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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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봄호 Vol.124

기획특집

국경을 넘는 아이들, 낯선 땅에서 가장 취약한 소수자 Interview “후원자들의 기대에 전문성으로 보답하겠습니다” Children's Voice 폭력과 학대는 그만, 우리에겐 힐링이 필요해요

Save the Children

아동권리 실현을 위해 일하는 세이브더칠드런의 계간 간행물입니다

07


Contents 2013 봄호 Vol.124 Vision

04 Photo Essay

우리는 모든 아동이 생존, 보호, 발달 및 참여의 권리를 온전히 누리는 세상을 꿈꿉니다.

06 Zoom in People

Mission

“후원자들의 기대에 전문성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우리는 세상이 아동을 대하는 방식에 획기적 변화를 이끌어내고, 아동의 삶에 즉각적이고도 지속되는 변화를 이루어내고자 합니다.

김미셸 세이브더칠드런 신임 사무총장 인터뷰

10 기획특집 국경을 넘는 아이들 낯선 땅에서 가장 취약한 소수자

세이브더칠드런 지부 및 국내 사업장 세이브더칠드런 법인 서울특별시 마포구 토정로 174(창전동 169-2) 우)121-881 T 02-6900-4400 F 02-6900-4499 경기지부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경인로 203 서정빌딩 502호 우)422-822 T 032-655-1391 F 032-655-1394 인천지부 인천광역시 남구 경원대로 899 우)402-061 T 032-434-1391 F 032-439-1391 대전지부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학로76번안길 23 몽마르뜨빌딩 2층 우)305-335 T 042-826-0161~2 F 042-826-0163 전북지부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건산로 139 우)561-831 T 063-254-1177 F 063-254-3636 대구지부 대구광역시 동구 아양로 291 우)701-866 T 053-625-1600 F 053-625-0102 울산지부 울산광역시 중구 성안3길 21 우)681-300 T 052-245-1391 F 052-245-1390 부산지부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로 685 영동빌딩 9층 우)613-812 T 051-758-7731~2 F 051-752-8810 수서종합사회복지관 서울특별시 강남구 광평로56길 11 우)135-885 T 02-459-5504 F 02-451-9421 백양종합사회복지관 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로 192번길 20-33 우)617-083 T 051-305-4286 F 051-305-3048 인천아동복지종합센터 인천광역시 남동구 용천로 208 인천사회복지회관 201호 우)405-233 T 032-421-6100 F 032-421-6110 망원청소년독서실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로 25길 164 우)121-825 T 02-332-2541 F 02-338-4476 염리청소년독서실 서울특별시 마포구 숭문8길 29 우)121-871 T 02-701-9240 F 02-719-6810 홍은청소년공부방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은중앙로5길 15 우)120-842 T 02-391-4031 F 02-391-4029 부산백양지역아동센터 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로 192번길 20-33 우)617-083 T 070-4270-2425 F 051-305-3048 전북새움지역아동센터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1가 727-59 우)561-831 T 063-241-1171 F 063-254-3636

대구입석지역아동센터 대구광역시 동구 아양로 291 우)701-866 T 053-982-1601 F 053-625-0102 서울마포아동보호전문기관 서울특별시 마포구 신수로 46 401호 우)121-881 T 02-422-1391 F 02-3143-1392 경기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경인로 203 서전빌딩 502호 우)422-822 T 032-662-2580 F 032-612-6337 안산시아동보호전문기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광덕4로 112 슈마프라자 203호 우)425-807 T 031-402-0442 F 031-402-0140 인천아동보호전문기관 인천광역시 남구 경원대로 899 우)402-061 T 032-434-1391 F 032-439-1391 울산아동보호전문기관 울산광역시 중구 성안3길 21 우)681-300 T 052-245-1391 F 052-245-1390 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 서울특별시 마포구 토정로 174 2층 우)121-881 T 02-796-1406 F 02-790-2966 부산가정위탁지원센터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로 685 영동빌딩 9층 우)613-812 T 051-758-8801~2 F 051-752-8810 노을어린이집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로42길 12 월드컵아파트 805동 1층 우)121-902 T 02-305-9880 F 02-305-9901 서대문구청직장어린이집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로 224 우)120-826 T 02-323-3360 F 02-322-3360 수서민들레어린이집 서울특별시 강남구 광평로56길 11 우)135-885 T 02-3412-7979 F 02-3412-7977 양천신나는어린이집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남로 94 우)158-077 T 02-2642-6963 F 02-2645-4248 은화어린이집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은중앙로7길 63-8 우)120-102 T 02-391-3248 F 02-379-9052 한별어린이집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남51길 23 우)135-878 T 02-569-8711 F 02-445-8711 백양민들레어린이집 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로 192번길 20-33 우)617-083 T 051-305-3223 F 051-302-5020 마포신나는그룹홈 T 02-336-5242 부천신나는그룹홈 T 032-613-1391 안산신나는그룹홈 T 070-8182-1392 인천광역시아동쉼터 울산신나는아동쉼터 T 052-244-5405

04

Part 1 돌아갈 수도, 사람답게 살 수도 없어요 Part 2 홀로 국경을 넘는다는 것

18

인포그래픽으로 말해요

20

세 이브더칠드런의 신입직원을 소개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꿈꾸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23 나누는 사람들 고사리 손의 모금부터 통 큰 나눔까지

10 16

서대문구청 직장어린이집 어린이들

06

“아프리카 친구들의 엉덩이도 따뜻했으면 좋겠어요” 한국머스크 해운회사 나눔의 컨테이너에 담긴 뜨개질 정성

26 내 생각은 이래요 폭력과 학대는 그만, 우리에겐 힐링이 필요해요

28 영화로 보는 아동권리 세상의 편견에 맞서는 은진이의 발랄 성장기 영화 <샤방샤방 샤랄라>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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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2092-5824 발행일 | 2013년 3월 19일 발행처 | 세이브더칠드런 발행인 | 김미셸 기획・편집 | 세이브더칠드런 홍보팀 주소 |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 174 전화 | 02-6900-4400 팩스 | 02-6900-4499 홈페이지 | www.sc.or.kr 디자인 | 디자인스튜디오 203 02-323-2569 인쇄 | 팩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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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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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현장에서

표지사진 콩고민주공화국의 키바티 난민촌에서 무력분쟁을 피해 다시 피난길에 오른 가족. © Kate Holt / Save the Children


Photo Essay |

봄 입학식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의 끝자락, 부드러운 햇살이 비치는 3월. 아이들이 가장 먼저 봄을 맞이했습니다. 엄마 손을 놓고 낯선 교실에 들어서는 어색한 순간도 잠시, 여섯 살 ‘형님’은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여덟 줄짜리’ 입학식 선서도 하고 선생님이 한 명 한 명씩 목에 직접 걸어준 ‘산울림반’, ‘산마루반’ 예쁜 이름표도 받았습니다. ‘칙칙폭폭’ 앞 친구를 따라 가며 교실을 한 바퀴 둘러보고 새로 만난 선생님과 친구들의 소개 인사를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웁니다. 설렘으로 가득한 아이들의 출발과 함께 따사로운 봄날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글・사진 김지연(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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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 People |

김미셸 세이브더칠드런 신임 사무총장 인터뷰

“후원자들의 기대에 전문성으로 보답하겠습니다”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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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권리실현이라는 목표를 향한 여정에서 올해 새로운 선장을 맞이했습니다. 세계적 보석회사 티파니앤컴퍼니에서 아시아 총괄부사장으로 일했고 올해 1월 세이브더칠드런에 합류한 김미셸 사무총장이 그 주인공입니다. 국제구호개발 NGO이자 한국 내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아동권리기관으로서 세이브더칠드런을 이끌어갈 김총장을 만나 그간의 경험과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보았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하는 일은 우아하고 여유로운 봉사가 아니라 전문가의 일이라는 걸 절감합니다.”

겨울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2월말에 만났을 때 김총장은 방

자욱하게 가루가 날리고 시너 냄새가 진동하는 구두 공장, 그

김총장은 티파니앤컴퍼니에서만 21년간 일해 온 터라 비영

“다양성에 익숙한 경험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

릇 공장에서 아이들이 16시간씩 일해요. 세이브더칠드런이 이

리단체에서 일하는 경험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많은 게 낯설

세이브더칠드런의 직원들에게 새로 온 사무총장이 어떠냐고

지역에 아동학습센터를 세운 뒤 그나마 아이들이 1~2시간씩

텐데 그는 “여기 올 때 기대치가 100이었다면 현재 만족도는

물으면 가장 먼저 나오는 대답은 “질문이 많다”입니다. 늘 해

와서 공장 일을 잊고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고 낮잠도 자는 쉼

100 이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던 일을 두고 ‘왜?’라는 질문에 맞닥뜨린 담당직원이 당황할

터처럼 이용하죠. 아이들이 이 센터를 정말 좋아하는데, 잠깐

“국내외 사업장을 돌면서 세 가지에 크게 놀랐어요. 첫째,

때도 있지만 일을 수행하는 자신의 관점이 아니라 상대방의

쉬고 다시 일하러 가야 하잖아요. 너무 마음이 아파서 똑바로

할 일이 끝없이 방대하다는 점, 둘째 우리가 정말 필요한 일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보고 핵심이 무엇인지를 다시 떠올리게

쳐다보질 못하겠더라고요.”

을 하고 있다는 점, 셋째 좋은 사람이 너무 많다는 점이었어요.

