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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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가을호

Vol.130 아동권리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세이브더칠드런의 계간 소식지입니다

기획특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Zoom In People “인도주의, 분쟁지역 인도적지원 활동의 원칙이자 실천이 되어야 합니다” 내 생각은 이래요 ‘청소년이니까’에 물음표를 던지는 신문


Vision 우리는 모든 아동이 생존, 보호, 발달 및 참여의 권리를 온전히 누리는 세상을 꿈꿉니다.

Mission 우리는 세상이 아동을 대하는 방식에 획기적 변화를 이끌어내고, 아동의 삶에 즉각적이고도 오래 지속되는 변화를 이루어내고자 합니다.

15 세이브더칠드런 지부 및 국내 사업장 세이브더칠드런 법인 서울특별시 마포구 토정로 174 우)121-881 T 02-6900-4400 F 02-6900-4499 서울경기지부 서울특별시 마포구 토정로 170 옥산빌딩 5층 우)121-140 T 02-2126-4091 F 02-2126-4044 대전지부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학로76번안길 23 몽마르뜨빌딩 2층 우)305-335 T 042-826-0161~2 F 042-826-0163 전북지부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건산로 139 우)561-831 T 063-254-1177 F 063-254-3636 대구지부 대구광역시 동구 아양로 291 우)701-866 T 053-625-1600 F 053-625-0102 부산지부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로 685 영동빌딩 9층 우)613-812 T 051-758-7731~2 F 051-752-8810 수서종합사회복지관 서울특별시 강남구 광평로56길 11 우)135-885 T 02-459-5504 F 02-451-9421 백양종합사회복지관 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로 192번길 20-33 우)617-083 T 051-305-4286 F 051-305-3048 홍은청소년공부방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은중앙로5길 15 우)120-842 T 02-391-4031 F 02-391-4029 부산백양지역아동센터 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로 192번길 20-33 우)617-083 T 070-4270-2425 F 051-305-3048 전북새움지역아동센터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1가 727-59 우)561-831 T 063-241-1171 F 063-254-3636 대구입석지역아동센터 대구광역시 동구 아양로 291 우)701-866 T 053-982-1601 F 053-625-0102 서울마포아동보호전문기관 서울특별시 마포구 신수로 46 401호 우)121-856 T 02-422-1391 F 02-3143-1392 경기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길주로 279 서호빌딩 405호 우)420-849 T 032-662-2580 F 032-612-6337

안산시아동보호전문기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광덕4로 112 슈마프라자 203호 우)425-807 T 031-402-0442 F 031-402-0140 인천아동보호전문기관 인천광역시 남구 경원대로 899 우)402-061 T 032-434-1391 F 032-439-1391 울산아동보호전문기관 울산광역시 중구 성안3길 21 우)681-300 T 052-245-1391 F 052-245-1390 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 서울특별시 마포구 백범로 119 원빌딩 2층 우)121-873 T 02-796-1406 F 02-790-7266 부산가정위탁지원센터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로 685 영동빌딩 9층 우)613-812 T 051-758-8801~2 F 051-752-8810

20 26

노을어린이집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로42길 12 월드컵아파트 805동 1층 우)121-902 T 02-305-9880 F 02-305-9901 서대문구청직장어린이집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로 224 우)120-826 T 02-323-3360 F 02-322-3360 수서민들레어린이집 서울특별시 강남구 광평로56길 11 우)135-885 T 02-3412-7979 F 02-3412-7977 양천신나는어린이집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남로 94 우)158-077 T 02-2642-6963 F 02-2645-4248 은화어린이집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은중앙로7길 63-8 우)120-102 T 02-391-3248 F 02-379-9052 한별어린이집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82길 23 우)135-878 T 02-569-8711 F 02-445-8711 백양민들레어린이집 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로 192번길 20-33 우)617-083 T 051-305-3223 F 051-302-5020 안산신나는그룹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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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신나는아동쉼터


Contents 2014 가을호 Vol.130 04 그림 에세이 06 기획특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14 Hot Issue 분쟁지역에도 놀이, 배움, 웃음이 필요해요

18 인포그래픽으로 말해요 엄마나라 말이 가져온 가족의 변화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

20 Zoom in People 셜리 로 씨 인터뷰 “인도주의, 분쟁지역 인도적지원 활동의 원칙이자 실천이 되어야 합니다”

24 나누는 사람들 일할 맛나게 하는 나눔

06

26 내 생각은 이래요 ‘청소년이니까’에 물음표를 던지는 신문

28 영화로 보는 아동권리 가로막힌 곳, 추방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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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뉴스

34

세계의 현장에서

25 ISSN | 2092-5824 발행일 | 2014년 9월 23일 발행처 | 세이브더칠드런 발행인 | 김미셸 기획・편집 | 세이브더칠드런 커뮤니케이션부 주소 |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 174 전화 | 02-6900-4400 팩스 | 02-6900-4499 홈페이지 | www.sc.or.kr 디자인 | 디자인스튜디오 203 02-323-2569 인쇄 | 팩컴코리아

표지사진 서울시 영등포구의 한 근린공원에서 그네를 타며 노는 변여민, 하지윤 어린이. 아이들은 마음껏 놀 수 있는 이러한 공간을 자신의 삶에 매우 중요한 곳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 김흥구 / Save the Children


그림 에세이 |

04  2014  가을호


“결혼식 날은 축하의 날이 아니라 슬픔의 날이었어요. 제 미래는 도둑맞았고 제 삶도 사라졌어요. 모든 게 무너졌어요.” - 나디아(가명), 16세

만 3년을 훌쩍 넘긴 시리아 내전은 여자아이들을 ‘조혼’이라는 또 다른 비극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이른 임신과 출산, 정신적 충격, 학업 중단은 모두 이 아이들이 평생 짊어지게 되는 상처입니다. 결혼이 미래의 설레는 계획이 아닌 현재의 공포가 되어버린 시리아 여아들. 아이들의 그림 속 여아들은 언젠가 진짜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며 환하게 웃을 수 있을까요? 글 신은정

시리아 내전으로 난민이 된 여자아이들이 성폭력을 피하기 위해, 또는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부모님의 뜻에 따라 조혼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시리아 난민들이 머물고 있는 요르단 자타리 난민캠프에서 여아들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조혼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을 알리고 함께 해결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아들이 조혼의 문제점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직접 그린 것입니다.

Save the Children  05


기획특집 |

집 근처 공원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며 놀고 있는 하지윤, 김현조 어린이(왼쪽부터).

06  2014  가을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야, 너 움직였어!” 아이들의 목소리가 꽃망울이 터지듯 활짝 터져 나옵니다.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놀이할 때 가장 아이다운 아이들. 이렇게 생기 넘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마을을 상상해보신 적 있나요? 유엔 아동권리협약 31조는 ‘아동은 휴식과 여가를 즐기는 것은 물론 놀이와 문화예술 활동에 참여할 권리를 가진다’라고 아동의 놀 권리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이러한 놀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기 위해서는 일단 접근이 쉽고 안전하며 아동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된 놀이공간이 필수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 ‘놀이공간’에서부터 아이들의 놀 권리를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현재 우리 아이들이 어떤 곳에서 어떻게 놀고 있는지 아이들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듣고, 공간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놀이공간이 놀 권리의 출발점이 되기 위해서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보았습니다. 여러분의 동네는 어떤가요? 아이들이 마음 놓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요?


기획특집 |

1

도시와 농어촌지역 아이들의 놀이공간

우리, 이곳에서 이렇게 놀고 있어요! 현재 우리 아이들이 어떤 곳에서 놀고 있는지 도시와 농어촌지역을 각각 한 곳씩 선택해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고, 놀이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무릎을 낮춰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도시와 농어촌지역에는 모두 아무 걱정 없이 원할 때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습니다. 놀이가 간절한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놀거나, 그냥 집에서 노는 것을 선택하고 있었습니다.

도시의 놀이공간 - 불안하거나, 또는 위험하거나 서울 영등포구에 살고 있는 단짝 친구 하지윤(8), 변여민(7), 이 학선(8), 김현조(8) 어린이가 학원에 가기 전, 집 근처 근린공원 에 있는 자그마한 놀이터에 모였습니다. 주변에 아파트와 오피 스텔, 대형마트가 있고 산책하는 주민들이 많아 으슥하지 않은 이 놀이터는 아이들이 편히 모이기 좋은 장소입니다. 놀이터의 놀이기구는 시소, 그네, 미끄럼틀이 전부. 어느 동네에서나 흔 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놀이터, 평범한 놀이기구들입니다.

