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K_REPORT_VOL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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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겨울호

Vol.139

기획특집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열살


2016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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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모자학교 16학번 새내기 강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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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나는야 생명을 살리는 모자!” 열살 모자가 후원자 여러분께 편지를 띄웠습니다.

Vol.139 커버스토리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캠페인 시즌

걱정 말아요, 그대…‘모자’ 할머니가 있잖아요 5년째 모자 수정 자원봉사하는 김정순 씨를 만났습니다.

2 때 말리에서 쌍둥이 자매가 신생 아 모자를 받았습니다. 모자 끝에 고리가 달린 독특한 디자

겨울이면 외투를 꺼내 입듯…모자를 뜨죠 김포소방서 김경미 대원,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캠페인의 산증인입니다.

인 덕분에 쌍둥이 모자와 쌍둥이 자 매를 추적할 수 있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는 “나는야 생명을 살 리는 모자!” (4p)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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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빛의 통로가 된 ‘특별한 집’ 학대 피해 아동들을 돌보는 ‘안산신나는그룹홈’ 조현희 원장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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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학교에서 하루 한 시간 맘껏 놀았더니…“공부가 즐겁고 친구가 더 좋아요” 경기도 시흥초에서 넉 달간 벌인 실험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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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자녀가 폭력적인 어른이 되길 바라나요?” 아동권리 부모교육 ‘권리를 찾아보아요’에서 긍정적 훈육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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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사람들 덴마크 첫 여성총리 출신 SC CEO 헬레 토르닝슈미트 “소녀들! 당신은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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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는 사람들 토끼 ‘베니’와 신생아 모자, 닮았죠? 시청각 장애가 있는 구작가가 토끼 ‘베니’ 캐릭터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한금선/Save the Children

문소리와 아비장 아이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배우 문소리 씨가 코트디부아르 슬럼가 아이들과 아동권리 연극을 올렸습니다. 23

세이브더칠드런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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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현장에서 2년 만의 포옹, 2년만의 수업

ISSN│ 2092-5874 발행일│2016년 12월 27일 발행처│세이브더칠드런 발행인│김노보 기획ㆍ편집│세이브더칠드런 커뮤니케이션부

비전 우리는 모든 아동이 생존, 보호, 발달 및 참여의 권리를 온전히 누리는 세상 을 꿈꿉니다.

사명 우리는 세상이 아동을 대하는 방식에 획기적 변화를 이끌어내고, 아동의 삶에 즉각적이고도 오래 지속되는 변화를 이루어내고자 합니다.

주소│서울시 마포구 토정로 174 전화│02-6900-4400 팩스│02-6900-4499 홈페이지│www.sc.or.kr 디자인│픽셀파이프 인쇄│팩컴코리아


인터뷰

“모자학교 16학번 새내기 강하늘입니다”

ⓒSave the Children

11월 22일, 강하늘 씨가 모자학교에 입학했습니다. 학생증 유효기간이 ‘나눔력이 다할 때까지’인 것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하네요. 그는 페이스북 라이브 ‘모자학개론 1강’에서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습니다. 모자뜨기캠페인에 대해 막힘없이 술술 말하는 우등생에서, “강하늘 씨 에게 ‘나눔력이 다할 때까지’는 언제까지인가요?”와 같은 기습 질문에 당황하는 모습, 박경림 선생님이 뜨개질 하는 동안 노래를 부르는 모습 까지. 온라인 수강생들의 댓글로 세이브더칠드런 페이스북이 북적북적했습니다. “저도 모자 떠야죠. 아마 못 생겼을 거지만 하하.” 뜨개질 초 보인 그도 모자를 완성하겠노라 약속했습니다. 강의 후 이어진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캠페인 광고 촬영. 박경림 선생님과 강하늘 학생은 ‘잠비아의 연인’이 되었다가 TV 유치원 ‘뚜뚜와 하 늘이 형’이 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미션은 모자뜨기 참여자들이 쓴 ‘희망의 편지’에 답장하기. 남부노인복지관 할머니들이 아기들에게 보 낸 편지를 읽다가 눈물을 보였습니다. “이 편지 가져가도 돼요?” 세 통의 편지를 쓰고 나니, 어느덧 밤 9시. 그는 편지를 가슴에 품고 촬영장 을 떠났습니다. “모자학교에 입학하고 캠페인을 하나하나 알아갈수록 좋은 마음이 드네요. 모자뜨기라는 행위만 본다면 작은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작다’, ‘크다’의 의미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정하는 게 아니라 받아들이는 사람이 정하는 거라 생각해요. 여러분이 작다고 생각하 는 행동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생명 하나를 살리는 큰 일이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모자학개론 1강 보기

‘희망의 편지’와 답장 보기

글ㆍ사진┃김하윤(커뮤니케이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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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열살 모자가 보낸 편지

“나는야 생명을 살리는 모자!” 안녕하세요, 모자예요. 추운 겨울이 되니까 따끈한 국물과 폭신한 제가 생각나시죠? 후훗. 저 벌써 열살 됐어요. 두 살 때 말리에서 만났던 쌍둥이에게 연락이 왔는데 이젠 학교에 다닌대요. 저 대견하죠? 쓰담쓰담 해주세요. 지난 9년간 여러분이 보내준 모자가 신생아 32만명을 살렸대요. 와우!

ⓒSave the 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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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동안 11개국(말리, 캄보디아, 라오스, 앙골라, 에티오피아, 네팔, 우즈베키스탄, 방글라데시, 잠비아, 타지키스탄, 우간다)에 모자를 전달했습니다.

9년간 700,415명이 모자를 보내주셨습니다.

ⓒSave the Children

9년간 여러분이 보내주신 모자는 모두 1,523,746개로 둘레가 40,000km인 지구를 3.3바퀴 돌 수 있는 길이입니다.

사푸라(좌)와 푸네(우), 겨울호 표지를 장식한 쌍둥이가 건강하게 자라 학교를 다닙니다.

9년간 모자뜨기에 참여한 단체는 6,910개 입니다.

우리나라 비영리기관 캠페인 중에 제가 맏이래요. 저를 만들어주고 함께해줘서 고마워요. 여러분이 제 모습을 인증샷으로 인터넷에 올리니까 다른 분들도 저를 알게 되고 많이 만들어줬어요.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캠페인 9년간 70만 명이 모자를 보냈어요. 국민 73명 중에 한 명꼴로 참가한 거래요. 인기 많은 모자라서 행복해요. 2013년 대학수학

9년간 모자를 뜨는 데 쓰인 시간으로 신생아 317,447명을 살렸습니다.

능력평가 영어 듣기문제에도 제가 나왔어요. 요새는 겨울마다 연예인 팬들, 학 교 반 친구들이 모여 나와 친구들을 만들어 보내줘요. 9년간 6,910여 개 단체가 함께했어요. 어릴 적 추억이 방울방울 떠오르네요. 그 때도 두 살이었는데, 해병대 군인 아저 씨들 서른 명을 만났어요. 그중 한 분이 저를 완성했어요. 얼마나 기쁘던지! 군인, 간호사, 환자, 어르신, 아주머니, 아기를 낳은 어머니, 아이를 잃은 어머니, 아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보건사업을 통해 혜택받은 아동 수는 1,800,000여 명입니다.

들까지 다양한 분들이 ‘희망의 편지’에 모자 하나에 사연 하나씩 손글씨로 꾹꾹 담아 보내준답니다. 사연을 읽다 보면 울컥하기도 하고 신나기도 해요. 실 두 타래, 바늘, 설명서, 봉투가 든 일반키트, 매번 참여하는 분들은 바늘이 있

9년간 아이들이 얻은 생명의 나이는 7,204,449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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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e the Children

ⓒSave the Children

ⓒ임태훈/Save the Children

1 올해는 박경림 씨, 강하늘 씨가 희망의 편지에 답장을 써주었어요. 2 가족키트, 스쿨키트와 배포용 키트를 제외한 시즌 10의 모든 키트에서 베니 손거울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3 다섯 살 때 생일잔치도 했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와서 축하해주고 함께 신나게 놀았답니다.

으니까 바늘없이 실 하나 더! 실키트, 엄마와 아기가 건강할 수 있도

살 때부터 매년 모자세이버라는 이름으로 40명의 봉사자들이 모여

록 필수의약품 3종, 마마키트(출산에 필요한 물품)를 지원하는 선물

7개월 동안 저를 보살펴주고 있어요.

키트가 있는데요. 모자뜨기로 수업을 하는 선생님, 반 친구들을 위

서울, 경기, 인천 지역 단체 참여자들에게 뜨개질을 가르쳐주는 강습

한 스쿨키트는 홈페이지 단체참여 신청으로 구매할 수 있어요. 반가

팀, 모자들을 정리하는 캠페인운영팀이 있어요. 구멍이 났으면 메워

운 소식! 10주년을 맞아 가족키트, 리미티드 키트가 나왔어요. 가족

주고 곰팡이가 슬거나 목욕을 하지 않은 모자는 씻겨서 잘 말려주고

키트에는 어린이도 쉽게 모자를 뜰 수 있도록 뜨개도구가 들어있답

요. 차곡차곡 박스에 정리해줍니다. 봉사자님 손길은 언제나 따뜻해

니다. 시즌 10에는 구작가님이 재능기부를 해주셨는데요. 스쿨키트,

요. 어느 참여자가 몇 개를 떴는지 몇 해째 참여했는지 조사하면 다

배포용 키트를 제외한 모든 시즌 10 키트에는 구작가님의 토끼 ‘베니’

나와요. 이번에 모자뜨기 달인 두 분을 만났는데요. 10년째 한결 같

손거울이 들어있어요.

이 모자를 떠오신 김포소방서 김경미 대원, 시즌 5때부터 모자를 고

그런데 이 편지를 읽는 분들 중에 저를 뜨다 만 채로 서랍 속에 고이

쳐주신 ‘금손’ 김정순 봉사자예요. 이분들의 뜨개질 솜씨뿐 아니라

넣어둔 분도 있을 거예요. 걱정말아요, 그대. 모자학교에 입학하면

고운 마음씨도 닮고 싶어요.

돼요. 선생님은 뜨개질 10년 차 박경림 씨! 강하늘 씨가 신입생으로 들어왔죠. 11월 22일 첫 강의 때, 수많은 학생들이 세이브더칠드런

시즌 마감은 3월. 3월 이후에 보낸 모자는 해당 시즌에 못 가요. 마감

페이스북으로 동영상 라이브 강의를 들으며 댓글도 달아주었답니

을 넘겨 모자를 보내면 봉사활동 증명서 발급도 다음 시즌으로 미뤄

다. 강의를 놓치셨다고요? 아직 늦지 않았어요. 3강 더 남았거든요.

진답니다. 꼭꼭 마감을 지켜주어요! 시즌이 끝나면 모자세이버들이

지난 강의도 세이브더칠드런 페이스북에서 다시 볼 수 있어요. 저

저를 차곡차곡 컨테이너에 넣어줍니다. 이제 아기들의 머리를 따뜻

를 뜨면서 세상을 돕다 보면 여러분이 더 행복해지는 기적의 시간

하게 감싸러 갑니다. 저는 9년 동안 11개 나라를 다녔어요. 라오스,

이 될 거예요.