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려주자 김총장은

현장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김총장의 눈가가 잠시 붉어집니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저 선한 마음 하나로 왔

웃으면서 “직원들한테만 그런 게 아니고 저는 스스로에 대해

다. 그는 잊기 어려운 질문을 받았다면서 한 아이와 나눈 이야

을 거라고 상상했는데 일하는 동기뿐 아니라 역량, 전문성 그

서도 질문이 많은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모든 면에서 일반 회사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 직

“세이브더칠드런에 합류하는 선택을 할 때에도 가장 먼저 한

글라데시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이 운영하는 사업장에 다녀온

“한 아이가 나한테 ‘한국에서도 우리 또래 아이들이 일을 해

접 가보니 헌신의 정도도 예상을 초월했고요. 그런 사람들과

건 나 자신에게 질문하는 거였어요. 티파니에서 21년 일했는

직후였습니다. 그는 현장에서 받은 깊은 인상이 채 가시지 않

요?’라고 묻더라고요. 그 질문 자체도 처연한데 한국에선 그렇

함께 일하게 되어 자부심을 느껴요. 기업에서 비영리단체로

데 5년 뒤에도 행복할까? 아니면 다른 일이 5년 뒤의 나를 더

은 듯 상기된 표정으로 “서류로 보고 말로 듣는 것보다 더 크

지 않다고 말하면 그 아이들이 ‘우리만 불쌍한 존재구나’ 하고

옮겼다고 하니까 주변 사람들이 ‘한가해졌겠구나’ 하는데 그

행복하게 해줄까?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을 던지며 대답을 분

게 감동하고 우리가 하는 일의 가치를 절감했습니다. 그곳의

느낄까봐 ‘한국도 어려운 시절에 이런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게 가장 큰 편견이죠. 세이브더칠드런이 하는 일은 우아하고

류해봤어요. 그래서 가장 큰 이유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으면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우리가 더 잘 해야 해요”라고 강

열심히 노력해서 개선해 나가면 너희들이 일을 하지 않아도 되

여유로운 봉사가 아니라 전문가의 일이라는 걸 절감합니다. 후

다른 나머지는 다 부차적인 거죠. 미국에서 티파니에 입사할

조했습니다.

는 날이 곧 올 거다’라고 말했어요. 그 어려운 환경에서도 밝고

원자들의 돈을 모아 전달만 하는 게 아니라, 후원자를 대신하

때도 그랬어요. 다니던 대학원(재료공학 전공)을 한 학기 남겨

긍정적인 아이들을 보면서 내가 오히려 배웠어요. 큰 교훈을

여 아이들이 처한 환경에서 실제로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두고 입사 여부를 결정해야 했는데, 당시엔 방값도 내기 어려

얻었지요.”

일하는 전문적인 기관이죠.”

운 급여인데다 나는 대학원생이라 서른을 앞둔 나이인데 대학

“다카의 공장밀집지역에 세이브더칠드런이 설립한 아동학습 센터에 갔던 경험을 들려드릴게요.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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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 People |

을 갓 졸업한 뒤 입사해서 승진한 더 어린 직원들보다 낮은 지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세이브더칠드런

고 덜컥 걱정이 앞섰는데 정작 아이들은 낯선 이를 바라보면서

이 낸 후원금이 아이들에게 더 많은 혜택으로 돌아가고 투명

위에서 시작해야 했거든요. 그때 내가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

의 다문화가정 아동 이중언어 지원사업이 그러한 사례라고 봅

도 밝은 표정에 행복한 웃음이 가득했어요. 문명이 우리에게

하게 관리되기를 가장 바라지 않을까요? 그 기대에 어긋남이

은 ‘과연 내가 엔지니어로 40년을 살 수 있을까?’였어요. 바로

니다.”

가져다준 것도 많지만 그 아이의 웃음과 같은 원초적 행복이

없도록 하는 게 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 더

사라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그런 웃음을 지켜줄 수

큰 책임감을 느껴요. 기대 이상을 할 수 있도록 제대로 일하겠

“후원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게 나의 제1의 책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성인이 되기 전에는 아이들

습니다.”

티파니앤컴퍼니에서 그는 한국을 비롯하여 홍콩, 마카우

고급 브랜드 경영자 출신이라 험하고 불편한 환경은 꺼릴지도

이 자기 환경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데, 어느 곳에서든 사람

글 김희경(권리옹호부) |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등 아시아 시장을 개척하는 일을 맡아왔습니다. 이미 잘 알려

모른다는 예상과 달리 김총장은 오지 트레킹을 즐겨서 남미

이 만들어낸 환경이라면 아이들에게 이로운 쪽으로 만들려는

진 브랜드라서 시장 개척이 꼭 자신만의 성과라고 할 수 없다

최고봉인 아쿵카구아를 비롯하여 네팔의 안나푸르나 등 세계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기업을 떠나면 그런 일을 하고

고 겸손하게 말하던 그는 비영리단체에서도 활용 가능한 기업

와 한국의 명산 트레킹 코스를 두루 섭렵했습니다. 1998년 네

싶다고 막연하게 꿈꾸어 왔지요.”

에서의 경험으로 다음과 같은 점을 들었습니다.

팔 트레킹을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줄 때에도 “아이일 때부터

그렇게 꿈꾸던 일을 이제 매일의 일상으로 하게 됐으니 그

“티파니에서 아주 다양한 사람들과 일했어요. 홍콩, 싱가포

아이들을 좋아했고, 성인이 된 뒤에는 아이 다섯 명쯤 낳고 싶

는 스스로가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90년이 넘는 오랜

르, 대만 등 여러 나라,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사람들과 섞여

었다”던 그의 열망은 여지없이 드러나서 아이들 이야기가 빠지

시간 동안 변함없는 철학을 이어온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아동

일했지요. 기업문화도 다르고 대인관계의 방식도 전부 달라요.

지 않았습니다.

권리를 위해 일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습니다. 신임

아니라는 대답이 나왔고 그래서 다른 이유를 볼 것 없이 티파 니에 합류한 거죠.”

강력한 유대를 원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걸 싫어하는 사람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는 7~8시간 걸어가야 겨우 마을

사무총장으로서 그는 자신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제1의 책무

도 있거든요. 그렇게 여러 나라 사람들과 일하다 보니 다양한

하나가 나올 정도로 고산지대의 오지예요. 그런데 그 높은 곳

는 “후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임을 잊지 않는 것”이라고

차이를 파악하고 그 상황에 적응하면서 차이를 조율하는 일

의 추운 날씨에 아이들이 얇은 스웨터 하나만 입고 맨발로 뛰

말했습니다.

에 익숙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기업보다 더 분야가 다양

어다니는 거예요. 나는 ‘아이고, 저런 차림이라 어떻게 하나’ 하

김미셸 사무총장 약력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사무총장 2013.1~현재 티파니앤드컴퍼니 TIFFANY & Co. 1992~2012 • 아시아 지역 운영 총괄 부사장 2011~2012 • 아시아 지역 운영 총괄 부사장 & 한국 지사장 2007~2011 • 홍콩/마카우/한국 운영 총괄 지사장 2005~2006 • 한국 지사장 1996~2005 • 아시아・태평양 지역 담당 코디네이터 & 매니저 (미국 본사 근무) 1992~1996

“후원자들이 우리에게 바라는 게 뭘까 생각해봤어요. 자신

한 기관이라고 느낍니다. 조직 경영뿐 아니라 모금과 사업, 옹 호활동 등이 전부 다르고 결이 다양한 그룹이 수행하고 있죠. 이렇게 다양한 사람이 모인 환경은 잘 조율하면 아주 큰 자산 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업무추진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어요. 그 조율을 하는 데에 내 경험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총장은 청소년기인 16살 때 미국에 이민을 가서 이주자로 살아본 경험도 세이브더칠드런에 합류하면서 새롭게 재해석하 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민 가기 전에 영어 공부를 꽤나 열심히 했는데도 학교에 간 첫날, 선생님이 이름이 뭐냐고 묻는 질문을 알아듣지 못했 어요. 대답을 하지 않으니 질문을 종이에 써서 보여주더라고 요. 굉장한 충격이었죠. 그런데 학교에서 바로 다음날 은퇴교 사를 불러 방과 후 개인 교습을 시켜주기 시작했어요. 1년간 그 선생님과 함께 말을 익혔는데 낯선 사회에 적응하는 데에 큰 도움을 받았지요. 그런 내 경험이 소수자로서의 아동의 처 지를 이해하고,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 생각하는 데에 밑거름 이 됩니다. 즉 아동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모멸감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스스로의 역량을 강화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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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국경을 넘는 아이들, 낯선 땅에서 가장 취약한 소수자 목숨을 구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온 부모 아래 태어났지만 ‘불법 체류자’라는 이유로 치료조차 받지 못할 뻔했던 패트릭, 학교 갈 시기를 놓칠 뻔한 제임스, 더 나은 삶을 찾아 국경을 넘었으나 노동착취를 고스란히 감내해야 했던 그레이스, 엄마를 만나려고 두만강을 건넜다가 감방과 ‘무서운 선생님’ 앞에서 울음을 터뜨렸던 서현이… 아이들이 국경을 넘습니다. 때로는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부모를 따라 국경을 넘지만, 낯선 땅에서 아이들은 자국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가장 기본적인 보호조차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획특집에서는 한 사회의 소수자 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위치에 처한 이주배경아동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이주배경아동들은 거주 국가의 아동 정책에서도, 성인 위주의 이주민 정책에서도 소외돼 이중으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법적 문서가 없다는 이유로 보건의료와 교육 등 가장 기초적인 사회보호망에서조차 소외되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아동이 누려야 할 인간으로서의 권리가 국경에 의해 제한될까요? 유엔아동권리협약은 어느 국가에서든 국적과 이주의 지위, 무국적과 관계없이 모든 아동에게 적용되어야 하는 보편적 인권입니다. 한국은 한때 이주자를 해외로 가장 많이 보냈던 국가였습니다. 낯선 땅에 이주한 한국인과 그들의 자녀를 호의로 환대하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우리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번 기획특집이 오늘날 한국에서 환대를 필요로 하는 이주배경아동의 처지, 되돌릴 수 없는 전세계적 이주의 흐름에서 아동의 문제를 함께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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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의 키바티 난민촌에서 무력분쟁을 피해 다시 피난길에 오른 마리아(9). © Kate Holt / Save the 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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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국경을 넘어 한국에 온 아이들