08  2014  가을호


마저도 오롯이 아이들만을 위한 공간은 아닙니다. 시소 옆에 는 어른들을 위한 운동기구가 놀이기구 수만큼 설치되어 있습 니다. 어머니들은 안전사고나 낯선 이들로부터 아이들을 지키 기 위해 늘 주변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사람의 왕래가 많은 트인 공간이지만 낯선 어른은 아이들에게 두려운 존재입니다. 아이들은 놀다 마주친 낯선 어른, 특히 술을 마시고 배회하는 어른들을 보며 느꼈던 공포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 2

래서인지 무의식적으로 어머니의 시선이 닿는 거리 안에서 노 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하지윤 양의 어머니 김수정 씨는 “아무 래도 아이들이 저학년이다 보니 밖에서 놀 때는 항상 나와서 지켜보고 있는 편”이라며 “아이들이 노는 시간에 맞춰 어머니 들이 돌아가며 아이들 주변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놀이터까지 오기 어려울 때는 걸어서 5분 정도 떨어진 오 피스텔 단지 안에서 놉니다. 하지만 마땅한 놀이기구도 없고 차들이 항상 주차돼 있어 할 수 있는 건 술래잡기나 자전거 타 기 정도입니다. 술래잡기가 시작되자마자 눈 깜짝할 사이 건 물 기둥 뒤나 지형지물을 활용해 숨는 아이들. 그러나 차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이 공간은 아이들이 마음 놓고 신나게 소리 지르며 뛰어다니기에는 부적합해 보였습니다. 낯선 사람에 대한 공포와 어디든 보이는 자동차, 어른들만 을 위한 기구들. 이것은 비단 서울 특정 지역만의 모습이 아닌

3 1 근린공원에서 뛰어 놀고 있는 이학선, 변여민, 하지윤, 김현조 어린이(왼쪽부 터). 2 다양한 방법으로 탈 수 있는 그네는 가장 인기가 많은 놀이기구입니다. 3 미 끄럼틀은 잡기 놀이를 할 때 주로 이용합니다. 4 시소 바로 옆에는 어른들이 이용하 는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도시 아이들 대부분이 겪고 있는 문제일 것입니다.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대도시의 아이들이지만 넓은 어른들의 세계 속에서 아이들의 꿈과 바람이 담긴 안전한 놀이공간을 찾기란 아직 사막 속 오아시스 찾기처럼 힘들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평범하게 노는 법이 없습니다. 시시각각 ‘더 재미있는 것’을 찾아 움직입니다. 둘씩 매달려 그네를 타고 그넷줄을 배배 꼬아 빙글빙글 돌기도 하다 갑자기 우르르 잡 기놀이를 하러 뛰어갑니다. 잠자리를 잡은 친구 주변에 모여 한참이나 구경하더니 이번에는 시소를 향해 뛰어가는 아이들 의 모습은 마치 용수철 같았습니다. 아이들은 놀이기구가 있고 공원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수 도 있는 이 놀이터를 가장 좋아합니다. 그러나 이 작은 놀이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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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 3

1 1, 2, 3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있는 전북 농어촌지역 아이들. 이곳 에는 커다란 나무 그늘과 잔디 운동장, 그네 등이 있어 아이들이 놀기 적합하지만 집 이 먼 아이들은 방과 후 통학버스 시각에 맞춰 이내 흩어집니다.

농어촌지역의 놀이공간 - 정작 놀 곳이 없어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인근에 천문대가 있지만 늘

전라북도의 한 면단위 지역. 여러 마을이 옹기종기 모여 있

문이 잠겨 있어 들어가 본 적이 없고, 물가에 풀이 키보다 높

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입니다. ‘농어촌지역 아이들’ 하면 흔히

이 자라 물놀이를 하지 못한다는 아이들. 12살 문현호(가명)

자연을 벗 삼아 푸른 숲을 마음껏 뛰어다니는 모습이 떠오르

군은 마을에 아이들을 위한 곳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무 데

지만 현실은 전혀 다릅니다. 이 지역 아이들은 놀이공간에 대

도 없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해 하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 중에는 학교가 끝나면 ‘혼자 집에서 논

학교가 끝나면 운동장에서 잠시 뛰어놀기도 하지만 금세 통

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집에서 놀기’란 보통 텔레비

학버스를 타고 각자 마을로 뿔뿔이 흩어져야 하는 아이들. 이

전 시청이나 컴퓨터 게임, 스마트폰 게임하기입니다. 어른들

아이들이 가장 자주 노는 장소는 다름 아닌 각자 살고 있는

에게 공기 좋고 인심 좋은 마을. 하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마을의 마을회관 근처입니다. 집들이 뚝뚝 떨어져 있는 농촌

바라본 마을은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은 아니었습니다.

지역의 특성상 마을회관이 가장 모이기 쉬운 장소이기도 하지

도시와 농어촌지역의 놀이공간은 각각 다른 문제점을 가지

만 막상 모여서 놀 만한 다른 공간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입니

고 있지만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문제의 시작은 비슷했습니

다. 마을회관에서 아이들은 주로 롤러스케이트나 자전거를 타

다. 바로 아이들의 의사가 충실히 반영된 놀이공간이 턱없이

고 놉니다. 간신히 모인 장소지만 그나마도 완전히 마음을 놓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른들의 공간 속 아이들의 놀이공

고 놀기는 어렵습니다. 마을회관에 주로 마을 어르신들이 계

간은 ‘덤’으로 주어진 인상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어

시다 보니 시끄럽다며 놀지 말라고 하는 분들도 계시고, “얌전

른들의 구상으로 만들어졌거나 아이들이 간신히 찾아낸 공간

히 놀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들이었습니다. 이러한 공간 속에서 아이들이 완전히 마음을

아이들은 자구책으로 집에 딸린 창고 앞 빈 공간에서 축구

놓고 불안과 걱정 없이 놀기란 처음부터 불가능한 것인지도

를 하고 공원에서 산책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음껏 뛰어

모릅니다.

놀 자신들만의 공간이 절실한 아이들의 마음을 채워주기엔

글 신은정(커뮤니케이션부) 사진 김흥구

10  2014  가을호


아이들이 바라는 놀이공간

마음껏 노는 곳이 바로 행복한 곳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빈 공간, 심심해질 틈이 없는 흥미진진한 곳, 자연이 함께하는 공간. 아이들이 바라는 놀이공간은 화려한 놀이시설을 먼저 떠올리는 어른들의 예상과는 꼭 맞아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진짜로 원하는 놀이공간은 어떤 모습일까요?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았습니다.

자연과 상상의 모험, 빈 공간 “공원을 가운데에 그리자.” ‘내가 살고 싶은 동네를 그려 달라’는 주문에 지윤이와 여민 이가 빈 도화지의 중앙에 가장 먼저 공원을 커다랗게 그려 넣 었습니다. 공원은 두 아이에게만이 아니라 또래 친구들에게 가장 중요하고 자주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 공간이었습니다. 몇 가지 간단한 놀이기구와 함께 물장난을 칠 수 있는 물놀이 장, 물놀이 뒤에는 젖은 살갗에 모래를 잔뜩 입혀 ‘진흙맨’으로 변신할 수 있는 모래 놀이터도 그렸습니다. 초록빛은 공원 바

전라북도 농어촌지역에서 만난 아이들은 직접 그린 마을지도를 이용해 지역사회 놀이공간 현황을 소개했습니다.

Save the Children  11


기획특집 |

깥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여민이는 당근과 감자, 장미, 목화를

을 바라는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술래잡기를 하고 축구와 피

가꾸는 텃밭을, 지윤이는 나무가 100그루 있는 숲을 그렸습니

구를 하고 자전거를 타기에 빈 공간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

다. 살고 싶은 집에도 뜰이 있어 가족, 친구들과 놀 수 있는 평

입니다. 서울 관악구에서 만난 가은(8)이는 “달리기 좋게 넓었

상이 있고 강아지와 고양이, 토끼가 살기도 합니다.

으면 좋겠어요. 뛰어다니다가 놀이기구에 얼굴을 부딪친 적이

한편 현조와 학선이가 그린 동네에는 따로 놀 공간이 정해

있거든요. 친구하고 앉아서 쉬다가 축구공이 날아와 맞은 적

져 있지 않았습니다. 새 놀이터가 짠하고 나타나기보다는 매

도 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일 지나는 길에 아슬아슬한 장애물이 설치되고, 지하철역으

이처럼 아이들은 물과 흙, 동식물 등 자연이 함께하는 곳,

로 가는 길에는 보물을 찾아나서는 것처럼 터널을 지나야 하

상상을 덧붙이면 모험의 공간이 되는 곳, 몸을 마음껏 움직일

고, 공원에는 가짜 사자가 아이들을 놀라게 하는 등 주변의 모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소원했습니다.

든 공간이 흥미진진한 공간이 되길 바랐습니다. 놀이공간 축소는 우리 사회 행복의 감소

한편 전라북도에서 만난 아이들은 집 근처에 농구나 배드민 턴, 수영 등을 할 수 있는 운동시설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가 ‘아동 삶의

니다. 학교 옆에 체육관이 있지만 통학버스 시간에 맞춰 등하

질 종합지수’ 연구의 일환으로 3월부터 6월까지 실시한 포커스

교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체육관은 가고 싶을 때 마음껏 갈 수

그룹 인터뷰에 참여한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1학년 아이들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의 상당수는 자신의 놀이공간을 생활 반경 중 중요한 곳으로

그런가 하면 무엇이 ‘있는’ 공간이 아니라 무엇이 ‘없는’ 공간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지역사회에 대해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묻는 질문에 “놀이터가 많아서 친구들과 놀기 좋다”라거

1 주민자치센터에서 바둑과 장기알을 이용해 놀고 있는 아이들. 하지만 어르신들이 주로 이용하는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마음껏 놀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2 오랫동안 방치되어 아이들이 놀 수 없는 곳이 된 서울 어느 지역 놀이터.

좋은 놀이공간을 위한 10가지 원칙 2008년부터 영국은 모든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뿐 아니라 놀이의 기회도 지켜주자는 목표 아래 다양한 놀이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정책은 실제 놀이공간을 조성하는 것뿐 아니라 놀이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로 나온 ‘놀이를 위한 디자인Design for Play’에서는 좋은 놀이공간을 위한 10가지 원칙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1

▶ 주위 환경과 어우러져야 한다.