캄보디아, 앙골라, 말리, 에티오피아, 네팔, 잠비아, 타지키스탄, 방글

예전 키트로 저를 만들었어도 깨끗이 빨아 말린 뒤 대봉투에 넣고

라데시, 우즈베키스탄, 우간다. 올해는 우간다랑 타지키스탄에 갈 거

우체통에 넣으면 돼요. 참 쉽죠? 이렇게 모자 친구들은 세이브더칠

예요. 제 안부가 궁금한 분들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드런 모자방에 모입니다. 나란 모자, 은근 손이 많이 가는 모자. 여섯

제가 가는 나라들은 일교차가 심한 곳이에요. 아프리카는 아침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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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가 20~30도까지 차이가 나요. 모자로 아기 머리를 감싸면 체온

와 모바일로 가상 뜨개질을 할 수 있었어요.

이 2도 올라가고, 아기가 저체온증, 감기, 폐렴에 걸리는 것을 막아 준답니다. 나는야, 생명을 살리는 모자! 네 살 때 네팔에 갔는데 한

아, 봉사시간 받아야 하는 분들은 3월 이후에 꼭 우리 홈페이지 와

시간 전 막 세상으로 나온 아기를 만났죠. 아기가 얇고 오래된 천으

서 영상도 보고 퀴즈도 맞추고 해야 봉사확인증 나오는 거 알죠? 이

로 감싸져 있었어요. 저와 친구인 조각담요가 아기를 감싸자 엄마가

제 온라인으로도 여러분이랑 자주 연락하고 싶어요. 내 카톡 아이디

정말 좋아했어요. 1월에는 다양한 재능을 가진 열 명의 기부테이너

는 ‘세이브더칠드런’이에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서 친구추가하

가 저와 함께 잠비아 아기들을 만나러 갑니다.

면 톡할게요. 안녕~!

직접 뜨개질하는 것 말고도 인터넷에서도 저를 만날 수 있었어요. 다

모자학교

모자뜨기캠페인 홈페이지

모자뜨기 키트 구매하기 (GSSHOP)

섯 살(시즌 5)때는 폰 화면에 있는 아기 위에 손을 올려 체온을 전달 글┃김하윤 (커뮤니케이션부)

해줄 수도 있었고요. 아홉 살(시즌 9)때는 기적의 모자라고 해서 PC

1 해병대 아저씨들이 뜨개질 삼매경에 푹 빠진 모습입니다. 2 잠비아 아기가 여러분이 떠준 모자를 쓰고 있어요. 3 시즌 5때 모자방에서 봉투 정리, 모자 정리 봉사활동을 하신 원명스님. 충북 보은에서 올라오셔서 봉사활동을 하셨어요.

ⓒSave the Children

ⓒ한금선/Save the Children

ⓒSave the 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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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Save the Children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캠페인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 모자 수정의 달인 김정순 자원봉사자입니다.

5년 째 ‘신생아 모자’ 수정 자원봉사하는 김정순 씨

걱정 말아요, 그대…‘모자’ 할머니가 있잖아요 15kg 캐리어를 끄는 여자, 김정순(70) 씨는 서울 독산동에서 세이브

중학생입니다. “손주는 아직도 일 년에 한 개씩은 짜요. 선수가 다

더칠드런이 있는 광흥창역까지 한 시간 지하철을 타고 옵니다. 그

됐어요.”

안엔 신생아 털모자가 한 가득입니다. 뜨개질 솜씨 때문에 ‘신생아

그냥 모자를 떠 보내는 걸로는 모자랐나 봅니다. 5년 전부터는 자

모자 뜨기’ 엄두가 안 난다면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뜨개 달인’ 자

원봉사까지 뛰게 됐습니다. “처음엔 컴퓨터 업무 보조로 왔는데 그

원봉사자 김정순 씨가 이태리 장인 뺨치는 솜씨로 한 땀 한 땀 고쳐

때 보니 고쳐야할 모자들이 많은 거예요. 그래서 수정작업을 시작하

아기들에게 보냅니다. 그런데 왜 그걸 캐리어로 운반하는 걸까요?

게 됐죠.” 지난해부터 모자뜨기 초보자를 도우러 강습도 나갑니다.

“우편으로 부치면 돈 들잖아요. 배송비도 아껴서 아이들 도와야죠.”

뜨개질은 따뜻한 동반자였습니다. 첫 아이가 태어나면서 부터였습 니다. “어머니가 돌복을 만들어주셨는데 정말 예쁜 거예요. 그래서

1,660시간, 지난해 김정순 씨가 모자를 고친 시간입니다. 기록한 시

배웠죠.” 1997년 IMF 위기가 닥쳐 가정 살림이 어려워졌을 때도 그

간만 그렇습니다. 한 시간 당 보통 모자 한 개씩을 수정합니다. 뜨개

를 위로했던 건 뜨개질이었습니다. “살림에 보태려 뜨개방을 시작했

방을 25년 운영한 솜씨입니다. “조금 미워도 웬만하면 원래 모양을

죠. 동네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고 재미도 있었어요.” 2년 전 심장병

살리려고 해요. 예쁘게 만들고 싶었던 후원자들의 마음을 그대로 담

을 앓던 남편이 세상을 떠났을 때도 김정순 씨는 신생아 모자뜨기에

아줘야 하니까요. 그래도 때로는 단 빼고 새로 짜야 하기도 해요. 좀

서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난 자리가 크죠. 그 사람이 좋아하던 음식

더러워지거나 곰팡이 난 것들은 빨고 소독해서 짜요. 허리, 어깨야

을 볼 때… 편안한 곳으로 갔을 거라 생각해요.”

아프죠. 그래도 이 일을 하는 게 즐거워요.”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지금은 신생아들을 위해 뜨개질을 하는 김정순 씨, 이전에는 노인

캠페인이 마무리에 들어가는 3월 말께가 되면 김정순 씨는 마음이

을 돌봤습니다. 예순이 넘어 시작한 자원봉사입니다. “말기 환자들

조급해집니다. “한 개라도 더 고쳐 보내야죠.”

을 돌보기도 했는데 작별하는 일이 너무 힘들었어요. 나도 같이 아

8년째입니다. 김정순 씨가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캠페인과 인연을

프더라고요.”

맺은 건 시즌 2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금천구자원봉사센터에 수

저녁 7시께 어스름이 내리면 김정순 씨는 스르륵 잠이 듭니다. 그리

화를 배우러 갔다가 모자뜨기캠페인을 알게 됐어요. 처음엔 기계로

고 눈을 뜨면 여전히 캄캄한 밤입니다. 밤 12시 30분~2시 사이 그

돌리면 되지 왜 저걸 다 짜고 있나 그랬죠. 짜다보니 한 땀 한 땀 짜

때부터 털실을 잡습니다. 지하철에서도 손이 쉬는 일이 없습니다.

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렇게 매년 300여 개씩 짰습니

“이 일을 80살이 넘어서도 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다. 유치원 때부터 김정순씨 옆에서 모자를 같이 떴던 손주가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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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김소민(커뮤니케이션부)


기획특집 ⒸSave the Children

김경미 대원(가운데)과 조현주(왼쪽), 최자용(오른쪽) 대원이 직접 뜬 모자를 들고 있습니다.

10년 꾸준히 ‘신생아 모자’ 뜨는 김경미 씨와 함께하는 사람들

겨울이면 외투를 꺼내 입듯…모자를 뜨죠 10년째 모자를 뜨고 있는 김경미 씨를 만난 곳은 김포소방서였습니

용 씨의 뜨개 솜씨 덕입니다. 자용 씨는 모자 하나를 만들어도 모양

다. 인사를 건네자, 옆에 서 있는 동료 대원 조현주 씨와 최자용 씨

을 내거나 방울을 달아 옵니다.

를 소개해줍니다. 둘은 경미 씨처럼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캠페인

“그걸 보면, ‘아! 이게 굳이 이렇게 뜰 필요가 없구나.’ 하는 자극(영

시즌 1부터 참여하진 않았지만, 시즌 3부터 참여하고 있는 모자뜨기

감)을 우리에게 주는 거죠. 예쁜 모자 보면 다른 대원도 더 예쁘게 뜨

열혈 팬입니다. 모자뜨기캠페인과 경미 씨의 특별한 인연으로 훈훈

고 싶잖아요.”

한 수다의 장이 열렸습니다.

경미 씨는 참여형 기부가 오히려 일반 자원봉사보다 접근하기 쉽 다고 말합니다. 일반 자원봉사는 시간 제약이 있어 꾸준히 참여하

모자뜨기캠페인 시즌1이 시작되던 2007년, 경미 씨는 ‘엄마’가 됐

기 힘든 문제가 있지만, 모자뜨기캠페인은 1년에 한 번 자투리 시간

습니다. 모자뜨기 10년이 경미 씨에게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

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뜨개질을 못 해도 참여할 수 있

유입니다.

다며 그 역시 처음 모자를 뜰 때 어려워했었고, 현주 씨 역시 뜨개질

“10년 유지 비결이요? 처음에는 방송으로 불쌍한 아이들을 보고,

을 못 했다고 했습니다. 현주 씨는 모자뜨기캠페인의 첫 경험에 대

저도 아기 엄마로서 한번 해 봐야지 생각했어요. 그다음 해부터 다

해 들려줬습니다.

른 분들과 같이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 같아

코는 빠졌는데 다 늘어나 있고,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니 줄일 수도

요. 이제는 겨울에 외투를 꺼내 입듯 겨울이면 그냥 자연스럽게 모

없고. 처음에 제가 뜬 모자를 보고, 이거 쓰고 따뜻하긴 할까 싶어서

자를 뜨게 돼요.”

‘나 이거 버릴 거야.’ 그랬어요. 너무 못 떠서 미안했거든요.”

“옆에서 볼 땐 10년 동안 꾸준히 모자 뜨기를 해왔다는 게 대단한 것

그때마다 경미 씨는 그런 현주 씨를 위로했습니다. “‘구멍이 있으면

같아요. 지금은 매년 행사처럼 겨울이 되면 우리끼리 ‘이제 할 때가

어때? 뜯어지지만 않으면 되는 거지. 크면 어때? 좀 나이 먹어서까

되지 않았어?’ 이렇게 장난을 친단 말이에요.” 자용 씨가 맞장구를

지 쓰면 되지?’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 지금은 완벽해요. 현주가 처

치며 거들었습니다.

음 뜬 모자를 쓴 아기가 자라 일곱 살 정도 됐을 텐데 모자를 전달받

현재 현주 씨와 자용 씨를 포함해 김포소방서에 근무하는 대원 10명

은 아이 중 제일 건강하게 자랐을 수도 있고…(웃음)”

정도가 모자뜨기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더 많은 사

뒤이어 상기된 목소리로 자용 씨가 말을 보탭니다.

람이 참여했지만, 근무지 이동 등으로 참여 인원이 많이 줄어든 것

“그리고, 경미 언니가 처음에 떠줬던 아이가 지금은 열살이 된 거잖

이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모임이 계속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자

아요!”

