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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봄호

Vol.140

기획특집

아이 여덟 시리아 가족, 이제 한지붕 “까르륵 하하”


2017 봄호

Vol.140 커버스토리

Contents 03 포토에세이 04 기획특집

쌓였던 눈은 이제 녹았지만…

아이 여덟 시리아 가족, 이제 한지붕 “까르륵 하하”

갈 곳 없던 가족, 세이브더칠드런·한겨레 모금으로 보금자리 마련

숫자로 보는 세이브더칠드런 난민구조선 2016년 활동

지중해에서 난민 2,705명 구조

부모 잃고 홀로 시리아 탈출 소년 “제 꿈은…”

10 현장스케치 시리아 가족 마디브·아이샤 부부와 여덟

살고 싶어요.” 세이브더칠드런과 <한겨레>가 모금에 나섰습니다. 후원자들 덕분에

마디브·아이샤 가족은 기적 같은 ‘보통의

일상’을 찾았습니다. 사진 속 아이들이 새

집에 둘러 앉아 숫자에 맞춰 발 하나 빼는 시리아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 이승재/Save the Children

안산신나는그룹홈 아이들 인터뷰

정선 지역아동센터 워크숍에서 설계도 그린 아이들

현실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집을 구하지

만난 이 가족의 꿈은 딱 하나였습니다. “함께

“가족문제, 그게 잘 풀리는 게 올해 제 소원이에요” 아이들의 지역아동센터, “방방이는 필수! 별자리 관측대도!”

아이는 “폭탄 비”를 피해 한국으로 왔습니다. 못해 거리로 나앉을 판이었습니다. 지난 여름

16살 소년의 두 번째 봄

14 한눈으로 보는 사업 16 클로즈업

19 나누는 사람들

“마지막 단 한 명의 아이까지···” 2017년 세이브더칠드런 예산 마을이 변해야 소녀가 꿈을 키운다

‘스쿨미 2기’의 도전, 주민 참여 성평등 교육과 효과 평가도구 개발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 10년, 박경림이 뽑은 순간 ‘BEST 3’

그 ‘모자 뜨는 남자’, GS샵 직원이었네

10살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캠페인’, 10년 후원 GS샵

“빨간염소를 알리면서 삶의 의미가 명확해졌어요” 23 세이브더칠드런 뉴스 26 세계의 현장에서

윤소이 캠페인대사와 영세이버 8기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한 어머니의 꿈

ISSN 2092-5824

발행일 2017년 3월 29일  발행처 세이브더칠드런

발행인 김노보

기획·편집 세이브더칠드런 커뮤니케이션부  주소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 174  전화 02-6900-4400  팩스 02-6900-4499

홈페이지 www.sc.or.kr

비전

사명

인쇄 팩컴코리아

참여의 권리를 온전히 누리는 세상을 꿈꿉니다.

아동의 삶에 즉각적이고도 오래 지속되는 변화를 이루어내고자 합니다.

디자인 주식회사 얼스 02-8650-6193

우리는 모든 아동이 생존, 보호, 발달 및

우리는 세상이 아동을 대하는 방식에 획기적 변화를 이끌어내고,


포토에세이

유난히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시리아 난민 캠프는 추위에 떨었고, 몽골에서는 영하 50도를 맴도는 혹한과 폭설 ‘조드Dzud’ 피해로 가축들이 죽어 나갔습니다.

발칸반도에 발이 묶인 난민들은

버려진 건물이나 무너진 텐트에서 겨울을 나야만 했습니다.

어느덧 겨울이 끝나고 레바논에 있는 난민 캠프에 비가 내렸습니다.

쌓였던 눈은 이제 녹았지만, 아이들의 삶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여전히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비가 많이 내려 텐트가 흠뻑 젖은 날은 어쩔 수 없이 텐트 밖에서 밤을 보내야만 합니다.

비가 그치자 난민 가족들은 텐트를 말리느라 분주합니다.

올해 열 살인 로아도 텐트 밖에서 흙투성이 신발을 씻습니다.

올봄에는 상황이 나아져 로아와 같은 아이들이 눈비 걱정 없이 잘 수 있는 집에서 새 신을 신고 학교에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글 커뮤니케이션부 김도화 사진 누리 와히드Nour Wahid

Save the Children

쌓였던 눈은 이제 녹았지만…

03


기획특집

아이 여덟 시리아 가족, 이제 한지붕 “까르륵 하하” 갈 곳 없던 가족,

세이브더칠드런·한겨레 모금으로 보금자리 마련

지난 2월 13일 인천 한 상가 건물 2층에 있는 가정집 거실, 아이들 이 둘러앉아 발을 앞으로 모았습니다. 숫자를 세 한 사람씩 발을 빼 고 마지막까지 남은 사람이 이기는 시리아 놀이입니다. 그 곁에 세 살 꼬마 살림(가명)이 커튼 뒤로 숨기에 푹 빠졌습니다. 살림이 숨으면 아버지 마디브(36)가 찾습니다. 무한 반복입니다. 한잠 푹 자고 난 한 살 아기는 엄마 아이샤(32) 품에 안겨 멀뚱멀뚱 형, 누나 놀이를 지켜 봅니다. 평화, 오래가지 않습니다. 발 빼기 놀이 중인 아이들, 실랑이 를 벌입니다. 메디(9, 가명)는 당최 왈가닥 언니 라미라(11, 가명)를 이 길 수 없습니다. 눈물만 그렁그렁합니다. 이것도 잠시,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벌어집니다. ‘눈물’ 메디 맞나요? 이

“함께 살 수 있게···” 2016년 여름, 지독했습니다. 마디브와 아이샤

놀이에는 만국 아이들의 영혼을 사로잡는 마력이 있나 봅니다. 이것

8명, 시리아를 탈출해 아홉 달 만에 겨우 한국에 도착했는데 거리에

나왔습니다. 웃음이 팝콘처럼 터집니다. 진짜 팝콘들도 방바닥에 흩

가족에게는 특히 호된 여름이었습니다. 1살부터 17살까지 아이가

도 또 잠시, 왈가닥 언니 라미라가 갑작스럽게 검은색 물안경을 끼고

나앉을 판이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한겨레> 신문이 함께

어져 있네요.

모였습니다. 덕분에 이 가족, 이 겨울이 춥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함께 살 수 있어 행복해요”

글 커뮤니케이션부 김소민 사진 이승재

요.” 아버지 마디브가 지난해 11월 집들이 때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모금에 나섰습니다. 목표액 800만 원을 훌쩍 넘겨 1,119만 9,800원이 새 보금자리에 가봤습니다.

이 북새통에 어머니 아이샤가 웃습니다. “함께 살 수 있어서 행복해


05 Save the Children

1

“사촌들 초대해 사진도 찍고 시리아 음식도 해먹었어요. 집이 너무 좋아 다들 안 가 려고 했어요. 정말 마음에 들어요. 신에게 감사합니다.” 으리으리한 아파트 아닙니다.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50만 원, 방 세 칸짜리인데 천장엔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어머니는 그 곰팡이 위에 인조 꽃을 장식했습니다. 아래층이 상점이라 저녁에 아이 들이 뛰어다녀도 나무랄 사람이 없다는 게 장점입니다.

지옥이 돼 버린 고향 ‘알레포’

지난 해 7월, 마디브 가족을 처음 만났을 때, 어머니와 아이들은 영종도 출입국외

국인지원센터에서, 아버지는 친척집에 더부살이 했습니다.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 세 평 남짓 방 세 곳에 나눠 자던 아이들은 센터에서 나오는 한국 음식을 잘 먹지 못했 습니다. 아버지는 사촌이 하는 중고차 부품업체에서 컨테이너에 짐을 실어 나르며 월 100여만 원을 벌었습니다. 그 돈은 아이들 먹거리로 금세 사라졌습니다. 그나마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에서는 2017년 2월이면 나가야 하는 처지였습니다. 지금은 지상의 지옥이 돼 버린 시리아 알레포가 고향입니다. 아버지가 보여준 동영 상 속엔 알레포 옛집이 담겨 있습니다. 외부와 맞닿은 벽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 다. 샤워기가 떨어져 나간 화장실에는 총알 자국이 선명합니다. 2014년 겨울, 더 이상 기다릴 수 없게 됐습니다. 중고차 부품가게를 하던 아버지 는 여느 때보다 20분 늦게 출근했습니다. “가게가 형체도 없어졌어요. 제시간에 왔다 면···” 마디브가 죽은 줄 알고 이웃들은 잔해 속에서 그의 주검을 찾고 있었습니다.

2 1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로 아이들 웃음꽃도 피었습니다. 2 메디(9)가 막내를 안고 있습니다.


‘동대문을 열어라’ 놀이를 하는 아이들

그해 12월 “비처럼 쏟아지던 폭탄”을 피해 친척집으로 피신 간 사이

세이브더칠드런 직원과 V자를 그리는 아이들

육비로 매달 20만 원을 꾸준히 지원할 예정입니다.

집도 사라졌습니다. 중고차 부품업을 하며 한국에 머물던 형과 고모

물론 걱정이 다 사라진 건 아닙니다. 대개 시리아 출신처럼 마디브

가 한국은 안전하다고 했습니다. 옷가지만 챙겨 터키행 배에 올랐습니

와 아이샤 가족도 난민인정 대신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았습니다.

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데 아홉 달이 걸렸습니다. “총에 맞지 않아도

한국에 살 수는 있지만, 건강보험 등 사회보장 혜택은 받을 수 없습

되고 폭격이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어요.”

니다. 특히 모하메드(6, 가명) 다리가 마음에 걸립니다. 다리가 곧게

생계가 전쟁이 됐습니다. 보증금 300만 원에 월세 30만 원 지하 셋 방에서 시작했습니다. 월세를 내지 못해 보증금은 공중분해 됐습니 다. 길거리에 내몰리게 되자 아이들과 어머니는 출입국외국인지원센 터로, 아버지는 친척집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눈물 날 것 같아요” 따뜻한 세상

펴지지 않아 보조기구를 앞으로 2년은 더 써야 합니다.

기적같은 ‘보통의 일상’

그래도 이 순간, 방바닥은 뜨끈뜨끈하고, 왈가닥 언니 라미라가 동

생 메디의 스티커를 뺏으며 약 올리는 시간, 모하메드가 보조기구를 차고 겅중겅중 풍선을 던지는 시간, 이 가족, 더 바랄 게 없는 표정입

세이브더칠드런과 <한겨레>, 처음 나설 때만 해도 새집을 찾는 데

니다. 다문화대안학교를 다니는 아들 압둘(18, 가명)은 벌써 한국어

필요한 최소 목표액 800만 원을 채울 수 있을지 마음 졸였습니다. ‘국

로 대화가 꽤 됩니다. 방학엔 아버지를 돕고 있습니다. “아주 좋아요.

내 어린이들을 도와야지 왜 외국인을 돕느냐’는 시선이 걱정됐습니다.

한국 드라마 봐요. 곧 고등학교 가요. 커서 자동차 고치고 싶어요.”