2

▶ 아이들이 찾기 좋은 위치에 있어야 한다. ▶ 자연 요소가 있어야 한다. ▶ 다양한 놀이가 가능한 공간이어야 한다. ▶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함께 놀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 지역사회의 요구에 부합해야 한다. ▶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이 놀 수 있어야 한다. ▶ 아이들이 도전해볼 수 있도록 유해하지 않은 도전 요소들이 담겨야 한다. 사진제공: 김영길

▶ 지속적인 유지・보수가 이루어져야 한다.

12  2014  가을호

▶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놀이공간이 연령별로 엄격하게 분리되지 않아야 한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찾은 세계의 착한 놀이공간 영국 더랜드The Land

네덜란드 데파이프De Pijp

까치고개의 경사를 둔덕으로 활용해 공터와

모험 놀이터Advanture Playground라는 이름처럼

놀이터를 자연스럽게 나누고 찾아온 사람들이

천편일률적인 놀이기구 대신 굴러다니는

1972년 아이들이 직접 투쟁을 통해 바꾸어 놓은 지역사회. 당시 아이들은 주차된 자동차로

서울 관악구 까치 어린이공원

편히 쉴 수 있도록 그늘 벤치와 너른 바위,

재활용품들을 마음껏 자르고 붙이고 올라탈 수

가득했던 거리를 마음 놓고 자전거를 탈 수

녹지를 두어 어린이뿐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도

있는 1000여 평의 너른 공간. 지역 자원봉사

있는 길로 만들기 위해 지역 주민의 서명을

사랑받는 공간. 지역 어르신들이 늘 주변에서

단체의 안전요원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놀라고

받아 지방 정부에 청원하고 시위를 펼쳤습니다.

휴식을 취하고 계시기 때문에 간혹 벌에

지도하는 대신 위험하지 않은 선에서 아이들이

그해 데파이프 지역 몇몇 거리가 ‘놀이

물리거나 다치는 일이 생겨도 아이들이 필요한

마음껏 놀 수 있도록 지켜보고 아이들이 스스로

골목’으로 지정되었고 교통량을 줄이기 위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찾아낼 만한 곳에 놀이 재료들을 조용히 가져다

일방통행 정책도 시작되었습니다. 현재 이곳의

서울특별시 관악구 행운동 소재.

둡니다.

차도는 줄어들었고 그 자리를 인도와 자전거

하절기 바닥분수 일 3회 운영

영국 웨일즈 렉섬Wrexham 소재.

도로, 가로수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http://www.thelanddocumentary.com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데파이프 소재.

나 “놀 데가 없어서 먼 곳까지 가서 놀아야 한다”, “놀이터에서

지 않아도 됩니다. 나아가 국토교통부는 입주자의 동의를 얻

담배 피는 형 누나들을 보고 무서웠다”고 대답하는 등 놀이공

으면 기존의 놀이터를 다른 주민공동시설로 바꿀 수 있도록

간이 주는 느낌이나 분위기, 안정감은 아이들이 느끼는 행복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입주자 논의 과정에서 아이들이

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설 자리는 없습니다. 2013년 유엔아동권리위원회가 ‘유엔아동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곳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권리협약 일반논평 17’에서 ‘아동권리협약 제31조가 규정한 아

넓은 길은 달리는 자동차에, 골목길은 주차된 자동차에 내어

동의 놀이와 휴식권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과 전략, 서비스 제

주어야 하는 아이들이 그나마 마음 놓고 놀 수 있는 곳은 놀

공에서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것’을 강조

이터이지만 여기에서 노는 것도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주택단

하는 것과는 역행하는 모습입니다.

지 놀이터를 비롯해 도시공원과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안

아이들이 바라는 공간, 즉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놀이

전행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어린이 놀이시설은 6만 2300곳. 우

터와 자동차 걱정 없이 뛰어다닐 수 있는 골목길, 햇빛과 비를

리나라 15세 미만 아동수(787만 6973명)에 비추어보면 놀이

피해 쉴 수 있는 쉼터, 자연과 가까운 환경은 비단 아이들에게

시설 하나당 약 125명이 이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만 좋은 곳이 아닙니다. 다른 모든 아동권리와 마찬가지로 아

국토교통부의 ‘주택건설 기준 등에 관한 규정・규칙’은 이마

이들의 놀 권리는 우리 사회 구성원 대부분의 인권의 척도입니

저 축소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입법예고한

다. 동네 아이들이 행복하다고 느낄 때 그곳이 우리 모두에게

개정안에 따르면 경로당이나 도서실, 입주자집회소 등으로 주

살 만한 곳이 될 것입니다.

민단지 내 주민공동시설 설치 면적을 채우면 놀이터를 설치하

글 고우현(커뮤니케이션부) 사진 김흥구

Save the Children  13


Hot Issue |

화염 속에서도 희망이 피어나는 공간

분쟁지역에도 놀이, 배움, 웃음이 필요해요 H o p e

i n

t h e

갑자기 떠나온 집과 고향, 가족과 이웃의 죽음, 성폭력과 학대의 위협. 분쟁지역의 아이들이 일상적으로 겪어야 하는 고통은 종종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를 뛰어넘습니다. 그러나 화약 냄새와 총성 가득한 분쟁의 한가운데에서도 아이들은 아이다울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려서는 안 됩니다. 놀고, 배우고, 또래들과 마음속 이야기를 나눌 때 아이들은 비로소 전쟁이 남긴 상처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희망을 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분쟁지역에서도 아이들에게 배움과 친구, 놀이, 웃음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입니다. 어른들이 일으킨 전쟁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 하지만 그 안에서도 배움과 놀이를 통해 반짝 희망의 빛을 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전해드립니다.

14  2014  가을호

F l a m e


2

1

3

1 요르단 자타리 난민촌의 아동친화공간에서 시리아 난민 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있습니다. © Chris de Bode / Save the Children 2, 3 우간다 바라투쿠 지역 아동친화공간에서 남수단 난민 아이들은 뛰어놀기도 하고 새로운 세상을 배우기도 합니다. © Mark Kaye, Sylvia Nabanaba / Save the Children

아이들이 다시 아이로 돌아갈 수 있도록

리에 이고 서 있어야 해요. 춥고 배고픈 데다 모기가 극성을

“아동친화공간에 오면 과거의 나쁜 기억들은 다 잊을 수 있어

부려 매일 밤 잠들기도 어려워요”라고 피난생활의 어려움을

요. 그 전엔 정말 아무것도 없었어요. 하루 종일 총소리만 듣

토로합니다. 그러나 아동친화공간에서는 이런 고달픔도 잠시

고 있어야 했거든요. 하지만 이젠 여기서 친구들과 함께 배우

잊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그림을 그리며 함

고 뛰어놀 수 있어요.”

께 놀 때면 전쟁이 일어나기 전 평화롭던 고향 마을로 되돌아

2013년 3월 발발한 쿠데타로 고향을 떠나 중앙아프리카의 의 피난촌에 사는 클레어(가명, 10). 갑자기 찾

Bangui

수도 방기

간 것 같은 기분마저 듭니다. 클레어가 매일 아동친화공간에 가는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입니다.

아온 전쟁과 기약 없는 피난생활은 클레어의 일상을 송두리

같은 피난촌에 사는 11살 남자 아이 니콜라스(가명)는 아

째 무너뜨렸습니다. 클레어는 “제가 사는 공동텐트에는 사람

직 전쟁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어느 날 사람들이 들이닥치더

들이 너무 많아서 도대체 몇 명이나 되는지도 알 수 없어요.

니 할아버지를 죽였어요. 제가 살던 집도 모조리 부쉈고요.

비가 오면 물이 넘쳐 들어와서 쓸 만한 가재도구들은 밤새 머

총소리를 들으며 영문도 모른 채 도망쳐야 했어요. 많은 사람

Save the Children  15


Hot Issue |

1

2

3

4

16  2014  가을호

5


들이 죽었어요.” 이런 니콜라스도 아동친화공간에서만큼은 악몽 같은 전쟁의 기억을 잊을 수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 고 싶어요. 하지만 총성이 멈추고 평화가 찾아오기 전까지는 피난촌을 나갈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그래도 이곳에 오면 기분이 조금 나아져요. 친구들과 뛰어놀면서 나쁜 기억 들을 잊을 수 있거든요.” 전쟁은 아이들의 일상을 산산조각 냅니다. 교실이 무너지 고 운동장이 사라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동친화공간은 아 이들이 근심 없이 뛰어놀고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됩니 다. 아이들은 노래와 춤을 배우고 그림을 그립니다.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힌 채 그네를 타고 공을 찹니다. 학교에 다

“1년 전 이곳을 처음 찾은 아이들에게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려보라고 했어요. 대부분 시리아 국기나 트럭, 아니면 전쟁과 관련된 그림을 그렸죠. 얼마 전 다시 그림을 그려보라고 했을 때 아이들이 그린 것이 뭐였는지 아세요? 바로 나무와 새와 같은 아름다운 것들이었어요!”

니지 못하게 된 아이들은 수업을 따라갈 수 있는 교과수업을 듣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은 전쟁이 불러온 비일상적이고 폭력 적인 상황에서 벗어나, 다시 아이다워집니다. 놀이를 넘어 치유의 공간으로 이곳에서의 놀이는 단순히 ‘놀이’로 끝나지 않습니다. 공포와 충격으로 마음을 닫은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고, 같은 경험을

전쟁 중 커다란 슬픔을 겪은 남수단의 플로렌스(10, 가명)

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마음을 열어 표현하고

같은 아이들에게는 아동친화공간이 더욱 절실합니다. 플로렌

상처를 치유해 갑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전문상담가 등 훈

스는 지난해 12월 일어난 분쟁으로 부모님을 모두 잃고 엄마

련 받은 전문가들이 아동친화공간에 머물며 아이들의 상처

의 시신 옆에 있던 8개월 된 남동생을 안고 숲으로 도망쳐야

를 보듬도록 지원합니다.

