ahmad Baroudi / Save the Children 3 세이브더칠드런 현장 지원팀이 임시 거처를 보강할 수 있는 용품을 담은 키트와 최소한의 편의를 도와줄 수 있는 담요, 매트리스, 식수 컨테이너, 위생용품, 여성용품 등이 들어 있는 긴급구호 물품을 배분하고 있다. ⓒ Ahmad Baroudi / Save the Children

2

살아남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런 한파 속에 자와드 씨와 아이들은 천막 주변을 이리저리 막고 눈을 털어내고 얇은 옷가지로 몸을 꽁꽁 동여매도 살갗을 파고드는 차가운 바람은 당해낼 수 없습니다. “밤새 내린 눈 때문에 천막이 무너져 내릴까 봐 잠도 못 자고 10분씩 교대로 밖에서 눈을 털어냈어요. 아이가 눈밭에 미끄러져서 울었는데 아이의 눈물마저도 뺨에 얼어붙을 정도로 추웠어요.” 이번이 시리아 난민이 맞는 네 번째 겨울입니다. 아직도 아이들은 임시주거지에서 추운 겨울을 나야 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제대로 방한이 되지 않는 공간에서 빗물과 눈으로 젖은 이불 위에서 잠이 들고 채 마르지 않은 옷을 입고 지내다 보니 질병에 걸릴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저체온증, 급성 호흡기 질환이 시리아 난민 아동의 주요 사망원인으로, 이 가운데 40%가 5세 미만 아동이라고 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110만 명이 넘는 시리아 난민이 거주하는 레바논에서 최대 규모의 현장사무소를 운영하며 대규모의 인도적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에는 유엔기구와 협력하여 342가구의 생후 3개월에서 14세 아동들에게 방한의복 세트를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난민 1만 5300가구에게 임시 거주지를 긴급 지원하였으며 아동 4만 5000명을 포함해 7만 6500명의 난민에게 긴급 의료 물품을 제공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내전이 종식되어 조국 시리아로 돌아가 누리는 일상일 것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시리아 아이들이 추운 겨울을 건강하고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할 것입니다.

10  2015  봄호

3


교를 그만두는 횟수가 많을수록, 학교에 나가지 않은 기간이 길수록 아이들이 학업을 마치지 않을 위험이 커집니다. 설상가 상으로 분쟁과 피란, 이에 따른 생활수준의 저하 등은 아이들 에게 큰 불안과 스트레스를 가져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만 난 347명의 아이들 중 29%는 악몽을 주기적으로 꾸고, 42%는 자주 슬픔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학생 320명이 참여한 또 다 른 조사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학생이 ‘거의’ 또는 ‘전혀’ 수업에 집중할 수 없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수업에 들어와 있더라도 무엇을 배울 정신적 여유가 부족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일수록 아이들에게 학교는 더욱 필요합니

시리아 난민 아이들 30만여 명이 살고 있는 요르단에서는 학교 120곳이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2교대를 실시하기도 하지만 이집트에서는 최대 7명의 아이들이 책상 하나를 나눠 앉아야 할 만큼 열악합니다.

다. 일상이 무너지고 낯선 환경에 둘러싸인 아이들이 학교에 나와 친구들과 함께 교육 받을 수 없다면 고립과 사회정서적 스트레스라는 더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턱이 높은 학교, 들어설 곳이 없는 학교

레바논의 시리아 난민 가정이 참여한 한 설문조사에서 아

이웃 국가로 피신한 난민 아이들 중 100만 명 정도가 학교에

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 가정 중 18%가 그 이유로 ‘학교에

다닐 나이입니다. 그러나 그들 중 절반 이상이 교육을 받지 못

자리가 없어서’를 꼽았습니다.

하고 있습니다. 생계수단을 찾기 어려운 난민생활이 오래 지

시리아 난민 아이들 30만여 명이 살고 있는 요르단에서는

속되면서 아이들은 학교 대신 아동노동이나 조혼으로 내몰리

학교 120곳이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완화하기

기도 하고, 체류자격이나 까다로운 입학절차 때문에 학교의

위해 2교대를 실시하기도 하지만 이집트에서는 최대 7명의 아

문턱을 넘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공부할 여건이 안 되

이들이 책상 하나를 나눠 앉아야 할 만큼 열악합니다.

는 아이들은 착취와 학대에 노출되기 마련입니다. 어렵게 학교

난민수용국가들의 상황은 시리아 난민 아동들에게 일관성

에 들어간 아이들 역시 언어나 교육 과정의 차이, 과밀한 학교

있고 안정적인 교육을 제공할 상황이 아닙니다. 교실은 아이들

환경 등으로 교육을 제대로 받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로 넘쳐나고 수업내용도 아이들에게 낯설 뿐더러 사용하는 언 어마저 생소할 때가 있습니다. 시리아 아이가 수업내용을 따라 잡을 수 있도록 개별적으로 도움을 주는 경우가 드물고 학교

전체 난민 수

3,783,018

*유엔난민기구 2015년 2월 말 기준

를 다닐 수 있는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현지 아이들에게 따 터키

돌림까지 받을 때가 있습니다.

1,622,839

그렇기 때문에 세이브더칠드런은 국제기구와 현지 NGO 등 파트너들과 함께 시리아 내외에서, 때로는 위험을 무릅쓰며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235,563

1,168,913

시리아 아이들에게 교육을 지원하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 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아이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이

이집트

136,661

요르단

619.102

다시 배움의 기쁨을 얻고 아이답게 살 수 있도록 각국 정부와 유엔, 국제사회, 그리고 이들을 움직일 시민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글 육진영(커뮤니케이션부)

Save the Children  11


기획특집

희망찬 미래를 위해 아이들의 교육 받을 권리는 지켜져야 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후원자들의 지원 아래 독서능력향상 Literacy Boost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에티오피아 보다초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단어를 써서 들어보였습니다. © Susan Warner / Save the Children

12  2015  봄호


유엔 총회에서 2000년 합의 한 새천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 중 제2항은 전 세계 모든 아동들이 초등교육 전 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간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목표달성 마지막 해인 2015년에도 기초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이 전 세계적으로 6000만 명에 달합니다. 가난하기 때문에, 학교가 너무 멀어서, 여자이기 때문에, 분쟁지역에 살아서 등등. 이렇듯 어린아이들이 교실에서 선생님들과 즐겁게 배움을 나누지 못하는 이유도 다양합니다. 교육열이 높은 한국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죠. 그러나 기초교육보급을 위해 소외된 아이들에게 교실을 마련해주는 것만이 해결책은 아닙니다. 교실 내에서 아이들이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배움 없이 그냥 앉아 있다 집에 가는 일도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번 기획특집을 통해 지금껏 새천년개발목표 달성 과정에서 장애가 되는 이유들 그리고 이러한 불공평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이 진행한 사업들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기획특집

세이브더칠드런이 에티오피아에서 제공되는 교육 품질의 향상을 위해 운영중인 기초교육향상프로젝트(BEQUIP)의 현장. © Anne-Safie Healms / Save the Children

공존하는 사회

빈익빈 부익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교육 교육의 기회가 확대될수록 인권이 존중되고, 민주주의가 확산되고, 풍요로움이 균등하게 배분될 수 있는 평등한 사회 구현이 가능해집니다. 보다 양질의 그리고 평등한 기회를 부여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게 된다면 한 나라의 번영을 훼손하고 있는 수입과 부의 배분의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우리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올바른 목표를 세우고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당대의 모든 아이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권리를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태어나게 되면 중학교까지 무상으로 교육을 받 습니다. 학교에 가면 무상급식도 받습니다. 너무 외진 곳에 살 아서 학교를 못가는 일도 없습니다. 책걸상도 아이들 신체발달 에 맞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교실 내 환경도 아이들의 눈높이 에 맞춰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아이들에게는 초등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글을 읽고 쓰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이 야기입니다. 그러나 저개발국가에서는 이러한 일들이 꿈 같은 이야기입니다. 소외된 지역에 태어나거나 경제적으로 힘든 상 황에 처한 아이들이 가장 기본적인 교육을 받을 권리를 박탈 당하고 있습니다.