“음악을 가르치고 싶지만 한 달에 버는 돈이 100만 원 남짓

돌아갈 수도, 사람답게 살 수도 없어요

이에요. 그나마도 일정하지 않고요. 네 식구가 먹고 살기에도 2 3

부족해요.” 같은 코트디부아르 출신인 이자크(6)네도 사정은 비슷합니 다. 아버지 마마두 씨는 여러 차례 일자리 지원센터를 찾았지 만 매번 지원 대상이 아니라는 말만 듣고 돌아왔습니다. 출 산을 앞둔 아내 플로란틴 씨는 생활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

한국 땅에 발을 딛는 순간, “모든 아이에게는 사람답게 살 권리가 있다”는 말이 공허한 구호가 되어버리는 아이들. 아플 때 치료받고 학교에서 공부하고 가족과 함께 사는 당연한 권리조차 전혀 당연하지 않은 아이들을 만나 보았습니다.

닙니다. 마마두 씨의 구직이 또 한 번 좌절된 날, 플로란틴 씨 는 말라가는 빵을 먹으며 말했습니다. “내가 지금 돈을 먹고 있어요.”

1 코트디부아르에서 온 난민 앙지 씨와 딸 위니스(4개월). 앙지 씨와 남편 브레이스 씨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아들 사무엘의 재능을 살리지 못할까봐 걱정입니다. 2, 3 춤과 음악에 재능이 많은 사무엘.

“다른 배경을 가진 이를 이해하는 교육 필요” 북한이탈주민 자녀 지원하는 삼흥학교 채경희 교장 인터뷰

는 말뿐이었습니다. 한국인 지인이 2시간 넘는 거리를 달려와 보증을 선 뒤에야 패트릭은 겨우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운영을 지원하는 삼흥학교는 북한이탈주민 자녀가 머물며 공부하는 방과 후 기숙학교입니다. 현재 55명의 아동이 다니는 이 학교의 채경희 교장은 “한국사회가 다른 배경을 가진 이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제임스의 초등학교 입학 때에도 무수마리 씨는 마 음을 졸였습니다. 입학통지서가 나오지 않아 입학 시기를 놓 칠 뻔했기 때문입니다. 주변의 도움으로 부랴부랴 준비했지만 거주사실을 증명할 수 없어 근처 학교에서 입학을 거절당했습 니다. 겨우 안산의 한 학교가 입학을 허가해 제임스는 집에서

1시간 거리에 떨어진 학교를 다닙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2월 발표한 난민아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난민아동은 173명. 조사대상 아동의 절 반은 제임스와 패트릭처럼 국적이 없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삼흥학교 설립 목적을 설명해주세요. 북한이탈주민의 자녀는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요. 또 부모가 생계를 위해 밤늦게까지 일하는 가정이 대부분이라 아이들이 빈집과 놀이터, PC방 등에 방치되면서 교육 격차가 더욱 벌어지지요. 이 아이들의 학교 적응과 돌봄을 위해 기숙학교 형태인 삼흥학교를 세웠습니다. 아이들이 한국에 오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큰 이유예요.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살더라도 공안에 쫓기는 등 불안하게 생활해야 하고 자녀들은 국적을 얻지 못해 기초교육에서조차 소외되거든요.

수 없는 처지입니다. 살 길 찾아 온 한국에서 만나는 건 빈곤 1

사무엘(8)이 유연한 몸짓으로 마이클 잭슨의 춤부터 ‘강남스타 일’ 춤까지 선보이면 아버지 브레이스 씨는 미소를 감출 수 없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아이, 난민아동

민신청은 아직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태어난

습니다. 그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주변에 자랑하면서도

제임스(가명, 9)와 패트릭(가명, 4)은 국적도, 체류권도 얻지 못

그의 얼굴엔 그늘이 짙습니다. 코트디부아르로 돌아갈 수 없

무수마리 씨의 목소리에 물기가 어렸습니다. 2003년 콩고민

했습니다. 그러던 중 패트릭이 크게 앓았습니다. 아이를 데리

는 그의 처지에선 아들의 재능을 살릴 길이 막막하기 때문입

주공화국을 탈출하여 한국에 왔지만 무수마리 씨 부부의 난

고 간 병원에선 “신분을 증명할 수 없는 아이를 치료할 수 없다”

니다.

“아이가 숨을 못 쉬는데 치료할 수 없다고만…”

12  2013 Spring

한국에 온 아이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나요? 사교육은 물론이고 가족 여행, 전시・공연 관람 등 문화적 혜택에서 배제되어 있어요. 또 한국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과는 너무나 다른 배경 때문에 또래와 쉽게 어울리지 못하고 친구들로부터 소외되기도 하지요. 이를 개선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요? 제도보다도 사회적 인식이나 차별이 더 큰 문제예요. 이 아이들을 한국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야 해요. 그러려면 다른 배경을 가진 이들을 이해하는 법을 가르치는 심도 깊은 다문화 교육이 모든 학교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Save the Children

13


죄자와 함께 구금되었습니다. 한국 대사관과 국가정보원으로 이동한 뒤에는 ‘무서운 선생님’의 조사가 이어졌습니다. “제가 당황해서 말을 잘 못하니까 ‘엄마 어디 있어?’ 하고 무 섭게 말했어요. 조사 기간에는 밤에도 혼자 자고 밖에 못 나가 1 2

고 물을 먹고 싶어도 수화기로 말해야 했어요. 그러면 밖에서 물을 주고 다시 문을 닫았어요.” 이렇게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어 한국 대사관에 도착해서 도 아이들의 정서나 발달 상태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채 진 행되는 조사 과정에서 다시 정신적 고통을 받습니다. 북한을 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처럼 한국의 국경을 넘어오는 아이들은 다양한 상황에 서 기본적인 권리를 위협받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난 민아동이 교육과 돌봄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어린이집 비용을 지원하고 부모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 탈북아동의 방과

1 세이브더칠드런의 송년파티에 참석한 난민가정 모녀. 2 탈북아동의 방과후 교육과 돌봄을 위해 세워진 삼흥학교의 교실. 3 한국에 오기까지 험난한 여정과 살벌한 조사 과정을 겪어야 했던 탈북아동 서현이.

후 교육과 돌봄을 맡고 있는 삼흥학교의 운영을 지원하여 탈 북아동이 안전한 공간에서 공부하고 보호받을 수 있도록 돕 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주배경아동을 차별하지 않는 인식의 전환, 기본적 의료, 교육 서비스만큼은 한국 아이와 똑 같이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개선이 절실합니다.

경제적 어려움은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도 해결되지 않습니

글・사진 고우현(홍보팀)

다. 미얀마 출신 아르킴(가명) 씨는 난민 지위와 함께 취업 허

© Kate Holt / Save the Children

탈출해서 한국사회에 적응하기까지 아이들을 보호하는 장치

낯선 곳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

콩고민주공화국의 키바티 난민촌에서 무력분쟁을 피해 매트리스를 머리에 이고 국경을 넘고 있는 소녀.

홀로 국경을 넘는다는 것 전쟁이나 자연재해 혹은 가난에 떠밀려 국경을 넘는 전세계적 이주의 흐름 속에는 홀로 국경을 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의지할 부모도 없이 온갖 위험에 노출된 채 경계를 넘는 이주배경아동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가를 받았지만 그가 얻을 수 있는 일은 일용직뿐입니다. 의료 보험도 먼 나라 이야기입니다. 생후 3개월 된 막내 하이마(가 명)의 예방접종 때가 되면 아르킴 씨의 한숨이 깊어집니다. 탈북아동의 가시밭길 한국행 북한을 탈출한 아이들도 살 길을 찾아 한국에 옵니다. 그러

목숨을 건 경계 넘기와 혹독한 현실

하고 있어요. 돈을 받고 국경을 넘는 것을 도와주는 중개인들

나 같은 말을 쓰고, 같은 민족이라고 해서 그 길이 쉽지는 않

아프리카 대륙 동남부의 짐바브웨에 살던 무디와(16, 가명)는

은 혼자 온 미성년자만 보면 달려와서 가진 물건을 모두 내놓

습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다니던 학교를 그만둬야 했습니다. 일자리

으라며 협박을 해댔고요.”

“죽기 직전에 맥이 놓이는 상태가 있잖아요, 딱 그랬어요.”

3

를 찾아보았지만 그마저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그

갖은 위험을 무릅쓴 험난한 여정이었지만 고향에서 교육의

지난해 3월 탈북한 서현(가명, 13)이가 라오스 국경을 넘던

에게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가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친

기회도, 일자리도 찾지 못했던 무디와에게 고향을 떠나 남아

이야기를 들려주며 한 말입니다. 가파른 산길을 타면서 언제

구들의 이야기는 귀가 솔깃한 제안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

프리카공화국으로 온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습니

잡힐지 몰라 숨을 쉴 수도 없었다고 합니다. 탈북자를 송환하

로부터 얼마 후, 무디와는 국경을 넘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다. 이렇게 험난한 여정을 거쳐 국경을 넘는다고 해도 이들이

지 않는 태국에 도착해서도 고생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한 줌

발을 디뎠습니다.