“눈물 날 거 같아요.” 지난해 10월 국내 난민 지원을 담당했던 강

얼마 만에 찾은 ‘보통의 일상’인지 모르겠습니다. 오전 7시, 5명이

슬기 세이브더칠드런 대리가 감격했습니다.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더

등교하니 어머니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나머지 세 아이와 하루 종

따뜻했습니다. 200만 원, 100만 원 목돈을 덥석 기부해주신 분들도

일 부대낍니다. “아이들이 너무 많아 항상 머리가 아파요. 하하.” 아버

있었습니다. 2016년 8월 29일부터 10월 31일까지 1,119만 9,800원

지 마디브에게 일이 힘들지 않으냐 물으니 “일은 원래 다 힘들다.”라

이 모였습니다. 이걸로 보증금 1,000만 원을 내고 두 달 치 월세 100

는 답이 돌아옵니다. 이 가족과 헤어져 골목으로 들어서는데 물안경

만원, 생활비 19만 9,800원을 썼습니다. 이밖에 세이브더칠드런은 양

소녀 라미라가 창문으로 고개를 쑥 내밀었습니다. “선생님! 안녕!”


기획특집

지난 2016년 9월 출항한 세이브더칠드런 난민아동

수색구조선 ‘보스 헤스티아Vos Hestia’호.

총 아홉 번의 구조작전으로 아동 435명을 포함한

2,705명을 구조했습니다. 구조한 아동 중 보호자가

없는 미동행 아동도 372명이나 됐습니다.

정리 커뮤니케이션부 김도화

지중해에서 난민 2,705명 구조

1,300,000명

178,087명

2015년부터 약 130만 명이 넘는 난민과 이주민이 안전한 곳을 찾아 유럽에 도착했습니다.

2016년 한 해 17만 8,087명이 지중해를 건넜습니다.

28%

2015

2016

4,314명

바다에서 사망한 난민의 수가 2015년보다 28% 증가했습니다.

약 4,314명이 지중해를 건너다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처: UNHCR)

300명

20,000명

‘보스 헤스티아’호는 한 번에 약 300명을 구조하고 수용할 수 있습니다.

‘보스 헤스티아’호는 약 15개월간 2만 명을 구조하는 것을 목표로 출항했습니다.

9번

2,705명

2016년 총 아홉 번의 구조작전을 펼쳤습니다.

난민 및 이주민 2,705명을 구조했습니다.

435명

아동 435명을 구조했습니다.

80%

600번

‘보스 헤스티아’호 의료팀은 600번이 넘게 임산부 37명과 아동 163명을 진료했습니다. 후원자 여러분이 함께해주셔서 지난 2016년 한 해 난민 및 이주민 수천 명을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구조한 아동 중 80%가 보호자가 없는 미동행 아동이었습니다.

2017년 4월부터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다시 구조작전을 시작합니다. 안전을 찾아 고향을 떠나온 아이들을 구하는 데 함께해주세요.

Save the Children

숫자로 보는 세이브더칠드런 난민구조선 2016년 활동

07


기획특집

부모 잃고 홀로 시리아 탈출 소년 “제 꿈은···” 16살 소년의 두 번째 봄

살마(가명)는 아직 기억합니다. 시리아 다마스쿠스

대공원, 그 탐스러운 호두나무를 기억합니다. 함께 호

두를 따던 친구 마르완, 이제 생사조차 알 수 없습니다. 부모님을 잃은 16살 소년은 홀로 시리아를 탈출해 한국에 왔습니다. 살마는 한국에서 두 번째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글 커뮤니케이션부 김소민 사진 이승재

2016년 10월 18일, 안녕! 살마

시리아 소년 살마(16)는 친구들 앞에 섰습니다. 긴장

한 표정입니다. 살마가 다니는 서울의 한 중학교입니 다. “제가 한국에 오게 된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학교 친구들이 살마를 이해할 수 있도록 난민지원단체 ‘피 난처’와 세이브더칠드런이 마련한 자리입니다. “1학년 2반 살마입니다.” 외에는 아랍어로 말했습니다. “제 고향 다마스쿠스는 살아 있는 박물관처럼 유적 지가 많았어요. 정말 아름다운 이슬람 사원들이 있었 어요. 전쟁으로 폐허가 됐어요. 시체들이 거리에 널렸 고 총소리만 들렸어요. 어머니는 장 보고 오시는 길에 총 맞았어요. 아버지는 운전 중에 폭탄을 맞았어요. 그 뒤 2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럽고 슬픈 시간 이었어요. 어느 날 한국에 있던 형한테 절 데려올 수 있겠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두려웠지만 형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고 설레기도 했어요. 자바다리 국경을 지나 레바논 공항으로 가는데 폭탄이 쏟아졌 어요. 택시를 타고 전속력으로 달렸어요. 한국에 도착 하고 16일 동안 난민신청자로 공항에 갇혀 있었어요. 그래도 총소리가 안 들려 안전하다고 느꼈어요.”


부쩍 자랐습니다. 이제 청년 같습니다. “드라마로 한국어를 배워요.

<별에서 온 그대> 좋아요. 사랑 이야기.” 한국어로 문장도 만듭니다. “친구들 많이 생겼어요. 베프도 있어요. 학교 끝나면 편의점에서 라면 도 같이 사먹고 쉬는 시간에 10분 동안 산책도 해요. 왜 좋냐고요? 그냥 그 친구가 좋아요.” 고향을 생각하면, 가슴이 시립니다. “결혼한 누나 한 명 시리아에 남아 있어요. 모두 죽었어요. 내 친구 마르완, 제가 부모님 돌아가시 고 자살을 생각할 때 그 친구 덕분에 살아남았어요. 재워 주고 밥도 해주고. 한국으로 오기 전에 꼭 한번 만나고 싶었는데… 제가 죽도록 일해서라도 한국으로 데려오고 싶었는데, 연락이 끊겨버렸어요. 내 형제 같은 친구.” 숨 죽였던 친구들이 질문을 쏟아냅니다. “우리 중학교는 어때?” “아

한때 고향은 찬란했습니다. “대공원에 호두가 많았어요. 친구들이

주 좋아.” “살마야, 페이스북을 보니까 옆에 여자가 있던데 여자친구

랑 호두를 모아 씻어 팔았어요. 저축도 하고 남편이 일거리가 없는 누

야?” 살마 얼굴이 금세 붉어졌습니다. “그냥 친구 그냥 친구.” 친구들

나도 도와주고요.” 살마의 추억, 고통, 바람이 랩이 됩니다. “아이들이

은 희망의 말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널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아했어.”

어떻게 눈 속에서 죽어갔는지, 돌아가신 어머니, 아버지 이야기….”

살마 얼굴이 더 달아오릅니다. “고마워.”

한국에도 아직 완연한 봄은 오지 않았습니다. 대화를 나누려면 아

짧은 자기소개에 혼자 견뎌야 했던 고통의 시간을 다 담을 수 없었

랍어 통역이 필요합니다. 또 하나 걱정거리가 있습니다. 학교 근처 난

습니다. 화학을 좋아하던 살마는 2012년부터 학교에 다니지 못했습

민지원센터 ‘피난처’에서 살던 살마는 인천 형 집으로 옮겨 4시간씩

니다. “아이들이 납치당했어요. 군대로 끌려간다고 했어요.” 택시 운

통학하게 됐습니다. 신혼인 형의 원룸에 셋이 살다 보니 불편할 때가

전기사였던 아버지, 주부였던 어머니 모두 2014년에 숨졌습니다. 건

많습니다. “많이 밖에 나가줘요. 형이 불편할까 봐. 학교를 옮기면 또

물 잔해 아무 곳에나 숨어 노숙했습니다. “자살을 생각했어요. 아무

적응해야 해서 전학 가고 싶지 않아요.”

런 희망이 없었어요.”

살마는 봄을 기다리고만 있지는 않을 겁니다. “한국어로 랩을 쓰

한국에서 자동차 정비 일을 하던 형은 월급 150만 원을 악착같이

고 싶어요. 너무 너무 한국어 학원 다니고 싶어요. 아르바이트 해서

모아 살마의 탈출 비용을 마련했습니다. 2016년 1월 살마는 한국에

돈을 모아 갈 거예요. 연극을 배워 배우가 될 거예요. 배우는 어머니

도착했습니다. “모든 게 ‘정상’이었어요.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 줄 알

의 꿈이었어요.” 그리고 언젠가, 고향 대공원에 열린 호두를 다시 볼

았는데, 친절했어요.” 닫힌 줄 알았던 미래가 다시 열렸습니다.

수 있기를.

2016년 12월 29일, 살마의 두 번째 생일

이날 케이크를 샀습니다. 겨울방학 전까지 살마가 머물렀던 난민지

원센터 ‘피난처’로 향했습니다. 살마의 진짜 생일이자 난민인정을 받 은 날입니다. 한국의 난민 인정률은 3%대입니다. 시리아 출신 난민 신청자 1,052명 가운데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사람은 단 4명, 그중에 한 명이 살마입니다. 난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면 건강보험 등 사회 보장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습니다. “난민 인정받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니까 정말 고마웠어요. 한국 사 람이 된 것 같았어요. 2년 안에 한국 국적을 딸 거예요. 책 6권을 외 워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한국 사회나 역사를 알고 싶어요.”

법무부 자료를 보면, 난민신청자는 2013년 1,574명, 2014년 2,896명 2015년 5,711명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3%만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습니다.(2015년) 난민신청자는 건강보험 등 사회보장 혜택을 받을 수 없고 신청자 가운데 10% 정도만 최장 6개월, 그것도 최저생계비의 70% 정도만 경제적 지원을 받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011년부터 난민신청 아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첫해 20명을 시작으로 매년 늘어 올해엔 146명을 돌봅니다. 1세 미만

영아는 양육비 월 20만 원, 미취학아동은 보육기관 이용료 월 30만 원, 초, 중, 고등학생은 방과 후 활동 월 15만 원을 지원합니다. 필요에 비

하면 미미합니다. 그래도 모든 아동은 보호와 교육받을 권리가 있기에 세이브더칠드런은 힘닿는 한 난민신청 아동을 돕겠습니다.

Save the Children

2017년 2월 살마의 두 번째 봄

09


현장스케치

1

“가족문제, 그게 잘 풀리는 게 올해 제 소원이에요” 안산신나는그룹홈 아이들 인터뷰

안산 어느 환한 집, 현관벨이 울렸습니다. 한 소녀가 어른을 뒤따라 들어섭니다. 처음 온 곳, 걱정이 앞섭니다. 이곳은 학대피해 아동을

위한 ‘그룹홈’입니다. 2016년 한 해, 안산신나는그룹홈에서만 37명의

반가워요. 다들 웃으니 좋네요. 처음 그룹홈에 왔을 때 어땠나요? 수미

저는 이제 고1이고요. 작년 *월에 여기 왔어요. 처음 여기 온 날

이 엄마 생일이라 들어오기 싫었어요. **는 접근금지라 안 되지만, 엄 마랑 **는 제가 원할 때 만날 수 있어요. 미현

송주

저도 고1. 작년 *월에 들어왔고요. 처음엔 낯가리고 힘들었어요. 이제 중2요. 여기 온 지 2주 정도라 지금도 낯설어요. 처음 왔을

때 많이 어색하고 힘들었어요.