14  2015  봄호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 유엔에서 2000년에 발의한 새천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

중 제2항은 2015년까지 세계의 모든 아이들이 기초교육

을 이수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 동안 많은 사업이 추진되었고 2000년부터 2007년 사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의 숫자가 획기적으로 감소하였습니다.

2000년에 1억 명이었던 숫자가 2007년에는 6000만 명으로 줄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좀처럼 진전이 없었습니다. 2012년 통계에 따르면 5800만 명의 아이들이 기초교육을 받지 못한다

3

고 합니다. 그리고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의 절반이 분쟁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되지 않아 중간에 포기합니다. 우리가 양질의 교육보급을 위해

그러나 학교에 다닌다 해도 기초교육을 이수할 수 있는 여건

더 세심한 계획을 세워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 모두에게 주어지지는 않습니다. 취학 아동 중 1억 3000만 명 이 읽기, 쓰기, 셈하기 등등 가장 기본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고

여전히 높은 문맹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저개발국가에 살고 있는 아동

어려서부터 교육을 제대로 이수하지 못한 탓에 전 세계적으로

4명 중 한 명꼴로 초등학교 입학 후 흥미를 잃거나 다닐 여건이

7억 8100만 명의 성인과 1억 2600만 명의 청년이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이들 중 60%가 여성입니다. 아직까지도 수백 만 명의 아이들이 빈곤한 가정에서 태어나거 나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제대로 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 습니다. 그리고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지역의 아이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기란 특히 어렵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목표 1

2030년까지 우리는 모든 아이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며 교육의 효과를 보여야 할 것입니다. 1. 세계 어느 곳에서나 여아와 남아가 12세에 도달하였을 때 균등한 양질의 교육 효과를 보여야 할 것이며, 가장 빈곤한 계층과 가장 부유한 계층의 아이들 간의 격차도 획기적으로 좁혀져야 합니다.

2. 가장 빈곤한 계층의 아동들일지라도 배울 준비가 된 상태에서 학교를 시작해야 하며 이를 통해 올바른 아동 발달을 이루어야 합니다.

2 1 세이브더칠드런의 교육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제라렘(13). © Anne-Safie Healms / Save the Children 2 세이브더칠드런에서 교육받은 파키스탄의 교사 나시르 가리 씨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Asad Zaidi / Save the Children 3 독서능력향 상 프로그램에 참여한 네팔의 아동들. © Susan Warner / Save the Children

3. 모든 청년들이 기초적인 숫자 개념 및 글을 쓰고 읽고,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기술을 익혀 제대로 된 직업을 갖고 책임 있는 사회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Save the Children  15


기획특집

소외된 지역에 살더라도 좋은 시설의 학교가 필요해요 - 네팔 자나체타나 초등학교 건축지원사업 <꾸시꾸시 캠페인> 자나체타나 초등학교는 2008년에 처음 설립되었습니다. 설립 당시

자나체타나 초등학교 개선사업을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초부터 이

건물 한 동에 교실 세 칸으로 구성되어 교실이 너무 작고 어두워 152명

학교 아동들은 양질의 교육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

학생 모두를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학교 건물도 낙후되어

건물에서 각 학년의 아동들이 보다 넓은 교실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된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책걸상

것입니다. 개선된 교육기자재들과 더불어 과거에 없었던 수도시설을

등의 교육 시설도 너무 낡아 학생들이 제대로 앉아 수업을 들을 수조차

설치하여 아이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식수를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있었습니다.

이 학교가 있는 루쿰Rukum 지역은 수도 카트만두에서 280km 떨어져

안전하고 아동친화적인 학습 환경을 구축하게 됨에 따라 아동의

버스로 꼬박 24시간 이동해야 하는 소외된 위치에 있습니다. 주민들은

학습만족도를 높이게 될 것이며 이는 아동의 정기적인 출석을 독려하게

대체로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나 산악지형, 접근의 어려움 그리고

되고 중도탈락을 예방하게 될 것입니다. 자나체타나 초등학교

개간시설의 부족으로 인해 식량이 늘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들의

재건축공사 완공을 축하하기 위해 한국에서 모금활동에 참여한 학생들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인해 많은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중도

중 4명이 대표로 지난 1월말 네팔을 방문했습니다.

탈락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부모들도 자녀를 학교에 반드시 보내야 한다는 필요성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

모두에게 배움을 나눌 수 있는 기회

모든 불리한 여건 탓에 자나체타나 초등학교는 물론이고 이 지역

처음 <꾸시꾸시 캠페인>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십시일반 모인 후원금이

학교들의 학습성취도는 45% 정도였고, 중도탈락률이 무려 63%나

얼마나 큰 희망을 안겨주는지 몰랐습니다. 현장에서 이를 직접 목격한

되었습니다.

한국의 청소년들은 교육 사업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합니다.

희망을 위한 학교 개선 프로젝트

이우진 학생(상지대관령고등학교 1학년)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공부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어요. 작은 도움으로

세계은행과 네팔 정부에 따르면 네팔은 15세 이상 인구의 43%가 글을 읽지 못하고, 학령기아동 중 40% 이상이 5학년이 되기 전에 학교를 중단한다고 합니다. 루쿰지역 상황은 네팔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었습니다.

네팔 학생들이 간절히 원하던 것을 해줄 수 있어서 기뻤고 신기하기도 했어요”라며 방문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처럼 <꾸시꾸시 캠페인>은 네팔의 자나체타나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동들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었습니다. 동참한 후원자님들에게도 많은

이러한 열악한 환경을 바꾸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네팔 학교짓기 <꾸시꾸시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꾸시꾸시는 네팔어로 ‘희망’이라고 합니다. 이 캠페인에 동참한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

250개 회원교 학생과 교직원이 1억 3000만 원의 후원금을 모아 작년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1 자나체타나 초등학교에서 웃고 있는 아동들. 2 개소식에 참석한 아동들이 축하파티를 위해 나란히 앉았습니다. 3 자나체타나 초등학교 아동들에게 책 가방에 노트, 연필, 연필깎이 등이 담겨 있는 스쿨키트를 나눠주었습니다.

2

2

2

이것이 바로 2000년에 발표된 새천년개발목표가 종료되는

로 세이브더칠드런은 모든 아이가 소외받지 않고 공평한 조건

2015년 이후에도 교육확산을 위해 더 많은 사업을 활발히 진

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2015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노력

행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사회의 경제적 불균형을

할 것입니다.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육이 필수입니다. 어려서부터

글 육진영(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좋은 교육환경에 노출되어야 좋은 결과를 보여줍니다. 그러므

16  2015  봄호


멘차마을 초등학교 마당에 아이들이 모여 낙타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읽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소말리 주 낙타도서관

“우리는 이제 책이 좋아요, 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주변에 항상 책이 있는 우리로서는 책의 소중함을 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구 반대편에 있는 에티오피아 아이들에게는 독서란 아주 색다른 경험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힘을 상징하는 낙타의 등에 실려 온 책상자를 열고 그 앞에 깔아놓은 돗자리 위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큰소리를 내어 책을 읽는다는 건 이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미래에 대한 생각을 갖게 된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가야 하는 행정도시 디레다와Dire Dawa로 이동한 뒤, 다시 차로

3시간을 이동해야 도달할 수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수도에서 도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어 비포장도로도 40분 정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소말리 주의 미에소Mieso구역 내에 사는 이 아 이들은 세이브더칠드런이 운영하고 있는 낙타도서관에서 책 을 빌려 읽고 있습니다.

약 270명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멘차 마을의 초등학교는 서

아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온 낙타도서관

울에서 비행기를 16시간 가량 타고 도착한 에티오피아 수도

주민의 85% 이상이 유목생활을 하는 소말리 주에 사는 아이

Addis Ababa

아디스 아바바

에서 국내선을 갈아 타고 한 시간 가량

들은 학교 교재 외에는 읽을거리가 없었습니다. 1년에 3,4개월

Save the Children  17


기획특집

가량을 이동하면서 사는 이들은 원래 책을 읽는데 익숙하지

날이면 아이들은 주말에도 학교 앞에 모여 책을 읽는다고 합

않고 독서문화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책을 빌려 읽

니다.

을 도서관도 20개밖에 되지 않습니다. 인근 암하라주의 3536 개와 오로미아주의 5127개와는 확실히 차이가 많이 납니다.