마주하는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신분을 증명할 법적 서류

도 안 되는 밥으로 며칠을 견뎌야 했고, 태국 이민국에서는 범

14  2013 Spring

“국경 근처 강가에는 군인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감시를

도, 보호해줄 가족이나 제도적 장치도 기대할 수 없는 이들에

Save the Children

15


기획특집 |

잡았지만 교육이나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이주아동들 세이브더칠드런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무디와와 그레이스, 태국의 탄나잉처럼 사회적 보호망에서 철저히 배제된 이주아 동들을 위해 다양한 보호, 교육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주자가 많은 태국의 북부와 남부 국경지대에서는 ‘국경 건너기’라고 이름 붙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주아동들의

1

게 미등록 이주자라는 이유만으로 학대와 무시, 폭력 등 갖가

1 콩고민주공화국 고마 지역의 아동보호시설. 무력분쟁으로 인한 피난길에서 부모와 헤어진 이동들이 머물고 있다. 2 콩고민주공화국의 키바티 지역에서 무력분쟁을 피해 홀로 이주하고 있는 어린 소년.

© Amadou Mbodj / Save the Children

© Benedicte Kurzen / Save the Children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고 이들을 위한 주말 교육 프로그램을

이주아동 출신 국가와 거주 국가를 잇는 다리놓기 이주아동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기적

이주배경아동을 지원하는 세이브더칠드런의 활동 가운데 이주배경아동의 출신 국가와 이주 국가 사이의 협력관계 구축을 통한 정보 교류는 이주의 위험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 한 예가 이집트와 이탈리아에서 진행한

콩고민주공화국 내전으로 가족과 헤어져 홀로 이주한 지부(8)는 세이브더칠드런의 ‘가족찾기’ 프로그램을 통해 3년 만에 아버지를 만났다. 사진은 위탁부모, 세이브더칠드런 직원과 함께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지부(위 사진)와 아버지와 재회하는 모습.

프로그램입니다.

지 부당한 대우와 협박이 가해지기 때문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집트에서 이주를 계획하고 있는 아동들, 이미

세이브더칠드런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운영하는 이주

“일요일만 빼고 일주일 내내 종일 설거지와 요리, 청소를 해

아동쉼터에서 머물던 한 아동은 몸서리쳐지는 경험을 어렵게

요. 주인은 ‘이것도 해, 저것도 하고’라며 절 마구 부려먹고요.

이들의 경험을 서로 나누도록 지원하였습니다.

신의 나라를 떠나지 않고도 제대로 교육받고 직업의 기회를

이렇게 일을 해서 받는 돈이 월급과 보너스를 합쳐 한 달에

이와 같은 다리놓기를 통해 아동들은 정확한 정보에 기반하여 이주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이주에 따르는 위험성을 알려 무방비 상

꺼내 들려주기도 하였습니다. “경찰이 갑자기 단속을 해서 짐바브웨나 모잠비크 등에서

550랜드(남아프리카공화국 화폐 단위, 약 6만 7,000원) 정도

온 신분증이 없는 아이들을 모조리 잡아 가둬요. 어딘가로 잡

예요. 돈을 못 받는 때도 있는데 달라고 하면 주인은 ‘너 짐바

혀가서 죽은 아이들도 있었는데 부모에게도 그 사실을 알려

브웨에서 왔지? 조용히 있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해 버릴 거야’

주지 않았어요. 저도 잡힌 적이 있는데 그땐 경찰들이 국경까지 버스에 태우고 가서는 그대로 내려놓고 가버 렸어요.”

2

라며 협박을 해요.” 더 나은 삶을 찾아 부모님과 함께 태국으로 이주한 탄 나잉(16, 가명)의 현실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모든 아이가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하지만 신

미등록 신분의 아동을 기다리는 것은…

분을 증명하지 못하는 저 같은 이주자는 여전히 제도

다행히 일자리를 구해도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권에서 소외돼 있고 교육의 기회조차 누릴 수 없어요.

않습니다. 고향 짐바브웨를 떠나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러니 저도 부모님을 도와 일할 수밖에요.” 탄나잉처

국경을 넘어 이탈리아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을 각각 인터뷰하고

결정을 내리고, 국경을 넘어 낯선 곳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사전에 대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운영합니다. 또 개발도상국의 교육 지원을 통해 아이들이 자

태의 이주를 예방하는 해결책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파티마(여, 가명)는 이같은 다리놓기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이주

오늘도 아이들은 국경을 넘습니다. 이주아동의 수는 해마

문제에 관한 또래 활동가로 거듭난 극적인 경우입니다. 부모가

다 늘어나고 국경을 넘은 이들의 삶은 폭력과 학대에 무방비

유럽으로 이주한 뒤 홀로 이집트에 남은 파티마는 가족을 찾아

로 노출돼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

‘나홀로 이주’를 감행할 작정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세이브더칠드런의 이주아동 지원 네트워크에 참여하게

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탈리아에서 만난 이주아동이

되었고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이집트 청소년들에게 국경을 넘는 게

세이브더칠드런에 전한 말을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하는 이유입

얼마나 위험하고 현지 생활이 어떤지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니다.

수 있었습니다. 그게 감당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고심하던 파티마는 결국 이주계획을 접고 네트워크의 리더로 활동하며 또래

“책에 적힌 아동의 권리는 완벽해요. 하지만 제가 겪은 현

친구들에게 ‘제대로 알고 하는 이주’를 설득하는 일을 하고

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고향을 떠나 아프가니스탄과 이

있습니다.

란, 터키, 그리스를 거쳐 이탈리아에 오기까지 제가 겪은 일들

“세이브더칠드런과의 활동을 통해서, 위험한 상황에 빠지지

럼 라오스와 미얀마, 캄보디아 등 이웃 국가에서 태국

스(17, 여, 가명)는 미등록 신분과 미성년자라는 점

으로 이주한 아동은 3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

깨달았어요. 무엇보다 이주할 필요가 없도록 자신이 거주하는

위해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종이에 적힌 무언가’가 아니라

을 악용한 협박과 착취를 겪고 있습니다.

니다. 이들은 이미 태국 사회에서 한 구성원으로 자리

지역이 더 나은 곳이 되도록 노력하는 일이 더욱 절실하지요.”

‘실천’ 아닐까요?”

16  2013 Spring

© Kate Holt / Save the Children

의 인도인 가정집에서 가사 노동자로 일하는 그레이

않으려면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예요. 정말 아동의 권리를 지키기

글 김지연(홍보팀)

Save the 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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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으로 말해요 |

인포그래픽 류아진・최유민 | 203인포그래픽연구소

숫자로 보는 국내 이주아동 현황

우리도 차별 없이 공부하고 싶어요

국내 이주아동 대상 교육권 실태 조사 단위: 명 초등학교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민에게서 태어나거나 국경을 넘어 한국에 온 이주아동들. 체류 자격이 없어 더욱 취약한 미등록 이주아동을 포함해 이주아동들은 자신의 가능성을 펼칠 가장 기본적인 권리에서조차 소외되어 있습니다.

중학교

79

재학중인 학교

72

공교육

이주 아동・청소년 현황 단위: 명 19세 이하 국제 이주아동은 3,300만 명이며 그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15~19세 아동들입니다. 반면 국내의 경우는 등록 이주아동 약 10만 7,000명 중 학령기 아동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19세 이하 국제 이주아동

3,300

186 조사에 응한 이주아동 단위: 명

조사대상 | 다문화가족지원법의 지원을 받지 않는 결혼 이민자의 자녀(외국에서 출생하거나 부모의 재혼으로 한국에 입국한 아동, 한국에서 출생했으나 중도에 외국에서 생활하다 재입국한 아동)와 이주노동자 자녀, 국적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난민 아동 중 학령기인 만 7~18세 아동이 대상입니다. 결혼이민자 자녀 중 한국에서 출생하여 성장한 아동이나 새터민 아동은 연구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현 교육 형태

75 불필요 29 필요

경제적 지원 욕구

35

대안교육

41

40

이탈

22 19

34 6

이주아동이란 ? 외국에서 출생하여 한국으로 이주했거나, 한국에서 출생했으나 부모가 한국으로 이주한 경험을 가진 만 18세 미만의 아동

학내 차별 경험 중복 응답

발음이 이상하다고 놀림 받았다

“너희 나라에 이런 것 없지?”라며 무시 받았다

잘못된 소문이 퍼져 수근거림을 당했다

41.9%

36.6%

30.6%

이름 대신 나라 이름으로 불리고, 피부색으로 놀림 받았다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협박을 받았다

손과 주먹으로 맞거나 발로 차였다

21.0%

15.1%

25.3%

만 만6세 이하

0~4세

600만명

5~9세

700만명

10 ~14세

900만명

15 ~19세

19세

22

4

16~18세

31

입국 당시 나이 결측 6명

7~12세

81

13~15세

42

이주아동 거주 지역 선진국 | 약 40% 저개발국 | 약 60% 부모님이 한국에서 공부하길 원해서

본국에 보호자가 없어서

출처 | UN 경제사회이사국, 국제 이주민 경향, 2011

13 국내 만 18세 미만 등록 이주민 자녀

10 7,689 만

만 0~6세

6만 4,040명

만 7~12세

2만 8,922명

기타

36

한국 입국 이유

8,082명

만 16~18세

6,645명

부모님이 보고 싶어서

50

31

기타 (완전한 타인)