여기서 지내면서 좋았던 일, 힘들었던 일은? 수미

미현

다 같이 뭘 하거나 볼 때. 근데 학교가 너무 멀어서 힘들어요. 엄마랑 동생 보고 싶어서 힘들었어요. 또 여기 친구들과 영화

아이들이 몸과 마음을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보러간 거, 그게 제일 좋았어요.

버리는데.(웃음) 사실 그룹홈에서 지내는 아이들 이야기, 직접 듣는

싫어하는 건 뭐예요?

“지금 있는 애들이 특이해요. 보통 손님 오면 자기네 방에 쓱 들어가

기회는 이게 거의 처음일 거예요.” 조 원장님의 말입니다. “또 공부 좋다는 애도 처음이야.”(모두 웃음)

이 ‘획기적인’ 아이들은 바로 고1 수미와 미현이, 중2 송주입니다. 반짝이는 눈망울, 밝은 미소, 모두 사랑스럽습니다.

(*아이들 신변보호를 위해, 아동 상황은 간략히 서술하고 가명을 씁니다.) 글 커뮤니케이션부 이선희 사진 정규민

수미

미현

송주

성인 남자? 특히 술 취한 사람이 싫어요.

물건 부수는 사람이요. 난 수학.(모두 웃음)

여기서 지내면서 스스로 변화된 점이 있다면? 수미

아빠가 절대 학원에 안 보내줬거든요. 여기선 학원 다니니까 너


2

왔어요. 쉼터에 있었는데, 기억이 안 좋아요. 아이들이 너무 많았어요. 미현

가족문제가 잘 해결되면 좋겠어요.

자, 조 원장님과도 조금 이야기를 나눌까요? 아이들이 가족은 자유

롭게 만날 수 있나 봐요? (아이들, 모조리 거실로 도망쳐버렸습니다.

또 이야기 나누랴 간식 먹으랴 정신없습니다.) 원장님

가해자 부모는, 사건처리 때까진 접근금지예요. 그동안은 이

런 시설에서 법원의 피해아동보호명령을 수행하고요. 가해자가 아니 라면 만날 수 있어요. 3

4

후원이나 예산 측면에서 어떤 면이 좀 더 확보되면 좋을까요? 원장님

무 좋아요. 여기 와서 공부하고 싶어졌다는 거!(웃음) 미현

원래 좀 주변사람 돕고 맞춰주는 편이었어요. 근데 원장샘이랑

말한 후부터는 나를 중심에 놓고 생각하려고 해요. 그게 바뀐 점? (송주는 그동안에도 말없이 그림을 그립니다.)

심리치료사 선생님께 심리치료도 매주 한두 번 받는데, 괜찮아요? 수미

두 번 받아요. 속에 든 이야기 할 때, 울컥할 때가 있어서 좋아

요. 가족사, 원래 전 말 안 했거든요. 근데 말할 수 있어서 좋아요. 미현

송주

마음속 답답한 게 많은데, 풀어져서 좋아요. 선생님과 단둘이서 말하고 나면 속이 시원해져요.

같이 지냈던, 기억나는 친구도 있어요? 수미

여기 들어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아빠가 술 먹고 학교에 찾아

온 적 있어요. 그때 돌아와 보니 아무도 없었는데, 여기 있던 중2 동

그룹홈에선 1차적 생활지원과 의료비, 심리적 응급처치, 학교

생활지원에 우선적인 예산을 배정해요. 그래서 미술치료 등 치료지 원, 진로활동, 체험활동, 학원비, 수술비 등은 후원이 있어야 운영하 죠. 진로교육, 의료비, 환경개선 지원 등은 더 확보되면 아이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겠지요.

최근 5년간 한 해 평균 대한민국 아동학대 신고 15,000여 건. 아이들이 원하지도 않았건만 닥쳐온 이런 아픈 상황을 조 원장님 은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인생의 교통사고”라고 했습니다. “상처는 빛이 들어오는 공간이다.” 13세기의 시인 루미가 남긴 문구 입니다. 그 어떤 아이도 받아서는 안 될 상처가 교통사고처럼 생겨버 렸습니다.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상처가 부디 잘 아물기를, 그리고 이 미 생긴 상처가 사라지기 힘들다면, 차라리 빛이 들어오는 공간이 되 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더 깊고, 더 뜨겁고, 더 마음을 나눌 줄 아는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생이랑 이야기해서 좋았어요. 미현

중3 동생요. 연락해요, 지금도.

올해 가장 하고 싶은 것? 혹은 가장 바라는 일은 뭐예요? 수미

가족문제, 지금 상황이 잘 풀리는 거요. 그리고 이런 곳(그룹홈)

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여기, 인원이 넘쳐서 저도 곧바로는 못

지난 2016년, 세이브더칠드런은 산하 아동보호전문기관(5곳, 그룹홈

2곳)을 통해 3,862명의 학대피해아동을 지원했습니다. 올해에는 추가

로 아동보호전문기관 1곳을 더 개소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후원자 님과 함께 아동학대가 영원히 사라지는 세상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11 Save the Children

1 식탁에 모여 앉은 수미, 미현, 송주. 매일 속닥이고, 같이 뭔가 할 때가 제일 좋습니다. 2 “거북셈 엄마에게. 저는 밤마다 무서워요. 깜깜하고. 오늘은 거북셈 엄마랑 함께 있는 날이내요... 그리고 우리가 잘 때 거북셈 엄마가 톡닥톡닥해주새요 저는 밤이 너무너무 무서워요. 안녕히 계세요. 사랑해요” 그리고 아이는 또 뒤에 덧붙여 씁니다. “꼭 이거 보 고 답장 써주세요, 감사해요. 키어주어서 고맙습니다. 사랑해요” 3 “그룹홈에서 있었던 지 벌써 153일… 나는 화성에 가서도 여기에 있었던 대로 당당하고 떳떳하게 지낼 것이 다.” 153일 넘게 그룹홈에 머물다가 떠난 아이가 남긴 글. 4 수학 공부에 매진한 수미의 문제집. 아이들의 방. 말썽 피웠을 때 앉는 ‘반성의 의자’.


현장스케치

1

아이들의 지역아동센터, “방방이는 필수! 별자리 관측대도!” 정선 지역아동센터 워크숍에서 설계도 그린 아이들

정선지역 사전답사도 여러 차례 했습니다. 다녀온 세이브더칠드런 직원의 말입니다. ‘마을 근처에 카지노가 있고, 카지노 게임을 하는 아저씨들이 동네 에 방을 얻어 사는 경우가 있어 아이들이 무서워합니다. 운동장에서 도 중고생들이 방해해 쫓겨나거나, 석탄 광산 때문에 덤프트럭이 다 녀 위험합니다. 실제로 아이들이 교통사고를 당한 일이 많습니다. 농 촌이라 놀 곳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놀 곳이 없습니다. 방과 후 마땅히 갈 곳이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세이브더칠드런은 지역주민, 협력기관과 함께 아이들

지난 2015년, 세이브더칠드런이 정선, 영월 등 농촌지역

을 위한 안전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부단히 애썼습니다. 마침내 부

아동과 어른 180명을 인터뷰했을 때 가장 필요한 것으로

지도 마련했습니다. 드디어 2월 9일, 정선군 남면 산골마을, 증산초등

맞벌이 부모나 조손가정이 많고, 친구 집도 도시와 달리 멀고

카데미 대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직접 설계도도 그려보고, ‘이런 아

장소가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램펄린)라는 걸 일치단결로 보여줬으며(다른 지역에선 없던 일이라고

아이들은 ‘놀 곳’, 어른들은 ‘아이들을 돌봐줄 곳’을 꼽았습니다.

다른 아동복지 시설도 부족해, 방과 후 친구들과 만나 안전하게 놀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런 이유로 2015년부터 소외된 농촌지역에

지역아동센터를 짓고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저소득층 아동들을 돌보며, 디자인, 설계, 공사 등 전체 과정에서 워크숍 등으로 지역주민, 아동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합니다.

글 커뮤니케이션부 이선희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학생들 4~6학년 26명이 올망졸망 모인 워크숍도 열렸습니다. 건축아

동센터 원해요’ 발표도 합니다. 아이들은 ‘1순위는 무조건 방방이’(트

해요), 건축가 선생님들도 ‘이건 생각 못했다’며 놀라워했던 아이디어 들을 쏟아냈습니다.

아동센터가 왜 필요해요?

“편안하게 놀 수 있는 곳이면 좋겠어요. 집은 춥고 거의 혼자 있을


제하고 늘 노는 그런 곳? 평면으로선 거의 완벽한 설계도예요. 어느 건축가보다도 훌륭한 평면도입니다.” 김진혁(증산초 4) 학생의 설계도도 눈에 띕니다. 노란색을 칠해 햇 2

빛이 잘 들어야 하는 책방을 표현했고, 놀다가 공부하고, 배고프면 갈 수 있게 옆에는 식당, 마당엔 나무, 꽃, 새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왜 새가 붉은색이에요?”란 물음에 “새가 다치면 죽을 수 있으니까 불사조로… 그래서 붉은색을 칠했어요.” 합니다. 새가 죽지 않기를 바 라는 마음, 빛과 평면을 동시에 고려한 표현력이 놀랍습니다. 건축가 선생님도 “피카소 같은 학생입니다. 그런데 (설계도를 보면) 놀다가 다시 노는 곳으로 또 갑니다.” 설명하셔서 다시 모두 웃었어요. 그 외에도 소곤소곤 이야기방, 별자리 관측대, 비밀상담실, 만들기 방도 등장했습니다. ‘신나게 놀고 싶어요’ 외쳐대는 대다수의 설계도

3

에, 건축가 선생님들은 “놀이시설을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자 꾸 드네요.” 하셨습니다.

때가 많아요.” (이예담, 증산초 5) “집 밖에 안 나가요. 나가면 놀 애들도 없어요.” (최유정, 증산초 4) “뭘 하려면 3, 40분씩 버스 타고 멀리 가야 해요.” (차현호, 증산초 4)

아동센터에 가장 필요한 것은요?

인형뽑기 기계요. (너무 재밌기 때문입니다), 방방이요. 축구장. 만들

기방! (친구들과 같이할 수 있으니까), 이야기방(친구들과 더 우정 쌓 마무리 시간, 모둠별로 대표작을 발표했습니다. 모두 눈이 초롱초

고 말 못할 비밀도 털어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영장!

롱, 웃고 박수칩니다. 김시원 건축가는 재밌게 평가도 해주셨습니다. “방방이가 왜 필요해요? 3층에 (방방이) 그려놨는데, 1층으로 내리 면 안 돼요? 이 설계도를 보면, 이 워크숍 최초로 건물을 디자인한 학

건축가 선생님들도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아주 재밌었고, 도움 이 많이 됐습니다. 최대한 반영할게요.”

생이 나왔어요. 3층짜리 건물이 구체화되어 있어요.” (우와! 모두 박 수 칩니다.)