“책을 읽을수록 하고 싶은 게 더 많아졌어요”

에티오피아의 공용어는 암하라어와 영어입니다. 그러나 아프

“지금은 13살 3학년인데 2학년 때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리카 대륙에서 나이지리아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이 나라는

저는 도서관이 설 때마다 찾아와서 지금까지 6권의 책을 읽었

80개의 다른 민족들이 섞여 있으며 제각각 다른 언어를 사용

어요. 이제 영어공부를 시작해서 영어를 더 공부할 수 있게 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에티오피아의 문화보존 방침에 따라 초

서관에 영어사전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자라면 하늘

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 각 지역에 살고 있는 민족의 언어

을 날 수 있는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아메

로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각 민족어로 제작된

드 아담 유세프는 우렁찬 목소리로 책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책의 보급이 공부에 지속적인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어린아

수줍은 소녀 아스마 압둘라는 8살인데 벌써 3학년에 재학

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낙타도서관이 이 아이

중이라고 합니다. 매일 1시간 반 가량 걸어서 통학을 한다고

들에게 보급하는 도서는 바로 이들의 언어인 소말리어로 제작

합니다. 낙타도서관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는

되었습니다. 이렇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온 낙타도서관이 오는

데 도서관 사서 선생님이 독서지도를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나중에 자라서 세이브더칠드런과 같

1 세이브더칠드런이 운영중인 낙타도서관은 20일 간격으로 마을을 방문하며 2박 3일 간 머뭅니다. 2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어머니들은 더 많은 책, 깨끗한 식수를 제공할 수 있는 시설 등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3 낙타도서관과 함께 다니는 사서의 지도 아래 독서시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은 NGO단체에서 일을 하며 아이들을 돕고 싶다고 했습니다. 대화를 나눈 몇몇 아이들에게서 볼 수 있듯 아이들이 꾸준 히 독서할 수 있도록 지원한 사업을 통해 아이들은 이전과 달 사우디아라비아

홍해

에리트레아

예멘 티그라이 주

수단

아파르 주

아덴만

암하라 주 베니샨굴 구마즈 주

1

디레다와

2

멘차 마을

아디스 아바바 지지가

오로미아 주

감벨라 주

소말리 주

남수단

남부국가민족주

소말리아

우간다

18  2015  봄호

인도양 케냐


라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비단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는 어른들 유목생활을 오래 해 온 어른들에 게는 독서라는 건 특히 낯설었 습니다. 하지만 이들도 자녀들 을 통해 주경야독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원 래 아이들만을 대상으 로 시작했던 낙타도 서관이지만 밤이 되

3

면 작은 태양전지 손전등을 밝히며 책 읽는데 동참하는 어른

저도 없다시피 했죠. 그러나 이제 읽을거리의 소재도 다양해

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졌어요. 내용도 우리 문화를 제대로 반영해줘서 우리 아이들

딸 둘을 둔 할리마 아브라함(40) 씨는 “저는 글자를 하나 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제 이름을 쓸 줄 알게 되었어요.

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생각해요”라며 일곱 아이의 엄 마인 카디자 오무르(35) 씨가 이야기했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일을 끝낸 성인들도 저녁에 여유롭게 참여할

이제 이곳의 아이들은 50개의 다양한 소말리어 책을 접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특히 태양등이 더 많이 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들에게 보급되는 책과 알파벳판을 권

급되었으면 좋겠네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글을 쓸 줄 알

수로 따진다면 6500권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아이들

게 되었다는 걸 너무나 자랑스럽게 모두에게 알리고 싶어 했

에게 독서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다양한 낱장 이야기판도

습니다. 그러면서 유목생활을 하며 앞으로도 살아가야 할 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언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에 대해 강조했 습니다. 가축무리를 데리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되면 때

책에 대한 관심을 넘어 지속적인 교육으로

로는 암하라어나 다른 민족의 언어로 의사소통을 해야 하기

세이브더칠드런이 소말리 주에서 진행하는 낙타도서관 사업

때문에 소말리어 외의 언어로 제작된 책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 종료되는 시점인 2017년 초 즈음에는 멘차마을의 학생들

전했습니다.

은 물론이고 2만 명 가량의 사업 대상 96개 학교 아동들이 직 접적인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중 41% 이상을 차

정성들여 만든 소중한 아이들의 책

지하는 약 8500명이 여아입니다. 특히 낙타도서관이 생기면

책을 제작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구두로 전해 오던

서 아이들이 그저 수업교재만을 들고 형식적으로 학교를 다니

이야기들을 세이브더칠드런 에티오피아 직원이 수집・정리하

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읽을거리를 접하여 독해능력을 향상시

고 외부 삽화작가를 섭외하여 소말리주의 문화를 제대로 반

키고 있습니다. 덕분에 많은 학부모들과 아이들도 고등교육에

영한 그림들을 그려 제작합니다. 그리고 교육부 당국의 최종

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학부모는 중학교가

승인을 받은 뒤에 아이들에게 전달될 수 있다고 합니다. 몇 페

동네에 더 가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지밖에 되지 않는 그림책 한 권을 제작하는데 1년의 기간이 걸리지만 힘들고 긴 과정이 큰 보람으로 돌아옵니다. “여태까지 우리 아이들한테는 교과서가 전부였는데 그것마

앞으로도 세이브더칠드런은 전 세계 현장에서 아이들이 동 등한 교육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교육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입니다.

글・사진 육진영(커뮤니케이션부)

Save the Children  19


긴급구호 현장에서

‘에볼라 생존자 확인증서’를 받은 라이베리아 주민.

라이베리아, 에볼라 바이러스 주의보 해제

에볼라 사태가 국제의료체계에 남긴 과제 L e s s o n s

f r o m

서아프리카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주 300여 건의 에볼라 감염이 보고되던 라이베리아에서는 감염빈도가 매주 3건 정도로 줄었고 학교가 다시 문을 열어 학생들이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에볼라 사태는 한 국가 내 기초 의료 서비스를 보장하는 의료체계와 대응 능력의 중요성에 대해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 b o l a 라이베리아에 사는 모세(남, 가명, 4)는 엄마가 에볼라 양성반 응을 보이면서 8살짜리 여동생, 할머니와 함께 격리됐습니다. 장기간에 걸친 격리조치가 해제되면서 검문소 생활을 마친 모 세와 가족들은 에볼라 생존자 확인증서와 당분간 생활을 할 수 있는 음식, 옷, 침구, 장난감을 받았습니다. 또 2월 16일 수 업을 재개한 라이베리아 반조르센트럴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플로렌스(12), 조셉(13), 알리유(13)도 등교해 읽기와 쓰기 수업 을 시작했습니다.

20  2015  봄호


학교 수업을 재개한 라이베리아 교육을 받아야 할 시기에 마을 전체에 확산된 전염병으로 학 교가 문을 닫는 바람에 학습 기회를 놓치게 된 아이들이 겪 는 고충은 무엇보다 컸습니다. 라이베리아 정부는 학교 수업 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에볼라 바이러스에 안전한 학습 환경 마련에 주력했습니다. 전염병이 확산된 이후, 엄격한 가이드 라인을 수립하여 학교 내 세면 및 위생 시설, 간이 격리 시설, 인근에 보건 위탁 시설을 설치해 학생들이 건강하게 학교생

1

활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구호 활동 세이브더칠드런은 에볼라의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라이베리 아에서 1991년부터 활동해 왔으며, 에볼라 발생 이후에는 모 든 현장활동을 에볼라 대응에 집중했습니다. 라이베리아 교 육부, 지역사회 파트너와 함께 840여 개 학교에서 교사와 마 2

을 주민들에게 에볼라 예방 집중 훈련을 제공했으며 에볼라 안전위원회를 수립하고 환자 이송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습

1 플로렌스(가명)는 세이브더칠드런이 지원한 학용품 및 교구세트를 받았습니다. 2 다시 문을 연 학교에 나와 수업을 받기 시작한 플로렌스와 조셉, 알리유.