글ㆍ사진┃이정림(커뮤니케이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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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❶

ⒸSave the Children

ⒸSave the Children

1 그룹홈의 놀이치료실. 놀이를 통해 억눌렸던 감정과 생각을 마음껏 표현하고, 또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돕습니다. 2 그룹홈에 살다 떠나는 아이들이 선생님들에게 남긴 쪽지

안산신나는그룹홈 조현희 원장 인터뷰

빛의 통로가 된 ‘특별한 집’ 경기도 안산, 이 도시의 풍경 어딘가 아동학대로부터 잠시 몸을 피한 아이들이 모인 ‘집’이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위탁운영하는 ‘안 산신나는그룹홈’입니다. 2010년 세이브더칠드런이 후원자들의 지원에 힘입어 세운 곳입니다. 2016년 월평균 6~11명의 아이들이 생활 하고 있습니다. 왜 집을 떠나 이 아이들은 여기서 낯선 이들과 살아야 할까요? 2015년 우리나라 전체 아동학대 신고 19,208건. 2015년 세이브더칠드런(아동보호전문기관 5곳)에 들어온 아동학대 신고 2,473건, 그 중 아동학대사례로 판단된 건수만 1,518건입니다. 매년 증가추세입니다. 그룹홈은 중단기적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돕는 공동생활가정 이자, 가정으로 돌아갈지, 다른 보호시설로 옮길지 준비하는 ‘중간 집’입니다. 지금 우리의 세상에는 이런 집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많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Q 그룹홈은 특이한 형태의 ‘공동가정’이네요, 최근에는 어떤 아이들이

에 시달리거든요. 자기 잘못이 아닌데도 죄책감을 가져요. 대개 6

오는지, 어떻게 지내는지요?

개월 후면 원가정이나, 장기시설 등 다시 자신이 갈 자리를 찾아요.

A 그룹홈은 원장, 심리치료사, 보육교사가 보통 48시간 교대근무로 아이들과 같이 생활하며 일해요. 올해만 보면 ‘아이들이 밀려온다’

Q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 많을 것 같아요.

고 할 정도로 오고 있어요. 즉, 그만큼 신체적, 정신적 외상을 입은

A 3개월쯤 지나 아이들의 몸이 좀 편해지면, 오히려 그때를 기점으

학대피해 아이들, 유기된 아이들이 많아요. 그래서 그룹홈은 집이

로 분노, 우울, 반항, 품행장애 등 다양한 마음의 문제가 드러나요.

면서 동시에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응급조치’를 제공하고, 또 일상

이걸 ‘증상이 올라온다’고 우리는 말해요.

을 회복할 ‘생활공간’ 역할도 겸해야 해요. 심리치료, 놀이치료, 문

이 일은 학대받고 상처 입은 아이들을 매일 봐야 하는 일이기도 해

화행사 참여, 의료와 학습지원도 하고요. 정서적으로 잘 지내도록

요. 이건 아이들 인생으로 보면, ‘교통사고’나 마찬가지입니다. 수

생일잔치, 동네공원 산책, 미술활동, 공동활동을 많이 해요.

백 명 중 한 아이는 아동학대와 폭력, 유기라는 엄청난 사고를 겪고 있어요.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사고인 거예요. 그런 아이들에게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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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금은 어떤 상황의 아이들이 지내고 있나요?

신이 선택할 수 있는 일을 만들고, ‘내가 할 수 있구나’, ‘괜찮구나’

A 지금은 6~16살까지 8명이 지내요. 3개월 지나면 아이들이 안정

하는 경험을 하게 해요. 이런 보호와 치료의 장면들이 여기서 이뤄

되기 시작해요. 잠도 자고, 잘 먹고요. 그러면서도 심리적인 상처

지니 대단한 거죠.


ⒸSave the Children

하는 아이들을 목격해요. 그래도 보통의 아이들처럼 똑같이 대 해야 하죠. 즉, 우리 아이들의 삶에는 무엇보다 ‘일상성의 회복’ 이 필요합니다. Q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자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A 우리 아이들은 대단한 아이들입니다. 사실 치명적인 외상을 애들 이 입었어요. 이런 상처는 거의 평생 간다고 봐야 합니다. 정서불안, 우울, 경계성 지능, 장애판정, 발달지연…. 평생 살아가면서 인생의 문제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사실 우리가 그룹홈이나 아동보호전문 기관에서 잠시 뭘 한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 있어요. 아이가 이 상황을 견뎌내는 것 자체가 중요하고, 살아가려는 귀한 생명력을 돕는 게 우리의 역할이죠.

조현희 원장(가운데), 심리치료사, 미술치료 자원봉사자, 보육교사들이 모여 회의 합니다. 아이 하나 하나에 대해 상세한 상담과 논의가 이뤄지는 자리입니다.

아이들도 자신의 집보다 여기가 안전하다는 걸 알아요. 작은 힘이 지만 아이들 인생, 그리고 생명과 연관된 곳이 바로 이곳 그룹홈입 니다. 관리도 어려운 이런 보호시설을 세이브더칠드런이 여러 어

Q 그룹홈은 다른 아동보호시설과 비교해 어떤 점이 다른가요?

려움에도 계속 유지해나가는 것은 후원자님들의 도움 덕택이고요.

A 그룹홈은 단기생활공간이라, 아이들 생활습관 만들기부터 아동 상담까지 여러 일을 동시에 해야 해요. 예측불가능한 일도 많죠. 또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후원자님들은, 이

일시보호시설이다 보니 언제 누가 오고, 나갈지 몰라요. 아주 역동

아이들에게 빛의 통로가 되는 집을, 공동의 새로운 집을 만들어주

적이죠. 아이들도 그때마다 사용하는 방도, 서로의 관계도 새롭게

고 있다는 것을. 비록 아이들도, 우리도 서로의 얼굴은 모르지만 우

탐색해야 해요. 또한 최근 중복학대가 많아지면서 이런 아이들일수

리는 삶을 나눈 것입니다. 소중한 것을 나눈 것입니다.

록 그룹홈에서 우선적으로 돌볼 부분이 많아요.

글┃이선희(후원관리부) 사진┃안산신나는그룹홈

Q 최근에 기뻤거나 보람 있던 일은? A 현장에서 일하면서 심리적 피로도가 큰 만큼, 어려움을 겪어내며 크는 아이들을 보는 보람도 쏠쏠합니다. 힘들지만 이 일을 하게 하 는 힘이죠. 우리 그룹홈에서 11개월 가까이 지낸 아이 중에 심한 영 양결핍에 신체학대까지 당하다 온 아이가 있어요. 그런데 퇴소할 때 키가 크고, 체중도 늘어 또래만큼 정상적인 신체발육이 됐죠. 자 존감도 생기고,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그 아이가 가지게 됐어요. 자신을 학대한 아버지에게도 ‘아버지가 달라져야 내가 집에 갈 수 있다’고 당당히 제 생각을 밝혔고요. 지금은 장기그룹홈에서 잘 지 내요. 이 아이의 변화가능성을 우리가 지켜본 것이 참 기뻤습니다.

그룹홈에 온 아이들 이야기 사례 하나 미연(가명) 입소경위 신체 및 정서학대, 심각한 영양결핍. 분리보호 후 원가정 복귀. 보호과정과 치료내용 그룹홈에서 지내며 정상적 신체발달이 가능해졌음. 보육교사들의 돌봄으 로 애착에 대해 안정감을 갖게 되고, 어른에 대한 신뢰와 자존감 회복. 가 족에 대한 양가감정으로 혼란스러워 했으나, 현재 앞날에 대한 기대를 품 고 장기그룹홈에서 잘 지내고 있음.

이렇게 환경이 바뀌면 바로 날이 다르게 좋아지는 아이들, 고통을 견뎌내며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면, 그래, 우리가, 그룹홈이, 조금은 아이들 인생에 힘이 됐구나, 느껴요. 누군가 옆에 있어줘야 할 아이 들 옆에, 어디 오라는 사람 없는 이 아이들 옆에 필요한 어른들이 몇 몇은 존재한다는 것, 이게 최고 보람입니다. Q 앞으로 더 보완될 점이 있다면요?

사례 둘 영주(가명) 입소경위 방임, 성학대 보호과정과 치료내용 놀이치료, 미술치료, 생활지도를 하면서 3개월 이후부터 건강과 인지정 서발달 촉진. 6개월 지나자 정상발달에 가까워지고 글자해독, 언어소통, 창의적 활동, 집중력 좋아짐. 가정위탁 예정.

A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아동학대 예방과 대책에 대해 사회의 준 비가 미흡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아이들은 자신의 가족이 없어질 수 있다는 걱정을 해요. 버림받음에 대한 두려움이죠. 이걸 어린 아 이들이 겪어요. 무엇보다 아동학대신고 이후의 대책이 정비되어야 겠죠. 사회라는 공동체가 나설 준비가 되어 있는가, 늘 자문해요. 아이들은 자신을 때리고, 버린 어른들인데도 제 잘못이라고, 자 기가 나빠서라고 슬퍼하고 아파하는 존재예요. 여기 와서도 교

사례 셋 수희·수현 자매(가명) 입소경위 정서학대 보호과정과 치료내용 분리보호조치로 그룹홈 이주. 정서적으로 불안정했으나, 미술치료와 놀 이치료 집중진행. 이후 또래관계 확장, 학습활동 등을 통해 자신감을 회 복한 뒤 안정됨.

사들한테 ‘당신도 날 버릴 거잖아, 때릴 거잖아’ 격렬하게 행동 11


클로즈업 ⒸSave the Children

세이브더칠드런이 경기도 시흥초등학교 운동장 한 켠에 만든 놀이공간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습니다.

경기도 시흥초에서 넉 달간 실험

학교에서 하루 한 시간 마음껏 놀았더니…

“공부가 즐겁고 친구가 더 좋아요” ‘아이들은 놀아야 한다.’ 압니다. 그런데 불안합니다. 우리 아이만 뒤쳐지지 않을까? 세이브더칠드런이 ‘잘 노는 우리학교 만들기’ 일환으 로 명우임상심리연구소에 의뢰해 실험을 벌였습니다. 경기도 시흥초등학교 4, 6학년 어린이들 30명을 넉 달간 매주 한 시간 정상 수업 대 신 학교 안 놀이공간에서 마음껏 놀게 했습니다. 같은 학년 28명은 보통 때랑 똑같이 수업 받았습니다. 실험 전후 아이들 설문조사와 집중 면접, 그림 검사, 뇌파 검사를 벌였습니다. 실험집단 아이들의 학부모와 교사는 ‘아동ㆍ청소년 행동평가 척도’로 실험 전후 아이들을 관찰 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놀았더니 공부태도 좋아져

알아보려 알파파 파워스펙트럼 분석을 했더니, 실험 전 아이들의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다’, ‘우리 반 아이들에게 모르는 것

알파파 파워 평균은 좌뇌전두엽 23.09, 우뇌전두엽이 24.93이었

을 가르쳐 주고 싶다’ 등에 대한 답으로 알아본 학습태도가 한 시간

던 것이 실험 후에는 좌뇌가 30.56, 우뇌가 30.71로 늘어 건강한

씩 자유롭게 논 실험집단에서 6%p 상승했습니다. 반면, 정상 수업

상태를 나타내는 파워값 40~45에 가까워졌습니다. 좌우불균형도

을 한 통제집단은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학습

줄었습니다.

태도와 관련해 하위 10%의 상승폭이 21%p나 돼 하위그룹이 놀이 로 긍정적 효과를 더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부모도 느꼈습니다. 아이의 주의집중 문제가 13%p 나아졌다고 보고했습니다. 선생님들의 평가는 더 긍정적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주의집중 문제가 34%p, 총 문제 행동은 41%p나 줄어들었다고 봤 습니다. 아이들의 뇌파가 달라졌습니다. 실험집단 아이들 가운데 28명이 실 험 전후로 받은 뇌파검사 결과도 이런 긍정적 변화를 뒷받침합니다. ‘뇌의 CEO’로 고차원적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의 건강한 정도를 12

4학년 한 어린이의 알파파. 맨 왼쪽은 매주 한시간 씩 놀기 전, 중간은 넉 달 실험 뒤 모습. 맨 오른쪽은 건강한 전두엽 기능을 보여주는 알파파 분포. 매주 한 시간씩 넉 달 논 뒤 좌우 모두 전두엽 기능이 활 성화 됐습니다. 좌우 불규형도 개선됐습니다.