했습니다. 충격으로 말문을 닫은 플로렌스는 아동친화공간

시리아 난민 아이들을 돌보는 이집트 카이로의 아동친화

에 나오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었습니다.

공간에서 일하고 있는 마이스는 전쟁을 겪은 아이들이 스스

플로렌스의 친척 아주머니 타비타(가명) 씨는 말합니다.

로 회복해 나가는 놀라운 과정을 들려줍니다. “1년 전 이곳을

“플로렌스는 그동안 겪은 일들로 몹시 괴로워했어요. 거의 입

처음 찾은 아이들에게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려보라고 했어요.

을 다물고 있다시피 했죠.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려고도 하지

대부분 시리아 국기나 트럭, 아니면 전쟁과 관련된 그림을 그

않았어요. 그러던 아이가 아동친화공간에 다니게 되면서 달

렸죠. 얼마 전 다시 그림을 그려보라고 했을 때 아이들이 그린

라졌죠. 조금씩이지만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아이들과도

것이 뭐였는지 아세요? 바로 나무와 새와 같은 아름다운 것

어울려요. 아동친화공간에 계속 나간다면 언젠가는 과거의

들이었어요!”

나쁜 기억을 잊고 잠도 잘 잘 수 있겠죠?” 전쟁의 아픈 기억과 고통 속에서도 아이들의 바람은 소박

1 요르단 자타리 난민촌의 아동친화공간에서 그네를 타고 노는 시리아 난민 아이들. © Chris de Bode / Save the Children 2 남수단 아웨리얼 지역의 아동친화공간에서 도미노를 가지고 노는 아이들. © Caitlin Cockcroft / Save the Children 3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캐스터 지역 아동친화공간에서 쌓기 놀이를 하고 있는 국내실향민 아이. © Mark Kaye / Save the Children 4, 5 우간다 보롤리 지역과 바라투쿠 지역 아동친화공간에서 공부를 하는 난민 아이들. © Mark Kaye / Save the Children

합니다.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안전한 공간, 함께 환하게 웃 을 수 있는 친구들, 진심으로 자신의 마음을 들어주는 누군 가를 바랍니다. 이 아이들의 작고 소박한 바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여러분이 함께 응원해 주세요. 글 박영의(커뮤니케이션부)

Save the Children  17


인포그래픽으로 말해요 |

아이의 언어능력 쑥쑥, 엄마의 자신감도 쑥쑥 엄마나라 말이 가져온 가족의 변화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 세이브더칠드런은 2010년부터 유아 이중언어지원사업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는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동화를 통해 엄마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자연스럽게 배우도록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엄마와 함께 엄마나라 언어로 된 동화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언어 실력이 쑥쑥 느는 것은 물론, 아이와 언어적・정서적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엄마들은 양육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가 가져온 다문화 가정 자녀와 엄마, 가족의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아동의 변화

엄마–자녀 상호작용의 변화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아동의 듣기, 말하기, 읽기 능력이 모두 향상되었고, 특히 말하기 영역의 변화폭이 두드러짐.

전반적으로 엄마가 자녀와 더 많이 대화하고, 더 많이 책을 읽어주고, 더 많이 놀아주는 등의 상호작용이 증가하였고, 특히 모어로 동화책을 읽어주고 대화를 하거나 놀이를 하는 상호작용의 증가가 눈에 띄게 늘어남. 프로그램 전 프로그램 후

모어능력 프로그램 전후 비교

27.3

34.0

총점 +6.7

*언어총점 100점 기준

듣기

말하기

읽기

모어로 된 동화책을 읽어 준다 91.5% +67.8%

+2.5 상승 전 후

+3.0 상승

10.0 12.5

7.8 10.8

+1.2 상승

전 점

9.5 10.7

아이와 모어로 대화를 한다 75.4%

+5.9%

+41.2%

*이 총점의 평균 상승폭은 신뢰구간 95%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분석됨.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한다 93.2%

프로그램 후 모어능력점수 변화 정도 31점 이상 증가

7

21~30점 증가 11~20점 증가

67 15

변화없음

31

1~10점 감소 18

11~20점 감소 21~30점 감소 1

18  2014  가을호

136명

33

1~10점 증가

31점 감소

점수가 향상된 아동

29

3

66.7

%

11점 이상 크게 상승한 아동

69명

33.8

%

조사대상 | 2013년 유아이중언어사업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 참여 아동 526명 및 어머니 526명 조사기간 | 2013년 3월~2014년 2월 책임연구원 | 세종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박현선 교수 조사방법 | 대면 설문조사 및 모어능력 평가


사업 소개 세이브더칠드런이 자체 제작한 한국어와 엄마나라 언어 동화 (중국어, 베트남어, 몽골어)와 단어카드, 교안 및 활동지(교사 또는 부모가 아동과 독후활동을 할 수 있는 교재)를 각 가정에 제공. 아동이 동화를 한국어와 엄마나라 언어로 함께 읽는 과정을 통해 엄마나라 언어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함.

1. 참여 아동과 엄마(부모) 5~9세

2. 교육 방법

4. 프로그램 일정

부모주도형 | 다문화 배경을 가진 부모 주도로 모어 동화책을 읽어줌

만4~8세

교사지원형 | 해당 문화권 교사 파견, 부모 코칭 및 모어 동화책을 읽어줌

중국

3. 교구 구성

49.4%

베트남

44.7%

몽골

5.9%

1세트

1세트

3개월

한 아동당 지원 동화책 수 총 48권 한국어 이솝우화 8권・한국 전래 동화 16권・엄마나라 언어 이솝우화 8권・엄마나라 전래동화 16권 *부모용 교안, 활동지 각 1권 별도 제공

1세트

3개월

1세트

3개월

• 단계별로 4세트 구성 • 3개월에 한 번씩 1세트 제공 • 1년 동안 진행

가정의 변화 엄마가 상대적으로 더 자신 있어 하는 모국어로 아동을 양육하고, 엄마의 언어나 문화가 가정 내에서 존중 받음으로써 엄마의 양육효능감이 증가하고 적극적으로 양육에 참여하게 됨.

엄마의 양육효능감 변화 (“나는 …라고 생각한다”) 아이를 돌보는 데 유능하다

전 53.4% 모어로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를 함께 한다 71.2%

부모로서 할 일을 잘 하고 있다

전 67.8%

78.8%

좋은 부모 역할을 배울 수 있는 괜찮은 모델이다

87.2%

좋은 부모가 되는 데 필요한 지식과 방법을 잘 알고 있다

+49.2% +23.1%

전 43.2%

전 70.3%

74.5%

89.8%

자주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다 90.6%

엄마의 양육참여 변화 +13.5% 아이의 숙제와 공부를 도와준다 자주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를 함께 한다 89.0%

전 후

83.8% 95.8%

평소 자녀의 교육과 관련된 결정을 할 때 나의 의견이 반영된다 전 후

72.6% 91.5%

아이의 학교에서 실시하는 부모모임에 참여한다 전 후

68.4% 89.0%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법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다 전 후

80.3% 93.2%

Save the Children  19


나누는 사람들 |

벌어서 남 주는 사람들

일할 맛나게 하는 나눔 Pe o p l e a n d S h a r i n g

대다수 직장인들에게 하루하루는 숨가쁘고 치열하게 흘러갑니다. 이런 이들에게 조건 없이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삶을 실천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 바쁜 시간을 쪼개고 내가 가진 노력을 다해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그리고 오히려 이런 나눔을 통해 ‘일할 힘’을 얻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여기 있습니다.

“직원 모두 결연후원자”

미즈컨테이너 총괄이사 배진철 씨

배진철 씨가 총괄이사로 있는 미즈컨테이너 직원 휴게실에는 직원들의 결연아동 사진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손님 입장하십니다!” 서울 강남역 인근

말리의 여자아이 수마일라와 결연을 맺

은 건물 꼭대기층 직원 휴게실에서 만날

의 음식점 미즈컨테이너. 매장으로 들

고 있습니다.

수 있었습니다. 직원 김진형 씨는 “아이

어서자 직원들이 우렁찬 목소리로 반겨

“수마일라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 하는

들을 통해 일할 기운을 얻는 것 같다”며

줍니다. 이곳 직원들에게는 특별한 점이

아이예요. 정규 교육을 마치고 바라는

웃어보였습니다. 결연을 맺기 시작한 지

하나 있습니다. 전 직원이 결연후원자라

대로 선생님이 되면 좋겠어요.”

2년. 진철 씨에게는 이제 아이들 한 명

는 점입니다.

신입직원부터 총괄이사와 대표까지

한 명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미즈컨테이너 직원들은 모두 세이브

70여 명이 결연을 맺고 한 달에 한 번 지

“처음에는 아이들이 다 똑같아 보였어

더칠드런을 통해 해외 아동과 결연을 맺

역사회 보육원을 찾아 자원활동도 펼치

요. 그런데 자주 보며 익숙해지니까 피

습니다. 후원금은 미즈컨테이너에서 지

지만 손님들의 눈길 닿는 곳에서는 그런

부색을 떠나 얼굴형이나 눈의 크기, 위

원하고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은 결연아

사실이 보이지 않습니다. ‘후원 외에 다

치 등 다른 점이 보여요. 그래도 몇 명은

동의 형과 오빠가 됩니다.