니다. 이를 통해 세이브더칠드런은 에볼라 대응이 집중되었던 말기비카운티와 봉카운티, 몬트세라도Montserrado 카운티의 28 만여 명의 주민들을 지원해왔습니다. 또 라이베리아 학교의

주춤하고 있지만 아직 낙관하기에는 이릅니다. 에볼라 이후

약 20%에 달하는 932개의 학교에서 교사, 학교 교직원들을 대

동물과 사람의 접촉으로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 질병의 출현

상으로 보건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현재도 라이베리아의 546개

이 예상되는 가운데 라이베리아보다 취약한 의료체계를 가진

학교에 전자온도계와 소독약, 비누, 양동이, 빗자루, 에볼라 예

국가도 전 세계 28개국에 달합니다.

방 포스터, 고무장갑 등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3월 3일 발간한 에볼라 보고서 <에볼라

특히 이번 에볼라 확산에 대한 발빠른 대응에는 지역사회

가 세계 보건체계에 울린 경보>는 전 세계의 약 30개국이 에

의 보건요원들의 역할들이 컸습니다. 이들은 에볼라에 대한

볼라와 같은 전염병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고 밝혔습

보건교육을 받은 후 각자 마을로 돌아가 아이들과 주민들에

니다. 또한 적절한 시기에 예방접종을 하지 못해 설사, 폐렴,

게 라디오 메시지, 포스터 등을 통해 에볼라 예방법을 설명했

말라리아 등과 같이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사망하는 5세 미

고 대처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만의 영유아가 하루에 1만 7000명에 달합니다. 이처럼 기초

세이브더칠드런 라이베리아 사무소 총괄 그렉 둘리 씨는

의료 시설이 구비된 의료체계와 숙련된 의사, 간호사, 산파 등

“6개월 이상 학교가 폐쇄된 가운데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지에

보건요원 양성 없이는 제2의 에볼라와 같은 위협적인 사태가

서 라이베리아 교육부, 다른 단체와 협력하며 아이들을 위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아동과 함께하는 세이브더칠드

교육이 재개되도록 최선을 다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런은 취약한 지역사회의 아동과 주민들이 학교와 일터에서 건 강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 나가겠습

에볼라 이후 국제 사회에 맡겨진 과제, 대응이 아닌 예방

니다.

라이베리아에서 학교가 다시 문을 열고 에볼라 감염 속도가

글 김지연 (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Save the Children  21


나누는 사람들

세이브더칠드런 대학생 아동권리 옹호 서포터즈 ‘영세이버’

영세이버, 그들의 청춘이 조금 더 반짝이는 이유 Y o u n g

영세이버 2기 김하민 씨 활동 모습

S a v e r s

영세이버 3기 조한솔 씨 활동 모습

영세이버 1기 활동 모습

지난 2010년 활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283명의 영세이버들이 아이들의 권리를 지키고 우리 사회가 좀 더 아동친화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아동권리’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한 만큼 단순한 봉사활동보다 공부할 것도, 고민할 것도 많은 영세이버 활동. 하지만 영세이버들은 이 시간 이후 자신들의 삶이 더욱 풍성해졌다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서 각자 다른 자리, 다른 모습의 아동권리 지킴이로 살아가고 있는 영세이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실까요?

영세이버 1기 박건우 | 공익법무관

양청구소송의 피고가 된 아동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민법의 관련 조

영세이버의 시작을 함께 한 박건우 씨는 로스

항을 적용할 때 아동권리 최우선의 원칙을 최대한 살려 서면을 쓰고

쿨을 졸업하고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뒤 지금

자 노력한 기억이 납니다. 만약 제가 영세이버 활동을 하면서 아동권

은 공익법무관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영세이

리협약의 원칙들을 배우지 않았다면 아마 일반 민사사건으로 생각했

버 활동 당시 모니터링팀에서 체벌에 관한 제

을 거예요.”

도와 미디어 모니터링을 하며 종합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영세이버 2기 김하민 | 한국코닥 주식회사 테크니컬 세일즈 스페셜리스트

“공익법무관으로 일하면서 다룬 사건 중 재

옹호팀 기장이었던 김하민 씨는 현재 외국계 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혼을 하면서 배우자가 데리고 온 자녀를 입양

영세이버에서 흔치 않은 이과 출신인 김하민 씨는 취업준비만으로도

한 후에 사이가 나빠져 이혼을 하게 되자 파

바쁜 대학교 4학년 때 영세이버 활동을 했습니다. 그는 평범한 회사원

양을 신청한 사건이 있었어요. 이 사건에서 파

으로 살아가는 데에도 활동과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22  2015  봄호


“영세이버 활동을 하면서 사회의 일원으로

영세이버 6기, 아동권리를 위한 즐거운 항해의 닻을 올렸습니다! 지난 2월, 6기 영세이버들이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서울경기, 부산, 전북에서 선발된 총 100명의 영세이버들은 2015년 한 해 ‘체벌근절’을 주제로 통통 튀는 캠페인을 준비해 대중과 만날 예정입니다.

서, 성인으로서 아동에 대한 책임의식과 가치 관이 변화되었어요. 저는 지금도 아이들에 대 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후원도 계속하고 있어요. 그렇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 작게 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보람과 감 사를 느끼고 있습니다. 직장에서는 서로 다른 구성원들과 협력해 나가는 데 영세이버 때 기 장을 맡아 동료들과 함께 토론하고 활동을 만 들어나갔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영세이버 3기 조한솔 | 명지대학교 아동학과 대학원 아동가족심리치료 전공 이제 대학원생이 된 조한솔(아래 사진) 씨는 아동보호팀 부기장으로 활동했습니다. 아동 학과에 다니던 조한솔 씨에게 영세이버 활동

1

은 그야말로 안성맞춤. 특히 1년간 ‘방임’ 문제 를 심도 있게 다루고 대중 캠페인을 진행하며 상처 입은 아이들을 보듬고 치료해주는 사람 이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고 합니다. “저는 아동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 꿈이 초대형 태풍이라고 한 다면 영세이버는 그 태풍의 눈으로 들어가게 해 준 느낌이에요. 또 한편으로는 첫사랑 같 2 3 1 2월 11일 부산 지역 영세이버 발대식. 2 2월 27일 전북 지역 영세이버 발대식. 3 2월 27일 서울경기 지역 영세이버 발대식.

기도 해요. 대학교 2학년 때 영세이버가 됐는 데 제 대학시절 첫 번째 대외활동이었거든요.

3기 모두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활동했어요. 토론을 할 때도 각자의 생각은 다르지만 결국

“평소에 4차원이라는 말을 듣는데요,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기획으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활동을 해보고 싶습니다!” - 김정훈 / 부산지부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큰 바람을 불러일으키듯이 저와 영세이버 6기 멤버들의 작은 노력들이 한국, 더 나아가 해외의 많은 아동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는 그런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 박운희 / 전북지부 “끊임없이 고민하고, 소통하고, 실험하고, 증명하는 활동. 너무 뜨겁기보다는 편안하게 따뜻한 활동, 스스로에게 부끄럼 없는 활동을 하겠습니다!” - 조아름 / 서울경기지부

‘아동’이라는 하나의 관점으로 모이 게 되더라고요. 지금도 자주 연 락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영세 이버를 생각하면 따뜻한, 고 향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 요.” 글 신은정(커뮤니케이션부)

Save the Children  23


내 생각은 이래요

‘정부의 예산결정과 아동의 참여’ 설문조사 결과

아동을 위한 예산, 아동의 의견을 담아주세요 Children’s Voice 한 나라의 돈을 어느 곳에 쓰는지 정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한정된 자원을 어디에 얼마큼 쓰느냐에 따라 누가 어떤 혜택을 받는가뿐 아니라 그 누구를 보는 사회적 시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어떤 예산을 수립할 때는 이해관계자에게 상황과 목적을 충분히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말합니다. 아이들을 ‘위한’ 예산에 정작 아이들의 목소리가 빠져 있다고,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고요.

거주지별 참여 현황

조사에 참여한 아동 한국에서는 1월 14일부터 25일까지 만 10~18세 아동 425명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설문조사에 참여했습니다.

연령별 참여 현황 10~12세

16~17세

34.4명

23.3 명

146

99

18세 이상

22.4 명 95

425

대도시

명 참여

13~15세

20.0 명 85

76.7명 326

중소도시

21.2 명 90

읍면리

2.1명 9

성별 참여 현황

남자

30.1명 128

총 425명 여자

69.9명 297

24  2015  봄호


아동 관련 예산을 세우고 쓸 때, 우리의 의견을 물어주세요 지난 3월 12일 유엔인권이사회는 ‘아동권리에 대한 보 다 나은 투자를 향해’라는 주제로 회의를 개최했습니

정부의 예산결정 과정에 대한 자신의 생각

정부는 예산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할 때 아동을 고려하고 있다.

