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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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권리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세이브더칠드런의 계간 소식지입니다

2014 겨울호

Vol.131 기획특집

1년 남은 우리의 약속, 아이들의 생명 지키기 Zoom in People

“다문화인식개선교육, 어른들의 의무이자 아이들의 권리입니다” 나누는 사람들

코 헤는 밤

Save the 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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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on 우리는 모든 아동이 생존, 보호, 발달 및 참여의 권리를 온전히 누리는 세상을 꿈꿉니다.

Mission 우리는 세상이 아동을 대하는 방식에 획기적 변화를 이끌어내고, 아동의 삶에 즉각적이고도 오래 지속되는 변화를 이루어내고자 합니다.

14 세이브더칠드런 지부 및 국내 사업장 세이브더칠드런 법인 서울특별시 마포구 토정로 174 우)121-881 T 02-6900-4400 F 02-6900-4499 서울경기지부 서울특별시 마포구 토정로 170 옥산빌딩 5층 우)121-140 T 02-2126-4091 F 02-2126-4044 대전지부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학로76번안길 23 몽마르뜨빌딩 2층 우)305-335 T 042-826-0161~2 F 042-826-0163 전북지부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건산로 139 우)561-831 T 063-254-1177 F 063-254-3636 대구지부 대구광역시 동구 아양로 291 우)701-866 T 053-625-1600 F 053-625-0102 부산지부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로 685 영동빌딩 9층 우)613-812 T 051-758-7731~2 F 051-758-7774 수서종합사회복지관 서울특별시 강남구 광평로56길 11 우)135-885 T 02-459-5504 F 02-451-9421 백양종합사회복지관 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로 192번길 20-33 우)617-817 T 051-305-4286 F 051-305-3048 홍은청소년공부방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은중앙로5길 15 우)120-842 T 02-391-4031 F 02-391-4029 부산백양지역아동센터 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로 192번길 20-33 우)617-817 T 070-4270-2425 F 051-305-3048 전북새움지역아동센터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건산로 139 우)561-831 T 063-241-1171 F 063-254-3636 대구입석지역아동센터 대구광역시 동구 아양로 291 우)701-866 T 053-982-1601 F 053-625-0102 서울마포아동보호전문기관 서울특별시 마포구 신수로 46 401호 우)121-856 T 02-422-1391 F 02-3143-1392 경기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길주로 279 서호빌딩 405호 우)420-849 T 032-662-2580 F 032-612-6337

안산시아동보호전문기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광덕4로 112 슈마프라자 203호 우)425-807 T 031-402-0442 F 031-402-0140 인천아동보호전문기관 인천광역시 남구 경원대로 899 우)402-848 T 032-434-1391 F 032-439-1391 울산아동보호전문기관 울산광역시 중구 성안3길 21 우)681-300 T 052-245-1391 F 052-245-1390 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 서울특별시 마포구 백범로 119 원빌딩 2층 우)121-873 T 02-796-1406 F 02-790-7266 부산가정위탁지원센터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로 685 영동빌딩 9층 우)613-812 T 051-758-8801~2 F 051-752-8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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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어린이집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로42길 12 월드컵아파트 805동 1층 우)121-902 T 02-305-9880 F 02-305-9901 서대문구청직장어린이집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로 224 우)120-826 T 02-323-3360 F 02-322-3360 수서민들레어린이집 서울특별시 강남구 광평로56길 11 우)135-885 T 02-3412-7979 F 02-3412-7977 양천신나는어린이집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남로 94 우)158-887 T 02-2642-6963 F 02-2645-4248 은화어린이집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은중앙로7길 63-8 우)120-849 T 02-391-3248 F 02-379-9052 한별어린이집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82길 23 우)135-878 T 02-569-8711 F 02-445-8711 백양민들레어린이집 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로 192번길 20-33 우)617-817 T 051-305-3223 F 051-302-5020 안산신나는그룹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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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신나는아동쉼터


Contents 2014 겨울호 Vol.131 04 포토 에세이 06 기획특집 아이들의 생명 지키기, 1년 남은 우리의 약속입니다

14 Hot Issue 에볼라와의 싸움, 포기하지 않습니다

18 인포그래픽으로 말해요 하이옌 그 후 1년, 구호에서 재건으로

20 Zoom in People 채진영 교수 인터뷰 “다문화인식개선교육, 어른들의 의무이자 아이들의 권리입니다”

24 나누는 사람들 코 헤는 밤

06 28

ISSN | 2092-5824 발행일 | 2014년 12월 23일 발행처 | 세이브더칠드런 발행인 | 김미셸 기획・편집 | 세이브더칠드런 커뮤니케이션부 주소 |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 174 전화 | 02-6900-4400 팩스 | 02-6900-4499 홈페이지 | www.sc.or.kr 디자인 | 디자인스튜디오 203 02-323-2569 인쇄 | 팩컴코리아

26 내 생각은 이래요 우리는 한국-베트남 비정상 대표입니다

28 영화로 보는 아동권리 2014년에 돌아온 두 편의 옛 영화 <수업료>와 <저 하늘에도 슬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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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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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현장에서

표지사진 세이브더칠드런이 조산 훈련을 지원하는 나이지리아 북부의 한 보건소에서 태어난 아기. 보건소에서는 아기가 엄마와 애착관계를 형성하고 초유를 먹을 수 있도록 태어난 지 30분 이내에 아기를 엄마에게 안겨주었습니다. © Lucia Eoro / Save the Children


포토 에세이 |

04  2014 겨울호


레이스 포 서바이벌 - Race for Survival

한해 600만 명이 넘는 아이들이 가난, 질병, 전쟁, 자연재해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5살 생일을 맞이하지 못합니다.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이 무사히 5살 생일을 맞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염원이 담긴 지구촌 아이들의 순수한 달리기 ‘레이스 포 서바이벌’이 올해도 한국을 비롯해 50개가 넘는 나라에서 진행됐습니다. 지난 95년 동안 세이브더칠드런의 활동은 세계 곳곳에서 고통 받는 아이들을 위한 달리기였습니다. 그리고 이는 저희의 비전과 사명에 공감하고 동참해주신 많은 분들과 함께한 달리기였습니다. 2014년 한 해에도 국내외 아동들을 위한 세이브더칠드런의 레이스에 변함없이 함께해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 긴 레이스의 끝은 전 세계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달릴 수 있는 세상일 것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015년에도 그러한 세상을 꿈꾸는 여러분 모두의 마음을 모아 한 걸음 한 걸음씩 쉬지 않고 나아가겠습니다. Ⓒ 김흥구 / Save the Children

세계 어느 곳에서 셔터를 눌러도 이렇게 밝게 웃으며 힘차게 달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담길 수 있도록, 새해에도 세이브더칠드런을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사무총장 김미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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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아이들의 생명 지키기, 1년 남은 우리의 약속입니다 06  2014  겨울호


케냐 체프쿠베 보건소에서 아들을 출산한 로다 씨. 로다 씨는 아이를 낳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산길을 수 킬로미터 걸어와야 했습니다. 같은 마을에는 보건소에 오는 동안 아기를 출산한 여성도 여러 명 있습니다. © Colin Crowley / Save the Children

새천년이 시작되던 2000년, 유엔 총회에 모인 세계 각국 정상들은 세계의 빈곤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뜻을 모으고 새천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 란 이름 아래 보건, 교육, 환경 등의 영역에서 2015년까지 국제사회가 달성할 8가지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 중 4번째 목표가 어린아이들의 죽음을 막는 것이었고, 5번째가 아이를 낳는 어머니의 죽음을 막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목표를 이루기로 약속한 시한이 1년 남았습니다. 우리는 어디까지 와 있을까요? 2013년 한 해에만 5세 미만 영유아 63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기준으로 잡았던 1990년에 1260만 명이 사망했으니 사망한 아이들 수가 절반으로 줄어든 셈입니다. 그동안 인구가 늘어난 것까지 감안하면 큰 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을 1990년 대비 1/3 수준으로까지 낮추겠다던 약속까지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일군 성과가 모든 아이들에서 고루 나타난 것이 아니라 가장 어린 아이, 가장 가난한 아이, 가장 취약한 아이들이 배제된 채 이루어진 점도 짚어봐야 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번 기획특집을 통해 새천년개발목표 달성 과정에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하지 못했던 가장 어린 생명과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지역의 아이들이 겪는 생존의 위험과 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살펴봅니다.


기획특집 |

생애 첫날 떠나보낸 아기 100만 명

우리의 약속이 절실한 가장 어린 생명 다섯 살 생일을 넘기지 못하고 숨진 아이의 수는 1990년 한 해 1260만 명에서 2013년 630만 명으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이중 절반 가까이가 생후 한 달이 되지 않은 신생아일 정도로 가장 어린 생명들은 여전히 위태롭습니다. 생후 24시간 이내, 그러니까 태어난 지 하루도 안 돼 사망하는 아기도 한 해 100만 명에 달합니다. 이들 가장 어린 생명을 지키지 못한다면 5세 미만 영유아의 죽음을 막겠다는 우리의 약속도 지킬 수 없을 것입니다.

시에라리온에 사는 지바세이(22) 씨는 밤중에 산통을 느끼고 보건소로 향하던 중 길가에서 아이를 낳았습니다. 탯줄과 태반 도 떼지 않은 아기를 담요에 싼 채 3km를 더 걸어서야 보건소 에 닿을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탯줄을 자르고 아이를 씻겨 항생제를 투여한 조산사 마사쿠와 씨는 “아기가 살아 있다는 게 놀라울 정도였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가장 위험할 때 도와줄 사람 없는 아기와 엄마 출산과 탄생이라는 순간은 축복받아야 하는 때이지만 동시에 사망위험이 매우 높은 때이기도 합니다. 뒤늦게라도 조산사를 만날 수 있었던 지바세이 씨의 아들 브리마는 다행히 이 고비 를 무사히 넘겼습니다. 그러나 생애 가장 위험한 순간을 넘기

© Jordi Matas / Save the 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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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2014  겨울호


아기를 낳았다는 산모도 200만 명이나 됐습니다. 태어난 날 목숨을 잃는 비극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2012년에는 사산아 가운데 ‘출산 과정 중에’ 사망한 경우가 120만 명이었습니다. 산모가 진통을 시작할 때만 해도 심장이 뛰고 있던 아기들입니다. 이렇게 분만 중에 사망한 아이들까 지 포함하면 태어난 날(혹은 태어났어야 하는 날) 죽는 아이가