른 뜻이 없다’는 것이 대표 이창희 씨의

아직 쌍둥이처럼 보이는 게, 관심이 더

뜻이기 때문입니다. 후원 아동들의 사진

필요한가 봐요.”

이곳 총괄이사 배진철 씨도 아프리카

24  2014  가을호


“사내 나눔문화를 만들어갑니다”

GSK 오렌지 유나이티드 홍보대사 정수연, 이정호, 전현진 씨

세계적인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

쳤습니다.

인(이하 GSK)에는 홍보대사라는 직함을

그런가 하면 현진 씨는 직원들이 즐

가진 직원이 있습니다. GSK의 사회공헌

거운 마음으로 후원에 참여할 수 있도

활동에 직접 참여하며 동료들에게 나눔

록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출근시간과 점

의 가치를 알리는 이들인데요. 홍보대

심시간에 익숙한 80~90년대 음악을 틀

사들의 활약은 세이브더칠드런과 GSK

고 당첨 이벤트 등을 통해 즐거운 자리

가 함께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오렌지

를 마련해 직원들이 동료들과 함께 아

유나이티드 캠페인’에서도 빛을 발했습

이들을 위한 응원메시지 작성부터 작은

니다. 이 캠페인에 가장 열성적으로 참

후원에 참여할 수 있도록 격려했습니다.

여했다는 정수연, 이정호, 전현진 홍보

현진 씨의 이런 모금활동은 한국에서

대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같이 일하는 직원들뿐 아니라 외국 직

청주에서 근무하는 정수연 씨는 캠페

원들과의 관계도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

인 현장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대신

주었습니다.

멋진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GSK의 화장

“글로벌 GSK 인트라넷에 한국에서의

품과 치약, 칫솔을 한정 기간 동안 할인

모금활동을 담은 영상을 올렸어요. 그

가격에 판매하고 수익금 일부를 후원하

걸 보고 다른 나라 직원들이 연락해오

자는 계획이었습니다. 이 계획을 실천에

더라고요. 서로의 모금활동을 알려주면

옮긴 사람은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부 이

서 근황도 이야기하고. 그러면서 우리가

정호 씨였습니다. 정호 씨는 GSK가 자

함께 일하는 동료라는 것을 새삼 느꼈어

리한 서울 용산구 LS타워 지하에서 게

요.”

릴라 판매전을 펼쳐 성공리에 모금을 마

수연 씨 역시 오렌지 유나이티드 홍보 대사로 알려지다 보니 먼저 알아봐주는 동료들이 생겨 마음가짐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정호 씨 는 나눔을 실천하면서 에너지를 얻는다 고 말했습니다. “일에만 몰두하다 보면 내 자신이 기 계처럼 느껴지는 때가 있어요. 그런데 아이들을 돕기 위해 시간을 내고 공을 들이는 순간에는 내가 이곳의 구성원이 라는 게 좋아요. 한 회사가 발전하려면 이익을 내는 것만큼 직원에게 동기를 부 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나 눔은 가장 큰 동기가 될 수 있다고 믿습 니다.”

동료 직원들의 후원을 격려하는 GSK의 오렌지 유나이티드 홍보대사 정수연(위쪽), 전현진(아래 사진 왼쪽), 이정호 씨.

글・사진 고우현(커뮤니케이션부)

Save the Children  25


내 생각은 이래요 |

청소년 신문 <요즘것들>을 만드는 아수나로 언론팀

‘청소년이니까’에 물음표를 던지는 신문 Newspaper for Adolescents 신문에서 1면은 발행자가 가장 관심을 끌고 싶은 주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담는 곳입니다. 이렇게 상징적인 1면에 ‘한국 청소년의 학습 시간’, ‘새 학기 학생 군기 잡기’ 등을 담은 신문이 지난 6월 태어났습니다. 청소년의 입장에서, 청소년의 목소리를 담아 발간하는 청소년 신문 <요즘것들>입니다.

지난 8월 말 서울 용산구 인근. “기사는 언제

고자 하는 이들의 뜻에 따라 이름 대신 활동명을 사용했습니다.

줄 거야?” 원고 독촉으로 인사를 나누는 이들 이 모였습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에서

뜨거운 반응: “슬프대, 자신의 이야기라며”

청소년 신문 <요즘것들>을 발행하는 언론팀이

히믄 | <요즘것들>에 실어달라는 제보가 많아요. 그 중에는 학원을 너무 많

었습니다. 청소년의 휴식권과 일명 ‘셧다운제’

이 다녀야 한다거나 숙제를 안 해오면 인중을 때리는 체벌 이야기도 있어요.

로 불리는 게임시간선택제, 수학여행 폐지 논

밀루 | 쉬운 말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이야기,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루

란을 다룬 <요즘것들> 창간호는 나온 지 한 달

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여 만에 발행한 8000부가 모두 소진되었습니

공현 | 저는 오히려 반대로 생각해요. 기존 청소년 신문이 언론의 꼴을 갖추

다. 청소년뿐 아니라 시사주간지와 중앙 일간

기보다는 문예지 같은 면이 있었다면 <요즘것들>은 기존 언론과 같은 문체를

지, 라디오 방송 등 기존매체에서도 이 새로운

활용하고 취재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완성도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어요.

매체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밀루 | 광주 지역에서는 학교 밀집 지역이나 교문 앞에서 등교시간에 신문

청소년의 관점을 담아 공론을 만들어가고 있

을 배포했어요. 그때 신문을 받은 제 친구가 나중에 문자를 이렇게 보냈어요.

는 <요즘것들>의 발행인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친구들 반응이 좋더라. 내용이 재미있다고 하는 친구도 있고. 옆 반 친구들

자신이 직접 지은 이름으로 자유롭게 활동하

은 슬프대, 자신의 이야기라며.”

26  2014  가을호


앞으로 다루어보고 싶은 주제: 청소년의 성, 나이로 인한 차별, 학교 폭력

<요즘것들>이 전하려는 이야기 필부 | 궁극적으로 <요즘것들>을 통해 청소년이 직접 행동할 수 있다는 메시 지를 전달하고 싶어요. 아수나로를 후원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같이 가면 좋

오렌지 | 회의 때마다 나오지만 아직 다루지 못

고요(웃음).

한 청소년의 성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오렌지 | 당연하게 행해지는 일들에 질문을 던지고 싶어요. 소지품 검사나

아무래도 예민한 문제이고 아수나로 안에서도

두발 단속처럼 타인에게는 강요하지 않는 일들을 청소년에게는 별 의심 없

합의되지 않은 점들이 있어 준비가 많이 필요

이 하고 있어요. 당하는 청소년도 짜증은 내지만, 어쩔 수 없다며 받아들이

할 것 같아요.

고 인권 침해 문제로 보지는 않거든요.

공현 | 저는 나이로 인한 차별이요. 청소년 사

밀루 | 오렌지가 말한 것처럼 청소년들이 어쩔 수 없는 것, 당연한 것으로 받

이에서도 나이나 선후배를 따지는 문화가 있거

아들이는 것에 의문을 갖게 하고 싶어요. 기성세대는 그런 적응을 철들었다

든요. 그 외에 작은 기사로 학교 앞 분식 탐방

고 표현하지만 저는 일종의 체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이야기를 하기에

도 해보고 싶어요. 청소년이 용돈으로 즐길 수

는 현재 <요즘것들>의 지면이나 발행부수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있는 저렴한 맛집이나 청소년 할인을 해주는

필부 | 청소년을 보호하는 일은 필요하지만 스스로 판단할 수 없으니 모든

곳을 소개해주고 싶어요.

것을 통제해줘야 할 존재로 여기는 관점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청소

히믄 | 좋은 생각이네요. 청소년은 아르바이트

년에게는 청소년이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있고 우리 사회에는 그런 권리를 보

를 해도 많이 벌지 못하니까 저렴한 학교 앞 분

장할 의무가 있다고 보았으면 좋겠어요. 또 청소년이 실수하면서 배울 기회

식집이 주 무대이거든요. 저는 만 14세 미만의

를 차단한 채 청소년은 미성숙하다고만 전제하는 사회 분위기도 바뀌었으면

권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요. 홈페이지 하

좋겠어요.

나에 가입하려고 해도 부모의 동의가 필요한

공현 | 사회에서 <요즘것들>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도 물론 좋지만 무엇보다

만 14세 미만 당사자로서 이 주제를 기사로 써

청소년 사이에서 많이 읽히면서 공론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보고 싶어요.