다. 회의를 앞두고 세이브더칠드런은 유니세프와 플 랜 등 주요 NGO와 함께 국가의 예산 결정에 관해 아 이들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설문에 응한다고 당장 주 어지는 보상이 없음에도 어른 못지않게 바쁜 나날을 보내는 아이들이 보내온 응답에는 분명 공들여 작성 했을 문장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 설문 조사처럼 아이들의 의견을 물어보는 일이 거의 없다’ 는 답답함 어린 분노부터 ‘어린이라도 한 나라의 국민 에 속한다’, ‘우리도 돕고 싶은데 나이를 이유로 제한 할 때 속상하다’며 예산 수립 과정에 참여하고 싶은

그렇다

38.8 명

총 425명

165

열망도 드러냈습니다. 객관식 문항에서도 같은 경향

그렇지 않다

40.4 명 172

아동들의 생각

모르겠다

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정부가 돈을 어떻게

20.5 명

사용하는지 결정할 때 참여하고 싶다”라고 응답한

그렇지 않다

87

아동은 77.2%(328명)인데 반해 “정부는 예산을 어떻 게 사용할지 결정할 때 아동을 고려하고 있다”는 문 항에는 38.8%(165명)만이 동의했습니다. 이러한 의 견은 비단 아이들의 것만이 아닙니다. 2011년 유엔아 동권리위원회 역시 이같은 점을 지적하며 대한민국

모든 아동이 자신의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예산이 사용되고 있다.

정부에 ‘아동에게 영향을 미치는 모든 문제에서 아 동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도록 입법을 포함한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습니다.

그렇다

31.8명 135

총 425명

그렇지 않다

49.0명 208

아동들의 생각

모르겠다

19.1명 81

그렇지 않다

Save the Children  25


내 생각은 이래요

아동의 참여, 이렇게 하면 어떤가요? 설문조사에서는 예산결정 과정에 아동이 참여하는 것에 대한 의견과 이를 위해 정부가 해주었으면 하는 것을 주관식으로 물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나 언론, 인터넷 등 찾기 쉬운 방법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돈의 쓰임새를 알려줄 것, 설문조사나 선거, 아동대표 등을 통해 아동의 의견을 반영해줄 것을 바랐습니다. 단위: %

아동의 예산결정 과정 참여에 대한 의견

매우 동의하지 않는다

동의하지 않는다

동의한다

매우 동의한다

모르겠다

나는 정부가 돈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아동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1

4.2

39.1

46.8

7.8

나는 정부가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 아동들이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1.9

7.8

44.5

30.1

15.8

나는 아동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정부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1

8.9

40.0

37.6

11.3

나는 정부가 이러한 결정을 할 때에 참여하고 싶다.

2.8

5.6

34.8

42.4

14.4

나는 대부분의 다른 아동들도 이러한 결정을 하는 데 참여하고 싶을 것이라 생각한다.

1.6

8.0

41.2

29.6

19.5

나는 이러한 주제로 정부의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편안하게 여겨진다.

3.3

10.6

41.2

29.2

15.8

나는 대부분의 다른 아동들도 편안하게 여길 것이라 생각한다.

3.3

12.7

37.4

22.8

23.8

아동들이 원하는 참여방법 의견 듣기

쉽게 전달하기

가르쳐주기

• 우리에게 예산을 쓰기 전에 설문조사를 한 번쯤 한다.

• 언론을 통해 1년 동안 돈을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알려준다.

•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하지 말고 귀를 기울인다.

• 공익광고를 내고 인터넷 등 접근하기 쉬운 창구를 만든다.

• 학교에서 시민의 의무와 정부 구조에 대해 구체적이고 쉽게 교육한다.

• 우리랑 같이 하루 동안 어린이 체험을 한다.

• 그림이나 만화를 이용해 아동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예산을 설명한다. • 장관이 아동에게 하는 약속책을 만든다.

26  2015  봄호

• 초등학교에서부터 정책 수립과 집행의 중요성을 교육한다.

참여시키기

•청소년 선거를 한다. • 대도시만 아니라 시군구의 아동도 의사 결정에 참여시킨다. • 우리가 감시할 수 있는 단체를 만든다. • 예산을 통해 혜택을 받은 아동과 받지 못한 아동이 함께 회의에 참여한다.


우리에게는 이런 정책이 필요해요

된 아동이라면 지원해달라’ 등 기존 사회보장체계의 미비한

아동을 위한 예산에서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이면서도 정작

지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정부가 예산을 세울 때 의견을 낼 창구가 부족하다는 아이 들. 이 아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 했을까요? ‘정부가 충분히 돈을 쓰고 있지 않다고 생각되는 권리’를 꼽 는 항목에서 가장 많은 61.9%(263명)의 아이들이 꼽은 것은

자신의 생활과 밀접한 놀이공간과 교육에 대한 의견도 많 았습니다. 이 외에 이주 아동이나 분쟁 영향 지역에 있는 아 동, 입양된 아동 등 사회적 약자의 위치에 놓인 아이들을 더 욱 적극 지원해주길 바라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가족으로부터 음식과 옷, 집을 제공받을 수 없는 경우에 사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41개국에서 참여한 이번 설문조사

회에서 지원을 받을 권리였습니다. 나아가 ‘가장이나 부모에

결과는 유엔인권이사회와 ‘아동권리 실현을 위한 공적 지출’

게 선택권이 주어지는 형태의 복지보다 병원, 학교, 보호기관

일반 논평을 작성하는 유엔아동권리위원회에 전달되었습니

등에서 아이 개별에게 주어지는 이용 형태의 복지 혜택을 고

다. 앞으로도 세이브더칠드런은 아이들의 목소리가 우리 사

려해달라. 모든 아이가 믿을 만한 보호자를 동반하고 있지는

회에서 존중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않다’, ‘보호자가 있거나 법률상 지원 대상이 아니더라도 방임

정리 고우현(커뮤니케이션부)

정부 예산 사용처에 대한 자신의 생각 중복응답 정부가 충분히 돈을 쓰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권리* 사회 보장

61.9

%

교육권

56.7

%

의견 존중 받을 권리

56.5

%

• 부모가 없거나 이별한 경우 아동은 특별한 보호와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 모든 아동은 사회보장제도의 혜택을 받을 권리를 가집니다. • 아동은 교육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초등교육은 반드시 모든 아동에게 무료로 제공되어야 하며, 학교는 아동의 인격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어야 합니다. • 부모가 없거나 이별한 경우 아동은 특별한 보호와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 모든 아동은 사회보장제도의 혜택을 받을 권리를 가집니다.

사생활 보호 • 어떠한 아동도 사생활이나 가족, 통신(편지,

55.5

%

전화, 메일, 문자메시지 등)에 대해 함부로 간섭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정부의 예산 투입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아동의 상황 저소득 가정

장애 아동

60.7

51.5

%

%

길거리 아동

노동 아동

48.5

48.2

가족과 분리

시설거주

%

%

44.7

36.0

%

농어촌 거주

43.9

%

%

분쟁피해

32.7

%

이주배경 아동

17.4

%

안전한 장소에서 놀 권리

54.6

%

• 아동은 휴식을 충분히 즐기고, 나이에 맞는 놀이와 오락활동에 참여할 권리가 있습니다.

* 각 항목은 유엔아동권리협약의 조항으로 구성됨.

Save the Children  27


영화로 보는 아동권리

아버지의 빈자리를 맴도는 <자전거 탄 소년>

아이와 자전거를 함께 탄다는 의미 The Kid with a Bike 세상 모든 부모가 마땅한 책임과 사랑을 다하지는 않습니다. 영화 <자전거 탄 소년>은 자신을 두고 떠난 아버지를 찾아나선 아이를 잔잔한 시선으로 쫓습니다.