실험 전 왼쪽 그림에서는 책상이 비어 있고 아이들은 교실에 누워있습니다. 넉 달 뒤엔 축구하는 모습을 담았는데 또래 관계 친밀감이 드러났습니다.

전두엽은 아동의 인지, 사회 정서 발달에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합니

스트레스 상황을 이겨내는 사회지지추구적 행동대처도 10%p 뛰었

다. 주의집중과 안정에 관여하는 알파파는 전두엽이 건강하게 기능

습니다. 반면 통제집단에서는 공격적 대처가 8.4%p 늘었습니다. 연

할 수 있는 상태인지 알아보는 척도로 쓰였습니다. 연구진은 “놀이

구진은 “놀이로 갈등이 발생하면 해결하는 기술을 배울 수 있어 사

가 전두엽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을 이번 실험 결

회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과가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덜 우울하고 더 행복하다 학교, 친구, 선생님과 관계 개선

한 시간씩 더 논 아이들은 ‘최선을 다 한다’ 등 긍정적 자아상(자아

한 시간씩 더 논 실험집단에서는 ‘학교생활이 즐겁다’ 등 학교생활

특성)과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자기 능력을 바탕으로

전반에 대한 만족도가 넉 달 간 6%p 오른 데 비해 통제집단은 통계

한 행복감이 커졌습니다. (각각 5%p, 9%p 상승) 반면 통제집단에

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실험집단에서 또래 관

서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우울감은 통제집단은 거의 그대

계에 대한 만족도는 9%p, 선생님에 대한 만족도는 11%p나 껑충 뛰

로인 반면, 실험집단에서는 5%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

었습니다. 특히 하위 10%의 학교생활만족도는 30%p나 상승했습니

안감도 실험집단에서 6%p 떨어졌고 통제집단에서는 유의미한 변

다. 실험집단에 속한 6학년 권승원 군은 “친구들이랑 놀 수 있어 더

화가 없었습니다.

친해진 것 같고 친구랑 친하니까 학교 오고 싶은 마음이 더 생겼다”

이번 실험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놀이 공간과 시간을 주는 것은 아

고 말했습니다.

동의 인지, 사회 발달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이는 그림 검사 결과에서도 또렷이 나타났습니다. 학교 생활을 그린

“학교에서 아동들이 자율적이며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그림을 보면 실험 전에는 책상에 줄 맞춰 앉아 수업 듣는 걸 묘사했

제공할 필요가 있으며 정책적 뒷받침이 요구된다.”고 밝혔습니다.

습니다. 또래 친구들의 표정이 잘 보이지 않고 상호 작용도 없습니다.

그런데 왜 굳이 학교에 놀이 공간이 필요한 걸까요? 유희정 세이브

넉 달 뒤 이 학생의 그림이 오른쪽처럼 바뀌었습니다.(위 그림 참고)

더칠드런 ‘잘 노는 우리학교 만들기’ 담당자는 “학교는 아이들이 가

친구들과 선생님의 표정이 살아있습니다.

장 오랜 시간 머무는 공간이자 방과후에 학원으로 흩어지는 요즘 아

연구진은 “놀이로 학교생활이 즐거워지자 공부태도에도 영향을 미

동들이 또래 친구들과 만나 놀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간”이라며 “우

치고 주의집중 향상에도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리가 만난 아이들 대부분이 학교 안에서 놀 수 있는 곳이 학생 수에 비해 부족하고, 주어진 쉬는 시간도 온전히 자유롭게 놀지 못하고 있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힘이 생겼다

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습니다.

사회성 영역에서 실험집단의 개선 폭이 더 또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실험에 앞서 세이브더칠드런은 ‘잘 노는 우리학교 만들기’ 사업 일

협동은 11%p, 자아 통제력은 11%p 올랐습니다. 통제집단에서는 유

환으로 시흥초 놀이공간 개선사업을 벌였습니다. 운동장 한 켠 스탠

의미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공격성은 통제집단은 유의미

드에 이 학교 학생 30여 명으로 꾸린 ‘꼬마 건축디자이너’들의 의견

한 변화를 보이지 않은 반면, 실험집단에서는 폭행 5%p, 간접적 공

을 반영해 놀이공간을 만들었습니다. 통제집단 아이들이 정상수업

격 7%p, 흥분 9%p, 언어적 공격성 8%p 등 모든 세부영역에서 줄

을 받는 사이 실험집단 아이들은 이 놀이공간에서 놀았습니다. 시흥

었습니다.

초 놀이공간 마련은 ㈜손오공이 후원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아동, 부

더 논 아이들, 스트레스에 더 잘 대처하게 됐습니다. 문제가 생겼을

모, 교사 동의로 이뤄졌고 아동 전문가의 감수를 받아 아동권리를 침

때 해결 방법을 찾는 적극적 행동대처는 실험집단에서 8%p 늘었습

해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니다. 또 부모나 친구 등에 도움을 청하거나 마음을 나누는 방식으로

글ㆍ사진┃김소민(커뮤니케이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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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Save the Children

지난 8월 27일 아동권리 부모교육 ‘권리를 찾아보아요’ 첫 번째 시간에 한 후원자님이 딸과 함께 참여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아동권리 부모교육 ‘권리를 찾아보아요’

“자녀가 폭력적인 어른이 되길 바라나요?” 등짝을 두어 번 때렸습니다. 누구는 구구단을 외우는데 너는 왜 못 하느냐 비교했습니다. ‘당장 따라오지 않으면 두고 간다’고 겁줬습니다. 모두 아이 권리를 침해한 행동이었습니다. 이 모든 ‘침해’를 하지 않고 대체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요? ‘육아 수행자’ 후원자님들을 ‘긍정적 훈육’에 초대했습니다.

8월 27일 첫 번째 시간…긍정적 훈육?

“‘엄마 말 안 들으면 맴매 할 거야’, ‘저기 경찰아저씨 지나가네, 불

한 어머니가 울먹였습니다. “저는 제가 나름대로 잘하고 있다고 생

러야겠다’라면서 공포심을 들게 하지 않았나요? 손바닥으로 등 두

각했는데… 원칙을 두면 엉덩이 정도는 때릴 수도 있지 했는데… 그

어 차례 때리지는 않았나요? 권리 침해입니다. 신체학대만 있는 게

게 정말 최선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니라 언어폭력, 비현실적인 기대나 강요 같은 정서 학대, 성 학대,

2시간 전, 세이브더칠드런 2층엔 자녀를 키우는 후원자님 35명이

방임 유기도 다 학대예요.”

모였습니다. 아버지 4명도 보입니다. 육아 전쟁, 김현정 강사라고

대체 어떻게 키워야할까요? ‘긍정적 훈육’이 있습니다. 장기적인 목

예외는 아니랍니다. “금요일 저녁에 한 주를 돌아보면 잘못한 것들

표를 설정하고, 아동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사랑을 주고, 아동

이 떠올라요. 막걸리 마시며 후회하죠. 오늘 제가 열번 넘게 말할 거

이 규칙을 이해할 수 있도록 명확하게 소통하며, 아이의 생각과 느

예요. 아동은 권리의 주체다! 소유물이 아니다!”

낌을 이해해 문제해결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말이 쉽다고요? 강사

첫 시간은 이론 편. 1991년 한국도 가입한 유엔아동권리협약, 지루

는 이렇게 말하며 강의를 마무리했습니다. “먼저 아이 말을 정말 들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참석자들 ‘열공 모드’입니다. 유엔아동권리

었는지 생각해보세요. 아이 입장에서 한번 바라보세요. 5초만 참아

협약의 4가지 기본권(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과 그 3대 원

보세요. 파이팅!” 이날 이경란 후원자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

칙을 훑었습니다. “3대 원칙 가운데 하나가 비차별입니다. 솔직히

른 일엔 자신이 있는데 엄마라는 타이틀에는 자신이 없었어요. 처

말해봅시다. 유독 예쁜 애가 있지 않나요?”(강사) 한 후원자, 고백

음이니까요. 행복합니다. 오늘은 제가 엄마로서 긍정적 변화를 시

합니다. “둘째가 더 예뻐요.” 또 다른 원칙인 ‘아동 최선의 이익’을

작하는 날이에요.”

설명하며 강사가 한 초등학교에서 본 이야기를 전합니다. 쉬는 시 간인데 컴퓨터 작업에 바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시끄럽다고 소리

11월 16일 둘째 시간…한 번도 체벌 안 해보신 분?

치며 아픈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날도 눈물이 납니다. ‘내 인생 최악의 체벌’을 나눌 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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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 때였어요. 떠들지도 않았는데 선생님이 떠들었

ⒸSave the Children

다면서 자로 뺨을 때렸어요.” 이아람 후원자님 눈시울이 붉어졌 습니다. 태권도 선생님인 박준현 후원자님은 엉덩이에 피멍이 든 적이 있답니다. “당시 태권도 수업 땡땡이를 한 번 쳤어요. 정말 열심히 하다 딱 한번 그런 거였어요. 그때 체벌이 감정적이라 느 꼈어요.” ‘심화학습’ 편인 이날엔 ‘실전’에서 맞닥뜨린 육아 고민을 많이 다 뤘습니다. 열쇳말은 무엇보다 체벌이었습니다. “나는 한 번도 체벌 한 적이 없다 손들어 보실래요?” 33명 가운데 다섯 살 아이를 둔 한 후원자님이 손들었습니다. “애가 조금 더 크면 모른다고 생각하시 는 분들 많죠?” 웃음이 터졌습니다. “손바닥 살짝도 괜찮지 않습니

다. 이 세상에 안전한 체벌은 없습니다.”(강사)

ⒸSave the Children

압니다. 그래도 안 되니 고민입니다. “버릇없어질 거 같아요.” 한 어머니, 자신의 경험을 나눕니다. “오히려 다독여보니 제가 원하 는 방향으로 아이가 바뀌더라고요. 말로도 충분히 가능한 걸 알 게 됐어요. 그런데 그 과정이 쉽지 않았어요. 기다려줘야 하는데 마음이 수십 번 바뀌더라고요.” 또 다른 고민이 나옵니다. “애가 떼를 쓰면 온유할 수가 없어요. 목소리가 격해져요.” 강사의 답은 이랬습니다. “그건 단기적인 해결 방법이에요.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안 됩니다. 체벌은 자신보다 크고 강한 어른이 작고 약한 자신을 때리는 것이 허용된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심어줘요.” 강사라고 육아 고민 없는

게 아닙니다. “저도 맞고 자랐는데 큰 아이가 말을 안 들으면 불끈 ⒸSave the Children

불끈 때리고 싶은 욕망이 올라와요. 내가 맞지 않았다면 이런 게 올 라올까 그런 생각이 들죠.” 이제 ‘긍정적 훈육’ 실전 문제를 다룰 때입니다. 먼저 후원자들이 아이가 어떤 어른이 되길 바라는지 장기적인 목표를 써내려 갑니다. ‘자존감이 단단해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갈 힘이 있는 아이’, ‘배 려하는 어른’, ‘사랑 받고 사랑하는 아이’. 김현정 강사, 한 번 더 체벌에 쐐기를 박습니다. “아이가 폭력적이지 않은 사람이 되길 원하신다면 우리가 어떻게 하면 폭력적이지 않은 사람이 될지 보 여줘야 합니다.” 이론대로 하기에 육아 현장은 변화무쌍합니다. “어디 가야 하는데 아이가 계속 늑장을 부릴 때 어떻게 해야 하죠?” “아이한테 충분히 알려주지 않고 부모 스케줄에 끼워 맞추는 경우가 있죠. 미리 충분 히 그날 일정을 이야기해 주셨나요?” “이야기해줬는데도 소용이

❸ 1 김현정 강사가 아동권리 부모교육 ‘권리를 찾아보아요’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 아동권리 부모교육 ‘권리를 찾아보아요’ 두 번째 시간에 후원자님들이 토론하고 있습니다. 3 지난 11월 16일 두번째 시간에 참석한 태권도 선생님들.