정리 고우현(커뮤니케이션부)

밀루 | 교사와 학생간의 폭력에 비해 잘 다루지 못한 학생간 폭력에 대해 쓰고 싶어요. 공현 | 학생간 폭력을 차별이라는 관점에서 써

세이브더칠드런이 만난 청소년의 목소리

도 좋을 것 같아요. 차별이 어떻게 폭력을 정당 화하는지에 대해. 필부 | 중2병이라는 말이 유행이잖아요, 청

청소년 인권단체 아수나로가 2~3개월에 1회씩 발간하는 <요즘것들>은 청소년의 삶에 관련된 주제를

소년을 미숙한 존재로 치부하는 분위기에 대

청소년의 시각에서 바라봅니다. 9월 중 2호가

해 쓰고 싶어요. 과거에는 여성이 월경을 할

발간되는 <요즘것들>은 홈페이지에서 기사 조회 및

때 호르몬이 분비되어 감정 기복이 생길 수

정기구독 신청이 가능합니다. <요즘것들> 홈페이지 | yosm.asunaro.or.kr

있다는 점을 ‘여성에게는 사회생활이 부적합 하다’며 차별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이용했잖 아요.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에서는 청소년이 발달과정에서 보이는 특성을 청소년에 대한 금기와 편견의 근거로 삼는 경우가 있는 것

창간준비호 | 2014.3.12 발행

창간호 | 2014.6.27 발행

주요 기사

주요 기사

• 상콤한 새학기를 여는 ‘군기잡기’? • 1학년을 위한 학교는 없다? • 조퇴도 학생의 권리다

• ‘넘사벽’인 한국 청소년의 학습시간 • 청소년게임 셧다운, ‘참 별로라서’ 소송 제기 • 휴식을 은행적금 들 순 없는 거잖아요

같아요.

Save the Children  27


영화로 보는 아동권리 |

태어난 나라 이스라엘에서 추방당하는 아이 이야기

가로막힌 곳 추방된 곳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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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서 이주노동자의 자녀로 살아가는 필리핀 아이들의 삶을 들여다본 영화 <경유>. 어느 곳에 소속되지도 정착하지도 못한 이 아이들은 부모님의 곁에 머무는 평범한 삶조차 포기할 것을 강요받습니다. 높다랗게 에워싼 가자지구의 장벽만큼이나 이방인들을 향해 높은 벽을 둘러친 곳,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절박한 이야기를 영화는 들려줍니다.

숨진 사람 2140명,

최대의 감옥’이라고 부릅니다.

다친 사람 1만 1100

유일하게 뚫려 있는 그 하늘로부터 미사일이 날아들고, 장벽 너머 땅으로부

명, 무너진 건물 1만

터는 탱크가 쏘아대는 포탄이 퍼부어지는 곳에서 가족과 함께 하루하루 저

8000채, 살 곳을 잃

녁을 함께 할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 하지만

고 떠돌게 된 사람

이들의 삶만 처참한 것이 아닙니다. 장벽 바깥에도 불안하고 절박하게 살아

10만여 명. 이토록

가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처참한 일은 50일

필리핀 감독 한나 에스피아 감독은 2013년 내놓은 첫 장편 영화 <경유>에서

동안에 벌어진 일입

자신의 나라 필리핀이 아닌 이스라엘을 배경으로 삼았습니다. 그곳에 필리

니다. 지난 7월 8일

핀 사람들이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아주 절박한 모습으로.

부터 8월 26일까지 가자지구에 퍼부어진 이스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여러 분야에서 사회를 지탱하는

라엘 공습의 가장 큰 피해자는 민간인들, 그

노동을 하듯, 이스라엘에도 수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있고 그 가운데 필리핀

가운데서도 어린이들입니다.

이주노동자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에서 일하는 필리핀 이주노동자들

가자지구는 오래 전부터 이스라엘의 통제 때

은 늘 불안합니다.

문에 지역 전체가 뭍으로는 높다란 장벽으로

<경유>의 영어 제목은 트랜짓 Transit,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 지나가는 것 또

에워싸여 있고, 지중해로 열린 바닷길로도 구

는 교통수단을 갈아타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이주노동자는 자신이 일하

호선조차 드나들기 힘든 곳입니다. 그래서 사

는 곳에서 사는 것이 당연한데 왜 이런 제목을 붙였을까요?

람들은 가자지구를 ‘하늘만 뚫려 있는 지상

<경유>에 등장하는 중심인물들은 한 집에 사는 필리핀 이주노동자들입니

28  2014  가을호


1 여자아이처럼 히잡을 써서 이방인임을 숨긴 채 외출하는 조슈아. 2 쓰러진 유대인 할아버지를 도우러 밖을 나섰다가 이방인이라는 사실을 경찰에 들킨 조슈아.

1

다. 가족이 함께 왔다가 아내가 이스라엘 사 람과 재혼해서 떠난 뒤 간병인 일을 하며 어 린 아들 조슈아를 혼자 키우는 모제스, 이스 라엘 남자와 결혼했다가 이혼한 뒤 허드렛일 을 하며 사춘기 딸 야엘을 혼자 키우는 쟈넷 이 그들입니다. 쟈넷의 젊은 친척 아가씨 티나 도 일자리를 찾아와 더부살이하는 그들의 집 은 늘 아슬아슬합니다. 2010년 이스라엘이 새 로 선포한 법에 따라 이주노동자 본인 말고 다 2

섯 살이 안된 아이들은 강제로 추방되어야 하 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가 이스라엘 사람인 야엘은 학교도 다

을 받아야 제대로 살아갈 수 있지만, 정작 조슈아 가족이 그곳에서 마음 놓

니고, 남자친구와 놀러도 다니지만 똑같이 이

고 살 수 있게 해주지는 못합니다.

스라엘에서 태어난 조슈아는 다릅니다. 유대

잠시 아빠가 바깥에 일을 보러 나간 사이 그 유대인 랍비 할아버지가 쓰러

인 어른들조차 어려워하는 탈무드를 아무리

졌을 때, 조슈아는 가만히 집안에 숨어 있는 대신 도움을 청하러 바깥으로

달달 외워도 들키면 바로 추방되어야 하기 때

달려 나갑니다. 그래서 경찰을 만나 노인의 목숨을 구했지만 칭찬을 받는

문입니다. 그래서 함께 살지만 각자 생각과 처

대신 경찰서로 잡혀갑니다. 법대로 하려면, 아직 다섯 살이 안된 어린아이

지가 다른 이들은 가족 같으면서 남이고, 남

를 함께 살고 있는 아빠도, 아빠와 이혼해 이스라엘 사람과 결혼한 엄마도

이면서 가족 같이 살고 있는 것입니다.

모두 살고 있는 그곳에서 강제로 추방시켜야 합니다. <경유>의 마지막 장면

부모가 모두 필리핀 사람이지만 이스라엘에

은 조슈아를 혼자서 필리핀으로 떠나보내러 공항에 데리고 나온 아빠와 조

서 태어난 조슈아는 추방이 될까 두려워 집

슈아가 헤어지는 모습입니다.

밖에 나갈 때는 여자아이인 척 머리에 히잡을

가자지구 장벽 안에 사는 아이들도, 장벽 바깥에서 부모로부터 강제로 떨

써야 합니다. 아빠가 걷지 못하는 유대교 랍

어져 다른 나라로 추방당하는 아이들도 모두 서럽고 불안할 것입니다. 아슬

비를 돌보러 간병인으로 일하는 곳에 따라갈

아슬한 휴전이 아닌 제대로 평화가 자리 잡을 수 있는 종전이 되고, 이스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 사는 할아버지인

엘인이 아닌 아이들도 부모와 함께 살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바랍니다. 장

랍비는 조슈아네 처지를 이해하고, 아빠가 일

벽이 무너지고, 경유하는 곳이 아니라 머물러 살 수 있는 곳이 될 때, 그래

하는 동안 똘똘한 조슈아에게 탈무드를 가르

서 어린이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곳이 될 때, 비로소 신도, 평화도 함께

치는 것을 즐거워하며, 조슈아 아빠의 보살핌

할 것입니다.

글 이안(영화평론가)

Save the Children  29


세이브더칠드런 뉴스 |

사업 소식 국내 사업

‘읽기 및 독해’ 프로그램은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내아동 결연후원금 지원사업 분기보고

예정입니다.

내년부터 티그레이 지역 공교육 과정에 포함될 저소득 가정의 아동이 자신의 권리를 누리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생계비,

요르단・시리아 난민 청년 직업교육 및

교육비, 장학금, 치료비 등의 결연후원금을

자타리 난민캠프 방문 1

8월 9~12일 요르단을 방문해 요르단・시리아 난민 청년 직업교육 훈련 및 자타리 난민캠프 점검했습니다. 자타리 난민캠프를 방문하여

지원했습니다. 지원 시기

아동수(명)

2014년 6월

477

39,413,000

2014년 7월

473

39,248,500

한국 사회에서의 언어・문화적 차이로 많은

2014년 8월

466

39,087,000

심리적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이 때문에 자녀를

아동・가족센터, 유치원, 식량 배급 등의

양육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

사업이 효과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살폈으며

교육에서는 양육기술과 함께 부모를 위한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가 지원 예정인

합계

1,416

지원금액(원)

117,748,500

내 인도적지원사업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는지

위기가정 지원사업

미술치료 활동 등을 통해 가족 사이에 건강한

드롭인센터Drop-in Center의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6~8월 급작스럽게 위기상황에 처한 8가구의 아동들에게 생계비와 교육비, 주거비, 주거환경 개선비 등을 신속하게 제공하여 아동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의사표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이곳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하고 있는 시리아

체인지더퓨처Change The Future 아동권리캠프 진행 지역사회 돌봄필요아동에게 영양간식과 체육활동, 독서지도, 인성정서교육 등

교육에 참여한 파키스탄 출신 난민 아야일(가명,

난민 아동에게 기초교육과 놀이, 체육활동,

28) 씨는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면 남편이나 아이들에게서 자신을 찾으려 하게 되는 것 같다”면서 “이 교육은 내가 누구인지, 아이가 어떻게 성장하길 바라는지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교육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습니다.1

사회심리상담 등을 지원하는 공간입니다.