칸영화제에서 장편 극영화 <로제타>(1999)로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후 모든 작품이 만드는 족족 칸 수상작 이 된 대단한 감독들이 있습니다. 늘 둘이 함께 작품을 만드 는 형제 감독 다르덴 형제입니다. 다르덴 형제는 장편 영화에 서도 동시대 사회 현실이 사람들에게 드리우는 그늘을 영화 에 담아냅니다. 1시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섣불리 렌즈의 시 선에 감정을 실어 영화 속 인물에게 이입하는 대신, 객관적으 로 지켜보는 상황과 사건이 인물을 얼마나 고통스럽게 만드는 지를 관객이 납득하고 공감할 때까지 감독의 시선은 집요하게 한 발 물러서 있습니다. 그러므로 관객은 영화 속 상황을 극 적으로 고안된 허구가 아니라 충분히 현실에서 벌어질 수 있 는 사건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지루하거 나 진부하지 않고 숨 막히게 아슬아슬하고 조마조마합니다. 무심히 지나치던 일상의 틈새가 벌어진 순간 그 안에 들끓는 타인의 고통을 마주치게 될 때 겪게 되는 가엾고, 안타깝고, 미안하고, 등장인물들이 어떤 선택을 하든 뭐라 감히 탓할 수 도 판단할 수도 없는 복잡한 마음이 카메라의 시선을 따라 관 객의 가슴에 묵직하게 들어차도록 만듭니다.

28  2015  봄호


2011년 칸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자전거 탄 소년>도 마찬가 지입니다. 주인공 시릴(토마 도레)은 등장하면서부터 영화 속 인물이 고 관객이고 죄다 불편하게 만듭니다. 아이는 막무가내로 자신이 바라

1

는 것만 집요하게 요구할 뿐, 그런 집착이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얼마 나 난처하게 만드는지는 전혀 돌아보지도 마음에 담지도 않습니다. 시릴이 바라는 것은 딱 하나, 자신의 자전거를 되찾는 것입니다. 그 자전거는 한 달 후에 데리러 오겠다며 자신을 보육원에 맡긴 아버지가 사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도 아버지가 찾으러 오기 는커녕 전화도 끊기고 집도 이사 가서 찾을 길이 없습니다. 자전거를 찾으려면 아버지를 찾아야 합니다. 자전거를 포기하는 것은 아버지를

2

포기하는 것입니다. 포기를 받아들이는 대신 시릴은 수신자 없는 전 화기에 매달리고 보육원에서 달아납니다. 바라는 것은 단 하나 ‘자전 거, 내 자전거, 아빠가 사준 바로 그 자전거’. 우연히 시릴과 부딪힌 사만다(세실 드 프랑스)가 중고로 팔려 나간 소년의 자전거를 되사서 가져다준 것은 한 번쯤 딱한 이웃을 돌아보 는 마음에서 비롯된 일회적 선행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한 번의 선의 때문에 사만다는 시릴의 주말 위탁모가 됩니다. 자기가 그러마고

3

나서서가 아니라 시릴이 그래주길 바랐기 때문에. 시릴이 사만다에게

1 시릴은 학교를 무단으로 빠져나와 아빠를 찾아 나섭니다. 2 어렵사리 만난 아빠는 시릴을 부담스러워합니다. 3 자전거로 바람을 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시릴과 위탁모 사만다.

위탁모가 되어달라고 한 것은 자전거를 찾아준 너그러운 어른에게 감 동받아서가 아니라 자신의 자전거를 판 사람을 찾고자 했기 때문이었 습니다. 아빠가 자신의 자전거를 팔았을 리 없으니 그 녀석은 도둑임

‘자전거를 타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를 깨닫게

이 틀림없다면서.

합니다. 그렇습니다. 아이에게 자전거를 가르쳐주는

그러나 시릴의 아빠는 아이의 자전거를 자신의 오토바이와 함께 팔

이는 아이를 사랑하는 사람이며, 아이에게 자전거를

아치웠습니다. 아이에 대한 책임과 사랑을 두 바퀴에 싣고 페달을 함

사주는 이는 아이에게 자신만의 값진 세계를 선물하

께 밟아 달려가는 대신 육아에 지치고 생활고에 치이는 불안한 안장

는 사람이며, 아이와 자전거를 함께 타고 달리는 이

에서 내려서 버린 것입니다. 아버지는 이미 안장에서 내렸지만 시릴은

는 아이의 성장과정을 함께 겪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자전거를 탑니다. 미친 듯이 페달을 밟으며 달려가지만 이미

무엇보다 진짜 어른은 ‘자전거를 탄 아이’가 넘어졌을

그 자전거에는 희망도 기대도 실려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릴은 자

때 쓰러진 자전거를 바로 세우고 자신이 가야 할 곳

꾸 엇나갑니다. 자전거를 되찾아준 이가 아빠가 아니라 사만다이므로 사만다는 이

에 자전거를 기대놓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그런 사람 입니다.

제 그 책임을 져야 합니다. 아이가 무슨 짓을 하든 자전거를 빼앗지

<자전거 탄 소년>은 보는 내내 숨이 막히지만 영화

않을 거라면 옆에서 함께 달려야 합니다. 그렇게 달리는 것이 숨가쁜

가 끝나고 자전거를 탄 소년이 길모퉁이로 사라지는

일이라 해도 바람을 가르며 페달을 밟는 그 일이 가슴 가득 새로운 공

순간 한껏 달려온 호흡을 풀어내도록 만듭니다. 이

기를 불어넣게 되는 것은 자전거를 직접 타보지 않고는 경험할 수 없

아름답고 벅찬 영화를 보고 자전거를 타고 싶어진다

는 감각입니다. 그 감각이 불러일으킬 감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면 혼자가 아니라 가장 사랑하는 이와 함께이고 싶어

<자전거 탄 소년>은 관객이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는 동안

서일 것입니다.

글 이안(영화평론가)

Save the Children  29


세이브더칠드런 뉴스

사업 소식 국내 사업 다문화인식개선 ‘다양한국 만들기’ 업무협약 체결 다문화인식개선을 통해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국 만들기’ 사업은

2014년 전라북도 교육청과의 성공적인 시범사업을 바탕으로 올해 전국 8개 지역으로

1

2

사업을 확대, 총 8만 8000명의 학생과

4000명의 교사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1월 19~21일 대구광역시교육청(교육감 우동기)과 서울중부교육지원청(교육장 장계분),

광주, 대구, 부산, 충북, 충남, 전남)의 15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협약을 체결하고 1월

충청남도교육청(교육감 김지철)과 협약을

8~9일 이중언어지원사업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 상반기 실무자연수를 진행했습니다.

체결했습니다.

실무자연수는 사업 소개와 매뉴얼 교육, 아동권리 교육 등으로 진행했습니다.1

체인지더퓨처 사업 3차년도 모니터링 실시 대전, 부산지부에서는 지난 2년간 체인지더퓨처 사업에 참여한 11개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3차년도 모니터링 활동을 진행합니다. 지역아동센터 실무자 대상 교육 및 아동 상담 진행 점검 등을 통해 사업성과 유지를 점검하고 지원할 예정입니다. 국내아동 결연후원금 지원사업 분기보고 만 18세 미만 저소득 가정의 아동이 자신의 권리를 누리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생계비, 교육비, 장학금, 치료비 등의 결연후원금을 지원했습니다. 지원 시기

아동수(명)

지원금액(원)

2014년 12월

360

24,250,000

2015년 1월

349

23,420,000

2015년 2월

332

21,520,000

합계

1,041

69,190,000

난민아동지원사업 협력단체 및 지원아동 선정 국내 지지체계가 취약한 난민아동의 기본적

해외사업 인도네시아 아체 아 지역 학교보건위생 개선 1차년도 사업 인도네시아 아체 아 지역에서 진행했던 학교 식수 및 위생시설, 공중보건 위생습관 개선을 위한 1차년도 사업을 완료했습니다. 사업을 통해 17곳 학교의 화장실과 양호실 등 위생환경을 개선했습니다. 아동 2887명에게 칫솔과 치약, 컵, 비누가 포함된 위생키트를 배분하고 올바른 양치법과 손씻는 법을 교육했으며, 학생들의 위생습관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학교장과 교사, 지역교육국 및 보건국 관계자 230명과 어린이 의사 68명에게 학교보건위생훈련을 제공했습니다. 또한 부모 1993명이 참여한 가운데 인식개선을 위한 부모회의를 진행했습니다. 2015년에는 아체 아 지역의 다른 15곳 학교에서 2차년도 사업을 지속할 예정입니다.2