없을 때는요.” “아이 기질을 그대로 받아서 행동이 느리면 준비 시 간을 더 잡아 두시는 건 어떨까요?” 첫 번째 교육에 이어 이번에도 나온 태권도 선생님 강세웅 후원

실전문제

자님은 “저번 교육 받고 아이들을 더 평등하게 대하려고 노력했 다”며 “더 기다려주니 아이들이 더 믿더라”라고 말했습니다. 강 세웅 후원자님 이번엔 건장한 두 태권도 선생님 두 명을 초대해 함께 나왔습니다. 10살 딸과 5살 아들을 둔 박지애 후원자님도 이 번이 두 번째입니다. “지난 번 교육받고 애들이 엄마 무슨 일 있냐 고, 화를 안 낸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생각 못했는데 교육의 효과 가 그렇게 컸어요.” 세이브더칠드런은 내년에도 부모교육을 이어 갈 예정입니다.

상황 7살 준희와 성진이는 동물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말은 하나 밖에 없는 데, 두 아이 모두 그것을 갖고 싶어합니다. 준희가 말을 가지려 하 자, 성진이는 준희를 때리고 장난감 말을 뺐습니다. 길잡이 아이에게 때리는 행동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때리는 행동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예의 바 르게 요청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자신의 요청이 거절당했을 때는 어떻게 다 른 방법을 찾는지 알려준다. 장난감 말을 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하는 것을 연 습시킨다. 사회적 기술을 배우려는 아이의 노력을 인정해준다.

글ㆍ사진┃김소민(커뮤니케이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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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사람들 ⒸSave the Children

지난 11월 11일 헬레 토르닝슈미트 세이브더칠드런 CEO가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를 방한 했습니다.

덴마크 첫 여성총리 출신 SC CEO 헬레 토르닝슈미트

“소녀들! 당신은 충분합니다” 덴마크 첫 여성총리(2011~2015)였던 헬레 토르닝슈미트, 지난 4월부터 세이브더칠드런의 CEO입니다. 토르닝슈미트는 10년간 덴마 크 사회민주당 대표이기도 했습니다. 역시 첫 여성입니다. ‘금수저’ 출신 아닙니다. 지난 11월 11일 그가 이코노미석을 타고 런던에서 날 아와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를 방문했습니다. 유리천장을 깬 비결을 물으니 이렇게 답했습니다. “저는 저 자신을 믿었습니다. ‘나 정도면 괜찮아, 내 의견은 멍청하지 않아’ 이렇게 생각했어요. 제가 세상에 가치를 보탤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여자 아이들이 이걸 기억했으면 좋 겠어요. 당신이나 당신 의견은, 최소한 다른 사람들, 다른 남자들보다 못할 것이 없습니다. 자신을 믿고 발언하세요.”

Q 한국 여자 아이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다면.

Q 세이브더칠드런은 최근 ‘에브리 라스트 차일드(Every Last Child)’ 캠

A 저는 정치 명문가 출신이 아니에요. 부모님은 이혼했고 어머니는

페인을 띄웠습니다. 가장 열악한 환경의 아이들 그 한 명까지 돌보자는 건

세 아이를 키우느라 정말 열심히 일했어요. 저희 집은 차도 세탁기

데 그 가운데 중요한 축은 ‘Every Last Girl’, 여자 아이들입니다.

도 없었어요. 저는 정계에서 제 자신만의 길을 개척했습니다. 다행

A 여자 아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라

히 덴마크에서는 그게 가능했죠. 제 부모님은 항상 저를 믿었어요.

고 생각해요. 소녀들이 교육받고, 꿈을 좇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

아버지는 정말 미친듯이 저희를 믿었죠.(웃음) 아버지는 저랑 제 언

록 해야 해요. 반드시. 정말 해야할 일이 많아요. 여전히 소년들에 비

니에게 항상 “너희가 원하는 그 무엇이든 될 수 있어, 비행기 조종사

해 소녀들은 교육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건 여자 아이들 인생 전체

도 될 수 있고 총리도 될 수 있다.”고 했어요. 아버지는 농담이었을지

에 영향을 미치죠. 수많은 여자 아이들이 조혼의 고통을 당하고 있습

모르지만 그 생각은 제 머릿속에 자리잡았어요. 제가 당수가 되고 총

니다. 조혼을 막아야 합니다. 교육 기회를 줘야 합니다.

리가 되는 데 역할을 했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믿는 겁니다. 제가 대학 다닐 때 대중

Q 세이브더칠드런 CEO가 된 지 일곱 달이 됐습니다. 무엇이 가장 인상

앞에서 말할 기회가 있었어요. 이럴 때 ‘내가 충분히 똑똑하지 못하

적이었나요?

면 어쩌지’ 걱정하게 되죠. 제 경험으론 그래요. 저나 제 의견은 적어

A 아이들이 배우고 보호받을 권리를 위해 뛰고 있는 공동체의 일원

도 남들만큼은 똑똑해요. 다른 남자들만큼은 똑똑해요. 여자 아이들

이 돼 정말 기뻐요. 세상엔 슬퍼할 일이 많죠. 저는 아이들을 보면 희

이 그걸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완벽할 필요 없어요. 천재적일 필요

망이 생겨요. 시에라리온 슬럼에 사는 아이에게 커서 뭐가 되고 싶

없어요. 자기 자신을 믿고 발언하세요.

냐고 물으면 꿈이 있어요. 요르단 난민 캠프에 방문해 한 소년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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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e the Children

ⒸSave the Children

1 지난 11월 11일 헬레 토르닝슈미트 세이브더칠드런 CEO가 세이브더칠드런 길거리 홍보 부스를 방문해 신생아 모자를 보고 있습니다. 2 마포아동보호전문기관을 방문한 헬레 토르링슈미트 CEO

났는데 아직도 꿈을 간직하고 있다고 해요. 우리는 이 아이들을 실

이는 아이들에게 정말 중요해요. 놀이로 아이들 뇌가 발달한다고

망시켜서는 안 돼요. 아이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잖아요. 저한테

생각해요. 저는 학교 가는 것도 좋아했어요. 또 교육이 아주 중요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항상 아이들을 만날 때입니다.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노는 시간이 없다면 좋은 교육이 아니 에요. 저는 놀이가 더 ‘온전한 인격체’로 커가는 데 중요하다고 생

Q 이루고 싶은 목표는 뭔가요?

각해요. 왜냐면 우리는 타인과 공동으로 일하고 함께 창조해야 하

A 제 목표는 세계의 목표입니다. UN은 약속했잖아요, 2030년까지

는 사회에서 살기 때문이죠. 제 두 딸에게 밖에서 친구들이랑 마음

빈곤을 끝내겠다고. 우리는 아이들에게 질 좋은 교육의 기회를 주겠

껏 놀라고 해요.

다고 약속했어요. 이게 우리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이뤄야 합니다. Q 세이브더칠드런의 힘은 뭔가요? Q 정말 가능하다고 믿나요?

A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를 보세요. 아동권리를 지키는 데 집중하

A 저는 그럴 수 있다고 믿어요. 우리가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어렵

잖아요. 생존, 교육, 보호받을 권리를 묶어 아이들을 위해 목소리

다는 거 알아요. 혼자 할 수 없죠. 정부, NGO, 지역 파트너, 개인, 기

높이잖아요. 언젠가 한국에서 가정내 체벌이 불법이 되는 날이 올

업 모두 함께해야 해요. 아이들이 더 잘 살 수 있도록 만드는 이 여정

겁니다. 그 결과를 만드는 데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가 선봉에 설

에 동참하고 싶어하는 모든 분들, 환영합니다.

겁니다. 체벌이나 학대에 대한 전체 담론을 바꿀 겁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는 저는 70년대를 관통

Q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대 규모 난민이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해 자란 아이라는 겁니다. 70년대 들어서면서 덴마크에서 아이들

한국에도 난민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래도 국내 아이들을 먼저 돌봐

을 더 이상 때려서는 안 되게 됐고 아동권리에 대한 공감대가 생

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는데요.

겼습니다. 제 첫 정치적 경험은 제가 11살, 12살 때 벌인 ‘왕따 반

A 아동은 아동이에요. 이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난민이 됐습니다. 한

대’와 ‘체벌 반대’ 캠페인이었어요. 분노의 편지를 쓰고 그랬어요.

국도 그런 역사가 있잖아요. 한국 분들은 정든 곳을 떠날 수밖에 없

그때 정말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이후 아이들도 발언권을 얻었습

는 상황이 있다는 걸 아실 거예요. 아이들은 아이들입니다. 가장 소

니다. 당시 덴마크에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방식 전체를 바꿨습니

외 받는 아이, 가장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도와야 해요.

다. 아동권리를 위한 여러분의 노력은 결실을 맺을 거예요. 덧붙여 세이브더칠드런은 120개 나라에서 활동하며 수많은 아이들을 위

Q 언제나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아이들이 놀

해 일한다는 점이 특별하죠. 국내, 해외 프로그램을 함께 가져가

지 못해 고통받고 있어요.

는 점도요.

A 한국 분들은 아마 제가 아이 때 얼마나 많이 놀았는지 이야기해

저는 아이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정

드리면 놀라실 거예요. 스칸디나비아에서 애들은 정말 많이 놀아

말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는 변화를 일굴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삶

요. 제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정말 끊임없이 친구들하고 놀았던 기

을 바꾸는 것은 미래를 바꾸는 것입니다.

억이 나요. 그때 저한테는 학교 공부보다 노는 게 더 중요했어요. 놀

글┃김소민(커뮤니케이션부) 사진┃김도화(커뮤니케이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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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는 사람들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계속 행복할 것 같아요」 <그래도 괜찮은 하루) p.85

베트남에 자원봉사 간 구작가가 한 어린이에게 토끼 ‘베니’를 그려주고 있다.