사실 아이들이 그려낸 건축설계도는 가장 간절해서 가장 힘 있는

정승민(증산초 5) 학생의 설계도도 주목받았습니다. 도서관, 실내배

외침이었습니다. 건축은 무엇보다 ‘삶을 담는 그릇’입니다. 그 어리고

드민턴장. 실내휴식터에 유리천창, 휴대폰 충전소, 소화기, 비상구, 내

진실한 마음, 그리고 어린 자식을 안전하게 키우고 싶은 부모의 마음,

진설계까지 갖췄습니다. 초등학생 맞나요?

아이들을 위한 마을의 마음을 제대로 들어주는 것, 그것이 세이브더

“(뭔가 하려고) 사북이나 태백까지 가려면 버스비 많이 들어요. 그

칠드런이 지역아동센터를 짓는, 이 사업의 존재 이유입니다.

래서 실외방방이가 필요해요. 간이치료실은 방방이 타다가 다칠 수 있으니까… (모두 웃음) 놀다가 간식도 먹어야 하니까 매점도 옆에 있 어요. 조용한 곳에서 하면 더 잘되니까 숙제방도 필요해요.”

건축가 선생님도 감탄합니다. “단층 형태로는 모든 게 완벽한 공간 이네요. 단, 모든 게 다 노는 공간이네요. (모두 와르르 웃음) 잠깐 숙

세이브더칠드런은 2015년부터 2017년 1월까지 농어촌지역에 지역아

동센터 7곳을 지었습니다. 2017년에는 신규로 지역아동센터 3곳(강원

정선, 경북 영덕, 전남 영광)을 더 개소해, ‘놀이’와 ‘보호’라는 아동을 위 한 권리활동을 지방자치체, 주민, 아동, 후원기업과 함께 추진합니다.

13 Save the Children

1 모둠별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모든 설계도마다 놀이시설이 가득! 2 대학생 언니오빠 들의 도움을 받고, 서로 의논하고 발표하는 즐거운 워크숍. 처음 설계도를 그리지만 척 척 해냅니다. 3 “이 워크숍 최초로 건물을 디자인한 학생이 나왔어요. 3층짜리 건물이 구체화되어 있어요.”라는 평을 들은 최윤희(증산초 4) 학생 설계도.


한눈으로 보는 사업

“마지막 단 한 명의 아이까지…” 2017년 세이브더칠드런 예산

올해도 세이브더칠드런은 국내와 해외에서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사망하는 아동이 단 한 명도 없는 세상, 모든 아동이 기초교육을 받을 수 있는 세상, 아동을 향한 어떤 폭력도 용납되지 않는 세상을 위해 뜁니다.

2.6%

0.3%

사업수입

고유목적사업·잡수입

3.5%

(단위: 천 원)

일반관리운영비

15.5%

17.4%

31.2%

후원개발관리비

보조금수입

수입

지출

72,509,695

69,800,350 48.2%

79.7%

해외사업

후원수입

1.6% *지출의

후원수입

57,773,080

사업수입

1,907,579

보조금수입 고유목적사업·잡수입

국내사업

12,642,342

186,694

*2017년 고유목적사업의 당기 수입과 지출에 관한 사항으로서 당기 수입 지출 예산 간 차액은 다음년도 사업준비금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권리옹호

권리옹호

81%를 사업비로 씁니다.

국내사업

21,800,928

해외사업

33,621,017

권리옹호

후원개발관리비

일반관리운영비

• 2017 대선 아동정책 제안 • 체벌근절 ‘매의 눈을 빌립니다’ 및 아동학대 예방 제도 개선 촉구 • 아동의 삶의 질 연구 및 연구 결과 발표회 • ‘국제어린이마라톤’ 세종·부산시 등 5개 지역으로 확대 • 5개 지역 영세이버와 어린이옹호활동가 캠프 운영

1,105,752

10,832,281 2,440,372


아동보호

보건의료

교육

아동 34,853명

아동 429명

아동·부모·교사 90,907명

• 국내 거주 난민아동과 긴급위기아동 지원

• 빈곤아동 의료비(검사비, 외래비, 입원비 등) 지원

• 일반 성인 및 아동관련 직종 종사자 대상 아동권리

• 가정위탁지원센터 운영

• 빈곤청소년 심리치료 지원

• 중학생 대상 아동권리교육

• 학대피해아동 보호 및 상담, 치료 지원 • 농어촌 지역아동센터와 놀이터 신축

• 학교 놀이환경 개선과 도시 놀이터 개보수

해외사업

• 학대피해아동 심리치료 지원 • 빈곤아동 영양 지원

교육

• 초등교사 대상 다문화 인식개선교육

• 부모 및 아동관련 직종 종사자 대상 긍정적 훈육

교육

보건/영양

해외결연

아동·부모·교사 33,784명

아동·임산부·보건인력 1,076,429명

아동 1,244,691명

• 네팔 기초교육 지원

• 라오스 초등학생 문해율 향상과 중등학교 지원 • 에티오피아 학교 밖 아동에 학습환경 제공 • 키르기스스탄 학교보건위생 지원

• 잠비아 영유아센터 및 초등학교 학습환경 개선 교육 스쿨미:

• 네팔, 방글라데시, 니제르, 우간다, 에티오피아,

위해 보건의료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고, 보건

기초교육, 학교 보건과 영양, 청소년기 발달,

우간다, 잠비아: 모자보건서비스와 영양개선을

인력 전문성 강화 및 지역 주민의 보건인식 개선

• 북한 신포 식수위생(WASH) 개선

여아학교보내기

아동·부모·교사 15,939명

•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코트디부아르,

우간다 초등학교 교육에서의 성별격차해소

• 지역 주민·아동 성평등 교육

• 가정, 학교, 지역사회에서 아동에게 안전한 환경 조성

• 방글라데시, 타지키스탄, 라오스, 말리, 니제르,

말리, 잠비아, 인도네시아, 미얀마: 영유아발달, 모자보건과 영양 지원 등

아동보호

인도적지원

아동·부모·교사 1,521,681명

인력 파견과 교육

• 네팔 취약가정 아동보호, 보건영양, 생계 지원

• 방글라데시 홍등가 거주 아동 보건, 아동보호, 교육 지원

• 니제르 아동보호

• 인도네시아 아동 보건영양 및 보호 지원사업

• 대응인력 파견(계획), 훈련

• 베트남 티엔지앙, 자연재난위험경감 지원 • 에티오피아 가뭄대응

• 네팔 지진 복구 및 대비

Save the Children

국내사업

15


클로즈업

1

마을이 변해야 소녀가 꿈을 키운다

‘스쿨미 2기’의 도전,

주민 참여 성평등 교육과 효과 평가도구 개발 아프리카 여자아이 학교 보내기 캠페인 ‘스쿨미’가 2기에

접어들었습니다. 학교만 지으면 눈에 띄고 좋을 텐데, 뭔가 골치 아픈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1기인 2012년부터 2016년 2월까지

코트디부아르,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우간다에 학교 29곳을

시에라리온 120개 주민 클럽, ‘성평등’ 메신저로

“학교 다니지 못한 게 한이 돼요. 아버지는 남자 형제들만 학교에

보냈어요. 그런데 결국 늙은 아버지를 돌보는 건 저예요.” 지난 2월 22일 시에라리온 워털루와 포그너 지역 아버지, 어머니 38명이 모였 습니다. 스쿨미가 벌이는 지역사회 ‘핵심그룹’ 성평등 수업 이틀째입 니다. 스쿨미는 30개 커뮤니티에 120개 아버지, 어머니, 아동, 학교운 영위원회 클럽을 만들었습니다. 각 클럽에서 4명씩 ‘핵심그룹’이 됐습 니다. 이웃들에게 자신이 배운 걸 전할 ‘젠더 챔피언’ 메신저들입니다. “오렌지를 팔면 학교 다닐 수 있다고 해서 열심히 팔았는데, 결국 조 혼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부모님들은 자신이 여자라서 남 자라서 겪었던 일들을 토로했습니다. “여자아이가 뭐가 더 힘드냐”고

세웠습니다. 아이들 목소리를 듣고 맞춤 지원도 했습니다. 그런데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자신이 남자아이들만큼 소중한 존재라고 느끼려면, 지역사회,

꼼꼼하게 써 보는 작업을 하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여자아이는 새벽

이걸로는 부족하답니다. 여자아이들이 진짜 학교에 다니려면, 진짜

그런데 시간대별로 하루 동안 여자아이와 남자아이가 하는 일을

부모님, 학교 선생님 생각이 바뀌어야 했습니다. 어떻게 바꾸고

5시에 일어나 물을 긷고 데우고 아침을 차리고 학교에 다녀오자마자

하는 걸까요? 2016년부터 3년간 계속되는 스쿨미 2기의 도전입니다.

았습니다. 18살까지 몸이 아무리 크다고 해도 보호받아야 할 아동이

어떻게 그 결과를 측정할까요? 왜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업에 몰두 글 커뮤니케이션부 김도화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밤 11시까지 집안일을 하는 반면, 남자아이들은 자유시간이 훨씬 많

라는 점도 배웠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장애물이 뭔


현지 ‘스쿨미’ 스태프의 고백

한마디로 성평등 탑재 작업인데, 세이브더칠드런 현지 직원부터 시

작했습니다. 직원이 ‘핵심그룹’과 선생님들을, 그 ‘핵심그룹’이 이웃들 을 바꿔 가는 거죠. 성평등 교육을 받은 프레데릭 하딩 세이브더칠드 런 시에라리온 스태프는 쑥스러워합니다. “이 교육을 받고 저를 돌아 2

보니 달리 보여요. 제가 조카 둘이 있는데 저녁에 들어와서 배가 고 프면 여자 조카한테 빵 사 오라고 시켜요. 아침에 여자 조카에게만 물 길어 제 세숫물을 준비하라고 하고요. 그게 잘못된 줄도 몰랐어 요. 지금은 제가 직접 빵 사 오고 세숫물 덥혀요. 여자 조카가 그 시 간에 공부하고 자기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이요.” 세이브더칠드런 현 지 ‘스쿨미’ 팀의 여성 비율도 확 늘렸습니다. 26명 가운데 절반 이상 이 여성입니다. 프로젝트 전체를 관장하는 매니저도 여성을 뽑았습니 다. 카리스마가 어마어마하다죠.

3

‘스쿨미’의 고민···하드웨어만으로는 안 된다

이 작업, 성과만 보자고 들면 몸에 사리 생길지 모르는 작업입니다.

그런데 이걸 하는 까닭은 ‘스쿨미 1기’ 뒤 깊은 자기성찰 때문입니다. 지, 해결책이 뭔지, 체벌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스쿨미의 목표, 남녀 고루 성평등 의식을 갖게 하고 초등교육 졸업률

바로 바뀌지 않습니다. 그래도 시각의 변화는 감지됩니다. 여덟 아

을 높이려면 더 많은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여자아이들은 학교에 딱

이를 둔 재단사 아마두 AK 세세이(43)는 “젠더와 아동권리에 대해

4시간 머물러요. 아무리 남녀가 평등하다고 배워도 학교 밖에만 나

더 이해할 수 있었다.”며 “다른 아버지들의 긍정적 변화를 끌어낼 수

오면 딴 세상인 거예요. 아이들이 헷갈려 했어요.” “학교에 다녀도 선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생님들이 성평등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에 여자아이들에게 기회를

두 소년의 어머니인 루스 자투 투레이(34)는 “이 교육을 받기 전에

안 줘요.” “제가 스쿨미 직원인데 왜 여자아이들한테만 장학금을 주

도 여자아이들이 학교에 가야 한다는 확신이 있었고 이웃들도 설득

느냐고 하면 답을 못하겠어요.” 현지 스태프들이 본 현실입니다. 지역

하려고 노력해왔지만, 여자인 내 말이 잘 먹히지 않았다.”며 “세이브

사회와 부모님, 학교 선생님, 또 스쿨미 현지 직원들 자신도 바뀌어야

더칠드런이 함께해주니 내 말에 힘이 더 실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

했습니다.