학령기 등록 이주아동 초・중・고 재학 | 81.5% 중도 이탈 | 19.5% 학령기 미등록 이주아동 초・중・고 재학 | 1.7% 중도 이탈 | 98.3%

8

3

엄마

24 부모 중 한명과 기타 가족이 함께

26

55

9.1%

특기 적성 교육

78.0%

모국 문화 체험・한국어 교육・한국 문화 체험

74.2%

모국어 교육

71.5%

학교 관련 경제적 지원 (급식, 수업료 등)

70.4%

숙제 및 학습 보충

69.4%

나이에 맞는 학년 배정

65.6%

모국어 성교육, 환경교육・모국어로 된 가정통신문

52.7%

방과 후 생활지원처 연결

48.4%

교사와의 상담을 위한 통역

43.0%

결측 1명

한국에서 공부하려고

친척・형제

만 13 ~15세

얻어맞고 돈과 소지품을 빼앗겼다

학교에서 필요한 지원 중복 응답

1,100만명

18  2013 Spring

105

고등학교

동거인 부모를 포함한 가족

125

입학관련 애로사항 단위: 명

어려울 때 도와주는 사람 단위: 명 구분

아플 때

미래, 진로 걱정

부모님의 어려움

가족

158

114

42

친구

32

30

29

아는 어른

13

7

50

지원단체

17

14

33

학교 교사

22

28

23

없음

6

36

35

입학 거부 경험(결측 2명) 있었다 없었다

28 156 입학 절차 정보 부족으로 입학장애를 겪음(결측 6명) 있었다 없었다

67 113 출처 | 국가인권위원회, 이주아동의 교육권 실태조사, 2010

Save the Children

19


세이브더칠드런의 신입직원을 소개합니다 |

동상동몽同床同夢하는 새 식구 이야기

극의 마케팅, 즉 기술적으로도 뛰어나고

아이들과 함께 꿈꾸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사회에 공헌하는 마케팅을 할 수 있을

N

e

w

F

a

것 같았어요. 이세형 저도 비슷한 마음이에요. 제가

하는 일은 기술적인 일인데요. 이곳을 지원할 무렵 한 금융업체에서도 일할 기

c

e

새 봄을 맞아 세이브더칠드런은 함께 성장해 갈 새 식구를 맞이했습니다. 한 곡의 다양한 변주처럼 각기 다른 색이지만 함께 어우러지는 꿈을 품은 신입직원. 대담으로 재구성한 그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까요.

s

회가 생겨서 잠깐 고민했지만 그곳에서 공미란 전북새움지역아동센터 나는… | 늘 아이들 속에서 해결책을 찾는 생활복지사

일하면 이윤을 추구하다 지쳐 떨어질 것 김태윤 대전지부 나는… | 소통의 길을 만드는 것이 천직이라는 모금활동 운영지원가

같더라고요. 제가 할 수 있는 일로 작게 라도 사회에 기여하자는 마음으로 이곳 에 지원했어요. 유주미 저는 이전에 여성지적장애인시

정리 고우현(홍보팀)

설에서 일했어요. 행정 작업이나 개별 상담 같은 업무는 크게 다르지 않아 세 이브더칠드런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많 이 되는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적응 은 좀 하셨나요? 이세형 저는 이렇게 여성이 많은 일터는

같은 세이브더칠드런 직원이지만 하는

처음이라 아직 다 적응하지 못한 것 같

일은 조금씩 다를 텐데요, 소개 좀 해주

아요. 하하.

세요.

제가람 저는 여기가 첫 직장이라서 아직

하나씩 배워가고 있어요.

이세형 관리부 IT팀 나는… |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 찾아 NGO를 택한 기술자

제가람 부산가정위탁지원센터 나는… | 음악으로 아이들의 상처를 보듬는 심리치료사

박진선 대전지부 나는… | ‘같이’의 가치를 보여주고 싶은 사회복지사

이지혜 대구지부 나는… | 아이는 사랑받는 게 당연하다 믿는 모금활동가

공미란 저는 전북새움지역아동센터에서

생활복지사로 있어요. 늘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문제

세이브더칠드런에 오기 전에 다른 곳에

가 있으면 해결하도록 도와주면서 아이

서 일하셨던 분들의 이야기를 좀 들어보

들을 돌보고 있지요.

고 싶어요.

유주미 저는 전주시에서 세이브더칠드런

강동희 저는 원래 IT회사에서 마케팅 업

의 빈곤아동 통합지원 프로그램인 체인

무를 했어요. 휴대전화를 파는 일이었

지더퓨처Change The Future에 참여하는 지역

는데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그러면서 이

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의 가정환경과 영

방향으로 나를 발전시키고 싶다는 생각

양상태를 살피고 적절한 지원책을 찾아

을 했는데, 어느 순간 며칠씩 밤을 새우

주는 일을 해요.

며 하는 일의 목적이 1~2년 쓸 휴대전

박진선 어, 저도 대전에서 같은 일을 하

화 판매라는 게 공허한 거예요. 마침 회

고 있어요!

사를 그만둬야 하는 사정도 생겼고요. 그래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마케팅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한다면 제가 꿈꾸던 궁

20  2013 Spring

강동희 마케팅부 마케팅전략팀 나는… | 기법과 가치가 결합된 ‘궁극의 마케팅’을 꿈꾸는 전략가

유주미 전북지부 나는… | 돌보는 아이들이 스승이며 친구 같은 천상 사회복지사

이원형 마케팅부 대외협력팀 나는… | 차별과 고통이 없는 세상을 그리는 이상주의자

김상엽 대전지부 나는… | 인생의 무대에서 반짝이는 아이들을 보고픈 모금활동가

제가람 저는 조금 더 세부적인 심리치료

를 비롯해 아동 및 가족 상담을 맡고 있 어요. 제가 일하는 부산가정위탁지원센

Save the 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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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의 신입직원을 소개합니다 |

나누는 사람들 |

터는 부모님과 떨어져 살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 오기 때문에

제가람 좋아하는 일로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다던 강동희 님

지구촌을 잇는 다양한 손길들

아이의 마음을 읽고 그 상처를 치료하는 일이 중요해요.

과 비슷한 이유예요. 어려서 음악을 좋아해서 음악치료사가

이지혜 세 분이 아이들과 직접 만나 활동하신다면 저나 김상

되고 싶었거든요.

엽 씨 같은 F2F

팀은 시민들과 직접 만나 세

유주미 저는 모자뜨기 캠페인에 참여한 후원자였어요. 소식지

이브더칠드런을 알리고 후원을 권해요. 세이브더칠드런의 안

를 받아보면서 세이브더칠드런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정적 활동을 위한 밑거름을 만드는 일이지요.

‘이곳이라면 내가 꿈꾸던 사회복지사가 되겠구나’ 싶었지요. 그

고사리 손의 모금부터 통 큰 나눔까지

김태윤 저도 같은 팀이지만 직접 모금하기보다 현장 직원을 교

런데 이제 제가 그 소식지에 실리는 건가요?

육하고 이들이 모금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는

김상엽 저 역시 정기후원자였어요. F2F를 통해 후원을 시작

일을 맡고 있어요.

했는데 이제는 F2F에서 일하고 있지요! 후원하면서 제 신념과

이원형 F2F팀 직원이 주로 개인후원자와 만난다면 저는 주로

가치대로 일할 수 있는 곳이라 느꼈기 때문에 이곳에 와서 시

기업이나 단체후원자를 세이브더칠드런과 이어주는 일을 해

민 여러분에게 후원을 독려하고 있어요. 재미있고 보람찬 일

요. 단순히 그들의 후원을 따오는 게 아니라 파트너로서 우리

이지요.

의 목표를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의견을 조율하지요.

공미란 고등학교 때 같은 반 친구 때문에 사회복지에 관심을

강동희 저희 팀이 하는 일은 캠페인을 개발하고 시범운영하는

가지게 되어서 이곳까지 왔어요. 발달지체가 있던 친구였는데

일이에요. 저개발국 신생아의 사망률을 낮춰야 한다는 필요성

지역축제에서 판소리를 뽐내던 능력자였거든요. 그래서 장애

을 구호로 쓸 수도 있지만 후원자들이 참여하고 싶어 하도록

라든지 빈곤 등의 이유로 주류에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소

모자뜨기 캠페인으로 녹여낼 수도 있잖아요. 그런 캠페인을

중함을 주변에 일깨워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Face to Face・거리모금활동가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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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l

e

나눔엔 크고 작음이 없지요. 마음을 나누기에 적당한 나이도 따로 없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주변에는 다양한 연령대에 다양한 방식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인연을 맺고 있답니다. 이번에는 앙증맞은 모금함을 들고 온 고사리 손들부터 가진 자원을 통 크게 활용해준 회사까지 한 번 만나볼까요.

만드는 일이에요. 여러분의 꿈, 여러분이 꿈꾸는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요?

“아프리카 친구들의 엉덩이도 따뜻했으면 좋겠어요”

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던 2월, 세이브

라면서 아이들이 모금함 이름도 ‘엉덩이 냄

더칠드런에 두꺼운 점퍼와 목도리로 온몸

비’라고 지었어요.”

세이브더칠드런에 들어온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박진선 떠올리면 미소가 지어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무엇보

이세형 제 주변엔 기술자들이 많아서 그런지 ‘거기가 뭐 하는

다 사람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믿거든요. ‘같이’의 가치를 아는

데야?’라는 반응이 주였어요. 열심히 설명하고 나면 ‘월급은

세상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제대로 주니?’라며 걱정하고요. 하하.