통합서비스를 지원하는 체인지더퓨처를

레바논 시리아 난민 주거지 개선사업 모니터링

8월 13~14일 레바논을 방문해 시리아 난민 주거지 개선사업을 모니터링했습니다. 레바논에 머물고 있는 시리아 난민들은 레바논 정부의 입장에 따라 공식 난민캠프를 이루지 못한 채

통해 대전과 부산에 있는 10곳 지역아동센터 아동 107명이 각각 7월과 8월 무주와

다문화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해소하고 다양성이

등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김해에서 아동권리캠프에 참여했습니다. 참여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국 만들기’

취약가정 400가구에 망치와 못, 목재,

아동들은 아동권리교육을 접목한 다양한

사업의 일환으로 5월 12일과 13일 다문화

플라스틱 시트, 비닐, 줄자 등으로 구성된

놀이와 체험활동을 통해 아동권리를 익히고

인식개선 교사 양성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신속 주거수리키트’를 분배하고 기술 자문을

실천했습니다.

전라북도 교육청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도내 58개

제공하여 난민의 주거 환경이 개선되도록

초등학교에서 114명의 교사가 참여했으며, 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다문화인식개선 교사 양성 교육

임시 텐트나 버려진 가옥, 주차장, 미완공 건물

보육교사 대상 아동권리교육

교사들은 학교로 돌아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8월 20일부터 서울경기, 대전, 대구, 부산, 전북 지부에서 보육교사 및 유치원 교사를 대상으로 아동권리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이에 앞서 7월 14~15일에 아동권리교육을 진행하는 자원활동가인 권리세이버 13명이 아동권리와 유엔아동권리협약, 아동권리에 입각한 보육방법 등으로 구성된 강사양성과정을 이수했습니다. 권리세이버는 보육현장의 교사들이 아동권리를 숙지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아동권리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문화인식개선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네팔 바그룽 및 롤파 지역 영유아 발달 지원사업

통해 2014년 12월까지 58개교의 약 9000명의

지난 1월부터 한국국제협력단과 함께 네팔

학생들이 다문화인식개선 교육에 참여할

바그룽 및 롤파 지역에서 영유아발달센터 25곳을 신축하고 교사 100명에게 기초교육과 보수교육을 제공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 바그룽 지역 222명의 아동이 영유아발달센터에 등록했으며, 영유아발달센터를 거쳐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동 500명에게는 교복을 지원했습니다. 지역주민의 참여를 위해 부모교육을 진행했고 영유아발달센터의 관리・운영을 위해 운영위원회를 조직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운영하는 영유아발달센터의 모니터링을 진행한 지역 교육국에서는 이번 사업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는 한편 영유아발달센터 운영에 지역 사회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영유아발달센터

난민아동지원사업 부모교육 실시 7월부터 9월까지 ‘자녀와 긍정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주제로 총 6회의 난민부모를 위한 교육을 진행합니다. 난민은 고국에서의 박해나

30  2014  가을호

예정입니다.

해외사업 에티오피아 해외결연 사업장 모니터링

5월 19~23일 해외결연 사업을 진행하는 티그레이Tigray와 서부 쇼와West Showa 지역을 방문하여 해외결연 사업의 모니터링과 평가 체계, 지역정부와의 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고 돌아왔습니다. 특히 해외결연 사업을 통해 에티오피아에서 처음 운영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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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C h i l d r e n

후원 소식 4곳에 교사 인건비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김아중 캠페인 대사, 코즈마케팅 설명회 참석

니제르 임산부 및 신생아 건강관리 개선사업

6월 13일 스쿨미캠페인 캠페인 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김아중 씨는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2012년부터 진더 지방 마타메 및 마가리아 지역에서 진행 중인 임산부 및 신생아 건강관리

사례 제안 설명회’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개선사업을 통해 반데와 곰바, 야우리 통합

김아중 씨는 기업 관계자들에게 지난해

개최된 세이브더칠드런의 ‘코즈마케팅 아이디어

보건소의 환경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산과 건물을 개보수하고 산모 회복실의 침상을 구비했으며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아프리카 라이베리아를 3

보건인력 교육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한편 매년 실시해온 조산사 교육을 통해

라오스 응오이, 비엥캄 지역

현재까지 55명의 조산사가 교육과정을 이수하였고 21명이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3

기초보건서비스 개선사업 지난 1월부터 루앙프라방 주 응오이 지역과 비엥캄 지역에서 한국국제협력단 지원 사업으로

권리옹호

기초보건서비스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초 보건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향상과

‘아동 삶의 질 연구’ 2차년도 조사결과 발표

임산부・영유아 사망률의 감소를 목표로 하는

기자간담회 개최

이 사업을 통해 응오이 지역 내 모자보건센터 건축을 지원하고 있으며, 응오이와 비엥캄 지역

6월 17일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는 한국 아동 삶의 질 종합지수

내 이동진료소를 위한 차량을 마련했습니다.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이동진료소에서는 산간벽지에 거주하는 소수

조사 결과 대도시에 비해 재정자립도와

민족에게 영유아 예방접종과 산전・후 관리,

복지예산이 낮은 지방 소도시일수록 아동의

기초 진료 및 약품 처방 등 기초 보건서비스를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가정과

제공합니다.2

학교, 지역사회에서 안전하다고 느낄수록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도 높아지는 것으로

방글라데시 실헤트 주 임산부 및

방문했을 당시 상황과 여아 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했습니다.4

보건서비스 향상을 위해 아동질병 통합관리법 등

나타났습니다. ‘아동 삶의 질 종합지수’는

신생아 건강관리 개선사업

아동이 느끼는 삶의 질을 다각도로 측정하고

2011년 1월부터 한국국제협력단과 함께 실헤트 지역에서 임산부 및 신생아 건강관리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지역병원 2곳의 신생아 병동과 보건소 6곳을 24시간 분만 가능한 시설로 개보수하였으며, 올해 보건소 2곳을 추가로 개보수하고 있습니다. 개보수한 보건소에는 의사와 간호사, 준의료활동요원을 파견하며 이동진료와 구급차를 이용한 후송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수치화하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학교

윤소이 캠페인 대사, 한솔제지/아트원제지 나눔강연

6월 17일 ‘아프리카에 빨간염소 보내기’ 캠페인 대사 윤소이 씨가 한솔제지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나눔 강연을 펼쳤습니다. 지난 2010년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아프리카 니제르를 방문해 식량 위기로 영양실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을 직접 만나고 온 윤소이 씨는 세이브더칠드런의 후원기업인 한솔제지/ 아트원제지 임직원 220명에게 니제르에서 직접 만났던 아이들의 상황을 알리고 ‘아프리카에 빨간염소 보내기’ 캠페인 등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후원을 독려했습니다.5 롯데제과 지역아동센터 신축 협약 체결 6월 24일 롯데제과와 세이브더칠드런은 지역아동센터 신축을 지원하는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전북

사회복지연구소가 지난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지수로, 건강, 주관적 행복감, 관계, 물질적 상황, 위험과 안전, 교육, 주거환경, 바람직한 인성 등

8개 영역, 46개 항목을 조사해 산출합니다. 인도적 지원 정책포럼 ‘인도주의, 원칙을 실천으로!’ 개최

8월 27~28일 한국국제협력단 주최, 세이브더칠드런, 월드비전, 국제개발협력

4

민간협의회KCOC 공동 주관으로 ‘인도적 지원 정책포럼’을 열었습니다. 첫째 날에는 셜리 로 세이브더칠드런 중동 및 유라시아 지역사무소 인도적지원 선임자문관을 비롯한 여러 인도주의 전문가들이 모여 활동사례를 나누었으며 이튿날에는 ‘해외 인도적 지원 정책 발전을 위한 정부-시민사회’ 대화를 열고 시민사회의 정책 2

제안을 외교부에 전했습니다.

5

Save the Children  31


세이브더칠드런 뉴스 |

봉동지역아동센터 신축을 지원한 데 이어

하나키즈오브아시아에 참여하는 120명의

올해 경북 예천 금당실지역아동센터의 신축을

아동과 교사들이 “베트남과 한국으로 떠나는

제15회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개발도상국 아동의 교육 현실과

지원합니다.

도시여행”을 주제로 양국의 지역 문화와 음식

세이브더칠드런의 활동을 알리고 해외결연

등을 체험하는 여름캠프에 참여했습니다.

후원을 독려하는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대구지부 7월 27일 대구지부의 대학생 봉사단 ‘아미고’ 단원 10명은 롯데몰 이시아폴리스점에서 생존권과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 등 아동의 기본권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활동과 인식개선 캠페인을 실시했습니다.

전북지부

㈜몽키플러시, Hi5 캠페인 및 1:1 해외아동결연 후원 파트너십 체결

8월 1일 ㈜몽키플러시는 세이브더칠드런과 천연 디저트 아이스크림 ‘밀크 1981’이 팔릴 때마다 개당 300원의 기금을 적립, Hi5 캠페인과 1:1 해외아동결연에 후원하는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컴투스 식수개선사업 후원 6월 26일 컴투스는 모바일 게임 ‘낚시의 신’을 통한 ‘천만물고기의 기적’ 이벤트를 진행하여 사용자가 게임 내 특정 물고기를 낚을 때마다 기금을 적립하여 저개발국 식수개선 사업을 후원했습니다. 맥쿼리그룹 수서종합사회복지관 지원

6월 27일 맥쿼리그룹은 커뮤니티데이를 맞이하여 수서복지관에서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및 배급 봉사 등 자원봉사를 실시했습니다. 또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모은 후원금을 복지관 인근 저소득가정의 밑반찬 구입 비용으로 후원했습니다.