했습니다.

시에라리온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남자아이 68%, 여자아이 55%

이 ‘핵심그룹’들은 마을로 돌아가 이웃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

가 초등교육을 마칩니다. 중학교는 남자아이 47%, 여자아이는 29%

로 자신이 배운 걸 전합니다. 한 마을에선 이분들이 꾸민 연극이 벌

만 졸업합니다. 내전과 에볼라가 할퀴고 갈 때마다 여자아이들 상황

어졌습니다. 한 가족의 일과입니다.

은 더 나빠졌습니다. 프레데릭 하딩 현지 스태프는 “에볼라로 모든 경

부인은 꼭두새벽부터 물 뜨고 애 씻기고 발을 동동 구릅니다. 아뿔

제가 파탄 나면서 여자아이들이 성폭력이나 성매매로 임신하는 경우

싸, 밥이 탔네요. 남편이 바로 때립니다. 그런데 동네 사람들 이 장면

가 많았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세계에서 10대 조혼이 늘어나고 있는

보고 웃습니다. 이제 ‘핵심그룹’ 아버지 어머니들이 묻습니다. “동네

유일한 나라입니다.

사람들, 부인이 놀았어요? 때려도 돼요?” 한바탕 토론이 벌어집니다. 물론 세이브더칠드런 현지 직원도 투입됩니다.

스쿨미가 시에라리온에 꾸린 지역사회 120개 어머니, 아버지, 아동, 학교운영위 클럽이 이 현실을 바꿔 갈 겁니다. 이들이 주체입니다. 이

17 Save the Children

1 시에라리온에서 열린 성평등 교육에 지역사회 아동클럽 대표들이 모였습니다. 2-3 시에라리온에서 열린 성평등 교육에서 지역사회 어머니 대표들은 교육도 받고 토 론도 벌입니다.


력 등 학습능력은 당연히 봅니다. “네가 힘들 때 도움을 구할 사람이 있니?”(사회적 능력) “네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개인적 능력) 등도 묻습니다. 학교, 지역사회, 집에서 학습 환경도 조사합니 다. 이들을 모두 관통하는 게 성평등입니다. 학교 학습 환경을 알아볼 때 이런 질문도 하는 겁니다. “최근 수업시간에 손을 몇 번 들었어? 선생님한테 몇 번 발표 기회를 얻었어?” 그 결과는 이랬습니다. 남자 아이들은 평균 2.6번, 여자아이들은 3.3번 발표하겠다고 손을 들었습 니다. 실제로 기회를 얻은 건 남자아이들이 3.3번, 여자아이들이 2.4 번이었습니다. 성평등 교육 참가자들은 하루 동안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구 체적으로 적어봅니다. “여자아이들이 뭐가 힘들어” 하던 참가자도 이 작업을 하고 나 면 생각이 바뀐답니다.

지역 대표들이 이웃과 함께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원인과 이를 해결할 ‘액션 플랜’을 짤 겁니다. 아이들 스스로 자기들이 위험 하다고 느끼는 지역을 표시해 지도를 만들 겁니다. 그들의 필요에 스 쿨미가 답할 겁니다.

눈에 안 보이는 변화, 어떻게 측정할까

성평등, 여자아이들의 역량강화, 말은 멋집니다. 이 공을 들였는데

그 결과가 뭐냐고 묻는다면? ‘스쿨미’ 직원들, 온갖 문헌을 뒤졌습니 다. 학교 단위 졸업률과 입학률만 봐서는 실제로 아이들과 지역사회 주민들의 마음속에 무슨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교육의 결과로 여 자아이들의 자존감이 얼마나 더 강해졌는지 알 수 없습니다. 여자아 이들의 역량강화를 수치로 제시할 수 있는 연구자료, 부족했습니다. 결국, 만들었습니다. ‘스쿨미 임파워먼트 평가도구’입니다. 설문 질문 하나하나 현지 사정에 맞춰 아이들과 지역주민이 이해하는지 검증했 습니다.

숫자들은 현재 상황을 보여줍니다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똑똑하다.” 남자아이 여자아이

YES 29%

YES 69%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들보다 학교에 갈 필요가 덜하다.” 남자아이 여자아이

YES 40%

YES 25%

“때때로 남자친구가 여자친구를 때려야 할 때가 있다.” 남자아이 여자아이

YES 25%

YES 19%

“때때로 여자아이들은 남자 선생님의 요구에 응해야만 한다.” 남자아이 여자아이

YES 56%

YES 36%

주민이 직접 만드는 변화

이 수치들만 보면 씁쓸합니다. 그런데 바뀔 겁니다. 성평등을 배운

더 많은 아이들이 남녀 고루 초등교육을 마치게 될 겁니다. 주민들이

60개 학교 4학년 아이들 1,413명과 보호자 1,413명이 설문 대상자

직접 만든 변화는 지속될 겁니다. 김현주 세이브더칠드런 해외사업3

입니다. 이들을 3년 동안 추적합니다. 절반은 스쿨미 프로젝트가 벌

팀장은 “스쿨미의 접근이 맞다는 게 증명된다면 다른 여아 교육 사업

어지는 지역 아이들이고 다른 절반은 통제군입니다. 문해율, 산술능

에 접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쿨미 1기 성과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스쿨미 1기 동안 학교 29곳을 세우고 빈곤가정

밖 여아 225명이 학교로 돌아왔고 3개 학교 밖 여아 지원센터에서 급식,

습니다. 10만여 명이 혜택을 봤습니다.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지역 여학생

등록 학생 수가 25% 증가하고, 부모를 지원해 여아 570명이 학교에 돌아

지원, 필수 학용품 지원, 집중 문해 수리 교육, 교사 양성 등의 사업을 벌였 비율이 국가 평균보다 약 3% 상승하고 여아 학업 중단율이 국가 평균의

절반으로 떨어졌습니다. 라이베리아 몬테세라도, 말기비, 봉 지역의 학교

학용품, 생리대를 제공했습니다. 시에라리온 프리타운, 카일라훈 지역

올 수 있었습니다. 우간다 코티도, 나팍 지역에선 위생보건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아동 참여와 지역사회 인식개선에 힘썼습니다.


나누는 사람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그 긴 시간을 세이브더칠드런 곁에서 힘이 돼준

소중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박경림 홍보대사입니다. 함께 걸어온 매 순간을

잊을 수 없다는 그녀에게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3가지 순간을 물었습니다. 글 커뮤니케이션부 이정림 사진 임태훈, 강진형

BEST 1. 직접 보고 느낀 “네팔”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많은 아이를 만날 수 있었어요. 아이들을

많이 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죠. 그때 네팔 안나푸르나 중등학교에 가게 됐어요. 10년을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하면서 가장 잊지 못할 순 간이었죠. 교육의 사각지대인 그곳에서도 내 아이에게 좋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싶어하는 부모의 열정을 직접 느낄 수 있었거든요.”

“언제였더라? 맞다! 모자뜨기 시즌 5 때였을 거예요. 토크콘서트를 했어요. 마음으

로 모자 떠주신 분들 모셔놓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었죠. 가장 멀리에서 떠서 보내주신 분, 가장 많이 떠서 보내주신 분, 군대에서 떠서 보내주신 분까지 모두 스

ⓒ임태훈/Save the Children

BEST 2(공동). 가슴 따뜻했던 토크콘서트, “뜨고 보는 날”

웨터 같은 털옷을 입고 모였었는데, 정말 인상 깊었던 토크콘서트 중 하나였어요.”

BEST 2(공동). 기다려지는 연말, “이리이리 바자회 & 경매”

“12월 12일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있지만, ‘하나를 사고 두 배의 기쁨을 얻는다’ 라

는 의미로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기획해 시작한 프로젝트예요. 지인들이 정말 좋은 물건을 좋은 가격에 구할 수 있어서 연말에 바자회만 기다린대요. 그전부터 오던 사 람들은 연말 선물은 전부 이리이리 바자회에서 산다고 하더라고요. 아는 동생이 ‘언 니가 죽을 때까지 바자회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내가 죽겠다’고 농담한 적이 있 어요. 그만큼 주위 사람들이 기다리는 이벤트가 돼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아요.”

“4㎞ 뛰고 메달을 받아 봤거든요. 마라톤에 참가하면 함께하는 가족들을 만날 수

있거든요. 그 가족들의 표정을 보면 정말 행복해 보여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덩 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거죠. 요즘 가족이 함께하기 힘들잖아요. 그런데 이 마라톤은 가족 모두가 참여해 영유아 사망원인인 4대 질병도 체험하고, 먹거리도 즐길 수 있 으니 일석이조인 셈이죠. 그래서 이 마라톤은 하면 할수록 세이브더칠드런에서 계속 진행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강진형/Save the Children

BEST 3. 행복한 가족들을 만나는 순간, “국제어린이마라톤”

Save the Children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 10년 박경림이 뽑은 순간 ‘BES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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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는 사람들

1

그 ‘모자 뜨는 남자’, GS샵 직원이었네 10살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캠페인’, 10년 후원 GS샵

고백하자면, ‘찬밥’이었습니다. 여러 기업에서 갸우뚱했습니다. 누 가 시간 들여 다른 나라 신생아를 살리자고 모자를 뜨겠어? GS샵에 서도 처음엔 ‘까였’습니다. “당시엔 GS샵이 국내 사업만 하고 있었는 데 글로벌 캠페인은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죠. 우리나라 아이들 을 먼저 도와야 하는 거 아니냐는 사람도 많았고요.” (임형석 GS샵 총무팀장) 몇 달을 돌고 돈 기획이 다시 GS샵으로 돌아왔을 때, 3년 차 직원 눈에 띄었습니다. 전우정 과장(현 직책)이 ‘신생아 모자뜨기’ 를 만난 첫 느낌은 “반전의 매력이 있다.”였습니다. “왜 아프리카 아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캠페인’ 10살,

이들에게 털모자가 필요한지 궁금증이 일었어요. 또 유통업체인 GS

지난 2월 28일까지 13만 8,392개나 팔렸습니다.

요.” 그 뒤를 임형석 팀장이 받쳐줬습니다. “하고 싶은 거 해봐, 책임

우간다와 타지키스탄 아기들을 따뜻하게 해줄 모자키트가

샵이 잘하는 게 판매잖아요. 그 강점을 살려 도울 수 있을 것 같았어

‘모자뜨기’가 태어난 2007년, 시즌 10이 올 줄 몰랐습니다.

은 내가 져 줄게.” 다행히 쓸 수 있는 예산이 좀 남아 있는 상태였습

‘누가 모자를 뜰까?’ 듣도 보도 못한 캠페인이었으니까요.