220만 명에 달합니다. 이중 많은 아기는 대단한 수술이나 장비 2

가 없어도 숙련된 조산사의 도움만 있었더라면 살 수 있었을 것 입니다. 해결방안은 있지만 해결할 사람이 없다 출산 중이나 출산 직후의 위험한 상황에 대처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이미 알려져 있습니다. 위생적인 탯줄 처치 등 기본적인 신생아 케어, 호흡 유도, 항생제 처방 등(박스기사 참조)입니다. 대부분 비싼 최신 의료장비나 큰 비용 없이도 숙련된 의료인 이 있으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이를 수행할 의

3 1 밤중에 산통을 느껴 보건소로 향하던 중 아기를 낳은 지바세이 씨. 2,3 조산사는 아기를 받는 일 외에도 임산부의 건강을 살피고 가족계획을 돕는 등 아이와 여성의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4 소아과 간호사 소피아 씨가 신생 아의 체온을 보호하는 캥거루 케어를 산모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사나 조산사, 간호사 등 보건인력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세계보 건기구는 보건인력이 주민 1만 명당 적어도 23명은 있어야 한 다고 권고합니다. 하지만 세이브더칠드런의 2013 어머니보고서 에 따르면 시에라리온이나 기니, 니제르에는 보건인력이 주민 1 만 명당 2명도 되지 않습니다. 방글라데시와 아프가니스탄, 네

지 못하고 태어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숨지는 아기가 2012년 한 해 100만 명을 넘었습니다. 의사나 조산사, 간호사 등 보건 인력의 도움 없이 출산을 하는 경우는 매년 4000만 건에 달하

출산 때 보건인력이 아기를 살리는 길

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2011년 세이브더칠드런의 연구 에 따르면 가장 최근의 출산 때 아무의 도움도 없이 아예 혼자

세이브더칠드런은 보고서 ‘신생아 사망, 이제 그만’에서 출산 전후 보건인력이 사산과 신생아의 사망을 방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8가지 기초 방법을 밝혔습니다.

4 1. 제때 이루어지는 출산 지원 또는 산부인과 수술 2. 조산 시 호흡곤란 등을 방지할 수 있는 스테로이드계 약물 투여 3. 탯줄 청결 유지, 체온 유지, 출산 직후 모유수유, 증상 확인 등 기본적인 신생아 관리 4. 호흡곤란이 올 때 호흡을 유도하는 조치 실시 5. 모유수유와 체온 유지를 돕는 캥거루 케어 교육 6. 신생아의 감염 예방 및 대처 7. 아프거나 미숙한 아기에게 수액과 산소 등 공급 8. HIV 전염 예방

Save the Children  09


기획특집 |

팔 역시 7명 이하입니다. 이렇다 보니 남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제가 받은 아이가 수천 명 될 거예요” - 케냐 분고마 지역 체프타스 지역 병원의 조산사 클레어 씨

아프리카에서는 각각 51%와 41%의 여성만이 보건인력의 도움 을 받아 아기를 낳습니다. 국제사회는 5번째 새천년개발목표로

2015년까지 보건인력의 지원을 받는 출산 비율을 90%로 높이 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러나 2012년 기준으로 보건인력 의 도움을 받아 아기를 낳는 어머니는 70%가 되지 않습니다. 조산사가 엄마와 아기 곁에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은 5세 미만 영유아를 살리기 위한 보건사업 을 펼치는 세계 곳곳에서 조산사 훈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이 아이가 태어나기 안전한 곳이 되려면 숙련된 조산 기술을 가진 사람이 훨씬 많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조산사 는 출산 때만 어머니와 아기를 돕는 사람이 아닙니다. 임신 전 부터 주민들과 가족계획을 상담해서 여성이 충분한 준비를 거 쳐 임신할 수 있도록 돕고 임신기간 동안에는 정기적으로 어 머니와 아기의 건강을 살핍니다. 임산부가 충분하게 영양을

Q. 조산사 일은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1991년부터 조산사로 일했어요. 일하면서 받은 아이가 수천 명은

섭취할 수 있도록 조언하고 때로는 영양제를 처방해주기도 합

될 거예요.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이었죠. 저는 아이를 돌보는 일도,

니다. 출산 때는 아기와 어머니에게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아기를 받는 일도 좋아해요.

Q. 병원에서 어떤 일을 하나요? 아침에 출근하면 당직 간호사에게 보고를 받고 회진을 돌아요. 이때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검진을 하거나 더 큰 병원으로 옮기기도 해요. 이후엔 밤 사이 출산한 산모의 건강상태를 살피고

도와주고, 출산 이후에도 산모의 산후 조리와 영양, 아기의 예 방접종, 건강관리 방법 등을 알려줍니다. 2009년에 세이브더 칠드런이 세운 목표 중 하나는 이러한 역할을 할 보건전문가

모유수유, 위생습관, 산후조리, 아기 보살피는 방법을

40만 명을 양성하는 것이었습니다. 2013년까지 세이브더칠드

알려줍니다. 별 이상이 없으면 모자보건센터에서 아기에게

런의 훈련에 참여한 사람은 약 38만 명입니다. 그럼에도 세상

소아마비와 결핵 예방접종을 하고 어머니는 비타민A를 처방받도록 안내해요. 가족계획 상담도 하고 아기를 재울

에는 아직도 700만 명이 넘는 보건전문가가 더 필요합니다. 세

모기장도 제공한 뒤 다음 방문 약속을 잡고 퇴원하도록 해요.

이브더칠드런이 그치지 않고 활동하는 이유입니다.

Q. 일하면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이 지역에는 여전히 병원 대신 전통 산파를 찾는 어머니들이

글 고우현(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있어요. 산파는 의학지식이나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산파를 찾았다가 합병증이 생겨서야 뒤늦게 병원을 찾는 거예요. 그래도 요즘에는 점점 더 많은 어머니가 산파 대신 병원을 찾고 있어요.

Q.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하나요? 이 지역에 숙련된 조산사는 매우 중요한 사람이에요. 우리 같은 조산사가 없었더라면 많은 산모가 출산 중에 죽었을지 몰라요. 조산사들은 훈련받지 않은 사람은 할 수 없는 기술을 가지고 산모가 건강하게 아기를 낳을 수 있도록 돕지요. 또 한편으로는 저 역시 자식을 둔 엄마이기에 아이를 받을 때마다 산모의 마음으로 임해요. 산모가 어떤 기분일지, 어떤 과정을 앞두고 있는지 알기 때문이죠.

10  2014  겨울호

소말리아 푼틀랜드에서 일하는 조산사 파르히야 알리 씨가 지난 밤 태어난 자카리아를 안고 있습니다. 자카리아는 태어날 당시 숨을 쉬지 않아 생명이 위태로웠지만 알리 씨의 호흡 처치로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3개월 전 문을 연 라오사오 보건소를 찾은 리 (오른쪽)씨의 가족. 이 보건소가 생기기 전, 아이들이 아프면 리 씨는 오토바이를 빌려타고 멀리 있는 지역병원에 가거나 전통요법에 기대야 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라오스 루앙프라방 기초보건사업 현장

어느 곳에 살아도, 어떤 말을 써도, 건강할 수 있는 미래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시골 마을에서 소수민족으로 사는 어머니와 아이들. 누구보다도 보건서비스가 절실하지만 은유적으로나 말 그대로나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그러나 세이브더칠드런의 라오스 루앙프라방 사업장에서는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증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입니다. 다른 한쪽에서는 어른들이 학교 기둥을 등지고 선 아이의 키와 몸무게를 잽니다. 간호사는 이 수치를 나이와 성별에 따 른 발달 그래프와 비교해 아이가 영양을 잘 섭취하고 있는지 가늠해보고, 아이와 부모에게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일 러줍니다. 영양실조가 우려되는 아이는 계속 돌볼 수 있도록

“으~앙!”

따로 이름을 적습니다. 교실 하나는 임산부를 위한 방으로 바

11월 19일 라오스 루앙프라방 주 깊숙한 시골 마을의 큐라

뀌었습니다. 조산사는 임산부의 배 둘레를 재고 아기 심박 소

이 초등학교에서 아기의 울음소리가 터졌습니다. 학교 앞마당

리를 들어보면서 아기와 엄마의 건강 상태를 살폈습니다. 의

에 차려진 이동진료소에서 홍역 예방접종이 한창이었기 때문

사와 상담할 수 있는 간이진료소도 차려졌습니다.

Save the Children  11


기획특집 |

산길로 물길로 찾아가는 이동진료소

“보건전문가가 없는 보건소는 총알 없는 총” - 세이브더칠드런 라오스 루앙프라방 사업장 기초보건사업 담당자 카만 씨

이동진료소가 열린 큐라이 마을은 구름이 내려다보이는 산중 마을입니다. 루앙프라방은 유명한 관광지이지만 루앙프라방 시를 벗어나면 큐라이 마을처럼 전혀 다른 모습이 나타납니다. 이곳 주민들이 병원을 가려면 오토바이를 타고 산길로 나서야 합니다. 이마저도 건기에만 가능합니다. 우기가 되면 흙길은 진흙탕으로 바뀌어 자동차도 사람도 마을에 갇히기 때문입니 다. 이동진료소는 이같은 산간마을에 보건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이 라오스 정부와 함께 시작한 활동입니 다. 건기에는 마른 흙길로, 우기에는 그나마 나은 도로나 배를 타고 병원과 보건소가 닿기 힘든 마을로 향합니다. 1

언어의 장벽을 넘어 이동진료소는 마을 주민들 Q. 루앙프라방 사업장의 기초보건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2010년부터 시작된 루앙프라방 기초보건사업은 정부와 파트너십을 맺어 보건소를 짓고 여기에 필요한 장비, 의약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의사와 간호사, 조산사 등 보건인력에게 훈련을 제공하기도 하고 이동진료소와 보건생활습관 개선 캠페인, 보건소 운영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2014년부터는

의 일일 보건 학교가 되기도 1 보건소에서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보건교육 자료와 예방접종 기록 카드. 2 포네 케오 마을 보건소의 몽족 출신 간호사 부부 통자이(36, 오른쪽) 씨와 퐁디(25) 씨 가 족. 부부는 몽족 마을 주민들에게 몽족어로 보건서비스를 제공합니다. 3 남박 지역 에서 활동하는 지역사회 자원봉사자 능양(22, 왼쪽) 씨와 차농(58) 씨.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의 지원을 받아 루앙프라방 내 응오이 지역과 비엥캄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했습니다.

Q. 보건사업을 정부와 함께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초보건체계를 세우는 일은 세이브더칠드런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이를 운영할 궁극적인 책임은 라오스 정부에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보건소를 세운다 하더라도 그곳에 의사와 간호사, 조산사를 파견하는 곳은 정부입니다. 보건전문가가 없는 보건소는 총알 없는 총과도 같습니다. 때문에 세이브더칠드런은 정부와 파트너십을 맺고 정부가 제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함께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Q. 일하면서 어느 때 보람을 느끼시나요? 사업을 막 시작할 무렵에는 마을에 가면 보건소도, 마실 깨끗한 물도, 보건인력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깨끗한 물이 있고 주민들이 보건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 참 뿌듯합니다. 저 역시 응오이 지역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 보건서비스를 받을 데가 없어 죽을 고비를 넘긴 적도 있었죠. 그러나 이제 응오이 지역에도 보건소가 생겼고 의사가 일하고 있습니다.