김상엽 저는 아이들이 공평한 기회 속에서 자신의 개성을 살

이원형 제 경우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어요. 축하를 많이 받았

리며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어요. 제 역할은 그런 세상을 위

거든요. 아마 다른 사회복지사들도 그럴 거예요. 사회복지사

해 아이들의 진실한 대변자가 되는 것이라고 믿어요.

로서 도전해볼 수 있는 일도 많고 처우도 나쁘지 않으니까요.

김태윤 시골에서 자라서인지 저는 아이들이 저녁 밥 먹기 전

뭐, 이쪽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세이브더칠드런? 애들을 저

까지 안전한 공간에서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금해?”하고 묻기도 하지만요.

싶어요. 아이가 아이답게 자랄 수 있게요.

강동희 저도 많은 격려를 받았어요. “결국 네가 갈 길을 가는

이지혜 맞아요. 저도 행복했던 때를 돌이켜보면 별 게 아니라

구나”라고요. 워낙 이전부터 아버지 따라 봉사활동 다니는 걸

부모님과 했던 물놀이 같은 소소한 추억이 떠오르거든요. 국

좋아했거든요. 게다가 세이브더칠드런은 모자뜨기 캠페인을

내외 모든 아이들에게 그런 즐거운 일상을 안겨주는 전문가가

을 보내는 방법을 함께 이야기하다 만들게

비롯해 매력적인 마케팅을 펼쳐온 곳이잖아요. 그래서 부러움

되고 싶어요.

됐어요. 우리가 더운 곳이라고 알고 있는 아

도 샀어요, 또 자리 없냐고.

강동희 저는 지금 마음 그대로, 궁극의 마케팅으로 누군가를

프리카도 겨울이면 아침저녁으로 춥고 난

돕는 일을 계속하고 싶어요. 그러면 먼 미래에 “세이브더칠드

로를 쬐기는커녕 따뜻한 이불을 덮을 수 없

걱정과 격려가 오갔군요. 그렇다면 어쩌다(?) 세이브더칠드런

런에서 일했다”는 게 제게 큰 훈장이 될 것 같아요. 그러려면

는 친구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거든요. 옷

에 오시게 된 건가요?

제가 더 열심히 해야겠지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과 이불이 충분치 않으면 엉덩이가 시릴 거

22  2013 Spring

서대문구청 직장어린이집만4세 어린이

을 칭칭 감은 꼬마 손님 15명이 찾아왔습니

아이들은 머리를 맞대고 아프리카 친구

다. 서대문구청직장어린이집의 만4세 난슬

들을 위해 돈을 모을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반 어린이들이었습니다.

고 합니다. 홍지우 양과 연서윤 양은 예쁜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은 선생

그림엽서를 그려 선물하자고 말했고, 최민

님이 들고 온 종이상자로 만든 집을 가리키

준 군과 임리우 양은 부모님을 비롯한 어른

며 자랑스럽게 소리쳤습니다. “이 엉덩이

들에게 아프리카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려

냄비, 저희가 만든 거예요!”

주자고 했습니다.

함께 온 김오경 원장이 웃으며 설명을 덧 엄마 아빠에게 착한 일하고 받은 돈을 아프리카 친구들을 위해 쓰고 싶어요.

붙였습니다. “아프리카 친구들을 돕고 싶다 며 아이들이 만든 모금함이에요. 추운 겨울

Save the Children

23


나누는 사람들 |

그런가 하면 주우현 군은 웃긴 표정으로,

자 때문에 선생님의 ‘번역’이 엽서에 덧붙긴

저 자신이 부끄러웠어요. 사실 처음엔 ‘아이

하지민 양은 춤을 춰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

했지만 아이들의 마음만은 고스란히 배어

들이 어려서 나눔이 뭔지는 알까?’ 하고 생

주고 모금 참여를 부탁하면 좋겠다는 의견

있었습니다.

각했거든요. 아이들이 자라서도 지금처럼

을 냈습니다.

김동현 군은 집이 없을지도 모를 친구를

그날 이후 난슬반 어린이들은 바빠졌습

위해 창문이 51개나 달린 집을 그려주었습

니다. 친구 부모님이 어린이집에 찾아오면

니다. 박용원 군은 “너도 나처럼 장난감 자

그림카드를 선물하며 모금을 알렸고 다른

동차를 가지고 놀면서 많이 웃었으면 좋겠

반 선생님들에게도 춤과 노래를 선보인 뒤

어”라면서 장난감 자동차를 그려왔습니다.

모금 참여를 권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이

며칠 뒤 난슬반을 맡은 교사 마은지 씨가 다

모은 돈은 27만 여 원.

시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아프리카 친구들을 위해 준비한 것은 돈

“세이브더칠드런에서 받은 선물 중 아이

만이 아니었습니다. 도화지에 직접 그림엽

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건 과자가 아니라 저

서를 그려주기도 했습니다. 비록 형체가 삐

금통이었어요. 다시 돈을 모아 아프리카 친

뚤삐뚤한 그림에 상하좌우를 마구 오간 글

구를 또 돕고 싶다는 거예요. 아이들을 보며

나눔의 행복을 가슴에 품고 살았으면 좋겠

나눔의 컨테이너에 담긴 뜨개질 정성

어요.” 글・사진 고우현(홍보팀)

난슬반 어린이들이 모금함과 함께 준비한 그림엽서.

해운회사 한국 머스크

회사의 통 큰 나눔에 직접 모자를 뜨는 것으로 동참한 한국 머스크 직원들.

올해로 여섯 번째 시즌을 맞이한 ‘신생아 살

으로부터 ‘세이브더칠드런이 모자를 배로

머스크의 직원들은 털모자를 완성해 가는

리기 모자뜨기 캠페인.’ 전국 각지에서 여러

실어 보낸다더라’ 하는 정보를 듣게 됐지요.”

소소한 재미에 빠져 있습니다.

분이 떠서 보내주신 모자는 올해 중앙아시

방지현 씨는 ‘바로 이거다!’ 싶어서 회사

무엇보다도 이들은 이번 나눔을 계기로

아의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아프리

에 제안을 했고 좋은 반응을 얻어 모자 운반

그동안 서로 바쁜 업무에 쫓겨 미처 알지 못

카의 코트디부아르와 에티오피아로 전달됩

프로젝트가 채택됐습니다. 나눔은 여기에

했던 동료들의 새로운 모습도 보게 되고, 나

니다. 이 모자들이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

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회사의 배로 모자를 전달하게 됐으니 직

려주고 배로 실어주는 ‘통 큰 나눔’을 실천

원들도 모자키트를 직접 구입해 뜨개질에

“처음에는 모자를 사서 바로 보내면 시간

한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1904년 덴마크에

동참하는 것도 좋을 듯했어요. 계열사와 자

과 비용도 절약되고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

서 창립된 세계 최대의 해운회사 ‘머스크라

회사를 포함한 전체 직원들에게 모자뜨기

각을 했어요. 하지만 참여해 보니 모자를 직

인’의 한국지사인 한국 머스크입니다. 오는

에도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 물어보는 메시

접 뜨고 완성된 모자를 찬물에 세심하게 빨

3월 말, 10만 개의 모자가 컨테이너에 담겨

지를 보냈는데, 1분도 채 되지 않아 여러 통

아 말리는 등의 단계별로 나름 정성이 필요

머스크라인의 배를 타고 에티오피아를 향

의 답장을 받았어요.”

한 일이더라고요. 회사 차원에서 모자를 ‘실

해 떠납니다.

서대문구청직장어린이집의 난슬반 어린이들.

24  2013 Spring

누는 일에 어떤 정성이 필요한지 알게 된 게

해 전달될 수 있도록 무료로 컨테이너를 빌

전체 300여 명의 직원 중에 61명이 참여

의미 있었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했습니다.

어주는’ 일에만 그쳤다면 미처 몰랐을 ‘과정

이러한 나눔은 이 회사에서 수출업무를

의사를 밝혀 모두 100개의 모자키트를 구

의 재미’를 알게 됐지요.”

담당하는 방지현 씨의 아이디어에서 시작

입했습니다. 해마다 모자뜨기 캠페인에 참

글・사진 김지연(홍보팀)

되었습니다.

여해왔고 오프라인 뜨개교습소 강사로 자

“작년 말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사회 공헌

원봉사 활동을 했던 경력이 있는 ‘뜨개질 고

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가 있었어요. ‘회사의

수’ 강길순 부장을 비롯하여 평상시엔 무뚝

전문성과 자원을 활용해 사회에 기부할 수

뚝하지만 뜨개질 배우는 일에는 열성을 보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지인

인 ‘뜨개질 초보’ 남자직원들까지 요즘 한국

Save the Children

25


내 생각은 이래요 |

아동이 직접 들어본 아동의 생각

나누미락 아이들이 만난 폭력 피해 아동 59명의 이야기

38

어디에서 당했나요?

누구에게 당했나요?

심부름 등 괴롭힘 | 6명

10 8 돈, 물품 갈취 | 8명

13 성적 괴롭힘 | 9명

모르는 사람 , 친인척 | 12명

학교 | 12명

부모 | 13명

10 8

정서적인 모욕 | 24명

31

22 20 20 또래친구 | 22명

가정 | 14명

학교 | 34명

24

PC방, 집주변 | 5명

아이들에게 가장 무시당하는 권리를 물어보면 늘 ‘의견을 존중받을 권리’를 꼽습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을 보호의 대상으로 바라보지만 정작 아이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내 말을 들어주세요”일 때가 많지요. 그런 점에서 2월 세이브더칠드런에서는 작지만 뜻 깊은 모임이 열렸답니다. “우리에겐 힐링이 필요해요”라는 주제로 열린 이 모임은 청소년단체 나누미락 회원들이 몇 달간 직접 모은 아동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였습니다.