니다. 당시 모자뜨기 후원을 담당했던 김영일 세이브더칠드런 충북가

발견한 한 3년차 GS샵 사원의 눈썰미가 한몫했습니다.

다.”고 회고합니다. 그때 이후 GS샵은 한 해도 빠짐없이 키트 제작비

첫 키트를 제작할 수 있었던 데는 이 생소한 기획에서 가능성을

‘모자뜨기’가 신생아들이 5살 생일을 맞도록 돕는다면,

‘모자뜨기’가 10살 생일을 맞는 데는 GS샵 공이 컸습니다.

글 커뮤니케이션부 김소민 사진 커뮤니케이션부 김하윤, GS샵 제공

정위탁지원센터장은 “그렇게 첫 키트를 만들 수 있는 종자돈이 생겼

1억 5,000만 원과 판매 수수료 2억 원을 기부합니다. 판매 수수료는 보건소를 짓고 현지 인력을 교육하는 데 쓰이고 있습니다. 2007년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엔 시즌 1이란 말이 안 붙었 습니다. 시즌이 이어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터


했는데 하루에 1,000개씩 나갔어요. 많이 팔린 종목 순위에서 모자 키트가 거의 1등을 했어요. 물론 키트가 팔린다고 GS샵이 이익을 보 는 건 하나도 없어요. 그런데 그렇게 뿌듯하더라고요.” (임 팀장) GS샵의 마케팅과 물류 노하우가 모자의 첫 비행에 날개를 달아줬 습니다. 키트를 조립할 곳이 마땅치 않아 쩔쩔맬 때 GS샵 물류 인프 2

라를 내줬습니다. 케이블 TV 광고도 만들었습니다. 모자뜨기 시즌이 시작될 때마다 GS샵 건물 안에 부스가 섰습니다. “혼자 40개씩 뜨는 남자 직원도 있었어요.” (임 팀장) 신입사원들은 선물로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키트를 받았습니다. GS샵과 세이브더칠드런의 협업이 항상 평화로웠던 건 아닙니다. 잘 해보자고 많이 싸웠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따지는 것도 많고 원칙 도 많습니다. 전 과장은 “양쪽 다 이 사업에 굉장히 애정이 많았어요. 부닥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양쪽이 마음을 맞출 수 있게 되더라고요.”

3

GS샵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있었습니다. 언론에는 많이 나오 는데 GS샵은 거의 노출이 안 됐습니다. “한번은 다른 기업에서 신생

졌습니다. 임 팀장은 “첫해 판매가 많이 된 건 아닌데 모든 매체에 주

아모자 키트를 사 떴는데 그게 대문짝만 하게 신문에 나왔어요. 꼭

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 많은 언론 보도에 ‘모자 뜨는 남자’로 주

그 기업이 후원한 것처럼. 이걸 우리가 왜 하느냐는 소리가 나올 만하

로 나왔던 인물이 있습니다. 이 기획을 덥석 실행하기로 한 전 과장

죠. 저희 논리는 항상 같아요. ‘이제 기업이 그냥 기부하는 시대는 지

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에서 보내준 동영상을 보며 뜨개질을 배웠어

났다. 기업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살려 사회공헌 해야 한다. 모자뜨기

요. 영상 속 강사가 너무 빨리 떠서 멈췄다 플레이했다 해 가며 배웠

는 우리의 판매와 유통, 마케팅 노하우를 살려 도울 수 있는 캠페인

어요.” 아직도 인터넷 어딘가를 떠돌고 있을 ‘문제의 동영상’도 있습

이다.’”

니다. 전 과장 ‘연기 데뷔작’이라 하겠습니다. “출근길인 척하고 지하

‘모자’는 쑥쑥 자랐습니다. 시즌 9까지 70만 415명이 신생아 모자

철에서 모자를 뜨는 거죠. 그러면 VJ가 ‘여기 모자 뜨는 남자가 있네

를 짰습니다. 그렇게 152만 3,746개 모자가 에티오피아, 앙골라, 잠비

요’ 하는 거예요. 이어 점심 시간인 척하며 모여 있는 GS샵 동료들에

아 등 11개 나라 아기들의 체온을 높였습니다. 키트 판매로 얻은 수

게 가죠. 미리 짜놓은 멘트대로 손을 흔들며 ‘어서와, 같이 뜨자고’라

익 136억 원으로 보건사업을 벌여 아동 약 180만 명이 의료혜택을

고 말하는 거예요. 정말 어색했죠.” 당시에 전 과장은 “GS샵 직원이

봤습니다. 임 팀장은 “2009년 라오스로 모자를 전달하는 데 동행해

냐 세이브더칠드런 직원이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서 산파교육 현장을 봤고 이 캠페인이 정말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며

누가 짤까? 어느 날 임 팀장은 집에서 이런 광경을 봤습니다. 아내 가 초등학생인 아들과 함께 모자를 뜨고 있었습니다. “가족이 시간

“NGO와 함께 판매까지 연결해 대표적인 캠페인을 만들어 뿌듯하 다.”고 말했습니다.

을 함께 보내는 효과도 있을 수 있겠구나.” 그리고 할머니들이 있었

이제는 저절로 자라는 ‘모자’가 아니냐고요? 임 팀장은 지금이 가

습니다. “하루에 10개씩 짜는 할머니들이 많았어요. 키트는 안 사시

장 고민이라고 말합니다. “10살이 됐어요. ‘모자뜨기 캠페인’은 꼭 필

더라도 실을 구해와 그렇게 많이 짜셨어요. 가슴이 찡하더라고요.”

요한 일에 기업의 마케팅, 데이터분석 능력과 세이브더칠드런의 노하

(임 팀장)

우를 결합해 만든 결과입니다. ‘모자’가 재도약할 수 있도록 해야 해

그렇게 시즌 2부터 ‘판매’도 터졌습니다. “인터넷몰에서 팔기 시작

요. 지금이 중요합니다.”

21 Save the Children

1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캠페인’ 시즌 10에 모인 모자들을 타지키스탄에 실어 보내 는 GS샵(초록색 조끼), 세이브더칠드런 직원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 2 모자를 뜨고 있는 GS샵 직원들 3 GS샵 직원들에게 모자뜨기 키트를 판매하는 모습


나누는 사람들

“빨간염소를 알리면서 삶의 의미가 명확해졌어요” 윤소이 캠페인대사와

영세이버 8기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와! 불났어요. 다 빨개. 오늘 드레스코드가 있으면 말을 해주시지 그랬어요!”

세이브더칠드런 티셔츠를 입은 대학생 140명이 윤소이 캠페인대사를 반깁니다.

올 한 해 아동권리를 옹호하려고 서울, 대전, 전북, 대구, 부산에서 모인

영세이버 8기입니다.

새내기 영세이버들이 윤소이 캠페인대사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글 커뮤니케이션부 김하윤 사진 제이에스픽쳐스 제공

맡고 계신 캠페인이 어떤 캠페인이에요?

으로 대하면 대화가 안 통해도 아이들은 다 알아요. 밥 먹을 때 창피

옆에 판넬 보시면 제가 염소 들고 있잖아요. 아프리카에 빨간염소

해해요. ‘지금 밥 먹고 싶지 않아요.’ 이래요. 이러면 아이들에게 상처

보내기 캠페인 홍보대사예요. 염소를 보내면 빈곤가정에서 우유도 먹

주는 거잖아요. 아이들과 교감하면서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을 수 있고 염소를 번식해서 팔 수 있어요. 일회성으로 돕고 끝내는

옆에서 도와주는 법을 배웠죠.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거죠.

제일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염소를 보내려고 2010년에 아프리카 니제르에 갔어요. 그때 니제

르는 긴급재난지역이었어요. 5세 이하 영유아 사망률이 굉장히 높았

어떻게 홍보대사를 하게 됐어요?

니제르 다녀오고 나서 굉장히 좋았어요. 제가 (아이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구나 느꼈어요. NGO 언니들이 아동권리를 잘 알려주시기도 했고요.

어요. 희망TV SBS 촬영차 갔어요. 저희가 대뜸 카메라를 (아이에게)

이후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캠페인대사를 해달라고 연락이 왔어요.

들이밀 순 없어요. 인권을 침해할 수 없으니까 사전 접촉을 해요. 첫

제가 다녀오고 나서 캠페인이 활성화됐다고요. 바로 하겠다고 했죠.

날 촬영을 했어요. 둘째 날 갔더니 (아이가) 죽었어요. 충격이었어요.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도 알게 하자는 생각으로. 캠페인대사 하면서

아파서 죽은 것도 아니고 못 먹어서 아이들이 죽는다는 걸 그때 실

삶의 이유가 명확해진 것 같아요.

감했죠.

홍보대사 하시면서 새롭게 알게 된 점이 있다면요?

저희(영세이버 8기)에게 응원 한마디 해주세요.

여러분의 (나눔을) 실천하는 마음이 정말 예쁜 것 같아요. 국내에

처음엔 아이 스스로 능력이 많지 않고 굶주리고 있으니 제가 100

도 열악한 상황에 처한 아이들이 많아요. 여러분 손길이 필요한 곳이

퍼센트 다 해주는 게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이도 타고난

많거든요. 봉사하다가 지칠 때도 아이들 한번 생각하면 ‘그래도 하자’

(기본)권리가 있는데 제가 다 해주는 건 권리를 침해하는 거였더라고

하는 마음이 들 거예요. 서로서로 으싸으싸해요. 여러분이 그렇게 활

요. ‘넌 불쌍하고 이런 상황에 놓였으니까 내가 돕는 거야’라는 생각

동하다 보면 세상이 더욱 살 만한 곳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 뉴스

국내 아동 결연후원금 지원사업 분기보고

만18세 미만 174명의 저소득 가정 아동이 자신의 권

리를 누리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생계비, 교육 비, 장학금, 치료비 등의 결연후원금을 지원했습니다.

2017년 ‘검사 및 외래비 지원사업’ 협력병원 선정과 사업설명회 개최

23

권리옹호

해외사업

‘우리 목소리가 들리는 2017-2021’ 설문조사

2016년 7월까지 1차년도 사업 기간 동안 지역 강사

아동의 목소리를 각 주요 후보에게 전달하기 위해

교육을 진행했으며 교육을 받은 자원봉사자가 부모

행했습니다. 만 10세~18세 아동의 의견을 모아 주

인도네시아 START통합지원사업

40명을 양성했고, 보건지소 자원봉사자 457명에게

3,610명과 지역주민 5,450여 명에 전달교육을 시행

2월 15일~3월 19일 2017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우리 목소리가 들리는 2017-2021’ 설문조사를 진 요 대선 후보에게 전달하여, 아동의 목소리가 담긴

했습니다.