Q. 한국 후원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세이브더칠드런 직원으로서만이 아니라 라오스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 분 한 분이 모아주신 돈임을 늘 마음에 새기며 후원금 한 푼 한 푼을 주민을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12  2014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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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기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모자보건센터 구조 가족계획 상담실

주사실 예방접종실

TV

접수대

입원실

영유아 진료실 대기석 교육영상시청 임산부 진료실

분만실 큐라이 초등학교에서 열린 이동진료소에서 인근 마을 아이들과 어머니가 예방접종과 영양제, 체력검사 등을 받았습니다.

합니다. 외부와 교류가 적은 산간마을에서는 기초보건지식마

지만 그 공백을 함께 메워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지역

저 새로운 정보일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큐라이 초등학교 인

사회 보건 자원봉사자입니다. 주민 중에 지원을 받아 선발하

근에 사는 핀캄(32) 씨도 생후 11일이 된 막내와 함께 교육에

는 자원봉사자는 기초훈련을 거친 뒤 마을에서 걸어다니는

참여했습니다.

작은 보건소가 됩니다. 해열제와 거즈, 체온계, 설사할 때 먹

“시기에 맞춰 아이에게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는 점, 생후 6 개월까지는 모유만 먹여야 한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는 수분보충염 등 기초 약품을 가지고 다니며 주민, 특히 임산 부와 어린아이들의 건강을 살핍니다. 상황에 따라 간단한 처

교육영상은 3개 언어로 방영합니다. 루앙프라방에는 라오

치를 하거나 보건소로 안내하고, 마을 사람들이 주변을 청결

스에 가장 많은 라오 룸족 외에 크무족과 몽족도 살고 있기 때

하게 유지하도록 조언하는 것도 이들의 역할입니다. 마을에 누

문입니다. 교육용 포스터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풀어 글을 못

가 임신을 했는지, 누가 태어났고 죽었는지, 사망원인이 무엇

읽더라도 뜻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동진료소의 의료진 6명

인지 파악해 보건소에 알리기도 합니다. 이같은 자원봉사자의

중 3명은 이 마을에 가장 많은 크무족 출신이어서 주민이 자

활약은 기초보건체계를 모세혈관처럼 마을로 이어줍니다. 10

신의 언어로 증상을 설명하거나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년째 자원봉사자 활동을 해온 차농 씨는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로 ‘마음이 시켜서’라고 답했습니다.

엄마와 아기를 위한 ‘원스톱 병원’ 루앙프라방의 남박과 응오이, 비엥캄 지역을 관할하는 각 지역

“우리 마을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기뻐요. 마을 사람들이 건강하다면 나에게도 행복한 일이니까요.”

병원에는 다른 병원 건물과 분리된 모자보건센터가 있습니다.

닿기 힘들고 다양한 민족이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라오스

루앙프라방 기초보건사업을 맡고 있는 카만 씨(박스 참조)는

루앙프라방. 결코 쉽지 않은 조건이지만 지역 주민, 특히 어머

이곳을 엄마와 아기를 위한 ‘원스톱 병원’이라고 소개합니다.

니와 아이들을 위한 보건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과 이에 따

어머니가 아기와 함께 병원을 방문하면 산부인과와 소아과,

른 성과는 조금씩 쌓여가고 있습니다. 보건소 4곳이 새로 생

검진실, 약국을 오가며 대기하고 진료받길 반복해야 했던 기

겼고 조산사 29명이 훈련을 마치고 보건소에서 활동하고 있습

존 병원과 달리 이곳에서는 입원과 출산, 건강검진, 예방접종,

니다. 현재도 약 50명이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을 받아 조산

가족계획 상담까지 한 번에 받을 수 있습니다.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2월 시작된 이동진료소는 오늘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발걸음 하나 하나가 향하는 곳은

가장 작은 보건소, 지역사회 보건 자원봉사자

2000년에 국제사회가 약속했던 새천년개발목표가 지향했던

여전히 갈 길은 멉니다. 마을마다 보건소를 세우고 보건인력

미래, 어느 곳 어떤 가족에게서 태어나는 아이도 건강한 삶을

을 파견하는 일을 하루아침에 이룰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

누릴 수 있는 미래입니다.

글・사진 고우현(커뮤니케이션부)

Save the Children  13


Hot Issue |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생 지역에서 삶을 지켜내기 위한 세이브더칠드런의 구호활동

에볼라와의 싸움, 포기하지 않습니다 The Fight against Ebola 2013년 12월에 기니에서 시작된 에볼라 바이러스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으로 퍼지면서 올해 11월 26일 현재 약 1만 6000명이 감염되고 약 5700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에서 3700명이 넘는 아동이 에볼라로 부모 중 적어도 한 쪽을 잃었습니다. 교육, 보건, 생계, 아동보호 등에 미치는 2차 피해도 심각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9월 긴급구호1급을 선포하고 에볼라 발생 지역에서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케리타운 트리트먼트 센터. © Louis Leeson / Save the Children

14  2014  겨울호


합병증, 신생아 사망, 말라리아, 설사 등의 피해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마을 단위 진료소가 활성화되면 진료소를 찾은 사 람 중 에볼라가 아닌 것으로 판명된 사람들에게도 해당 질병 에 맞는 의료서비스를 연결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예방을 위한 위생 지원 예방은 에볼라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세 이브더칠드런은 마을 보건 요원들에게 에볼라 예방교육을 실 시하고, 주민들에게 에볼라 예방법을 알리기 위한 포스터를 제작했습니다. 그밖에도 보건센터 등에 필수 의료 물품, 의료 1 1 시에라리온에서 보건요원들이 확성기를 들고 다니며 에볼라 예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 Save the Children 2 염소 소독약 양동이. © Aubrey Wade / Save the Children

장갑, 링거수액, 비누, 양동이, 약품 등을 제공했으며, 주요 장소에 소독대와 손 세정대를 설치하고 소독약, 양동이, 비 누, 부츠 등으로 구성된 위생키트도 배분했습니다.

의료 지원 세이브더칠드런은 11월 영국 정부와 함께 시에라리온 케리타

2

운에 100병상 규모의 에볼라 치료센터를 지었습니다. 이곳에 서는 200명의 의료진과 50여 명의 비의료진, 그리고 100명의 위생전문가가 일을 하게 됩니다. 또한 라이베리아 봉 카운티 와 말기비 카운티에도 각각 70병상 규모의 에볼라 치료센터 를 지었습니다. 하지만 에볼라 치료센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에 볼라 감염 여부를 초기에 판단하지 못해서 치료센터까지 오 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리면 당사자가 목숨을 잃을 확률과 전 염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세이브더칠드런은 10 병상 규모의 마을 단위 진료소도 짓고 있습니다. 감염 징후를 보이는 사람은 가까운 진료소에서 즉시 검사를 받을 수 있고, 전염이 확인되면 구급차로 빠르게 에볼라 치료센터에 이송될 수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라이베리아에 연말까지 10곳 의 진료소를 열 예정이며 라이베리아 정부도 이 시스템을 받 아들여 총 65개의 마을 단위 진료소를 열 계획입니다. 마을 단위 진료소는 에볼라 이외의 요인으로 의료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됩니다. 에볼라 발생 이후 사 람들이 에볼라 감염을 우려해 병원에 가기를 꺼리면서 출산

Save the Children  15


Hot Issue |

최일선 의료진들의 개인 보호장구 에볼라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최일선 의료진들은 보호장구를

세이브더칠드런은 에볼라로 가족을 잃은 아이들에게 심리적 지원을 하고 식품, 의복 등 생필품을 제공하며, 돌봐줄 수 있는 친지나 마을 사람들을 찾아 연결해줍니다.

정확하게 착용해야 합니다. 엄청난 더위 속에서 무거운 보호장구를 입고 진료활동을 펴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지만 의료진의 감염을 막는 것은 의료진의 생명을 보호하는 일일 뿐 아니라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구호활동에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8단계에 걸쳐 보호장구를 착용하는 데에는 40분 가량이 걸립니다. 의사와 간호사는 한 번의 교대근무에 한 사람당 보호장구 3벌을 사용하게 되고 사용된 보호장구는 소각됩니다. 시에라리온 케리타운에 지어진 에볼라 치료센터에서는 한 달에 약 1만 7000벌의 보호장구가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보호장구 전체 세트 1벌을 구입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75영국파운드(약 13만 원)입니다. 보호장구 착용 시간

보호장구 전체 세트 1벌 비용

40

130,000

한 달 동안 소요되는 보호장구(시에라리온 케리타운 치료센터)

아동 보호

17,000

에볼라 피해자가 많아지면서 가족을 잃고 심리적 충격에 시 달리는 아이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보호망의 역할을 해주었을 친지나 지역사회도 에볼라 공포로 아이들 1회용 수술모자

보안경

을 외면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또 생필품 가격이 너무 올라 피 해 아이들을 기꺼이 받아들이려는 사람들도 경제 사정 때문

마스크

에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시에라리온 북부 지방에 사는 오거스타(17, 가명)는 두 달

보호복

전에 에볼라로 어머니를 잃었습니다. 지금은 작은 판잣집에서 새아버지와 새아버지의 다섯 아이들과 살고 있습니다. 오거 스타는 자신이 여기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압니다. 1

장갑

앞치마

장화

16  2014  겨울호


2 1 에볼라로 부모나 보호자를 잃은 아이들. © Sonia Khush / Save the Children 2 11월 1일 곧 지어질 시에라리온 케리타운의 에볼라 치료센터에서 일하게 될 의료진들이 개인용 보호장비를 분배받고 있습니다. © Louis Leeson / Save the Children

“먹을 것이나 입을 것, 비누를 살 약간의 돈이 필요해도 새

오거스타와 크리스티아나는 절망에만 빠져 있지는 않습니

아버지가 못 주시는 때가 많아요. 이미 아이들이 많으니까

다. 이들은 아동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아동포럼네트워크

요.” 역시 어머니를 잃은 크리스티아나(17, 가명)는 학교 친구

CFN

들이 걱정입니다. 부모의 보호를 받을 수 없고 먹고 살 길이

라리온의 아동권리옹호그룹으로, 현재는 에볼라 관련 활동

에서 활동합니다. CFN은 회원이 약 1000명에 달하는 시에

막막해지면 단지 생존을 위해 나이 많은 사람과 결혼을 하거

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 CFN을 통해 에볼라 피해 아동들

나 임신을 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서로에게 정서적 지원망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에볼라와의

세이브더칠드런은 에볼라로 가족을 잃은 아이들에게 심리

싸움에 아직 끝은 보이지 않지만 사람들은 이길 수 있다는 희

적 지원을 하고 식품, 의복 등 생필품을 제공하며, 돌봐줄 수

망을 버리지 않고 삶의 재건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이

있는 친지나 마을 사람들을 찾아 연결해줍니다. 또 에볼라

브더칠드런도 이 희망을 함께 붙잡고 에볼라 퇴치와 지역사회

피해 아동에게 낙인을 찍지 않도록 지역사회에서 옹호활동

재건을 위해 계속 활동해 나갈 것입니다.