부산지부

8월 15~16일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개최된

사업장 소식

매주 지역중심아동보호프로그램에 참여하는

7월 28~30일 무주수련원에서

아동들이 회의를 통해 수제 햄버거와 떡볶이,

돌봄필요아동 통합지원 프로그램

샐러드 등을 만들면서 안전한 먹거리와 영양에

체인지더퓨처 참여 아동과 자원봉사자 등 96명이 2014년 아동권리캠프 ‘함께 떠나는 권리여행’에 참여했습니다. 유엔아동권리협약, 차이와 차별 등을 배우고 일상생활 속에서 서로 다른

대해 배우고 있습니다. 백양종합사회복지관 7월 24일 복지관 청소년공부방을 이용하는 청소년과 대학생 멘토가 경상남도 합천군으로 문화체험을 다녀왔습니다.

권리가 충돌하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참여한 아이들은 “이론으로만 배울

산너머남촌은 지난해에 이어 6월 11일과 18일

때는 지루했던 아동권리를 친구들과

나눔데이를 진행, 오후 5시 이후 발생한 모든

이야기하다 보니 권리가 우리 주변

매출을 돌봄필요아동 통합지원 프로그램

가까이에 있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체인지더퓨처에 후원했습니다.

“우리 스스로 아동권리를 지킬 수

지부 소식

등을 분석하고 하반기 활동을 위한 공동목표와 방향을 설정했습니다

수서종합사회복지관

나누고 발표했습니다. 아동권리캠프에

1995년부터 20년 동안 세이브더칠드런의 국내 빈곤가정 아동 의료비 지원사업을 후원해 오고 있는 알리안츠는 7월 4일 사회공헌 페스티벌을 개최하여 모은 동화책을 가천대길병원의 소아병동에 기증했습니다.

활동평가를 통해 캠페인 기획 및 전략, 변화

대전지부

산너머남촌 국내 빈곤아동 지원사업 후원

알리안츠 직원 참여 사회공헌 페스티벌

8월 9~10일 아동권리옹호서포터즈 영세이버 전북팀은 충북 영동군 백화마을에서 상반기

있도록 아동권리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알려주어야겠다”, “아동노동에 대해 배우면서 다른 나라 친구들의 아동권리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염리청소년독서실 7월 18일 한국장학재단 지원으로 독서실 이용 청소년 11명이 외모 지상주의를 다룬 대학로 연극 ‘삼봉이발소’를 관람했습니다. 홍은청소년공부방 6월 23일~8월 10일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해 지역 아동에게 쾌적한 독서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주민이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매월 신간도서를 구비하고 있습니다. 전북새움지역아동센터

8월 8일 여름방학 진로탐색 프로그램으로 전주시 덕진경찰서를 방문하여 경찰의 다양한 역할을 알아보고, 현장 인터뷰를 통해 경찰 업무의 중요성과 경찰이 되기 위해 필요한 자세를 알아보았습니다.6

서울경기지부

8월 7~8일 서울과 인천, 안산지역에서 베트남 다문화가정 지원프로그램

32  2014  가을호

대구입석지역아동센터

8월 12일 수성대학교 간호학과 학생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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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C h i l d r e n

방문하여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이 위기상황 대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 방법을 교육했습니다. 안산시아동보호전문기관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시행에 앞서 8월 한 달간 안산지방검찰청 이인섭 법무관의 강의로 상담원 대상 법률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서울마포아동보호전문기관

7월과 8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정 및 아동복지법 개정에 따라 상담원들이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상담원 직무교육을 수료했습니다. 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 6월 27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제11회 가정위탁의날 기념식을 개최했습니다. 500여명의 위탁아동과 위탁부모, 일반가정이 참여했으며 이날 사회를 맡은 윤영미 아나운서가 가정위탁 홍보대사로 위촉됐습니다. 부산가정위탁지원센터 7월 2~9일 예비 위탁가정 부모를 포함한 위탁가정 부모 12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문위탁부모교육을 실시했습니다. 교육에 참여한 부모는 위탁보호의 중요성과 아동・청소년기의 특성, 바람직한 양육 자세, 방임이나 학대 등을 경험하여 특수한 상황에 놓인 아동과의 의사소통법 등을 배웠습니다. 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

6월 27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제11회 가정위탁의날 기념식을 개최했습니다. 500여 명의 위탁아동과 위탁부모, 일반가정이 참여했으며 이날 사회를 맡은 윤영미 6

한별어린이집 6월 2~30일,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맞이하여 어린이집 이용 아동들과 함께 월드컵 프로젝트를 실시했습니다. 축구 경기규칙, 월드컵의 의미와 역사,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상징, 본선 진출국 등에 대해 알아보고 ‘월드컵 골든벨’ 게임을 통해 친구들과 학습한 내용을 복습했습니다. 한편 월드컵 프로젝트 마지막 날 진행한 한별축구대회에서 아동들은 팀별로 상징과 응원도구, 선수복을 직접 만들어 경기와 응원에 참여했습니다. 축구대회에 참여한 김태이(7) 어린이는 “축구대회 때 신나게 공을 찼는데 우승하게 되어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정원선(6) 어린이는 “축구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나만의 선수복을 꾸몄던 것이 재미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아나운서가 가정위탁 홍보대사로 위촉됐습니다.

진행했습니다.

양천신나는어린이집

은화어린이집 7월 28일 소방교육에 어린이집 아동 74명과 교직원 14명 전원이 참여해 화재 시 대피요령을 익히고 대피훈련을 했습니다. 어린이집에서는 소방교육 및 대피훈련을 매월 진행하고 있습니다.

8월 18~21일 어린이집 2층에서 가족여행 사진 경연을 진행해 학부모가 출품한 여름 휴가지 사진을 전시하고 교직원과 학부모의 심사를 통해 ‘베스트상’을 시상했습니다. 수서민들레어린이집 7월 10일과 16일,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만 3~5세 아동들이 과학캠프를 통해 도예체험과 자연탐구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백양민들레어린이집 7월 23~24일 어린이집과 금정스포원파크에서 1박 2일 안전체험캠프를 실시해 지진 등 재난 대비 훈련과 성교육, 물놀이 등 다양한 활동을

노을어린이집 7월 9일 어린이집 아동 38명이 한강난지 물놀이장에서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서대문구청 직장어린이집

7월 24일 5~7세 아동 36명이 서대문자연사 박물관을 방문하여 동굴 탐사와 암석 관찰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Save the Children  33


세계의 현장에서 |

한 사람도 놓치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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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스리랑카에 있는 세이브더칠드런 아시아

후원자와 지역사회에 책무성 Accountability을 다하고, 더 나은 프

지역 사무소에서 프로그램 모니터링 및 평가를 담당하고 있는

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교훈을 배우는 Learning 시스템을 일컫습

조안나 아룰라지입니다.

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진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시작’부

세이브더칠드런이 여러분의 후원금으로 스리랑카의 어느 지역에서 기초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해보죠. 여러분은 정말로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물자와 활동들이 지원됐는지,

터 ‘끝’까지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사업 전반에 반영하도록 하는 ‘종합세트’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지역사회의 ‘피드백’입니

몇 명의 아동과 가족이 지원을 받을 수 있었는지, 지역사회에

다. 성공적인 프로그램의 기준은 무미건조한 수치로만 측정될

서의 만족도는 어땠는지 등의 정보를 투명하게 파악하고 싶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프로그램 전 과정에 지역주민들의 의

실 것입니다. 저는 아시아 지역에서 진행되는 세이브더칠드런

견이 얼마나 반영되고 그들이 얼마나 만족했는지도 역시 중요

의 프로그램들이 잘 진행되는지를 점검하고 평가하는 일을 합

한 기준입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현장에서 만난 아동과 주민

니다. 프로그램이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목적에 맞게 진

들의 의견을 기록하고 분석해 사무소에 보고합니다. 그러면

행되고 있는지, 운영상의 혹은 기술상의 문제는 없는지, 얼마

모금, 관리운영, 프로그램 실행 등을 담당하는 각 부서는 이

나 많은 아동이 지원을 받았는지 등을 상세한 체크리스트를

를 참고로 다음의 프로그램을 구상합니다. 무엇보다 저는 프

통해 구체적인 통계와 이야기 등의 데이터로 수집하고 이를 토

로그램 구상 단계에서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부분이 무엇이었

대로 프로그램을 평가합니다.

는지, 다음의 사업에서 보완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염두

모니터링과 평가를 통해 나오는 정보는 후원자에게 프로그

에 두고 아동과 주민들을 만납니다.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모

램의 내용과 결과를 투명하게 알린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하지

여서 한 명의 아동과 주민이라도 놓치지 않고 모두가 만족하

만, 그것을 통해 향후 더 나은 프로그램, 즉 더 많은 수혜자에

는 양질의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세이브더칠드런의 새로운

게 더 양질의 서비스를 더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

전략으로 재탄생하기 때문입니다.

램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가집니다. 저의 일을 설명하는 핵심 단어는 ‘밀

MEAL

’입니다. ‘밀’은 세이

브더칠드런의 사업이 현장에서 잘 진행되고 있는지를 점검·조 사

Monitoring

하고 평가

34  2014  가을호

Evaluation

하는 것은 물론, 이 정보를 공개해

앞으로도 현장의 아동과 주민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이 투명 하고 효과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행복한 해피 ‘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글 조안나 아룰라지 Joanna Arulraj 세이브더칠드런 아시아 지역 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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