아동을 위한 정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1월 24~25일 키르기스스탄 월경위생관리 및 성평등

입양아동 학대 사망 제도개선위원회 토론회 개최 예정

칠드런과 보건부, 교육부는 대상 학교 선정기준을 확

양아동 학대사망사건을 계기로 지난 10월부터 공감,

키르기스스탄 월경위생관리 및 성평등 강화 지원사업 강화 지원사업 착수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세이브더

세이브더칠드런은 2016년 대구와 포천에서 발생한 입

립하고 1차로 지원학교 114개 중 45개 학교를 방문해

탁틴내일 등의 시민단체 및 국회의원실과 함께 ‘대구

1월 9일 ‘검사 및 외래비 지원사업’ 협력병원 실무자

라오스 중등학교 지원사업

다. 위원회는 입양체계 제도개선과 아동학대 시스템

16개 시·도 39개 병원과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의 기숙사를 신축했으며, 128명이 기숙사를 이용하고

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대상 학교 30곳을 최종 선정할 예정입니다.

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상반기 전국

2017년 ‘난민아동지원사업’ 실무자 워크숍 진행

1월 6일 ‘난민아동지원사업’ 실무자 워크숍을 진행했

습니다. 5개 협력기관(피난처, 난민인권센터, 안산이 주아동청소년센터, 의정부 엑소더스, 한국 이주인권

센터)이 모여 난민 아동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2017

년 사업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016년 볼리캄사이 지역과 루앙프라방 지역에 총 2개

있습니다. 루앙프라방 지역 4개 학교의 교장과 교사

61명에게 ‘긍정적 훈육’을 교육했으며, 아동보호 담당

자 61명과 세이브더칠드런 라오스 직원에게 아동보

포천 입양아동 학대·사망사건 진상조사와 제도개선위

원회(위원장 남인순 의원)’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습니

정비를 위해 조사결과보고서를 작성하고, 3월말 토론

‘세상을 바꾸는 목소리’ 영세이버 8기 발대식 캠프

호와 아동권리 교육을 시행했습니다.

스쿨미 코트디부아르 사업

농어촌지역 공립형 지역아동센터 3곳, 놀이터 1곳 완공

2월 16~17일 서울·경기, 대전, 대구, 부산, 호남 지역에

1월 삼성전자 후원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으로

서 선발된 영세이버 8기 발대식 캠프가 하이서울 유스

터 3곳을 개소했습니다. 또한, 한솔제지와 한솔아트원

캠프에는 세이브더칠드런 임직원과 윤소이 캠페인대사

호스텔에서 진행됐습니다. 133명의 영세이버가 참여한

영월군, 청송군, 영암군에 농어촌 공립형 지역아동센 제지 후원으로 영광군에 농어촌놀이터 1개소를 완공 했습니다.

‘아동권리교육’과 ‘긍정적 훈육’ 교육 시행

아동의 권리가 잘 지켜지도록 노력해야 할 교사, 시설 종사자, 부모 등 성인을 대상으로 ‘아동권리교육’ 및

‘긍정적 훈육’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2월까지 어린이집

1월 10~14일 세이브더칠드런 코트디부아르 직원과

가 강사로 참여해 영세이버의 활동을 응원했습니다.

부아르 사업장에서 젠더트레이닝 워크숍을 진행했

후원소식

세이브더칠드런 직원 20명이 참여한 가운데 코트디

습니다. 젠더 이슈에 대해 배우고 논의한 이번 워크

숍에서는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가 개발한 젠더툴킷

(Gender Toolkit)을 교육에 활용했습니다.

육’을 시행했으며, 930명의 교사에게 ‘긍정적 훈육’을

베트남 까마우성 재난위험경감 및 기후변화 대비 역량강화 사업

초등학교 놀이환경 개선사업 MOU 체결

으며, 60가구에 홍수안전화장실을 설치했습니다. 또

시교육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초등학교 놀이환경

명에게 생존 수영을 교육했습니다. 2017년까지 총

및 유치원 교사, 시설종사자 1,441명에게 ‘아동권리교 교육했습니다.

3월 23일 전라북도교육청 및 전주시청, 4월 10일 서울

개선사업 ‘잘 노는 우리 학교 만들기’를 진행합니다. 서 울 동답초와 유현초, 전주 덕일초와 중산초에서 아이들

의 의견을 반영한 놀이환경을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코오롱, 서울시 강북구 도시놀이터 개선사업 MOU 체결

세이브더칠드런은 향후 증가할 자연재난 피해를 최소 화하고자 390가구에 빗물수집시스템 설치를 지원했

한, 4개 학교에 안전수용교육시설을 설치해 아동 160

12월 25일 KB증권 본사에서 ‘사랑을 담은 ISA’기부금

800명의 아동을 추가 교육할 예정입니다.

가입자 3만 명 돌파를 맞아 국내 저소득층 아동 영양

타지키스탄 모자배분지원 보건사업

2016년 1월부터 12월까지 산부인과 의사, 조산사, 간

호사 등 총 268명의 보건 인력을 대상으로 모성보호

와 아동 질병 통합관리 프로토콜 교육을 시행했습니

2월 24일 ㈜코오롱과 세이브더칠드런, 서울시, 서울

다. 4,490명의 지역주민에게 모유 수유의 중요성을

을 체결했습니다. 후원금 3억 원은 강북구 수유1동 색

즌9에서 전달된 신생아 모자 91,560개, 담요 340개,

시 강북구청은 어린이 놀이터 개선사업 업무 협약식 동어린이공원을 아동 친화적 공간으로 개선하는 데

KB증권, 국내 저소득층 아동 영양지원사업 후원

알렸습니다. 또한,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캠페인 시

머플러 640개를 두샨베 16개 지역에 배분했습니다.

전달식을 진행했습니다. KB증권은 ‘사랑을 담은 ISA’ 지원사업에 2,000만 원을 후원했습니다. 이 후원금은

1~4월까지 호남지역 저소득층 아동 80명의 건강검진 과 식재료 키트, 영양제 제공 등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체리츠, ‘수상한 메신저’ 수익금 후원

12월 23일 유한회사 체리츠에서 게임 ‘수상한 메신 저’ 수익금 중 5,000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후원금은

스쿨미 우간다 카라모자 지역 아동 진로교육 프로그

램 운영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Save the Children

국내사업

사업소식

사용할 예정입니다.


해리슨앤컴퍼니, 국내빈곤가정아동 지원사업 후원 12월 26일 해리슨앤컴퍼니는 국내 빈곤가정 아동 후

원금 1,000만 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후원금은 국내

학대피해아동 심리치료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2012

년부터 지속적으로 국내 빈곤가정 아동을 지원해온

해리슨앤컴퍼니는 2015년부터 블루레이와 DVD 판매 금액 일부를 적립해 후원하고 있습니다.

・1월 11일 삼성전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청송군과 세 이브더칠드런이 함께 ‘현서키즈지역아동센터’ 완공식을 진행했습니다. 이는 청송군 첫 공립형 지역아동센터로

이날 행사에는 100명의 지역주민이 참여했습니다.

중부지부

새움지역아동센터

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캠프는 아동 자치회의를 거쳐

아이들이 직접 주제를 선정하고 준비과정을 함께 논 의했습니다. 또한, 사전학습으로 과학의 원리를 알아

보고 대전 국립과학원과 지질박물관을 탐방하며 다

양한 체험학습을 진행했습니다.

12월 29일 삼성엔지니어링 임직원이 우수리 기부로 모금한 2억 5,441만 3,883원을 후원했습니다. 후원금

입석지역아동센터

은 베트남 티엔지앙 지역 자연재난 취약지대 역량강화

카카오, 같이가치 모금으로 우간다 모자보건사업 2천만 원 후원

손질하며 목공 쟁반 제작 과정을 체험했습니다.

2월 23~24일 센터 이용 아동 29명이 ‘2017 과학캠프’

삼성엔지니어링 임직원 기부금 ‘생명의 물’, 베트남 식수위생사업 후원

와 식수위생 접근성 강화 사업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학교 1학년생 21명이 부산 시민공원 내 목공예 공방

에 체험학습을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은 직접 나무를

3월 11, 18, 19, 25일 용인 포은아트 갤러리에서 ‘제

1월 23일 센터를 이용하는 아동 30명은 인권의 역사, 권리와 의무에 대한 교육 인형극 ‘인권아 고마워’를 관

6회 재능 나눔 자선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C&C 미술

람했습니다. ‘소우주 성문화 인권센터’에서 입석지역

12월 30일 주식회사 카카오는 ‘카카오톡 치즈’와 기

선사업 다양한국 만들기’를 주제로 교육원을 이용하

부로 진행됐습니다.

보건사업에 2,253만 6,200원을 후원했습니다.

수익금은 세이브더칠드런 다문화인식개선사업에 사

부 플랫폼 ‘같이가치’에서 모금을 진행, 우간다 모자

교보악사자산운용, 위기가정지원사업 후원

1월 12일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세이브더칠드런에

7,200유로(€)를 후원했습니다. 이 기부금은 위기가정

지원사업에 후원해 긴급지원이 필요하거나 경제적 위

교육 후원으로 개최된 이번 전시회는 ‘다문화인식개 는 초중고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졌습니다. 전시회

1월 안산시아동보호전문기관이 홈케어플래너서포터

호남지부

래너(가정방문상담사) 파견, 학대행위자 심리치료, 학

즈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됐습니다. 총 사업비 1억 550만 원을 지원받아 학대피해아동 가정에 홈케어플

대피해아동 및 학대행위자 정신건강비 지원, 일상생 활비 지원 등의 사업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TV리포트, G마켓 글로벌샵, ‘GIVE LOVE’이벤트 기부금 스쿨미 캠페인 후원

울산광역시아동보호전문기관

1월 20일, 24일 기관에서 일하는 프리랜서 학대피해 아동 심리치료사 12명을 대상으로 2017년 아동보호

・1월 12일 전남 영광군에서 군남하늘보리터 개소식 을 진행했습니다. 군남하늘보리터는 영광군이 부지를

제공하고, 한솔제지와 한솔아트원제지의 후원으로 세

이브더칠드런이 놀이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글로벌샵에서 ‘GIVE LOVE’이벤트로 모금한 2,351만

6,000원을 스쿨미 캠페인에 후원했습니다. 후원금은 시에라리온 여아들의 읽기, 쓰기 능력 향상을 위한 북

뱅크(BOOK BANK) 지원 활동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지부소식 영남지부

회로 모은 수익금과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금 부금으로 방한복을 구입해 동래구 내 가정위탁아동 30명에게 전달했습니다.

작성과 개인정보보호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서울마포아동보호전문기관

지공동모금회와 세이브더칠드런의 협약으로 완공한 공립형 시종밝은지역아동센터 개소식을 진행했습니다. 사업장소식

국내사업장소식

수서종합사회복지관

1월 24일 서울마포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는 마포구

청 주관으로 민·관 사회복지 관계자가 함께 모여 신년

지난해 10~12월 별빛 누리터에서 청소년 야간 보호

다짐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지역사회 관계자들이 아

학습을 진행했습니다. 1월 18일 청소년들이 제작한

짐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프로그램으로 총 10회에 걸쳐 진행한 일러스트 체험 2017년 별빛 누리터 신입생 홍보 포스터와 포트폴리

동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아동학대 근절을 다

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

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는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청

백양종합사회복지관

신, 한국가정법률상담소와 함께 위탁 아동의 권리를

데김해공항면세점 임직원이 홀로 사는 어르신 200분

한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위탁 부모 후견인 선임 소

2월 15일 백양종합사회복지관 1층 경로 식당에서 롯

액을 세이브더칠드런 영남지부에 전달했습니다. 이 기

전문기관 사업안내, 아동안전보호정책 교육, 서약서

・1월 17일 전남 영암군에서 삼성전자, 영암군, 사회복

오를 배포했습니다.