마타라 등 피해지역 아동 2500명과 성인 4708에게 방수포와 모기장, 플라스틱 매트 등 긴급 생활용품과 학용품을 배분하여 이들이 하루속히 일상생활로 복귀하도록 지원했습니다. 이번 대응에는 특히 아동들이 직접 위원회를 조직하여 수혜자 선정뿐 아니라 배분 물품의 수량과 포장, 분배까지 적극 참여했습니다.3 코트디부아르 희망학교 3차년도 사업 코트디부아르 아비장과 다부 지역에서 진행했던 희망학교 사업을 아부아쏘 지역에서 시작했습니다. 이 사업은 내전 피난민 유입이 많은 지역 아동들의 기초교육 접근성 향상 및 교육환경 개선을 목표로 마페레조르쥬블레우에 초등학교와 크린자보2 초등학교, 아다우 초등학교에서 개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각 학교마다 6개 교실과 남녀 분리된 화장실, 급수시설, 급식소를 개보수하고 운동장을 정비하여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을 제공할 예정입니다.4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난민아동지원사업이 지속됩니다. 난민전문기관인 사단법인 피난처와

스리랑카 홍수 초동대응

3

난민인권센터, 안산이주아동청소년센터와

2014년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스리랑카 남서부 지역에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24명이 사망하고 11만 169명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중 2만 6679명은 3주간 집을 떠나 대피소나 친척집 등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2014년 6월부터 9월까지 총 5만 5000달러를 지원하여 스리랑카 남부 칼루타라와, 라트나푸라, 갈레,

4

협력하여 총 30가구 46명의 난민아동에게 양육비와 교육비, 의료비 등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2015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 상반기 실무자연수 실시 2015년 다문화 가정 내 이중언어 사용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전국 9개 지역(서울, 경기, 인천,

30  2015  봄호


S a v e

권리옹호

t h e

NEWS

C h i l d r e n

마쳤으며 올 한 해 동안 서울경기, 전북, 부산지역에서 다양한 아동권리 옹호 활동을

대학생 아동권리 옹호서포터즈 ‘영세이버’ 6기 선발 세이브더칠드런은 1월 23일 대학생 아동권리

펼쳐나갈 예정입니다.

후원 소식

옹호서포터즈 ‘영세이버’ 6기로 활동할 100명을 선발했습니다. ‘영세이버’는 2010년부터

현대건설 인도네시아 아체 아 교육사업 후원

아동권리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현대건설은 인도네시아 아체 아 지역의

확산을 위해 지역의 대학생들이 아동권리 옹호

학교보건위생 개선사업으로 1억 원을

캠페인을 기획・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후원했습니다. 2차년도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에서는 17군데 초등학교의 학생 및

선발된 영세이버들은 2월 발대식과 양성교육을

5 지역주민 포함 총 7500명을 위한 위생시설 개선 사업을 진행합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에티오피아 모자보건사업 후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4년 국내사업 후원에 이어 지난 12월 임직원 기금으로 에티오피아 모자보건사업을 후원했습니다. 워커힐면세점, 국내 빈곤 가정 아동 후원

2월 16일 워커힐면세점은 국내 빈곤 가정 아동 후원금을 전달했습니다. 워커힐면세점은 지난 12월 28일부터 1월 29일까지 ‘착한 소비 착한 기부 캠페인’을 진행, 상품 1004종의 판매 수익금의 일부인 3000만 원을 후원했습니다.5

SGI 국내사업 후원 1998년부터 지속적으로 후원해온 SGI는 지난 12월 세이브더칠드런의 국내사업을 위해 3000만 원을 후원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시-중랑구가 함께 만드는 어린이 놀이시설 개선사업

KB국민카드 국내보건사업 후원 2001년부터 후원해온 KB국민카드는 KB국민 임직원카드와 의사카드로 조성한 기금을 국내 보건의료사업에 후원했습니다.

아동의 놀 권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1월 20일 서울특별시 및 중랑구와 함께 업무협약을 맺고 폐쇄된 중랑구 어린이놀이시설 2개소 개선사업을

호이호이 세이브더칠드런 후원

시작했습니다. 시민사회가 주도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협력하여 만드는 이 사업은 지역

호이호이는 향후 5년 간 전 제품 판매금액의

아동과 주민의 참여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1월부터 5월까지 중랑구 지역 아동과

1%를 적립하여 총 3000만 원을 후원하는 협약을 맺었습니다.

주민이 참여하는 놀이 워크숍과 디자인 워크숍을 열어 놀이와 놀 공간에 대한 아이들의 의견을 듣고, 아이들의 놀이 행태를 관찰하여 놀이터 디자인에 반영할 예정입니다. 또한 인근 주민의 참여를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아이들의 놀이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을 넓혀 나갈 예정입니다. 올해 5월 개장을 목표로 진행되는 이번 활동은 놀이터 완공 후에도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주인이 되어 놀 수 있도록 3개월간 놀이프로그램 운영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WELLS FARGO 은행, 그룹홈 아동 문화체험활동 후원 1월 22일 WELLS FARGO 은행은 안산과 울산 그룹홈에서 일시 보호를 받는 아동들이 주말나들이와 문화체험, 미술치료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1만 달러를 후원했습니다.

Save the Children  31


세이브더칠드런 뉴스

지부 소식 대전지부 2월 14~16일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후원버스를 대전 은행동 으능정이 문화의거리와 롯데마트 노은점 광장에서 운영했습니다. 버스 안에는 미니모자 만들기 체험 공간을 설치하여 탑승한 시민들은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의 취지와 진행 과정, 참여 방법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부산지부 2월 4~5일 김해공항에서 에어부산 승무원 150명과 승객이 뜬 신생아 모자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지난 12월 에어부산은 탑승객에게 모자뜨기 캠페인을 소개하고 이동 시간 동안 참여할 수 있도록 격려하여 200여 개의 모자를 완성했습니다.7 6 전북지부

대구지부 사단법인 대구어린이집연합회와 함께 대구지역 보육교사 150명을 대상으로 총 3회 아동권리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월 31일

2월 26일 지역 내 대학생 33명을 아동권리옹호 서포터즈 영세이버 6기로 선발하고 발대식과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습니다.

대구사회복지협의회 교육장에서 실시한 첫 회 교육에 30명의 보육교사가 참여했습니다.6 7

사업장 소식 수서종합사회복지관 1월 5~30일 겨울방학 청소년 자원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5일 자원봉사소양교육을 통해 자원봉사 활동의 의미와 올바른 자세를 익힌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은 무료급식사업과 지역중심 아동보호 프로그램, 어르신 안부전화 드리기 활동 등에 참여했습니다. 백양종합사회복지관

3월 14일 복지관 권리놀이터에서 청소년 참여동아리 ‘권리 서포터즈 3기’ 발대식과 기초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참여한 지역 청소년

변경 전

서울경기지부 2월 26일 안산시 단원구청, 단원구 내 5곳 지역아동센터와 함께 진행한 2014년 차일드클럽 활동 ‘체인지 더 놀이공간’ 결과보고회를 진행했습니다. 지역 놀이공간을 탐방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선안을 제안해 온 차일드클럽 아동들은 결과보고회에도 직접 참여하여 아동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이 사업에 참여한 이다희(12) 양은 “이 활동을

29명은 아동권리와 관련된 사안을 토론하고 캠페인과 설문조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권리옹호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입니다. 부산백양지역아동센터 1월 22일 센터를 이용하는 고학년 아동 10명이 사상구 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함께 양산 치즈밸리로 체험학습을 다녀왔습니다. 친구들과 협동하여 피자와 치즈, 아이스크림을 만들며 축산물의 가공 과정을 체험했습니다.8

통해 별 생각 없이 사용하던 놀이터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우리 동네 친구들과 동생들이 안전하게 놀 곳을 마련한 것 같아 자부심이 든다”며 참여 소감을 밝혔습니다.