을 벌입니다.

글 김지연 (커뮤니케이션부)

Save the Children  17


인포그래픽으로 말해요 |

태풍이 휩쓸고 간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는 필리핀

하이옌 그 후 1년, 구호에서 재건으로 약 1년 전인 2013년 11월 8일, 초대형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을 강타했습니다. 약 6200명이 목숨을 잃었고 100만 채의 가옥이 부서졌으며 400만 명이 이재민이 되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곧바로 긴급구호1급을 발령하고 피해지역에서 활동을 시작했으며 지난 1년간 총 80만 명의 피해주민을 지원했습니다. 주민들의 상처가 아물고 모든 기능이 회복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외부의 도움은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인도적지원 활동을 펼칠 수 있게 동참해주신 후원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초대형 태풍 하이옌 필리핀 중부 지역 강타

피해자 수

1,400

아동

590

2013. 11.8

사망자 수

전체

만명

만명 이상

6200 400 100

이재민 수 약

필리핀 인구 약 1억명

파괴된 가옥 수 약 만채

출처 |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2014년 3월 / 유니세프, 2014년 1월 / 필리핀 정부, 2014년 1월

세부 분야별 피해 내용과 세이브더칠드런의 활동

약 80만 명의 피해주민 지원

1. 식량 및 생계 지원

2. 주거 지원

3. 안전한 물과 위생 지원

고기잡이배 파손・벼농사・ 코코넛 재배에 큰 피해가 발생, 많은 가정의 생계가 타격을 받음

100만 채 이상의 가옥이 파손돼 수백만 명의 이재민 발생

수도관, 위생시설 등이 파손되고 식수가 오염됨

• 쌀 분배 • 생필품 구매 가능한 현금과 바우처 • 종자・가축 구매용 현금 지원

40,000 23,000 12,000

• 농민조합의 관개 시스템 재정비 지원 • 농기구 제공 • 파손된 고기잡이배 수선 키트 분배

18  2014  겨울호

만명

여 가구

• 긴급 주거 키트 배분 (집 수리 도구, 천막)

여 가구

• 가정용 키트 배분 (담요, 냄비, 부엌용품 등)

가구

• 지역 목수 대상 안전 건축 교육 제공 • 주거 지원 프로그램 (현금 지원 및 주거 수리 교육 제공)

40,000 50,000 800 9,000

여 가구

• 안전한 물과 위생시설 (물 탱크, 변소, 손 씻는 시설)

여개

• 위생 키트 (큰 물통・ 정수용 약품 등 포함)

여명

• 가정과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변소

가구

400,000 45,000 7,500

여명


태풍 하이옌 이동 경로

중국 필리핀

사망자 수 <10명

태국

<100명 < 200명 인도네시아

< 500명 < 5,400명 사마르Samar ・동사마르 492명

카피스capiz

86명

일로일로Iloilo 179명 세부Cebu 73명

레이테Leyte 5,395명

출처 | 필리핀 국가 재난피해경감 및 관리위원회, 2014년 4월 3일 기준

4. 아동보호

5. 교육 지원

6. 보건의료 지원

피해 복구 과정에서 돌봄을 적절히 받지 못하는 아동, 대형 재난으로 인해 심리적 충격을 겪는 아동 발생

하이옌으로 약 1만 7500개의 학교가 파손되고 교육 기자재가 소실됨

태풍이 직접적으로 강타한 지역에서는 의료시설의 90%가 파괴됨.

• 아동친화공간 운영 • 아동이 또래들과 어울리며 일상성을 회복할 수 있게 지원

75 45,000

• 재난 상황에서 아동을 보호하는 시스템 ‘아동 긴급구호 및 보호법Children’s Emergency Relief and Protection Act’이 필리핀 의회에서 통과될 수 있게 옹호 활동

• 임시배움터 마련

• 교실 수리 • 책가방 배분 • 재난 후유증 극복과 이후 재난 대응을 위한 교사 교육

102 203 50,000 1,800

40,000 40,000 30,000

• 이동 진료소 진료

• 여성과 아이들 대상 영양실조 검사

여개

• 영양 보충이 필요한 아이들 영양 지원

• 지역 보건소와 병원에 의료 용품 지원

Save the Children  19


Zoom in People |

세이브더칠드런 ‘다문화인식개선 교육사업’ 평가팀 채진영 교수 인터뷰

“다문화인식개선교육, 어른들의 의무이자 아이들의 권리입니다” I

n

20  2014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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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 이민 등으로 생겨난 이주배경 가정과 그 가정의 아이들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서로 다른 배경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고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에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은 다문화인식개선 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문화 교육 프로그램 및 교구를 자체 개발했으며 시범사업으로 전북교육청과 협약을 맺고 전북지역 58개 초등학교에서 다문화인식개선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NGO와 교육청이 함께 다문화인식개선 교육을 정규 교과과정에 포함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제 첫걸음을 뗀 이 사업이 우리나라 다문화교육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시범사업의 평가를 진행한 전북대학교 아동학과 채진영 교수에게 들어보았습니다.

“머리와 가슴이 균형 있게 발달해야 하듯 다문화 수용성과 다문화 감수성도 균형 있게 발달해야 합니다.”

이번 평가의 목적은 무엇이고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나요?

다문화 수용성과 다문화 감수성의 개념이

채 세이브더칠드런에서는 다문화인식개선 교육이 우리 사회 전반으

조금 어려운데요, 어떤 차이가 있나요?

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이고요. 이를

채 ‘다문화 수용성’은 인지적 영향이 많아요.

위해 전북교육청과 진행한 이번 시범사업이 다문화인식개선에 실제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이성적인 영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효과성을 알아보기 위해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해당하죠. 다문화 수용성 평가 항목에는 문

평가는 다문화인식개선 교육사업을 실시한 전라북도 소재 58개 초

화개방성, 국민정체성, 고정관념 및 차별 등이

등학교 중 11개 초등학교의 총 689명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이 진행

포함돼요. ‘우리나라에 다양한 인종, 종교, 문

되기 전과 후 다문화 수용성 및 다문화 감수성, 다문화 아동에 대한

화가 많이 들어올수록 좋다’라든가 ‘다문화가

평가, 사회적 거리감, 다문화 인식 등 5개 항목에 대한 변화를 조사했

정 친구들이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

습니다. 또 학생과 교사 55명을 만나 심층면접을 실시해 수업이 실제

에 진정한 한국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등의 문

로 어떻게 진행됐으며 어떤 인상을 받았는지, 사업의 장단점을 어떻게

항으로 이러한 측면을 평가합니다.

생각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문화 감수성’은 ‘우리 친구는 나와 외모는 좀 다르지만 그래도 여전히 내 친구야’와 같은

평가 결과에 대해 간단히 정리하신다면요?

감각적, 감성적으로 느끼는 부분을 말합니다.

채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이 다문화 수용성, 다문화 감수성, 다문화아

따라서 다문화 감수성 평가 항목에는 다른

동에 대한 평가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문화집단과 감성과 관점을 공유하는 정의적

다문화의 유입을 인정하고 타문화에 공감하는 등 다문화에 대한 전반

영역, 따돌림 당하는 다문화 친구를 편들어주

적 인식에 이번 교육이 효과가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저학년의 경우 고

는 것과 같이 타문화 구성원을 수용하는 행

학년만큼 전반적인 항목에서의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다문화

동을 취할 수 있게 하는 행동적 영역 등이 포

수용성 중 고정관념 및 차별 항목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함됩니다. 머리와 가슴이 균형 있게 발달해야

저학년에 비해 발달단계상 좀 더 성숙한 인지능력을 가지고 있는 고학

하듯 다문화 수용성과 다문화 감수성도 균형

년에서 다문화인식개선 교육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게 발달해야 합니다.

있습니다.

Save the Children  21


Zoom in People |

공교육, 특히 초등교육 과정에서 다문화인식 교육이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채 한국은 더 이상 단일민족 국가가 아닙니다. 하지만 다문화 사회임 을 받아들일 준비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죠. 특히 ‘인식’은 어린 시절 한 번 형성이 되면 나중에 고치려고 해도 쉽게 고쳐지지 않기 때문에 어

“아이들에게 좀 더 깊이 있는 다문화 교육을 실시한다면 다문화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갖지 않고 성장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린 시절부터 다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배우며 성장하는 것이 중 요합니다. 최근 정부에서는 3~5세 누리과정에 문화다양성 교육을 포함시켰

로 초등학교입니다. 이 시기에 아동은 본격적

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 공교육 체계, 특히 인지능력이 본격적으

으로 논리적 사고, 추론과 같은 인지능력이나

로 갖추어지는 시기인 초등교육에서 다문화인식교육은 취약합니다.

책임감 같은 사회정서가 발달하기 시작하죠.

별도의 프로그램이 갖추어져 있지도 않고 특별한 매뉴얼이나 체계도

누리과정을 통해 문화다양성을 맛보게 하고

없어서 자료조사, 교구준비까지 전적으로 교사 재량에 맡겨지는 형편

초등학교에 들어온 아이들에게 좀 더 깊이 있

입니다. 대부분의 교사들이 주어진 교육과정만으로도 너무 바쁘고 처

는 다문화 교육을 실시한다면 다문화에 대해

리해야 할 업무가 많아, 마음은 있지만 시간을 할애하기 어렵다고 이

왜곡된 인식을 갖지 않고 성장하도록 도울 수

야기합니다.

있습니다.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할 때부터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세이브더칠드런이 개발한 프로그램과 교구는

하는지도 함께 알려줘야 한다는 뜻이군요.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보시나요?