새로운 생명을 위해 모자를 뜨는 ‘베니’와 ‘베니’를 그린 구작가의 희망 이야기

토끼 ‘베니’와 신생아 모자, 닮았죠? 책 ‘그래도 괜찮은 하루’로 희망의 아이콘이 된 ‘베 니’. 2008년 싸이월드 스킨으로 처음 대중에 인사 했던 ‘베니’는 현재 이모티콘으로 카카오톡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베니’를 그린 구작가 (구경선)는 두 살 때 열병을 앓고 청각 장애를 얻었 고, 지금은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마저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10번째 생일을 맞이한 신생아살리 기 모자뜨기캠페인을 위해 기꺼이 재능을 기부해줬 습니다. ‘베니’ 리미티드 키트에 들어 있는 손거울과 파우치에는 앙증맞은 털모자에 둘러싸여 뜨개질을 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베니’가 그려져 있습니다. 올겨울 ‘베니’와 함께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 줄 구작가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18

Q 구작가님과 ‘베니’의 탄생 배경을 알려주세요. A 안녕하세요. ‘베니’라는 토끼 캐릭터로 활동하는 구작가라고 합니다. ‘베니’는 9 년 전에 잠시 동화학원에 다니면서 캐릭터 수업을 들을 때 만들었어요. 그때 어떤 캐릭터로 만들지 고민하면서 여러 책을 뒤져보다가 동물백과사전까지 보게 되었 는데, 그 책의 토끼 부분에 시선이 멈췄어요. 토끼에 대한 설명이 제 마음을 사로 잡았거든요. ‘동물 중에 가장 청력이 뛰어난 동물이다.’ 라고요. 소리가 아예 들리 지 않는 저 대신 잘 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베니’를 만들게 됐어요. Q 어떠한 계기로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캠페인에 재능기부를 하게 됐는지 들려주세요. A ‘베니’도 내년이면 10살이 되거든요. 모자뜨기캠페인의 10주년과 곧 다가올 ‘베 니’의 10살을 떠올리면서 참 따뜻하고 설레고 즐거운 작업이 될 것 같았어요. 사 실, 그렇게 훌륭한 계기는 없었어요. 그저 단순하게 예전부터 세이브더칠드런에 관심이 많았고, 좋아했기에 의미 있는 일에 기쁘게 참여하겠다고 했을 뿐이에요.


Q 참여형 캠페인인 ‘모자뜨기’에 대한 느낌은 어땠나요? A 참여형 기부도 참 좋은 것 같아요. 많은 방법이 있지만, 특히 참여로 하는 기부는 가장 기억 에 남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의미도 더욱 새길 수 있고, 좋은 것 같아요. 또한, ‘베니’의 복 슬복슬한 모습이 신생아 모자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귀엽고 따뜻하고 자꾸만 만 지고 싶은 부분이 비슷한 것 같아요. Q 지인 중에 ‘베니’ 리미티드 키트를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A 마시멜로라는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는 해마다 모자뜨기캠페인에 참여해 신생아 모자를 떠서 보냈다고 저에게 자랑했거든요. 무척 뿌듯해하는 모습이 참 귀여웠어요. 올해도 어김없 이 또 사서 뜰 것 같아요. 그 친구가 참 성실하거든요! Q ‘베니’를 모델로 아기 모자를 만든다면 어떤 모양이 될까요? A 솜털 같은 하얀 색 또는 딸기우유가 떠오르는 분홍색. 두 종류로 위에 앙증맞은 귀도 달아 주고, 얼굴을 감쌀 수 있는 리본 끈도 달아주고 싶네요. 아기의 체온을 위해 따뜻하게 감싸주 면서 그 아기를 더욱 사랑스러워 보이게 하고 싶어요. Q 모자뜨기에 참여하는 분들은 신생아에게 ‘희망의 편지’를 쓰는데요, 구작가님이 생각하는 ‘희망’ 이란 무엇인가요? A 희망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포기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해요. 구작가라는 이름을 만들 땐 아무 직업도 없었고, 취직이 무척 힘들었거든요. 그러다, 처음으로 간 캄보디아 선교에서 모처럼 꿈이 생겼어요. 그림으로 멋진 일도 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나누고 싶은 마음이 생 겼어요. 그 마음을 담아 구작가라는 이름을 지어 활동하게 됐어요. Q 베니 리미티드 키트를 통해 기부에 참여한 후원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여러분은 정말 멋있어요! 작은 일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결코 작은 일이 아니에 요. 내 할 일 하느라 바쁜 세상에, 의욕도 상실하기 쉬운 요즘에, 남을 위해 시간도 쓰고, 손수 뜨개를 짠다는 것이 큰일이라고 봐요. 여러분의 체온이 그 아기의 체온으로 연결되어서 새로 운 생명이 될 거예요. 글┃이정림(커뮤니케이션부) 사진┃조앤조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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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는 사람들

ⒸANGE BIA/Save the Children

코트디부아르 슬럼가 아이들과 함께 올린 아동권리 연극 <꿈을 파는 마술가게>

문소리와 아비장 아이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아이들이 울었습니다. 문소리 배우가 떠나는 날, 아이들은 문 배우를 껴안고 눈물을 펑펑 흘렸습니다. 단 5일이었습니다. 단 5일이었는데 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정말 행복했다며 고맙다고 했습니다. 문 배우는 오히려 자신이 더 고맙다고 했습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갖 게 해줘서. 지난 9월, 문 배우는 희망TV SBS 촬영 차, 코트디부아르에 머물며 아비장 시 슬럼가 아이들과 함께 아동권리 연극 <꿈을 파는 마술가게>를 무대에 올렸습니다.

누가 더 행복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모든 사람들이 같은 여건에서 살 수는 없죠. 그래도 사람들은 주어

‘코트디부아르까지 가서 왜 연극인가?’ 이 연극은 ‘행복’이라는 낱말

진 여건에서 행복을 찾잖아요. 찾으려고 노력하고. 다만 주어진 여건

에서 시작했습니다. 누군가는 기근을 겪는 나라에서 웬 ‘배부른 소

이 꿈을 꿀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면 그건 ‘시스템의 문제’이니까 고

리’라고 할지 모르겠습니다. 문 배우는 이렇게 말합니다.

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만났던 아이샤를 보면, 하루 종일

“아프리카 아이들을 떠올리면 메마른 땅에서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

엄마를 도와 생선을 굽고 팔지만 그 아이 얼굴이 매일 울상은 아니잖

이란 이미지가 강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와서 보니 굉장히 험한 환

아요. 문제는 그 아이가 여자라는 이유로 태어나서 한번도 학교를 가

경에 있지만 건강한 아이들이구나, 힘 있고 많은 재능을 가진 아이

보지 못했다는 거죠. 저는 그 점이 속상한 거예요.”

들이란 걸 느낄 수 있었어요. 한국 아이들이 더 풍족할 진 몰라도 한 국 아이들과 코트디부아르 아이들 중 누가 더 행복하다고 감히 말할

연극의 발단

수 없을 거 같아요. 아이들 표정 보셨잖아요. 얼마나 밝고 순수한 얼

문 배우는 쓰레기 더미에서 고물을 줍던 제하를 보고 연극을 하기로

굴인지. 너희 한 사람 한 사람은 정말 큰 박수를 받을 만한 소중한 사

했다고 합니다. 전교에서 5등을 할 정도로 공부를 잘했던 11살 제하.

람들이라는 거, 너희는 빛나는 존재들이라는 걸 무대에서 관객들의

하지만 아빠가 집을 나간 후, 집안형편이 어려워지자 제하는 육성회

박수를 받으며 아이들이 느꼈으면 했어요.”

비를 낼 수 없어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고물을 팔아 얼마 벌 지 못하면서도, 제하는 그 중 일부를 엄마 몰래 모으고 있었습니다.

꿈을 꿀 수 없는 아이들의 환경

다시 학교에 가기 위해섭니다.

다시 반문해 봅니다. 사회적인 차별과 내전, 기근 같은 상황들 탓에

“제하가 똑똑하더라고요. 의젓하고. 그런데 의기소침해졌나 봐요.

아이들이 웃지 못하는 상황인 건 사실 아니냐고요.

학교에 못 가서. 정말로 아이가 표정도 없고, 말도 없고, 친구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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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 같고. 저 친구가 마음의 얘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심 끝에 준비한 ‘마술 가게’ 연극 수업을 보여주었습니다. 제일 싫은

제가 할 수 있는 게 연기이니까 연극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죠. 아

기억, 고통스러운 기억을 팔면, 가장 원하는 꿈을 살 수 있다는 콘셉

이 입장에서도 단순히 물질적으로 도와주고 갔어, 그렇게 기억하지

트의 마술 가게. 이 수업, 흥행했습니다. 아이들은 차례로 자신의 슬

않고 외국에서 어떤 사람이 왔는데 우리랑 여러 가지 재미있는 걸 많

픈 기억을 꺼내 놓았고, 또 이루고 싶은 꿈을 소리 높여 외쳐보았습

이 하고 갔어, 이런 생각이 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니다. 문 배우, 아이들 손을 꼭 잡아주더니, 일필휘지로 극본을 써내 려 갔습니다.

아이들의 재발견

“정말 대견하잖아요, 이 아이들. 집안일도 잘 하지, 손도 야무지지,

“처음엔 ‘무대에 서는 거를 두려워하면 어떡하지?’, ‘연극 연습하는

하물며 연기도 잘해요. 요한은 내전으로 부모님을 잃었는데, 그렇

걸 싫어하면 어떡하지?’ 걱정했어요. 그런데 같이 게임도 하고, 춤

게 밝고 예쁠 수가 없어요. 삶의 태도에 있어서도 이 아이들, 정말

도 추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보내니까 애들 얼굴이 점점 밝

박수 받아야 해요. 그런 생각으로 대본을 적어보았어요. 너희는 빛

아지더라고요. 그리고 저도 놀랐어요. 여기 아이들 정말 연기 잘해

나는 존재다.”

요. 솔직히 이렇게 잘할 줄 몰랐어요. 액션도 자유분방하고, 표현력 이 좋더라고요. 그만큼 솔직한 거예요.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들었

연극에 푹 빠진 아이들

어요. 이렇게 기회만 있으면 충분히 멋진 걸 할 수 있는 친구들인데,

세 아이가 나쁜 기억을 팔면 꿈을 이뤄주는 마술가게를 찾아 나서는

지금 형편이 안 되고 기회가 없어서 못했구나.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야기, 그 극본이 완성되자 본격적으로 연극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좋을까.”

이야기를 다듬어가며 연기 연습을 수차례 반복했습니다. 지칠 법도 한데, 오히려 아이들 얼굴에 생기가 돌았습니다.

박수 받아 마땅한 아이들

특히 제하는 처음엔 어색해 하더니 나중엔 자발적으로 손동작을 추

문 배우, 밤새 머리를 쥐어 짰습니다. 두 번째 연습 날, 문 배우는 고

가하고, 동선을 새로 바꾸고, 아주 연극에 푹 빠졌습니다.

1 제하는 생활고 때문에 학교에 못 다니고 쓰레기를 줍습니다. 2 아이들을 만난 문소리 배우 3 아이샤는 엄마를 도와 생선을 구워 팝니다.

ⒸANGE BIA/Save the 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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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 BIA/Save the Children

ⒸANGE BIA/Save the Children

ⒸANGE BIA/Save the Children

ⒸANGE BIA/Save the Children

1 문 배우가 아이들에게 연기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2 제하, 요한이 연극을 하고 있습니다. 3 아이샤가 눈물 연기를 합니다. 4 연극이 끝나자 문 배우가 아이를 안아줍니다.

생애 첫 번째 박수

이렇게 박수 받을 수 있구나, 나도 다른 사람들과 좋은 걸 나눌 수 있

연극 당일, 비가 내렸습니다. 요푸공 촌장님 댁 마당엔 사람들이 가

구나, 서로 마음을 모으니까 멋진 걸 만들 수 있구나, 그런 걸 느끼

득 모였는데, 비는 우리 사정 따윈 안중에 없었습니다. 잠시 비가 잠

지 않았을까. 아이들이 이 연극에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면 정말

잠해졌을 때, 문 배우는 더 이상 관객을 기다리게 할 수 없다며, 아

좋을 것 같아요.”