전북새움지역아동센터

2월 25~26일 센터 이용 아동 및 학부모 34명은

32  2015  봄호


S a v e

t h e

NEWS

C h i l d r e n

‘녹두꽃 핀 길 따라 동학기행’이라는 주제로 가족사랑 역사캠프를 실시했습니다. 정읍과 고창 일대의 고부 관아터, 만석보 유적지, 전봉준 생가, 황토현 전적지 등 동학농민운동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지역사회 역사를 함께 배웠습니다. 대구입석지역아동센터 1월 13일 센터 이용 아동 38명이 참여한 가운데 재난대비안전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관련 영상과 실습으로 이루어진 교육을 통해 참여 아동들은 화재발생 시 안전한 대피방법을 익혔습니다. 2학년 유성윤 군은 “실제 상황이 오더라도 잘 대피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인천광역시 아동보호전문기관 1월~3월 어린이집과 유치원, 지역아동센터에서 아동학대예방교육 113회 진행하여 아동 6300명이 교육을 받았습니다. 교육은 아동이 자신의 권리를 인식하고 위험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도록 이루어졌습니다.

백양민들레어린이집 1월 28일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전체 아동 약 80명이 전통식재료인 메주를 함께 만들었습니다. 직접 콩을 삶고 찧어 메주를 만들면서 전통음식 문화와 건강한 음식 섭취에 대해 함께 배웠습니다.

안산시아동보호전문기관 2월 12일 안산세무서 임직원은 학대피해아동을 위한 후원금 50만 원과 생필품을 전달했습니다. 후원금과 물품은 안산신나는그룹홈으로 전달하여 학대피해아동을 위해 사용할 예정입니다. 경기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 1월 20일 부천 원미경찰서에서 개최한 보육시설 아동학대 사건에 관한 유관기관 실무자 간담회에 참여했습니다. 기관에서 발간한 ‘시설 내 발생 아동학대 사례관리’ 자료를 토대로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단계별 집중 추진 계획에 대하여 논의하고,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부천시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했습니다.

20명이 입학을 앞둔 위탁아동 1800명을 위해 학용품을 담아 만든 ‘롯데플레저박스’를

서울마포아동보호전문기관 1월~3월 마포구와 서대문구, 용산구의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보육교사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신고의무자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2월 25일 서울시청 인재개발원 대강당에서 아동복지시설 종사자 300여 명을 대상으로 아동 인권 보호와 아동학대 예방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후원했습니다. 부산가정위탁지원센터 2월 16일 20세 이상의 위탁연장아동 8명이 참여하는 멘토링 프로그램 ‘연결고리’를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올 한 해 청소년기 위탁 아동들의 멘토로서 진로상담 등 자립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 2월 25일 롯데복지재단 임직원과 자원활동가

양천신나는어린이집 1월 15일 어린이집의 만 5세 아동 40명이 숲속도서관을 방문하여 자연에서 책과 전시를 즐기는 체험학습을 진행했습니다. 은화어린이집 1월 29일 인형극단을 초대하여 어린이집 전체 아동과 ‘소가 된 게으름뱅이’ 인형극을 관람했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바른 생활습관의 중요성을 전달했습니다.9

8

9

Save the Children  33


세계의 현장에서

산모와 영유아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O

p

i

n

i

o

n

안녕하세요. 저는 세이브더칠드런 에티오피아에서 신생아 영

니다. 제가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교육을 진행하고 나서 아

유아 보건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민테스노입니다. 지금은

주 많은 변화를 실감했습니다. 우리가 보건증진요원들에게 실

Southern Nations, Nationalities, and Peoples’ Region

의 마라코

시한 출산관련 교육 그리고 제공된 관련 지원물품 덕분에 거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세이브

의 모든 어머니들이 제대로 된 시설에서 아이를 낳기 시작했

더칠드런 코리아가 처음으로 진출하여 보건사업을 진행하게

습니다. 그 전에 많은 산모들이 집에서 혼자 아이를 낳던 것과

되는 구역이기도 합니다.

는 달라진 모습입니다. 이제 모든 가정에서 건강관리를 어떻

남부국가민족주 Mareko District

구역

Teferi Kela

전 같은 주에 있는 테페리켈라

구역에서 태어났습니

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고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춘 보건소에

다. 그래서 이 주에서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민족어를 구사할

서의 안전하고 깨끗한 분만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습니다.

수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일하기 전 6년간 정부직원으

이전에는 예방차원의 업무만을 보던 보건증진요원들이 세

로 산모와 신생아 건강을 담당하는 보건소장으로 재직하기도

이브더칠드런이 제공한 교육 덕분에 5세 미만 영유아들이 자

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산모와 신생아에게 제공되는 보건서

주 걸리는 말라리아나 설사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되어 사망률

비스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을 낮추는 데 많은 공헌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에서 근무한 지 2년 반 정도 되었죠. 처음 일을 시작하게 된 곳 Shebedino

은 이곳에서 몇 시간 떨어진 셰베디노

구역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하는 일에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러한 뜻 깊은 일을 하기 위해 공부를 더해 소아과의사가 되어 더 체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가 그곳에서 사업을 착수할 때였습니다.

계적으로 아이들을 진료하고 싶습니다. 이 나라에서는 의사가

이번에도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가 시작하는 마라코 구역 사

되기 위해서 몇 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우선 저는 전문

업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인연이 깊은 것 같습니다.

간호사와 사회학자 자격증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하

제가 담당하는 업무는 보건지소에서 일하는 보건증진요원

와사대학교에서 공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제가 목표한 대로

들을 대상으로 기본 분만 지식, 5세 미만 영유아들을 위한 약

나간다면 아마 3, 4년 후에는 의사가 될 수 있고 더 경력을 쌓

품 공급 및 관리, 지역보건정보관리시스템, 신생아 관리 등의

아 소아과 전문의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더 많은

교육 실시 외에 정부와 협력하는 보건지소 개보수사업 그리고

아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되겠죠. 이때도 세이브더칠드런

사후평가 관리도 맡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보건전문가들에

과 함께했으면 합니다.

게 응급 분만기술과 신생아 건강관리 등의 교육도 하고 있습

글 미테스노 테숌Mintesnot Teshome 세이브더칠드런 에티오피아 사업장

34  2015  봄호


수십 년 만에 바늘을 다시 드신 96세 김 할머님부터

세이브더칠드런의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캠페인 시즌 8이 지난 3월 6일에 마감되었습니다 처음 도전하신 분부터, 매년 잊지 않고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캠페인이 마무리 되는 지난 2월 중순,

생애 처음 뜨개질을 배운 초등 학생까지~

96세 김 할머님의 아기모자와 사연이 도착했습니다. 김 할머님은 1920년 태어나, 6.25전쟁 때, 4살, 5살, 그리고 10살짜리 자녀들을 데리고 남한으로 피난 오신 분이라고 합니다. 누구나 배고프고 어려웠던 그 시절, 할머님도 직접 뜨개질을 하여

모든 참여자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자녀들을 입혀 키웠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난 올해, 키트를 사 놓고도 바빠서 뜨지 못하는 손녀 대신 뜨개질을 다시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내가 일이 없으니까, 사는 날까지 모자를 더 떠서 보내고 싶다”며

신생아살리기

환하게 웃는 사진까지 동봉해주신 김 할머님, 예쁜 모자와 사연 감사합니다.

모자뜨기캠페인 시즌 9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또한 학교와 직장, 그리고 가정에서 바쁜 일과 중에서도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리며, 시즌 9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보내주신 모자는 에티오피아, 우간다, 타지키스탄 아기들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모자가 도착했는지, 언제 아기들에게 전달되는지 등 캠페인에 궁금한 소식들은 아래 사이트에서 확인해보세요.

모자뜨기캠페인 소식 moja.sc.or.kr 혹은 www.sc.or.kr


여러분의 후원으로, 저는 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하지만 아직 제 친구들 중에는 학교에 올 수 없는 아이들이 있답니다. 제 친구들 모두 학교에서 만났으면 좋겠어요. 그런 날이 빨리 올 수는 없을까요?

세이브더칠드런의 아프리카 여아 학교보내기 캠페인, ‘school me’ 캠페인은 빈곤, 사회적 악습 그리고 편견으로 인해 교육의 기회를 빼앗긴 아프리카 여아들을 지원합니다

지금 바로, 참여해주세요 후원문의 전화 02-6900-4400(월 ~ 금. 오전 9시 ~ 오후 6시) 온라인 참여 www.sc.or.kr/school.me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