채 그렇습니다. 사실 ‘나와 다르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은 유아

채 저학년・고학년의 수준별로 나뉘어 있고

기부터 시작됩니다. 그래서 누리과정에 다문화 관련 교육이 들어가 있

기본과정과 심화과정으로 세분화되어 있어

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걸 가장 효과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시기가 바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합니다. 또 우화, 게임,

1,2 세이브더칠드런이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과 교구를 사용해 다문화인식개선 수업을 하고 있 는 전주 덕진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

1 2

22  2014  겨울호


역할극, 다문화 단어카드 배열 등 아이들이 직접 친구들과 활동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강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저 앉아서 듣는 게 아니라 직접 색칠하고 자르고 연극도 해보면서 더 와 닿는 경험을 했다 고 할까요. 심층면접을 해보니 아이들은 역할극, 퍼즐과 같이 친구들 과 함께한 활동에 대해 재미있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재미 있게 배움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친구들과 다 같이 놀아야 된다고 생 각했어요’라고 대답을 하기도 했는데, 표현은 아이스럽지만 사실 아이 들은 친구들과 함께 활동하는 과정에서 프로그램에 녹아 있는 다문화 수용성과 감수성을 자연스럽게 키우게 되죠. 특히 다문화 친구들과도 전혀 어색함 없이 어울려 할 수 있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또 다른 강점 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다문화인식개선 교육사업 세이브더칠드런은 전북교육청과 협약을 맺고 올해 5월부터 전북 58개 초등학교에서 9200여 명의 학생들에게 다문화인식개선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프로그램은 저학년・고학년용 으로 구분되고, 각각 기본과정 2회・심화과정 2회로 구성돼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교사양성과정을 거친 선생님들이 각자의 학교로 돌아가 프로그램과 교구의 활용방법을 다른 선생님들께 전달하면, 이 선생님들이 정규 수업시간 중 총 4교시를 할애해 다문화인식개선 교육을 진행합니다.

수업을 직접 진행하신 선생님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피부색 때문에 배제되지 않고 함께

채 우선 다문화 단어카드, 다름존중서약서와 같이 선생님들이 혼자

존중받고 교육받고 주권을 행사하는 것은

서는 구하기 힘든 교구, 자료들을 세이브더칠드런이 키트로 구성해 제

다문화 아동들의 권리이기도 하지만 다른

공한 것에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교사가 혼자 자료나 교구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를 찾아서 사용하려고 해도 아는 범위 내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다

소수자가 될 수 있고, 누구든 차별해서도

양한 접근이 어렵잖아요. 그런데 세이브더칠드런의 키트와 자료를 보

차별받아서도 안 된다는 인권교육은 모든

면서 자신이 몰랐던 부분에 대해 알게 되고,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자

아동들이 누려야 하는 권리입니다.

신이 가지고 있던 다문화에 대한 편견을 깨우쳤다는 대답이 많았어요. 첫 발걸음을 뗀 세이브더칠드런의 아이들에게 직접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의 역할이 특히 중요할 것

다문화인식개선 교육사업이 앞으로 어떻게

같습니다.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시나요?

채 맞아요. 교사들의 자발적인 의욕과 인식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

채 이 사업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사들

다. 몇 십 년 후 국제사회의 주역이 될 사람들은 바로 지금의 아이들이

의 의욕과 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이 중요한

에요. 그런데 아이들을 교육하는 어른이 편견을 가지고 있으면 편견이

것 같습니다. 장기적으로 수업 시수 및 시간편

섞인 수업을 할 수밖에 없죠. 다문화 교육에도 교사들을 위한 체계적

성 등의 계획을 세우고 교사들이 더욱 자발적

인 교수법 제공과 교사양성교육 등이 더 촘촘히 진행돼야 합니다.

으로 참여할 수 있는 양성교육을 더 체계적으 로 진행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무슨 일이든 처

다문화 교육은 결국 다름의 가치를 인정하는 인권교육의 하나가

음이 어렵죠. 첫 시작이 완벽할 수도 없고요.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행착오를 겪고 애정이 어린 조언, 칭찬, 비

채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드는 기본이 바로 다양성을 인정하고

판을 수용하며 발전해나가는 것이죠. 많은 노

존중하는 것입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이런 교육을 제공하는

력과 정성이 들어간 프로그램인 만큼 냉철하

것은 어른들의 의무이고 아이들이 누릴 당연한 권리이죠. 유엔

게 파악해 단점을 보완해나가면 전북 지역을

아동권리협약과 한국의 영유아 교육법은 아이들이 차별받지

넘어 확산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않을 권리, 교육받을 권리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출신 배경이나

글 신은정 사진 정우철

Save the Children  23


나누는 사람들 |

한 코 한 코에 담긴 마음이 새로운 생명으로

모자는 위로입니다

코 헤는 밤

“9년 전 소아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들을 가슴

Knitting and Shar ing

줄 알았던 그 슬픈 일을 겪는 엄마들이 많다

에 묻고 사는 엄마입니다. […] 저만 겪은 일인 는 소식에 무척이나 많이 울었던 첫해부터 모 자를 떠 보내며 제 아픔도 조금씩 아물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 김현희 님

“제 동생은 세상에서 피아노가 전부인 아이였 습니다. 그러나 교통사고를 당한 후 […] 피아노 를 연주할 수 없습니다. […] 불편한 손으로 한 코 한 코 떠가는 모습에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모자를 다 뜨던 날 미숙하게나마 만든 이 모자 가 한 아이를 살릴 수 있다며 동생은 오랜만에 웃었습니다.”

- 김은미 님

“저는 여성 알코올 의존자들이 거주하는 (중독 자 재활) 시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어떤 분은 알코올 중독으로 돌보지 못했던 자녀들 에게 미안한 마음을 속죄하듯 모자를 뜨셨고 어떤 분은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받았던 상처 를 [나중에] 자신의 자녀에게는 되풀이하지 말 아야겠다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모자를 뜨

10월 27일, 모자뜨기캠페인 시즌8이 시작됐습니다. 코 하나에

‘모자는 아트다’

추억과, 코 하나에 소망과, 코 하나에 위로와, 코 하나에 도전…

예술적 감각과 솜씨를 한껏 발휘해주신 시즌7 뜨개고수들의 아트 모자를 소개합니다.

한 코 한 코에 담긴 마음들이 새로운 생명으로 이어집니다. 이번 소식지에서는 시즌7의 모자가 품은 이야기들을 전해드립니다. 모자뜨기에 마음을 보내주신 시즌7 참여자 여러분, 그리고 올 겨울 털실과 뜨개바늘로 따뜻함을 보태주실 시즌8 참여자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24  2014 겨울호

“82세 할멈입니다. 좋은 일에 함께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 이영순 님의 무지개 모자


면서 지난 시간 받았던 상처를 돌아보고

1000원 아끼고 하루에 30분 늦게 자니

“코가 빠져서 풀고 처음부터, 또 빠져서

서로 토닥이며 누군가에게 준 상처들을

까 한 달이면 소중한 선물을 만들 수 있

풀고 처음부터, 솜씨가 없어서 울퉁불퉁,

반성했습니다.”

었습니다.”

감침질 못해서 우왕좌왕, 추석 연휴 내

- 이미선 님

- 이재경 님

내 아침부터 밤까지 꼬박, 친척집에 가서

모자는 나눔입니다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다니며 모자를 뜨

도 뜨개질, 겨우 완성! 완전 눈물 납니다.

곤 했는데 뭐 하는 거냐고 물어봐 주시

못생긴 모자지만 아기가 꼭 이 모자 쓰

“저는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지체장

고 당신도 도전해 보시겠다며 캠페인 이

고 건강하길 바랍니다.”

애 1급의 장애인입니다. 11층에서 떨어

름을 한 자 한 자 받아 적어가신 어머님

졌는데도 경추를 다치거나 사망하지 않

들, 기특하다고 주전부리를 나눠주신 할

은 것에 대해 지인 분들은 기적이라고

머님, 따뜻함을 전하고 싶어 시작한 일인

하더군요. 제 인생에 기적이 일어나 제

데 오히려 이곳저곳에서 따스함을 전해

2의 삶을 살게 된 것에 감사드리며, 저

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처럼 삶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들

- 이름을 밝히지 않은 참여자 님

에게 도움을 주는 인생을 살고 싶었습

- 김영준 님

모자는 용기입니다 “답답한 현실과 길을 잃은 듯한 막막한 미래에 많이 위축되어 있던 고등학생입 니다. 제가 가진 무언가를 다른 이와 나 눌 수 있고 그걸 실천했다는 사실에서

모자는 도전입니다

너무나 큰 행복을 느낍니다.” - 김민혜 님

“저희 집 사정이 좋지 않아서 어려서부터

“제가 이렇게 뜨개질에 소질이 없는지

“용기가 없었어요. 앞으로 나아갈 용기

여기저기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항

몰랐습니다. […] [무턱대고] 덤볐다가 몇

도, 지금을 행복해할 용기도 없었어요.

상 받기만 해서 저도 남을 도우며 살아

주 정말 크게 힘들었습니다. 차라리 공

살면서 이렇게 세상이 멈춰 있고 어두

니다.”

- 강지현 님

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늘 마음뿐이었는

부하고 싶었어요! 엄마, 할머니, 선생

웠던 적은 없었는데 […] 누군가를 도왔

데 세이브더칠드런을 알게 됐고 용돈을

님께 빌어가며 어쨌든 마무리했습니다.

다는 마음이 무척이나 용기로 다가옵니

아껴서 키트를 구매했어요. […] 누군가

[…] 이젠 제법 잘하게 되었어요! 정말

다. 감사합니다. 온도의 용기 잘 받았습

를 돕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더

뜻 깊고 제 인생에서 한 획을 그었던!!

니다.”

라고요! 저는 고3 수험생이지만 하루에

좋은 일이었습니다.”

정리 김승진(커뮤니케이션부)

▲ 류지연 님(왼쪽), 김경녕 님의 곰돌이 모자

▲ 이정원 님(왼쪽), 박명자 님의 크리스마스 모자

▲ 김미란 님의 샬라라 모자

▲ 김채린 님의 삐에로 모자

- 이한솔 님

▲ 남원식 님의 외계인 모자

▲ 김혜진 님의 귀돌이 모자

▲ 김경은 님의 사랑해 모자

▲ 이상우 님의 꽈배기 모자

- 전유림 님

▲ 김상재 님의 조바위 모자

▲ 오선경 님의 뽀로로 모자 25 Save the Children


내 생각은 이래요 |

베트남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말하는 한국-베트남 문화교류 아이디어

우리는 한국-베트남 비정상 대표입니다 C h i l d r e n ’ s

Vo i c e

10월 20~25일 베트남 다문화가정 아동 9명이 엄마나라 베트남을 찾았습니다. 하나금융그룹과 세이브더칠드런이 진행하는 ‘하나키즈오브아시아’ 프로그램에서 베트남어와 문화를 배워온 이들은 하노이의 문화유적, 방송국 등을 탐방하고 현지 초등학교를 방문해 베트남 아이들에게 한국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양국간 문화교류를 수행하고 돌아온 이들 한국-베트남 비정상 대표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아는 것도 모르는 것도 새로웠어요

남의 다른 면들도 많이 알게 됐어요.” 원영준(10) 군의 소감입니다.