메신저를 이용한 괴롭힘 | 3명

34

V o i c e

학원 | 6명

C h i l d r e n ' s

58

신체적 구타 | 26명

폭력과 학대는 그만, 우리에겐 힐링이 필요해요

단위: %

4

어떤 피해를 입었나요?(복수응답)

지난해 5월부터 세이브더칠드런과 나누미락 회원들은 아동보고서 작

사하는 경우도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 때문에 학교폭력을 극

성을 의논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누미락 회원인 청소년들이 아동의 목

복하기 위해 우선 필요한 것은 어쩌면 다양성 교육인지도 모르겠다는

여러분에게 “폭력과 학대”란 무엇인가요?

소리를 직접 듣고 보고서를 써보는 경험을 쌓아서, 궁극적으로는 유엔

의견도 있었습니다. 부모에게 받은 폭력을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에게

• 강자와 약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강요와 압박

아동권리위원회에 ‘아동이 쓴 아동보고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전가하는 방식으로 벌어지는 또래폭력도 많았습니다. 따라서 학교폭

취지에서지요.

력을 해결하려면 근본적으로 가정폭력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친구들도

• 장난이더라도 피해자가 폭력이라고 느낀다면 이는 폭력

이를 위해 모인 나누미락 회원들은 권리교육을 받은 뒤 폭력과 학대

1

있었습니다.

에 대한 아동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마침 학교폭력이 사

나누미락 회원들의 보고서에서 두드러진 대목은 학교폭력을 해결하

회적 이슈가 됐고 이런저런 해법이 나오는데, 이 문제를 당사자인 아동

기 위해 학생 스스로 할 수 있는 노력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회원들

의 눈높이에서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은 “교사가 도와줄 수 있는 일에도 한계가 있다. 소외된 학생을 일상생

폭력과 학대 이슈 조사를 위해 나누미락 회원들은 일선 교사, 학교

활의 영역으로 데려오려는 또래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의논하였습니

전담 경찰 등 전문가들과 인터뷰를 가진 뒤 직접 아동의 의견을 들으러

다. 발표 모임에서 조사에 참여한 홍준수 군이 했던 말을 직접 들어볼

거리와 학교로 나섰습니다. 우선 지난해 9월 서울 노원구와 양천구의

2

까요?

•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일종의 우월감을 갖는 것 • 훈육을 위한 체벌 또한 어느 선 이상은 폭력 • 메신저나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입히는 일 • 힘센 친구가 강요하여 일상적으로 시키는 심부름 • 성적에 대한 무리한 압박 • 남을 존중하지 않고 무시하는 것 • 상대방에게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게 하는 것

길거리에서 540여 명의 아동을 만나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11월에

“학교폭력 해결방안에서 정부와 어른들은 가해자 처벌에만 관심을

는 학교 6곳을 찾아 730여 명의 또래 친구들을 만나 설문조사와 인터

기울여요. 하지만 처벌 수위를 높이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가해

뷰를 진행했습니다.

자 처벌도 그저 ‘벌을 위한 벌’이면 효과가 없어요. 그보다는 가해학생

• 약자를 더욱 약하게 만드는 것

이 스스로 반성과 성찰의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인문학 교육을 강화

• 인격모독

조사 결과 아동에 대한 폭력과 학대는 예상보다 훨씬 더 일상 곳곳

• 논리적인 말로 안 되어 내뱉는 말이나 행동 • 신체나 정신, 언어를 구속하는 것

에 널리 퍼져 있었습니다. 물리적 폭력뿐 아니라 우월감을 갖고 남에게

3

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상담교사를 늘려서 피해를 입은 아동이

• 되돌릴 수 없는 상처와 후회

싫은 일을 강요하는 것도 폭력이라는 점을 이번에 확인할 수 있었습니

1 아동보고서 작성을 위한 첫걸음으로 아동권리에 대해 배우고 있는 나누미락 회원들. 2,3 폭력과 학대에 대한 청소년들의 생각을 직접 들어보기 위해 거리로 나선 회원들.

두려움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창구가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해를 주는 것

다. 단지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하고 소외시키며 폭력을 행

26  2013 Spring

글 고우현(홍보팀) 사진 나누미락

Save the Children

27


영화로 보는 아동권리 |

납니다. 한국에 와서 결혼하고 아이 낳아 기르며 산 지 오래 인 은진이 엄마는 된장찌개도 맛있게 끓이고 시장에서 싱싱 한 갈치를 제대로 고르는 법도 알지만 여전히 동네 사람들 은 참견을 합니다. 장을 보러 가면 시장 사람들은 필리핀 사람이니 돈이 없으 리라 생각하며 불쌍하게 대하거나 좋은 물건을 골라 제값 주 고 사려는 은진이 엄마에게 무조건 싸고 덜 좋은 걸 권합니 다. 돈이 없어서 결혼하러 왔을 거라고 수군대기도 합니다. 2

은진이가 친구들에게 엄마가 필리핀 사람이라는 것을 숨 기고 싶어 하는 건 이웃들의 그런 태도를 어려서부터 보고 자랐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필리핀 사람이라는 걸 친구들이 알게 되면 늘 곱슬머리를 땋고 다닌다고 ‘밧줄머리파 두목’ 이라고 놀리던 친구들이 그보다 더 심하게 놀릴까봐 걱정되 고, 그래서 감추려 하는 것입니다. 은진이의 걱정이 괜한 게 아니었습니다. 은진이 엄마가 필리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은진이를 놀리다 싸우게 된 남자아이의 엄마는 심지어 “돈

1

3

벌러 한국에 온 여자”라고까지 말합니다. 그러나 은진이 엄 마는 당당하고 자신 있게 그 아이의 엄마에게 자신도 은진

다문화 가정에 대한 차별은 여전하지만…

이도, 은진이의 동생도 모두 ‘다른 사람’이 아니라 지금 살고

오겠습니다!” 인사하는 목소리가 씩씩하고, 친구들과도 참

의 <샤방샤방 샤랄라>는 국제결혼이 늘면서 결혼이주여성

션이니 만큼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 가정의 문제를 짚어 드

잘 어울립니다. 그런 은진이에게도 감추고 싶은 비밀이 딱

이 이웃과 맺는 관계, 다문화 가정에서 나고 자라는 아이가

러내면서도, 이 문제를 우울하거나 무거운 고민거리로 남겨

하나 있습니다. 그게 왜 비밀이어야 하는지를 묻는 애니메

자라면서 부닥치는 고민을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숙

두지 않는 밝은 영화입니다. 은진이의 엄마도 모습이 좀 다

이션 <샤방샤방 샤랄라>는 여섯 편의 단편애니메이션을 모

제로 펼쳐 보입니다.

르고 태어난 곳은 다르지만 이제는 한국 사람이며, 은진이

은진이는 밝고 명랑한 아이입니다. 아침이면 해처럼 환하게

세상의 편견에 맞서는 은진이의 발랄 성장기 G r o w i n g

1 <별별이야기2: 여섯 빛깔 무지개>에 수록된 애니메이션 영화 <샤방샤방 샤랄라>. 2 피부빛 검은 필리핀 엄마는 은진이가 숨기고 싶은 비밀이었다. 3 은진이 엄마는 여전히 편견을 거두지 못하는 동네 사람들에게 자신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지금 살고 있는 ‘공동체의 이웃’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U p

우리 사회는 빠르게 다문화, 다민족 사회로 옮겨가고 있지만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여전합니다. 친절과 무심함을 가장한 세상의 차별에 따뜻한 가슴으로 맞서는 모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샤방샤방 샤랄라>.

웃으며 일어나 학교에 갈 준비를 하면서 머리를 묶느라 부 스스한 머리를 빗는 모습이 귀엽기만 합니다. “학교에 다녀

은 <별별이야기2: 여섯 빛깔 무지개> 가운데 네 번째 무지 개입니다.

<샤방샤방 샤랄라>는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애니메이

은진이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말을 하고, 한국 학교를

도 당연히 한국 사람입니다. 영화 속에서 “돈 벌려고 시집

다니는 한국 어린이입니다. 그런 은진이가 감추려고 하는

왔다”는 오해를 받으면서도 언제나 사람들 앞에서 말을 아

<별별이야기2: 여섯 빛깔 무지개>는 인권과 영화의 특별

비밀은 바로 엄마가 필리핀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모든 아

끼던 엄마가 딸 은진이를 위해 다른 학부모와 맞서는 장면

한 만남을 주선해온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한 다섯 번째 인

이들처럼 엄마를 사랑하고, 엄마가 해주는 음식을 맛있게

은 당당하고도 아름답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힘을 얻는 것

권영화 프로젝트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와이드 앵

먹고, 엄마와 함께 있을 때 행복하게 웃는 은진이가 친구들

은 은진이뿐 아니라 편견에 스스로를 가둬왔던 관객들도 마

글부분 초청작으로 전 상영 매진을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

에게 엄마를 비밀로 하려 드는 까닭은 사실 우리 사회가 색

찬가지입니다. 극중 엄마의 목소리는 실제 이주여성인 펠

었던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제21회 싱가포르 국제영화제의

안경을 끼고 다문화 가정과 결혼이주여성을 대하기 때문입

라 올리벤자 암바예크가 맡아 더 깊은 울림을 만들어냅니

‘아시안 시네마’ 부문 공식 초청에 이어 안시 국제애니메이

니다.

다.

션 페스티벌의 비경쟁 부문에 초청받기도 했습니다.