이들의 동의를 구하고, 연극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부슬부슬 내리 는 비를 맞으며 아이들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비 때문에 대사나 잘

우리들의 행복했던 시간

할 수 있을까, 안무를 잊어버리는 건 아닐까. 걱정이 기우였단 걸 깨

골똘히 생각하던 문 배우,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덧붙였습니다.

닫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반복에 반복을 거듭한 아이들

“이 연극 한 번으로 아이들의 삶이 완전히 바뀔 거라고 생각하진 않

의 연기는 몸에 착 달라붙는 옷처럼 자연스러웠습니다. 비 따윈 안

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어쩌면 오만한 거죠.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중에 없었습니다.

건 아이들과 제가 정말 재미있게 놀았다는 거. 그 시간만큼은 행복

악조건 속에서 최선을 다한 아이들의 진심을 관객들도 느꼈던 모양

했다는 거. 그 추억만이라도 아이들 마음 속에 남았으면 정말 좋겠

입니다. 연극이 끝난 후, 별빛 같은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생애 첫 번

어요. 제가 행복했던 것처럼.”

째 박수를 받은 아이들은 무대 위에서 환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아이샤와 제하는 세이브더칠드런의 도움으로 학교에 가게 됐습니다.

“정말 잘 했어요. 안무도 안 틀리고. 비도 오는데 너무 잘하는 거예

더 많은 코트디부아르의 아이들이 꿈을 꿀 수 있도록 여러분, 힘이

요. 대견스럽고, 예쁘고, 자랑스럽고…내가 무언가를 열심히 했더니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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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주순민(후원개발부)


세이브더칠드런 뉴스

사업소식 국내사업

다문화인식개선 ‘다양한국 만들기’ 공모전

대상으로 방과후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이동 진료소 6

다문화인식개선교육 ‘다양한국 만들기’에 참여한 교사

곳을 설립·운영해 지역주민 2,214명에게 진단 및 의약

와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배운 것을 상기하여 비차별을

품을 제공했습니다.

실천할 수 있도록 공모전을 실시했습니다. 전국 100여 개 학교가 응모했으며, 지난 11월 17일 총 5개 학급이 ‘

라오스 응오이, 비엥캄 지역 기초보건서비스 개선 사업

다양성 존중 우수학급’으로 선정됐습니다. 참여 아동의

완주 ‘신기방기 놀이터’ 대한민국공공디자인대상 우수상 수상

의견을 모아 온라인 전시회도 열 계획입니다.

자유학기제 아동권리교육 시범사업 실시 전주 용흥중학교를 비롯한 11개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동권리교육’ 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 동은 다양한 활동을 하며 아동권리의 이해 및 권리와 책 임, 차별과 편견 극복, 세계시민의식을 배웁니다.

해외사업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코이카 지원으로 보건서비스 및 의료환경 개선 사업을 펼쳤습니다. 지난 3년간 모아

네팔 바그룽 및 롤파 지역 영유아발달지원 사업

보건동 2채, 지역병원 1개, 보건소 4개 신축하고 보건 인력 역량강화 훈련, 지역보건관리팀 활동 모니터링 등

문화체육관광부와 (재)한국공예디자인 문화진흥원이

을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산전관리를 1회 받은 비엥캄

주최하는 제9회 대한민국공공디자인대상 공공 프로젝

지역 산모의 비율이 20%p 이상 크게 증가하였고. 보건

트 부문에서 완주 ‘신기방기 놀이터’가 우수상을 받았습

시설의 외래환자의 수 역시 26%p 이상 증가했습니다.

니다. ‘신기방기 놀이터’는 한솔제지와 한솔아트원제지

2017년부터는 코이카의 지원을 받아 모자보건과 영양

의 후원으로 건축사사무소 53427과 연세대학교 건축

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공학과 성주은 교수팀이 설계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권리옹호

은 2017년에도 농어촌놀이터와 지역아동센터 신축 사 업을 지속합니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영유아발달센터 65개 신축하고,

국내아동 결연후원금 지원사업 분기보고

145개를 개·보수했습니다. 교사 115명에게 기초교육

만18세 미만 저소득가정의 아동 179명이 자신의 권리

을, 119명에게 보수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아동에게 예

를 누리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생계비, 교육비, 장

방접종을 실시하고 졸업 후 1학년 진학을 지원했습니다.

학금, 치료비 등의 결연후원금을 지원했습니다.

국제 영유아 발달 및 학습 평가(IDELA)에서 아동의 학

2016 국제어린이마라톤 개최

습능력이 76.7%(작년 38.9%)로 나타나 긍정적인 변

난민아동지원사업 하반기 실무자 워크숍 실시

화를 보였습니다.

11월 8일, 세이브더칠드런 교육장에 난민아동지원사업 5개 협력기관 실무자가 모여 2016년 사업을 평가하고,

니제르 니아메 아동보호사업

2017년 사업을 기획했습니다. 이에 따라, 2017년부터

2013년부터 2016년 8월까지 10개의 청소년·부녀자·

의료비를 지원하기로 확정했습니다.

아동노동그룹으로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이들이 지역 주민들에게 237회 인식개선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아

10월 1일, ‘2016 국제어린이마라톤’이 서울 상암 월드

가정위탁청소년들의 소통 공간, Facebook에 마련

동학대 피해아동 41명에게 쉼터, 의료, 의복, 심리치료

컵공원 평화잔디광장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마라톤에는

10월 20일, 세이브더칠드런은 가정위탁청소년의 자립

등을 제공하고, 가정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약 3,000여명의 어린이와 가족들이 참여했습니다. 에

준비를 돕기 위해 Facebook 비공개그룹을 열었습니다.

학교밖 청소년 79명에게 문해교실을 108회 열었습니

티오피아 존 그레이엄(John Graham) 사무소장과 하

비공개그룹에서는 가정위탁청소년에게 학업, 취업과 주

다. 사법부, 여성아동보호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해 국가

일루 테스페(Hailu Tesfye) 남부지역 사업운영관리부

거 정보 등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제공해 청소년 스스

차원의 아동보호 시스템이 정착될 수 있도록 정책지지

장이 직접 참석해 지난 2년간 참가비로 일궈낸 에티오피

로 자립욕구를 발견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활동을 펼쳤습니다.

아의 변화를 전했습니다.

전문강사 아동권리 심화과정교육 실시

방글라데시 홍등가통합지원 사업

SBS 영재발굴단 체벌 옹호 발언 항의

어린이집 및 유치원 교사 24,655명, 지역아동센터 종사

10월 12일, SBS는 영재발굴단 77회 방송 중에 ‘체벌은

자 3,853명, 부모, 공무원 등 6,956명을 대상으로 아동

교육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출연자의 의견을 자막과 함

권리 기본교육을 실시했습니다(10월 기준). 교육을 이

께 방영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체벌이 사랑과 폭

수한 교사에게 아동용 권리교육 교구를 제공해 아동에

력을 연결 짓는 잘못된 훈육 방식이며 <아동복지법>에

게 권리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향후 아

서 금지한 행위임을 들어 SBS에 항의했습니다. 제작진

동권리를 기반으로 양육할 수 있는 ‘아동권리와 긍정적

은 이러한 의견을 수용하고 다시보기 영상 중 해당 내용

훈육’ 교육을 확대 운영할 계획입니다.

을 편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청소년 정신건강 지원사업 실무자 교육 및 간담회

대구, 전북 아동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역 정책간담회 개최

서울, 경기 지역 9곳의 협력기관과 함께 심리 ·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 가정 청소년과 보호자 41명

2016년 상반기까지 성인 3,266명, 아동 938명을 대상

9월 22일과 10월 17일, 대구와 전북에서 ‘지역 아동의

(10월말 기준)에게 정신건강 관련 검사와 전문적 치료

으로 아동권리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교육 후 유치원 아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

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11월 4일, ‘정신보건 영역에서의

동의 학부모 25%가 자녀의 등·하교에 동행했습니다.

리에는 시•도청, 교육청, 시민사회 단체 등 아동 관련

청소년 및 가족 대상 사례관리’를 주제로 실무자 교육을

아동 클럽 멤버들은 관련 주제로 연극을 기획해 마을주

주요 관계자들이 모여 연구 결과의 함의를 찾고, 지역에

실시했습니다.

민들에게 공연했습니다. 홍등가 지역아동 1,102명을

서 정책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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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뉴스 ㈜함소아, 아프지 마 뚜뚜 캠페인 후원

후원소식

호남지부

2016년 1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주)함소아 겨울뜸 프로모션을 진행합니다. 전국 한의원에 배치된 모금함 에 모인 기부금은 5세 미만 아동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

㈜코오롱이 후원한 달님어린이공원 100일 잔치

도록 해외 보건영양 사업에 사용됩니다.

10월 29일, 놀이시설이 낡아 아이들이 잘 이용하지 않 던 서울시 강동구 길동 ‘달님어린이공원’이 재단장해 100일 잔치를 열었습니다. ㈜코오롱 후원으로 아동 및 지역주민의 의견을 반영 해 개장했습니다.

SUN그룹, 키르기스스탄 영유아발달센터 개소식 참여

지부소식 중부지부

10월 2일, 2016 제1회 군산 국제어린이마라톤이 군산

11월 14~19일, SUN그룹은 후원사업장이 있는 키르

은파 유원지 일대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마라톤에는 약

기스스탄 오쉬지역에 있는 영유아발달(ECD) 센터를

1,200명의 어린이와 가족들이 참가해 전 세계 5세 미만

방문해, 개소식에 참여하였습니다. 2006년부터 해외

영유아의 사망 원인과 해결책을 배우고, 나눔을 전달하

사업을 후원해온 SUN그룹은 작년부터 ‘키르기스스탄

는 의미 있는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ECD(영유아발달) 지원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는 오쉬지역 영유아발달 센터 개보수 및 교육 프로그램

사업장소식

을 지원했습니다.

(사)한국병원약사회, 한생명살리기 사업 후원 수서종합사회복지관 11월 1일, 유한킴벌리 대전공장은 1천만 원을 세이브더 칠드런 중부지부에전달했습니다. 해당 기부금은 아동권 리 실현을 위한 아동권리교육사업 워크북 제작비로 쓰 였습니다.

11월 19일, (사)한국병원약사회와 2016 추계국제학 술대회 내 병원약사대회에서 기부금 전달식을 진행했

10월 22일, 방과 후 공부방 아동과 그 가족 50명이 강촌

습니다. 후원금 3백만 원은 병원 치료가 필요한 국내 아

레일파크, 꿈자람 어린이 공원으로 가족나들이를 다녀

동 지원사업인 한생명살리기사업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왔습니다. 부모님과 아이들은 사진 촬영 미션에도 참여 하며 서로 소통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코트라(KOTRA), 2016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 입장료 수익금 후원

11월 4일, 충남 홍성군 광천읍에 건물 60평 규모의 ‘롯 데제과 스위트홈 4호’ 꿈드림 지역아동센터 완공식이 열

백양종합사회복지관

11월 22일, 2016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 입장료 수입

렸습니다. 완공식에는 지역 아동과 주민, 롯데제과, 홍성

12월 21일, 지역 아동과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꼬마

기부식 코트라(KOTRA)본사에서 열렸습니다. 지난 5

군, 세이브더칠드런 사업 관계자 100여 명이 참여했습

산타의 해피크리마스’ 활동을 했습니다. 모라3단지 독거

월 열린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 입장료 수익금 중 5백만

니다. 롯데제과는 2013년부터 매년 지역 아동센터 신축

어르신 댁을 방문해 선물을 증정하고 공연을 했습니다.