베트남어와 문화를 공부해왔고 엄마와

배워서 알고 있다고 해도 실제로 접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유

베트남에 가본 적도 있던 터라 베트남

황남(12) 군은 “베트남에 소수민족이 54개라는 것은 배웠지만 소수민족 박물관에 가

을 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보니 전시물이 ‘정말’ 다양했다”고 말합니다. 또 김영재(8) 군은 “한국에서도 베트남 전

베트남은 새로웠습니다. “여러 가지 면이

통악기를 배웠지만, 직접 보고 만질 수 있었고 눈앞에서 연주해주니 정말 좋았다. 개구

있는 것 같아요. 부모님하고 친척집에만

리 소리가 나는 악기가 특히 신기했다”고 합니다.

갈 때는 잘 몰랐는데 이번에 가보니 베트

26  2014  겨울호

베트남 출신인 엄마에게도 엄마가 몰랐던 베트남의 새로운 사실들을 알려주고 싶


1

4

2

1,2 엄마나라를 방문한 아이들은 하나키즈오브아시아에서 배운 베트남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3,4 하노이 인근 동라초등학교를 방문한 아이들은 함께 전통 탈을 만들고 사진을 찍으며 그곳 아이들과 가까워졌습니다.

3

습니다. 고향이 호치민이라 하노이를 잘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몰라 마음을 졸였습니다. 하지만 걱정이 무색하게 베트남 친구들

모르시는 영준 군 어머니는 영준 군이

이 적극적으로 다가와주고 물어봐주었다고 합니다. 탈을 만들 때도 신기해하면서 이것저

하노이에서 보고 들은 것을 무척 궁금

것 물어봐서 서먹할 새가 없었습니다. 재원 군은 “탈에 이름을 써달라고도 하고, 함께 사

해하셨다고 합니다. 한준민(10) 군도 돌

진 찍고 활동지 만드는 데 모두 이렇게 적극적으로 할 줄 몰랐다”며 “시간이 더 있다면 훨

아오자마자 엄마로부터 어디를 갔는지,

씬 많이 친해질 수 있었겠다”고 뿌듯함과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무얼 했는지 질문을 ‘너무’ 많이 받았다 고 짐짓 볼멘소리를 냈습니다. 황남 군

가상으로 짜보는 베트남 친구들 한국 초청 프로그램

은 “나중에 엄마와 함께 가서 베트남의

베트남 친구들도 한국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하노이를 방문한

좋은 곳과 문화유적지 등을 소개해주고

친구들은 베트남 친구들을 초청하면 보여주고 싶은 것들로 가상의 프로그램을 짜보았

싶다”고 말했습니다.

습니다. 숙소 | 호텔에서 묵는 것도 재미있고 좋았지만 베트남 친구들은 황남 군의 집에서 묵습니다.

소통의 장벽? 금세 친해지는데

식사 | 숙소가 황남 군 집이니 아침식사도 호텔 조식이 아니라 황남 군 할머니께서 차려주

괜히 걱정했어요

시는 아침상입니다. 그밖의 식사에는 불고기, 삼겹살, 비빔밥에 식혜와 한과 등 한식 위

“베트남은 급식이 없다는 게 신기해요. 베

주로 먹되 두 끼 정도는 월남쌈과 쌀국수 등 베트남 음식을 먹기로 합니다. 그리고 초등

트남 친구들이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

학교를 방문하는 날에는 베트남 친구들과 함께 학교 급식을 먹습니다. 베트남 초등학교

는지도 보고 싶어요.”

에는 급식이 없으니 한국 초등학교의 점심시간을 같이 체험해보는 시간입니다.

전재원(12) 군과 같이 아이들은 베트남

문화탐방 | 베트남에서는 소수민족박물관, 수상 인형극, 호치민 생가, 문묘, 국자감 등을

친구들의 학교생활이 궁금했지만 막상

방문해 베트남의 역사와 문화를 배웠습니다. 베트남 친구들이 한국에 온다면 도자기 박

초등학교에 방문하려니 걱정이 많았습니

물관, 민속촌 등을 방문하고 사물놀이를 보여줄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 문화가 꼭 ‘전통

다. 영중 군과 이민진(11) 양은 엄마 고향

문화’여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할로윈 파티를 하는 놀이동산에 함께 가서 신나는 시간을

이 호치민이라 발음이 하노이와 달라 베

보내거나,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K팝 가수들의 공연도 봅니다. 일정이 너무 빡빡하면

트남어로 말할 때 친구들이 못 알아들을

대사관 방문을 빼고 김장 체험을 넣기로 합니다. 호치민 생가와 박물관에 대응하는 곳으

까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민진 양은 탈

로는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곳이나 한국민속촌을 방문하면 좋겠

만들기 등을 할 때 어떻게 말을 해야 하고

습니다.

정리 고우현(커뮤니케이션부) 사진 김흥구

Save the Children  27


영화로 보는 아동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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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최인규 감독의 1940년 작품 <수업료>와 김수용 감독의 1965년 작품 <저 하늘에도 슬픔이>의 필름이 발견돼 2014년의 관객들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수업료를 구하러 먼 길을 가는 일제 강점기 조선 소년의 여정, 그리고 가난과 학대 속에서 동생들을 돌보기 위해 구두닦이로 나서는 1960년대 소년의 삶은 2014년의 관객에게도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일제강점기와 1960년대 한국을 살아가던 아이들의 슬픔과 희망

2014년에 돌아온 두 편의 옛 영화 <수업료>와 <저 하늘에도 슬픔이> ‘하늘을 쳐다보니 참말로 맑았습니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 있을까요?’ 읽기만 해도 이 글을 쓴 사람이 얼마나 슬픈 상태에 있는지 가슴 울컥하 게 만드는 주인공은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었습니다. ‘하늘’은 보통 꿈, 희 망, 미래를 떠오르게 하는 대상인데, 열한 살 아이가 흐린 하늘도 아니고, 비오는 하늘도 아닌, 맑은 하늘을 보며 ‘슬픔’을 생각했답니다. 그 생각을 일기에 적었고, 그 일기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고, 그 일기를 바탕으로 영 1

2

화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제목은 <저 하늘에도 슬픔이>입니다. 이 영화가 만들어진 시기는

1965년, 한국전쟁이 끝난 뒤 잿더미가 되었던 나라가 정치적으로 혼란을 1 영화 <수업료>(1940) 2 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1965)

28  2014 겨울호

겪으며 먹고 살기 힘들던 시기입니다. 일기를 쓴 이윤복네는 가뜩이나 가난한 형편인데 아버지는 노름에 빠져


가족을 돌보지 않으면서 어머니를 학대하기까지 합니다. 견 디다 못한 어머니가 집을 나가버렸지만 아버지는 반성하기 는커녕 점점 폐인이 되어 갑니다. 이런 상황에서 맏이인 윤복 이는 푼돈이나마 벌어서 동생들을 보살피며 살아가기 위해 구두닦이로 나서고, 여동생은 껌을 팔아 보태지만 끼니를 거 르기 일쑤입니다.

1 2

윤복이는 그 힘들고 서러운 마음을 일기에 털어놓았고, 일 기를 읽은 학교 선생님의 도움으로 출판이 되어 베스트셀러 가 되고, 그 책을 읽은 독자들이 보내준 온정과 도움으로 윤 복이네는 가난에서 벗어나고, 아버지는 잘못을 뉘우쳐 노름 을 끊고, 어머니도 돌아와 가족은 다시 함께 살게 된다는 것 이 이 영화의 줄거리입니다. 김수용 감독이 그 사연을 읽고 만든 영화는 1965년 국제극 장에서 개봉돼 흑백영화로는 역대 최고의 흥행작이 되었습 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오랫동안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습니 다. 가난한 시절, 어려운 형편에서도 하늘을 보며 슬픔을 견 뎌냈던 소년의 마음에 공감하며 그 사연을 기억하는 사람은

1 일제강점기 시대에 사는 한 아이의 삶의 애환을 다룬 영화 <수업료> 중의 한 장면. 2 힘든 상황에서도 동생을 보살피며 열심히 살아가는 윤복이의 모습. 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 중에서. 자료: 한국영상자료원

많아도 필름은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대만 영상자료원에 보관돼 중국영화로 분류돼 있던 한 영화가 바 로 <저 하늘에도 슬픔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디지털로 복 각되어 상영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또 다른 영화가 발견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은 어린아이가 수업료를 구하기 위해 먼 길을 걷다가 일본 군 가를 부르는 장면을 보며, 독립을 이루게 되면 다시는 아이들 이 수업료 때문에 이런 일을 겪지 않기를 바랐을 것입니다.

시대 식민지 조선영화인 최인규 감독의 1940년 작품 <수업

밥 먹듯이 끼니를 거르는 아이가 설날 집세를 내지 못해 시

료>가 중국전영자료관에서 발굴된 것입니다. <수업료>가 개

외의 움막집으로 이사를 가야 하는 <저 하늘에도 슬픔이>를

봉되었던 1940년 무렵의 관객수는 정확한 수치로 남아 있지

보며 1960년대 관객들도 가정폭력과 가난 때문에 아이들이

않지만, 당시 ‘공전의 활황’을 보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걸

공부가 아니라 생계를 걱정하는 세상이 다시는 없기를 바랐

로 미루어볼 때 이 영화가 식민지 조선 관객에게 많은 공감을

을 것입니다.

받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받았던 이 두 영화가 이웃 나라에서

<수업료> 역시 영화의 원작이 된 것은 <경성일보>의 ‘경일

우리에게 돌아와 상영되고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언제든 찾아

소학생신문’ 공모에서 조선총독상을 받은 소학교 4학년 우수

볼 수 있는 2014년의 지금, 한국은 이제 살 만큼 살게 된 나라

영 어린이의 작문이었습니다. 수원에 사는 소학교 4학년 학

가 되었지만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수업료를 걱정하고 먹을

생이 수업료가 없어 학교에 가지 못하자 평택에 있는 큰집까

것을 걱정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수업료>나 <저 하늘에도

지 혼자 걸어가 수업료를 얻어온다는 이야기입니다.