・1월 12일 부산광역시 동래 봉생병원에서 자선바자

안산시아동보호전문기관

용할 예정입니다.

기로 취약한 환경에 놓인 아동에게 사용할 예정입니다.

2월 9일 연예 전문 온라인 미디어 TV리포트와 G마켓

아동센터에 직접 방문해 공연을 펼쳤으며 공연은 1,2

께 삼계탕을 나눠주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날 롯

데김해공항면세점은 쌀(20kg) 30포와 에어컨 1대, 선풍기 9대도 함께 기부했습니다.

백양지역아동센터

1월 18일 센터를 이용하는 초등학교 1~6학년생과 중

보호하고 친권자 부재를 이유로 위탁 아동이 불합리 송’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부산광역시가정위탁지원센터

1월 18일 가정위탁보호 희망자를 대상으로 예비위탁 부모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교육은 일반 위탁부모 사

례를 들어 가정위탁보호제도와 위탁아동의 특성을


충북가정위탁지원센터

1월 25일 만 1세 아동 15명의 성공적인 배변훈련을

축하하며 ‘기저귀야 안녕!’ 파티를 진행했습니다. 1월 31일에는 만 5세 아동 41명이 롯데월드에 졸업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은화어린이집

2월 9일 전북 도시가스에서 1,200권의 아동도서를 기

2월 24일 충북가정위탁지원센터 개소식을 진행했으

부해 전라북도 위탁아동에게 다양한 독서의 기회를

며 충북지역 내 관계기관, 공공기관, 협약기관, NGO단

2월 22일 전라북도 도지사, 전북지역 사회복지 관계기

이날 개소식에서 윤학준(충주 국원초) 작곡, 한초롱(전

위탁지원센터 운영법인 변경 개소식을 진행했습니다.

응원 동요 ‘우리 가족’이 연주돼 호응을 얻었습니다.

제공했습니다.

관, 언론사, 위탁 부모와 위탁 아동이 참석해 전북가정

이해하고 MBTI 성격유형검사로 자기를 점검하는 등 예비위탁부모에게 필요한 내용으로 구성됐습니다.

민들레어린이집(부산)

1월 13일 4~7세 아동 42명이 ‘민들레의 축제 재롱발

체와 언론사 등이 참석했습니다.

국 어린이 창작동요제 대상 수상자) 작사의 위탁가정

표회’를 열었으며, 1월 31일 어린이집 앞에서 ‘성공 버 스’를 타고 성교육을 받았습니다.

1월 25일에는 5~7세 아동 30여 명이 지역사회 어른

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더불어 새해맞이’ 행사에 참여 했습니다.

2월 18일 2017학년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

습니다. 부모 중 한 명은 교육 안내를 받았고, 한 명은

아이와 함께 놀이학습을 체험했습니다.

노을어린이집

1월 25일 어린이집에 다니는 3~7세 아동 47명이 민속 의 날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이 행사에서 아동들은 한

복을 바르게 입는 법과 세배 방법 등 우리나라 전통

예절을 배우고 전통놀이도 즐겼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지부 및 국내 사업장 소개 세이브더칠드런 본부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 174 우)04080 T 02-6900-4400 F 02-6900-4499

중부지부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 170 옥산빌딩 5층 우)04080 T 02-2126-4091 F 02-2126-4044

중부지부 사업2팀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학로76번안길 23 몽마르뜨빌딩 2층 우)34183 T 042-826-0161~2 F 042-826-0163 호남지부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건산로 139 우)55008 T 063-254-1177 F 063-254-3636

영남지부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로 685 영동빌딩 9층 우)48243 T 051-758-7731~2 F 051-758-7774

영남지부 사업2팀 대구광역시 동구 아양로 291 우)41051 T 053-625-1600 F 053-625-0102

수서종합사회복지관 서울특별시 강남구 광평로56길 11 우)06368 T 02-459-5504 F 02-451-9421

백양종합사회복지관 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로 192번길 20-33 우)46935 T 051-305-4286 F 051-305-3048

백양지역아동센터 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로 192번길 20-33 우)46935 T 070-5153-6964 F 051-305-3048

새움지역아동센터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건산로 139 우)55008 T 063-241-1171 F 063-254-3636

부산광역시가정위탁지원센터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로 685 영동빌딩 9층 우)48243 T 051-758-8801~2 F 051-752-8810

인천광역시아동보호전문기관 인천광역시 남구 경원대로 899 우)22134 T 032-434-1391 F 032-439-1391

충북가정위탁지원센터 충북 청주시 흥덕구 서현중로 66 4층 404호 우)28378 T 043-250-1226 F 043-238-7757

입석지역아동센터 대구광역시 동구 아양로 291 우)41051 T 053-982-1601 F 053-625-0102

울산광역시아동보호전문기관 울산광역시 중구 성안3길 21 우)44421 T 052-245-9382 F 052-245-1390 울산신나는아동쉼터

경기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길주로 279 서호빌딩 405호 우)14539 T 032-662-2580 F 032-612-6337 안산시아동보호전문기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광덕4로 112 슈마프라자 203호 우)15458 T 031-402-0042 F 031-402-0140 안산신나는그룹홈

서울마포아동보호전문기관 서울특별시 마포구 신수로 46 공구회관 401호 우)04088 T 02-422-1391 F 02-3143-1392 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 서울특별시 마포구 백범로 119 원빌딩 2층 우)04137 T 02-796-1406 F 02-790-7266

전북가정위탁지원센터 전주시 덕진구 필달로 232 청목빌딩 6층 우)55000 T 063-288-7770 F 063-288-7780

민들레어린이집(서울) 서울특별시 강남구 광평로56길 11 우)06368 T 02-3412-7979 F 02-3412-7977

민들레어린이집(부산) 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로 192번길 20-33 우)46935 T 051-305-3223 F 051-302-5020 신나는어린이집 서울시 양천구 목동남로 94 우)08101 T 02-2642-6963 F 02-2645-4248

은화어린이집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중앙로7길 63-8 우)03603 T 02-391-3248 F 02-379-9052

노을어린이집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42길 12 월드컵아파트 805동 1층 우)03906 T 02-305-9880 F 02-305-9901

25 Save the Children

전북가정위탁지원센터

신나는어린이집


세계의 현장에서

한 어머니의 꿈

글 세이브더칠드런 소말리아 사무소장 하산 누르 Hassan Noor 사진 콜린 크롤리 Colin Crowley

번역 및 정리 커뮤니케이션부 김도화

그러나 아침이면 어머니는 무자비하게 타오르는 태양에 그슬리는 또 다른 하루를 마주하고 새벽에 꿈꿨던 희망은 곧 사라져 버립니다. 그녀는 건조한 땅 위로 오르는 먼지를 속절없이 바라보고 굶주린 아 이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아이는 이제 배고프다고 불평하지도 않습 니다. 밥을 달라고 말할 때마다 볼 수 있는 것은 엄마의 눈에 맺히는 눈물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모든 부모는 자녀가 자기보다 나은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최고의

오늘도 어머니는 미어지는 가슴을 붙잡고 자신과 아이가 오늘 하루

의료시스템, 양질의 교육, 좋은 장난감, 더 많은 기회. 우리가 갖지 못

를 잘 버티고, 아직 오지 않은 가혹한 나날들을 견딜 수 있기를 조용

한 모든 걸 아이가 가지길 바라죠. 그리고 우리는 아이가 조금이라도

히 기도합니다. 그리고 갈라진 땅을 바라보며 몇 년 전 그녀와 같은

아프면 동네에서 제일 좋은 병원으로 달려가고, 학교에 잘 적응하지

어머니들이 물과 음식이 없어 이 황량한 토지에 자기 아이들을 버려

못하면 밤새 잠을 못 이루기도 합니다.

야만 했던 것을 떠올리며 두려움에 떱니다.

그런데 우리가 아이에 대해 생각할 때 떠올리지 못하는 장면도 있

이 절박한 상황을 상상할 수 있나요? 기근이 임박해오는 소말리아.

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그것들을 우리와는 먼 얘기라고 생각하기 때

제가 만난 소말리아 어머니들은 매일 매 순간 이와 같은 감정의 터널

문일 것입니다.

을 지납니다. 그들은 매일매일 살고 또 죽습니다.

한번 상상해보세요. 아이가 다음 끼니를 때우지 못할까 봐 걱정하

정치 이데올로기가 양극단으로 치닫고 인간의 가치가 약해지는 이

는 한 어머니를. 다음 날 아침에 뜬 태양이 아이를 빼앗아 갈까 걱정

시대에 인도적지원 활동가로 일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 어머니들의

하며 잠 못 이루는 어머니. 몇 년간 바라온 가장 큰 소망이 아이가 살

역경에 관심을 두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들의 눈을

아남는 것인 어머니.

바라보고 희망을 약속할 때마다 죄책감이 들곤 합니다.

이 어머니는 해 질 녘이 되어야 작렬하는 태양으로부터 아이가 안

그러나 세상 그 어떤 아이도 예방 가능한 이유로 죽어서는 안 되기

전해졌다고 안심합니다. 천장도 없는 집에 누워 밤하늘의 별들을 바

에 저는 계속해서 약속할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동아프리카의

라보며 내일 아침에는 희망이 있을까 생각합니다.

어머니와 아이들이 이 끔찍한 시기를 견뎌 낼 수 있도록 보호하는 것

이 어머니는 밤이면 향기로운 꽃들과 잘 익은 과일이 있는 아름다

을 도울 사람이 아직 많을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운 정원을 꿈꿉니다. 그 정원엔 개울이 넘쳐흐르고 새들이 지저귀 겠죠. 또, 아이는 예쁜 옷을 차려입고 환한 얼굴로 날아다니는 나비 를 쫓을 겁니다. 킥킥대며 장난치던 아이가 놀다 지쳐 집으로 돌아와 “밥 주세요.” 하고 외치면, 가장 맛있는 요리를 차려줄 것입니다.

가뭄과 내전의 결과로 소말리아 등 6개 지역에 거주하는 아동들이 심 각한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Stuart Sia/Save the Children

굶주림으로 생명이 위급한 아동을 구해주세요!

UN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 경고 예멘, 에티오피아, 남수단, 케냐, 소말리아, 나이지리아… 170만 명의 아동이 심각한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민간 NGO 가운데 유일하게 이 모든 현장에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아동기아 긴급구호 후원방법 ARS 후원 060-700-0321 (통화당 10,000원 후원) 계 좌 이체 하나은행 379-910006-44105 (세이브더칠드런) 문자 후원 수신번호 #9595로 '아동기아 긴급구호'라고 적은 문자 발송 (건당 5,000원 후원) 후원 문의 02-6900-4400 / www.sc.or.kr

아동기아 긴급구호 후원 바로가기


본 행사는 당일 오전 10:00~오후 15:00까지 운영됩니다. ※참가비 전액은 라오스/우간다 지역 5세 미만 영유아살리기 사업에 전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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