원은 국내외 아동을 위해 씁니다.

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모이,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캠페인 스페셜 에디션 수익금 전액 후원

영남지부

새움지역아동센터 11월 26일, KB 국민은행 인후동지점과 함께하는 “예그 리나”를 통해 한복을 입고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해 떡메

11월 24일부터 12월 31일까지 플라워 서브스크립션

치기 등의 체험학습을 진행했습니다.

브랜드 ‘모이’에서 판매한 모이 2주년 기념 기부 에디션 수익금을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캠페인에 전액 후원할

백양지역아동센터

예정입니다. 기부 에디션은 미니꽃다발과 모자뜨기 캠

10월 29일 센터 아동들은 경남 하동군 악양면 악양왕

페인 미니모자브로치로 구성됐습니다.

언니농장에서 체험활동을 했습니다. 대봉감 따기, 삼색 떡 만들기, 전통놀이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국민은행 광흥창지점, 세이브더칠드런 후원 11월 24일, 국민은행 광흥창지점에서 세이브더칠드런

입석지역아동센터

에 1천만 원을 후원했습니다. 후원금은 도움이 필요한

11월 15일, 영덕군청과 농어촌아동지원사업 협약식을

11월 8일, 아동 38명이 직접 재료들을 계량하고 섞어서 스

국내 아동을 위해 사용될 예정입니다.

진행했습니다.이번 협약을 통해 영덕군 소외 지역 아동

노우볼을 만들었습니다. 매주 화요일, 아동이 자치회의를

의 방과 후 보호와 놀 권리 보장을 위한 공립형 지역아동

하며 선정한 주제로 ‘입석특강’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2016 블랑블루 호텔 아트페어 기부티켓 수익금 후원

센터와 농어촌 놀이터를 건립할 예정입니다.

12월 16~18일, 2016 블랑블루 호텔 아트페어가 그랜

12월 9일, 농어촌아동지원사업 농어촌놀이터 1호인 도

11월 16일, 18일 부천지역 관할 경찰서(원미경찰서, 오

드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렸으며, 아트페어에서 판매된

리터가 1주년을 맞이해 “도리터의 날”을 개최했습니다.

정경찰서, 소사경찰서) 및 순천향대학병원과 함께 지역

도록 수익금과 기부티켓 모금액은 국내외 아동을 위해

아동이 문화예술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만든 작품들을 전

사회 시민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을 실시했습

사용됩니다.

시하고, 배운 것을 발표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니다. 시민들에게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알리고, 아동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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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


대 발견 시 신고하도록 안내했습니다.

부산광역시가정위탁지원센터

아 직업 체험관에서 여러 가지 직업을 탐구하고 경험해

10월 19일, 일반위탁부모 22명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울마포아동보호전문기관

예방 보수교육을 실시했습니다. 학대 아동을 양육할 때

12월, <2016년 마포구 통합사례관리 모음집, 희망지기>

어떤 부분을 조심해야 하며, 어떻게 양육해야 하는지, 사

신나는어린이집

네 번째 이야기를 발간했습니다. 서울마포아동보호전문

례를 들어 교육했습니다.

11월 17일, 새싹반은 ‘갈산 교통공원’을 다녀왔습니다. 교통공원에 가서 신호등을 보고 초록불일 때 횡단보도

기관 서지원 대리는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두 글자, 가 족!’이란 제목으로아동학대 현장 사례를 기고했습니다.

민들레어린이집(서울)

를 건너보고 여러 표지판을 보고 왔습니다. 가을 낙엽 위

10월 28일, 수서종합사회복지관의 ‘한울타리축제’ 뽐

를 뛰어다니며 자연을 만끽했습니다.

울산광역시아동보호전문기관

터 코너에 재능기부를 했습니다. 직접 만든 물건을 전시

10월20~21일, 충주 ‘깊은산속옹달샘’에서 ‘엄마와 함

하고 안내하며 지역주민들과 소통했습니다.

은화어린이집 10월 22일, 가족 참여수업으로 시장놀이를 했습니다. 가

께 떠나는 1박 2일 마음여행’이라는 주제로 치료캠프를 진행했습니다. 초등학교 1~6학년 자녀들과 엄마들은

민들레어린이집(부산)

정에서 안 쓰는 물건을 기증받아 재사용의 중요성을 알아

명상과 대화를 하며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9월 2일, 부모님과 함께 해운대 신세계백화점 내 키자니

보고, 합리적인 경제생활을 경험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 니다.

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 11월 23일, 라온제나(위탁아동 권리옹호모임) 위탁아

노을어린이집

동과 해담이로 활동 중인 위탁부모가 국회 보건복지위

11월 10일, 7세 반은 담임선생님과 송암스페이스센터

원회 남인순 국회의원실에 정책제안서를 제출했습니

로 졸업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천문대

다. 가정위탁상황에서 발생하는 차별적 요인에 대해 현

로 올라가 밤하늘의 별자리를 관측하고, 가상 우주선도

실적인 목소리를 전달했습니다.

타며 우주여행을 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지부 및 국내 사업장 소개 사업장

전화

팩스

세이브더칠드런 본부

02-6900-4400

02-6900-4499

04080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 174

중부지부

02-2126-4091

02-2126-4044

04080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 170 옥산빌딩 5층

중부지부 사업2팀

042-826-0161~2

042-826-0163

34183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학로76번안길 23 몽마르뜨빌딩 2층

호남지부

063-254-1177

063-254-3636

55008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건산로 139

영남지부

051-758-7731~2

051-758-7774

48243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로 685 영동빌딩 9층

영남지부 사업2팀

053-625-1600

053-625-0102

41051

대구광역시 동구 아양로 291

수서종합사회복지관

02-459-5504

02-451-9421

06368

서울특별시 강남구 광평로56길 11

백양종합사회복지관

051-305-4286

051-305-3048

46935

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로 192번길 20-33

백양지역아동센터

070-4270-2425

051-305-3048

46935

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로 192번길 20-33

새움지역아동센터

063-241-1171

063-254-3636

55008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건산로 139

입석지역아동센터

053-982-1601

053-625-0102

41051

대구광역시 동구 아양로 291

인천광역시아동보호전문기관

032-434-1391

032-439-1391

22134

인천광역시 남구 경원대로 899

울산광역시아동보호전문기관 울산신나는아동쉼터

052-245-9382

052-245-1390

44421

울산광역시 중구 성안3길 21

경기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

032-662-2580

032-612-6337

14539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길주로 279 서호빌딩 405호

안산시아동보호전문기관 안산신나는그룹홈

031-402-0042

031-402-0140

15458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광덕4로 112 슈마프라자 203호

서울마포아동보호전문기관

02-422-1391

02-3143-1392

04088

서울특별시 마포구 신수로 46 공구회관 401호

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

02-796-1406

02-790-7266

04137

서울특별시 마포구 백범로 119 원빌딩 2층

부산광역시가정위탁지원센터

051-758-8801~2

051-752-8810

48243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로 685 영동빌딩 9층

민들레어린이집(서울)

02-3412-7979

02-3412-7977

06368

서울특별시 강남구 광평로56길 11

민들레어린이집(부산)

051-305-3223

051-302-5020

46935

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로 192번길 20-33

신나는어린이집

02-2642-6963

02-2645-4248

08101

서울시 양천구 목동남로 94

은화어린이집

02-391-3248

02-379-9052

03603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중앙로7길 63-8

노을어린이집

02-305-9880

02-305-9901

03906

서울시 마포구 원드컵로42길 12 월드컵아파트 805동 1층

지부

시설

우편번호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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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현장에서

ⓒRuairidh Villar/Save the Children

2년 만의 포옹, 2년 만의 수업 이라크 티크리트 북쪽의 심사 센터 창고. 두 소년이 서로 포옹을 하

득합니다. IS가 후퇴하며 불태워버린 유정에서 올라온 연기 기둥 때

곤 손을 꼭 잡은 채 달려갑니다. 한 남편은 26개월 만에 처음으로 아

문입니다. 우리는 수백 가구에 긴급 물자를 나눠줬습니다. 대부분 홀

내를 끌어안습니다. 그의 아이들과 가족은 눈물을 흘리며 그를 안고

어머니와 아이들입니다.

지난 이야기를 나눕니다. IS 통치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뢰밭을 지나

라일라라는 여인이 자신이 도망쳐온 과정을 이야기합니다. 남편이

수일을 걸어온 사람들. 몸은 힘들지만 2년 만에 사랑하는 이들과 만

IS에 들어가는 것을 거절하자, IS 전투원이 그들의 물건을 모조리 가

나는 순간을 만끽합니다. 먼지 자욱한 창고와 그리 어울리지는 않아

져가 태우고는 남편을 데려갔다고 합니다. 그녀와 8명의 아이는 옷

도 행복한 장면입니다.

가지와 밀수업자에게 줄 돈만 챙겨 도망쳤습니다. 빈손으로 피난 온

이들은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고 피난에 성공했습니다. 밀수꾼에게

라일라는 이렇게 말합니다. “무엇보다 아이들 공부가 가장 큰 걱정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고스란히 맡긴 채 산을 건너고, 지뢰밭을 지

이에요.”

나고, 무장조직을 피해 여기에 도착했습니다. 캠프에 막 도착한 아이

많은 아이들이 2년간의 IS 통치 아래서 학교에 다니지 못했습니다.

들의 멍한 눈과 누더기 옷 그리고 갈라진 입술은 지난 힘들었던 여정

학교에 간 아이들은 폭력적인 내용으로 가득한 수업을 들어야 했습

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니다. 우리는 지금껏 수많은 분쟁지역에서 안전한 교육 공간이 얼마

막 도착한 피난민들에게 물과 생필품을 나눠줬습니다. 절뚝거리며

나 아이들을 바꿀 수 있는지 목격해왔습니다. 안전한 교육 공간에서

걸어온 한 남자가 “나는 지옥에서 살았다.”고 이야기합니다. IS는 모

아이들은 자기 일상을 되찾고, 전쟁의 트라우마로부터 회복합니다.

스크에 30초 늦었다는 이유로 그의 다리를 방망이로 산산조각냈습

우리는 콰이야라 캠프에 이동식 교육 텐트를 열었습니다. 라일라의

니다. 우리가 손을 잡고 심사장에 데려다준 또 다른 한 남자는 피난

아이를 포함해 가능한 한 많은 아이들이 교육 받도록 할 것입니다.

중에 지뢰 파편에 맞아 눈이 멀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수백 가구의 가족들을 지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 음식, 피

지난 몇 달간 수십만 명이 이라크 북부 IS 통치지역에서 피난했습니

난처와 함께 아동 보호와 교육 또한 우선적으로 지원되어야 합니다.

다. 지난 10월 공습이 시작되고는 약 42,000명이 모술과 그 주변 지

그러나 어려움도 많습니다. 여기 있는 그 누구도 지원자금이 부족합

역을 떠났습니다. 앞으로 약 100만 명이 더 피난할 것으로 예상됩니

니다. 아이들을 몇 달 혹은 앞으로 몇 년간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도

다. 구호기관들은 급히 난민 캠프에 충분한 공간을 만들고 사람들이

움이 필요합니다.

쏟아져 나올 것에 대비해 구호 물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모술에서 남쪽으로 50마일 떨어진 콰이야라. 하늘이 검은 연기로 가 26

글┃마이크 맥쿠스커Mike McCusker (세이브더칠드런 바그다드 현장 매니저) 정리┃김도화(커뮤니케이션부)


ⒸSave the 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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