슬픔이>가 영화사에 남는 역사가 아니라 여전히 우리 아이들

새벽부터 길을 떠나 우마차도 얻어 타고 주막집에서 물도

의 현실이라는 것은 부끄럽고 가슴 아픈 일입니다. 아이들이

얻어먹으며 걷던 아이가 홀로 멀고 먼 숲속 길을 걷다 보니

집안 형편이나 수업료 걱정 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는 세상이

어느새 날이 어두워집니다. 무서워진 아이가 앳된 목소리로

되기를, 하늘을 보며 슬픔이 아니라 꿈과 희망을 펼치며 자랄

일본 군가를 부르는 장면이 나옵니다. 식민지 조선의 관객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글 이안(영화평론가)

Save the Children  29


세이브더칠드런 뉴스 |

사업 소식 국내 사업 난민아동지원사업 협력기관 실무자 교육 실시 9월 17일, 11월 5일 두 차례에 걸쳐 ‘이주배경아동 및 가족에 대한 사례관리의 이해와 실제’를 주제로 협력기관 실무자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국내에 거주하는 난민아동과 가족이 겪는 실제 상황들을 바탕으로 사례관리자가 가져야 할 올바른 접근방법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1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 이중언어 전래동화 CD 배포

저소득 가정의 아동들이 마땅히 누려야

전국 217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에서 활용되는 한국어 전래동화와

국내아동 결연후원금 지원사업 분기보고 할 아동권리를 누리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엄마나라 전래동화를 담은 CD 총 2400장을

있도록 생계비, 교육비, 장학금, 치료비 등의

배포했습니다. CD에는 한국어, 베트남어,

결연후원금을 지원했습니다.

몽골어, 중국어 등 각 언어권별로 24개의 전래동화가 수록돼 있으며, 가정에서 엄마가

지원 시기

아동수(명)

지원금액(원)

2014년 9월

365

24,901,000

2014년 10월

363

24,370,000

2014년 11월

362

24,040,000

합계

1,090

73,311,000

위기가정지원사업 분기보고

9~11월 가정이 급작스럽게 위기 상황에 처한 26가구 아동들에게 생계비, 교육비, 주거비, 주거환경개선비 등을 신속하게 지원해 아동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체인지더퓨처Change The Future 아동건강검진 실시 지역사회 돌봄필요아동에게 영양간식, 체육활동, 독서지도, 인성정서교육 등 통합서비스를

직접 활용하거나 이중언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잠비아 해외결연 사업장 모니터링 9월 29일~10월 3일, 2013년부터 해외결연 사업을 진행한 잠비아 루프완야마 지역 사업장을 방문해 기초교육 프로그램, 영유아 발달센터, 학교 보건 및 영양 프로그램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정기적으로 사업장을 방문해 해당 사업이 아동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지, 사업비가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는지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합니다.

다문화인식개선 ‘다양한국 만들기’ 하반기 교사양성교육

니제르 니아메 아동보호사업

9월 2~3일 다문화인식개선 ‘다양한국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교사양성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전북 진안과 장수 지역 초등학교에서 115명의 교사가 참여했으며, 참여 교사들은 학교로 돌아가 초등학생들에게 다문화인식개선 교육을 실시하게 됩니다. 전라북도 교육청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진행하는 이 사업으로 12월까지 도내 총 9000여 명의 초등학생들이 다문화인식개선 교육을 받게 될 예정입니다.

니제르의 국가 아동보호기관의 역량을 강화해

지원하는 ‘체인지더퓨처’ 사업을 통해 대전과

폭력, 착취, 학대 피해아동이 필요한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지역사회 차원의 아동학대 예방활동을 지원하는 아동보호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니제르 수도 니아메의 여성과 청소년이 아동권리와 아동보호에 대한 인식개선 및 권리옹호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니아메

5개 구역의 청소년그룹 회원 25명과 여성그룹 회원 29명이 각각 10월 16~17일과 10월

부산에 있는 11곳의 지역아동센터 아동 266명이 1 10월과 11월에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해외사업

20~21일에 이 교육을 이수했습니다.

‘다문화사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필리핀 태풍 라마순 긴급 대응

교육지원사업

다양한국 만들기’,

올해 7월 15일 태풍 라마순이 필리핀을 덮쳐

지난 3월부터 방글라데시 남부 콕스바자와

세이브더칠드런 다문화사업 발표회

38명이 숨지고 100만여 명의 주민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 및 케손 주의 톤도, 우니산 지역 피해 아동과 가족을 위해 인도적지원 자금 8000달러를 지원해 물통, 위생키트, 플라스틱 시트 등의 물자를 긴급 배분했고, 학업이 중단된 학생들을 위한 임시배움터를 마련했습니다. 이를 통해 아동 4166명과 성인 6249명이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방글라데시 소수민족 취약계층 아동

10월 30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지난 5년간 진행해온 다문화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추진 방향을 발표했습니다. 이중언어지원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 사업과 다문화 인식개선 ‘다양한국 만들기’ 사업을 평가한 연구 결과와 실천 사례, 사업방향을 공유하고, 세이브더칠드런이 개발한 교구재를 전시했습니다.

30  2014  겨울호

치타공 힐 트랙의 랑가마티 지역 소수민족 아동들을 위한 영유아 발달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어에 익숙하지 않아 학업 중단이 잦은 소수민족 아이들에게 취학 전 모국어를 기반으로 방글라데시어를 함께 가르치고 있으며 초등학교 1, 2학년 소수민족 아동들에게는 방과 후 학습을 지원해 방글라데시어로 이뤄지는 학교 수업에 흥미를 갖고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2


S a v e

에티오피아 신생아 모자 배분 및 모자보건 서비스 증진사업

t h e

NEWS

C h i l d r e n

보건요원 양성에 사용됩니다. 2011년부터 국제 어린이마라톤을 후원하고 있는 스테들러,

올해 7월부터 에티오피아 란파로와 마라코 지역에서 ‘신생아 모자 배분 및 모자보건

크리스탈샘물, 타파웨어는 올해도 물품

서비스 증진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참했습니다.

후원으로 지구촌 5세 미만 영유아 살리기에

보건인력 15명에게는 기초산과 및 응급조치 교육과 영양실조관리 교육을 실시했고, 보건증진인력 14명에게는 깨끗하고 안전한

후원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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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만 교육을, 25명에게는 보건정보관리시스템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또한 52개 보건지소에 모자보건에 필요한 의약품과 의료기구를 제공했으며 개보수를 할 보건지소 4곳과 영양실조 치료실을 지을 보건소 2곳을 선정했습니다. 이 사업은 2016년 6월까지 진행됩니다.

윤소이 캠페인대사 방글라데시 사업장 방문 9월 20~25일, 윤소이 캠페인대사가 희망TV SBS와 함께 세이브더칠드런의 방글라데시 다카 사업장을 방문했습니다. 다카의 랄박 지역에서 윤소이 대사가 만난 일하는 아동들의 이야기는 3 11월 ‘희망TV SBS’를 통해 방송됐습니다.

‘스쿨미캠페인’에 기부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총 3953명이 기부 이벤트에 참여했으며 모금된 529만 9500원은 2015년 코트디부아르에 학교를 짓는 데 사용될 예정입니다. 롯데제과㈜, 스위트홈2호

권리옹호 2014 국제 어린이마라톤 10월 9일 상암 월드컵경기장 평화의 광장에서 연합뉴스와 공동주최로 전 세계 5세 미만 영유아 사망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국제 어린이마라톤을 개최했습니다. 마라톤에는 아동과 가족 300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약 4km의 마라톤 코스에는 구간마다 5세 미만 영유아의 사망원인을 알려주는 체험 부스를 마련했고 평화의 광장에도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 존을 설치했습니다. 올해 마라톤 참가비는 전액 에티오피아

비트윈 메신저에 세이브더칠드런 착한 스티커,

금당실지역아동센터 개소

‘기부의 시작: 아기염소편’ 런칭

롯데제과는 열악한 환경의 지역아동센터 신축을

11월 24일 VCNC의 커플메신저 ‘비트윈’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이 만화가 김나경 작가와 함께 만든 착한 스티커(이모티콘) ‘기부의 시작 : 아기염소편’ 16종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VCNC는 해당 스티커의 판매수익을 전액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할 예정입니다.

지원하기 위해 경북 예천 금당실지역아동센터를 스위트홈 2호로 선정하고 신축 건립 기금 2억 원을 후원했습니다. 11월 3일 개소식에는 롯데제과의 임직원과 함께 그룹 ‘EXO’의 멤버 백현과 세훈이 참여해 도서를 정리하고 아동과 함께 게임에 참여하는 등 봉사활동으로 나눔의 마음을 보탰습니다.

스쿨미캠페인, 캐시슬라이드와 아프리카 학교짓기 모금 ㈜엔비티파트너스는 10월과 11월 두 달 동안 자사의 잠금화면 앱 ‘캐시슬라이드’ 사용자들이 적립 포인트로 아프리카 여아 학교보내기

아동의 놀 권리 보장을 위한 정책개선활동

AK PLAZA, ‘지구촌 5세 미만 영유아 살리기 Hi5 캠페인’ 후원 9월 18일~10월 19일 인천아시안게임 개최 기념으로 AK PLAZA 전 지점(5개 지점)에서는 AK멤버스(회원) 대상 마일리지 기부 캠페인을 통해 1000만원을 ‘지구촌 5세 미만 영유아 살리기 Hi5 캠페인’에 후원했습니다.

아동의 놀 권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놀이공간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7월 24일 국토교통부가 입법예고한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일부

㈜아모레퍼시픽의 해피바스, ‘아프리카에 빨간

개정안은 현재 150세대 이상 주택단지를 건설할 때 의무적으로 어린이 놀이터를 설치하도록

염소 보내기 캠페인’ 후원

돼 있는 규정을 바꿔, 놀이터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예외조항을 신설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은 국토교통부에 이 예외조항의 삭제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제출했고, 국회 국정감사 기간에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윤덕 의원을 통해 국토교통부에 서면 질의를 보냈습니다. 그 결과 10월 16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충분한 논의를 거쳐 개정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보아 이번 개정안에서 제외키로 하였으며, 말씀하신 아이들의 놀 권리 등에

아모레퍼시픽의 토탈 바디케어 전문 브랜드 ‘해피바스’는 연말 기간(2014년 11월~2015년

1월)에 ‘화이트포레스트’ 제품 2종의 판매 가격에 각각 10%, 15%를 적립, 총 3000만원을 ‘아프리카에 빨간 염소 보내기 캠페인’의 모링가 묘목 배분 사업에 후원할 예정입니다.

대해서도 계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나갈 계획입니다”라는 공식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로써 새로 지어질 150세대 이상 주택단지에서 사라질 뻔했던 어린이 놀이터가 계속 의무적으로 설치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니스프리, 국내 빈곤가정아동 지원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세이브더칠드런을 후원하고 있는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Save the Children  31


세이브더칠드런 뉴스 |

㈜이니스프리는 ‘2014 그린 크리스마스 캠페인(2014년 11월 24일~2015년 1월 31일)’을 통해 ‘그린 크리스마스 DIY 키트’가 판매될 때마다 개당 1000원을 적립, 총

5000만 원을 국내 빈곤가정아동 지원사업에 후원했습니다.

전북지부 11월 8일 모자뜨기 캠페인 시즌8을 맞아 전주한옥마을 공예품 전시관에서 “뜨고 보는 날 전북한마당2”가 열렸습니다. 모자뜨기, 조각담요 잇기, Hi5캠페인 등 다채로운 체험 부스가 진행됐으며, 한옥마을을 터전으로 공예품을 만드는 전주 지역 아티스트 16명이 손수 만든 작품

70여 점을 기부했습니다. 또 배우 정준 씨가 참여해 모자뜨기 캠페인을 응원해 주었습니다.

한솔제지/한솔아트원제지 국내 농어촌아동 지원사업 후원

정준 씨는 “아프리카에 갔을 때 숨진 아이를 안고 우는 어머니를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는데

한솔제지/아트원제지는 2017년까지 ‘임직원 1% 사랑나눔기금’의 일부를 세이브더칠드런의 국내 농어촌아동 지원사업에 후원합니다. 임직원의 자발적 기금에 기업이 매칭하여 국내 농어촌아동을 위한 안전한 놀이 및 보호시설 지원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참석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국에 와서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을 알게 됐다”며 “그곳 아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될

SK플래닛 세이브더칠드런 후원 협약 SK플래닛은 OK캐쉬백 연계 모바일 광고서비스인 에드B@g과 복리후생 대행 서비스인 베네피아에 세이브더칠드런 기부 상품을 입점, 2014년 12월 31일까지의 기부 판매수익금 전액을 후원합니다. 신한생명 국내 다문화 인식개선사업 후원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국내사업을 후원해온 신한생명은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지정기탁으로 5000만 원을 2015년도 다문화 인식개선사업에 후원합니다.

하는 아동권리교육을 시작했습니다. 12월까지

실시했습니다. ABC 이론을 바탕으로

총 250명의 교사들이 아동권리교육에 참여할

합리적으로 진로를 고민하는 연습, 상급학교에

한솔케미칼 해외 식수사업 지원 협약

예정입니다. 교육을 이수한 교사는 어린이집과

대한 정보제공, 이루고자 하는 꿈을 시각화하는

한솔케미칼은 임직원과 함께 해외 학교에 식수

유치원에서 아동에게 아동권리교육을

보물지도 만들기 등을 진행했습니다.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2000만 원을 후원합니다.

진행합니다.

지부 소식

부산지부

서울경기지부

9월 21일 서울경기지부 대학생 아동권리옹호 서포터즈 영세이버는 세계평화의 날(9월 셋째 주 화요일)을 맞아 ‘전쟁 속 아이들에게 행복을 주세요’라는 슬로건 아래 이화여자대학교와

11월 29일 부산지부 대학생 아동권리옹호 서포터즈 영세이버는 Hi5캠페인, 아동학대 예방 플래시몹 등 지난 1년간의 아동권리옹호 활동을 돌아보고 마무리하는 수료식을 진행했습니다.

사업장 소식

일산 웨스턴 돔에서 카드섹션 플래시몹을 진행했습니다.

부산백양지역아동센터 10월 9일 지역아동센터 아동 25명은 양산 아씨밭골 금곡농원에서 밤 줍기 체험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수서종합사회복지관 야간 방임청소년 예방프로그램 ‘별빛누리터’를

대전지부

통해 9월 16일부터 매주 화요일 총 3회에 걸쳐

9월 4일 보육교사와 유치원교사를 대상으로

청소년 10명을 대상으로 진로 프로그램을

32  2014  겨울호

홍은청소년공부방 11월 4일과 11일 청소년 대상 성교육을 진행했습니다. 8명의 청소년이 참여해 올바른 이성교제와 성적자기결정권에 대해 배우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북새움지역아동센터 10월 10일 지역아동센터 아동 30명은 학부모와 함께 ‘군산으로 떠나는 역사 여행’을 주제로


S a v e

군산세관, 히로스 가옥, 동국사 대웅전 등을 탐방하는 문화체험에 참여했습니다.

t h e

22명, 위탁부모 19명이 가족캠프 ‘특별한 가족의 특별한 나들이’에 참여해 활쏘기 체험, 가족사진 촬영, 신라역사 퀴즈 풀기 등의 다양한

대구입석지역아동센터

문화활동에 함께했습니다.

매주 토요일 인근 초등학교 아동과 함께하는 문화놀이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10월 11일에는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던지기 등 전래 문화체험을 진행했습니다. 인천광역시 아동보호전문기관 10~11월 학대 피해아동 가정 56가구의 수요를 파악하여 겨울용 이불 세트를 구입, 각 가정에 전달했습니다. 울산아동보호전문기관 11월 21일과 25일 아동학대예방의 날(11/19)을 맞아 성남동 젊음의 거리와 롯데백화점 광장 등에서 울산시와 울산지방경찰청과 함께 아동학대신고전화 홍보활동과 함께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서명운동, 퀴즈를 진행했습니다.

양천신나는어린이집 10월 18일 갈산근린공원에서 만 4세반 아동과 부모가 함께하는 부모참여 숲 수업이 열렸습니다. 숲 체험에 익숙한 아동들은 부모님을 안내하며 자연에서 찾은 재료로 액자 만들기, 솔방울 농구 등에 참여했습니다. 수서민들레어린이집 11월 20일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만 3~5세반 아동들이 양재 종여울산으로 가을소풍을 다녀왔습니다.

NEWS

C h i l d r e n

백양민들레어린이집 10월 17일 부모님과 함께 하는 ‘펀펀 월드 영어 캠프’가 열렸습니다. 이날 캠프에서는 영어로 진행되는 요리 강좌, 1달러 장터, 미니 올림픽 게임, 풍선 놀이방, 가족사진촬영 등의 다양한 활동이 펼쳐졌습니다. 은화어린이집 10월 25일 홍은한마당과 야생화동산에서 가족 참여수업이 열렸습니다. 60여 가족이 참여한 가운데 텃밭 이야기 나누기, 숲 관찰, 신체활동 놀이 등의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서대문구청직장어린이집 10월 27일 만 3~5세 아동 36명이 어린이대공원으로 가을소풍을 다녀왔습니다.

안산시아동보호전문기관 10월 23일 아동학대 대처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 방안과 역할 분담을 논의하기 위해 안산시 단원경찰서, 상록경찰서와 함께 간담회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시행 후’를 개최했습니다. 서울마포아동보호전문기관 11월 12일 상암월드컵공원에서 아동학대예방의 날을 앞두고 서울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아동학대예방 연합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아동학대예방의 날에는 최인용 상담팀장이 아동보호와 아동학대예방사업에 힘써온 노고를 인정받아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습니다. 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

11월 12일 롯데복지재단과 롯데백화점이 전국 대리양육(조손)가정 주거환경개선 사업 ‘사랑의 집수리’를 위한 후원금을 전달하여 전국 대리양육가정 35가구의 주거개선사업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한별어린이집 9월 22일~10월 5일까지 만 0~5세까지의 전 연령 아동이 참여하는 ‘TVㆍ스마트폰 안 보기 운동’을 진행했습니다. 만 0~2세는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부모와의 신체 활동, 숲 산책, 손수건 물들이기 등 가정연계활동을 진행했고, 만 3~5세는 운동 계약서 만들기, 하루 계획표 만들기, 추천도서 읽기 등 가정연계활동과 더불어 이웃에 ‘TVㆍ스마트폰 안 보기 운동’을 전파하는 지역사회연계활동을 펼쳤습니다. 이를 위해 TVㆍ스마트폰을 안 보는 대신 할 수 있는 놀이를 생각해보고 전통놀이를 배우기도 했습니다. 박성민 아동(6)의 가족은 “TV 대신 그림 그리기, 만들기, 책보기 등 다양한 놀이를 하게 됐고 질문이 많이 늘어났다”고 소감을

부산가정위탁지원센터 9월 27일 경주신라밀레니엄파크에서 위탁아동

말했습니다.

Save the Children  33


세계의 현장에서 |

에볼라가 무너뜨린 일상에서 아이들을 지킬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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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세이브더칠드런 시에라리온 사업장의 아동보호 프로그

했습니다. ‘모두를 잃었고 이제 나 혼자뿐이야. 그렇다면 나는

램 담당자 파투입니다. 지금은 에볼라 피해 아동을 보호하는

이제 대체 누구인 거지? 모두를 잃었다면, 이제 어디에서 시

일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작을 해야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겠지요. 가족을 잃고

에볼라의 영향은 목숨을 위협하는 데서만 그치지 않습니

동네에서도 외면 받는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 너무 힘들었

다. 에볼라는 엄청난 공포와 암울함의 무게로 사람들의 삶과

을 것입니다. 임시보호소에서 데이비드는 아무하고도 이야기

일상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카일라훈 사람들은 전처럼 생업에

를 하려 하지 않았고, 아직 가족의 죽음을 실감하지 못하는

종사하지 못하고, 동료나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도 더 이상

어린 여동생이 놀거나 웃으면서 가까이 다가오면 소리를 지르

찾아볼 수 없습니다. 통행이 제한돼 물건이 원활하게 거래되

기도 했습니다.

지 않는 바람에 식품과 생필품은 자꾸만 비싸집니다. 학교는

세이브더칠드런은 에볼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조금이

문을 닫았고, 지역사회 안전망이 흔들리면서 학대에 노출되

라도 더 빨리 심리적 충격을 완화할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는 아이들도 많아집니다.

음식과 생필품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그 아이들이 모든 것을

이렇게 모두의 일상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에볼라로 부모를

잃었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정서적 지원에도 힘을 기울이고

잃은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있습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과 친지들을 만나며 아이들을

데이비드(13세, 가명)는 에볼라로 부모와 남동생을 잃고 막내

받아들이도록 설득합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데이비드는

여동생 루시(6세, 가명)와 세이브더칠드런이 운영하는 임시보

다행히 심리상태가 점차 호전됐고, 삼촌이 이 남매를 받아들

호소에서 한동안 지내야 했습니다. 아버지는 의료인이었는데

여 친척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의료인이 에볼라를 막기는커녕 마을에 퍼뜨

하지만 아직도 많은 아이들이 보호받지 못한 채 새로 직면

리고 있다”고 생각해서 데이비드의 가족을 좋지 않게 생각하

한 힘겨운 현실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에볼라가

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을 마을에서

무너뜨린 일상에서 이 아이들을 지켜주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관심이 필요합니다. 한 명의 아이에게라도 더 다가가고 조금

가족을 잃고 오갈 데가 없어진 아이들이 느끼는 심리적 충

이라도 더 적합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

격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데이비드는 부모와 남동생의 사망

겠습니다.

소식을 들은 뒤 극심한 분노, 슬픔, 우울 증세를 보이기 시작

글 파투Fatou 세이브더칠드런 시에라리온 사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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