28  2013 Spring

있는 공동체의 이웃이라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동네 사람들은 은진이 엄마에게 친절한 듯하지만, 무심코

지구촌 여러 곳에서 세계인이 함께 고민할 문제들을 담아

대하는 태도 하나, 가볍게 던지는 말 한 마디에서 이웃에 사

낸 <별별이야기2: 여섯 빛깔 무지개> 중 특히 권미정 감독

는 다문화 가정을 이해하기보다 차별하는 마음이 앞서 드러

글 이안(영화평론가)

<샤방샤방 샤랄라>는 다른 인권영화들과 함께 국가인권교육센터 홈페이지에서 누구든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http://m.edu.nhrc.go.kr/contents/m10.html)

Save the Children

29


세이브더칠드런 뉴스 |

Save the Children 아동권리옹호

1

빈곤아동 성장발달을 위한 통합지원사업

국내아동 결연후원금 지원

네팔 식자율 향상사업

스리랑카 분쟁영향지역

의료비 지원사업

‘Change The Future’

저소득 빈곤가정의 만18세 미만 아동이 건강하

삼성꿈장학재단의 후원으로 네팔 바그룽 지역에

아동교육/보호사업 착수

1980년부터 질병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하

2013년 1월부터 경기와 대구, 전북 3개 지부에서

게 성장할 수 있도록 생활비와 교육비, 장학금 등

서 수행하는 식자율 향상사업의 중간보고를 하

분쟁을 겪은 바티칼로아 지역에서 스리랑카 정

기 위해 노력해 온 세이브더칠드런은 32년

24개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2차 연도 사업을

의 결연후원금을 지원했습니다.

였습니다. 아동의 읽기 능력을 강화하여 학습능

부와 YMCA, 지역 교육부 및 마을별 학교개발위

간 4,600여 명의 국내외 아동의 의료비를 지

시작하면서 기존 프로그램에 아동 참여 및 발달

력을 향상하는 이 사업에는 양질의 교육에 대한

원회 등과 함께 각 학교와 마을에 아동친화적인

원하며 아동의 의료권 보장에 기여했습니

권 중심의 프로그램을 추가했습니다. 대전과 부

접근 기회가 부족한 산간지역 아리까티촐 마을

학습 환경을 만드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다. 이러한 경험을 발판으로 진일보한 보건

산지부에서는 지역아동센터 12곳을 새로 선정 하여 1차 연도 사업을 시작합니다. 지난해 12월

아동수(명)

지원금액(원)

영세이버 4기, 새로운 출발

2012년 12월

807

69,638,000

에는 각 지부에서 결과보고 워크숍을 열고 아동

2013년 1월

804

69,512,000

2월 21~22일, 대학생 아동권리 지킴이 영세

과 가정, 지역사회가 상호 발전하는 방안을 모색

2013년 2월

791

67,952,000

이버 4기의 본격적인 활동을 알리는 발대식

지원 시기

했습니다. 2

합계

2,402

207,102,000

을 진행했습니다. 올해부터 전북과 부산 지역 까지 활동지역을 확장하여 총 123명의 영세

보건의료

국제개발협력사업

아동보호

후원기업 및 단체

이버가 참석한 이 자리에서는 아동권리와 인

과 보방 마을의 7개 학교 2학년 학생 255명이 참

를 통해 아동의 학습능력을 향상시키고 심리사

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국내아동 입

여하고 있습니다.

회적 안정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4

원수술비지원사업을 12월 31일부로 종료했

에티오피아 낙타도서관 사업 지속 지원

인도네시아 식수시설 지원사업 시작

2013년에는 지역사회 거점 병원을 중심으

습니다.

2012년부터 에티오피아 소말리 지역에서 낙타

현대건설의 지원으로 아체주 베네르메리아 지역

로 저소득층 아동의 검사 및 외래비 지원에

도서관을 운영하며, 정규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에 위치한 학교 5곳과 마을 5곳에 식수공급 및 정

집중하는 한편,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이주

유목민 아동들에게 다양한 이야기책을 제공하

화를 위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학

아동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고 읽기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214

생과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손씻기 캠페인과 공

권, 옹호활동과 캠페인 기획하기 등을 주제로

KB국민카드 한생명 살리기 후원

KDB 금융그룹, 가정위탁 청소년 자립 지원

명의 아동이 도서관을 이용했으며, 올해에는 활

중위생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며, 정기적 식수시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졌습니다. 1

KB국민카드는 지난해 국내외 아동 14명의 수술

지난해 말, 서울과 대전, 부산, 대구, 광주에서

동 지역을 확대하여 6,000여 아동이 낙타도서관

설 관리를 담당할 식수시설관리위원회를 운영・

을 지원했고 올해에도 심장병 아동 의료비와 한생

KDB 금융그룹의 후원으로 2012 나윤선 콘서트

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지원할 예정입니다.

명 살리기 사업에 3,700만원을 후원했습니다.

가 열렸습니다. 이를 통해 모인 콘서트 참여자와

KDB 금융그룹의 후원금은 가정위탁 청소년들

니제르 보건 2차 연도 사업 시작

시에라리온 희망학교 사업착수

삼성생명 한생명 살리기 후원

의 자립 지원 프로그램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1월 진더 지방에서 한국국제협력단 민관협력지

쿠데타와 내전을 겪어 온 시에라리온에서 희망

이주아동의 교육권 보장을 위한 연대활동 미등록 체류라는 이유로 수갑을 차고 강제추 방된 몽골인 고등학생의 국내 복교와 이주아 동의 교육권 보장을 위한 연대활동을 인권단

2007년부터 후원을 시작한 삼성생명은 2013년

원금으로 시행하는 임산부와 영유아를 위한 보

학교 사업에 착수했습니다. 향후 3년간 수도 프리

체들과 함께 펼치고 있습니다. 연대에서는 서

에도 한생명 살리기 사업에 2억원을 후원했습니

GS Shop 저소득 가정 아동 의료비 후원

건서비스개선 사업의 2차 연도 활동을 시작했습

타운의 빈민가와 지방도시 카일라훈에서 이루어

명활동을 진행하여 국내외 개인 1,943명과

다. 2012년 후원으로 저소득가정 아동 81명이 의

지난 2006년부터 저소득 가정 아동의 의료비를

니다. 올해에는 통합보건소 지원과 긴급후송, 이

지는 이 사업을 통해 학교에 위생 및 식수시설을

단체 112곳의 뜻을 모았고, UN이주민 인권

료비를 지원받았습니다.

지원해 온 GS Shop이 올해에도 5,000만원을 후

동 예방접종에서 더 나아가 아동질병 통합관리

갖추고 아동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한편 여자아

원하여 현재까지 총 127명에게 10억여 원을 지원

교육과 말라리아 교육 등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동에게 보건교육을 실시하고, 지역재료를 활용

특별보고관에 진정하여 이 청소년의 상황을 현대건설 인도네시아 WASH사업 후원

국제사회에 알렸습니다.

NEWS

했습니다.

지원 금액(원)

64

116,952,450

2013년 1월

37

43,810,000

2013년 2월

46

32,100,000

합계

147

192,862,450

시리아 난민과 아동을 위한 인도적 지원

사업에 현대건설이 9,000만원을 후원했습니다.

롯데제과 지역아동센터 신축기금 전달

한국국제협력단의 인도적지원기금을 통해 내

사업비는 지역의 보건, 위생환경 개선 및 식수 환

롯데제과(대표이사 김용수)는 2월 26일 전북 완

전과 혹한으로 고통 받는 시리아 난민과 아동에

주군 봉동지역 아동센터의 신축기금으로 2억원

게 한화 5,750만원을 지원했습니다. 이 지원금

롯데면세점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 사업 후원

아동수(명)

한 위생용품 제작을 가르칠 예정입니다.

인도네시아 아체주의 10개 학교 식수환경 개선

경 시설 정비 지원 등에 쓰입니다.

지원 시기

2012년 12월

을 전달했습니다. 지역아동센터는 11월에 완공

은 요르단 자타리 난민촌 아동 1,200명에게 방

될 예정입니다. 3

한코트, 내의, 방한 신발, 실외복, 양말 등 방한의

1월 16일, 롯데면세점의 마케팅 부문장과 고객대

류를 제공하는 데 쓰였습니다.

표가 참석한 가운데 3,7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 하는 기금 전달식이 있었습니다. 롯데면세점은

말리 국내실향민과 아동을 위한 초기지원

지난해부터 총 1억 4,600만원을 다문화가정 아

말리 내 무력분쟁으로 인해 많은 난민과 국내실

동지원을 위한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 사업에 후

향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도적 지원이 필요

원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말리 내에서만 430만 명에 이릅니다(2 월 기준). 이에 국내실향민을 포함한 난민아동과

더북컴퍼니 후원 2

30  2013 Spring

가족에게 임시 주거지를 마련해주고 식량과 기초 구호물자를 배포할 수 있도록 5,500만원을 지원

더북컴퍼니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의 활동을 위해

1,000만원을 후원했습니다.

3

했습니다.

4

Save the Children

31


세이브더칠드런 뉴스 |

Save the Children

NEWS

지부 및 사업장 소식

교육 전라북도와 다문화가정

경기지부

백양종합사회복지관

새움지역아동센터

이중언어지원 업무협약 체결

2월 22일과 27일, 안산과 부천에서 83명의 아동

1월 26일,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으로 저

아동이 개인별 특성에 맞는 방법으로 학습할 수

2월 4~7일, 아동권리강사 양성・보수 교육을 진

1월 30일, 전라북도와 다문화가정 이중언어

이 참여한 가운데 아동자치활동인 차일드클럽

소득층 청소년의 여가지원 및 진로탐색 프로그

있도록 KB국민은행과 함께 희망 공부방 사업을

행하여 30명의 강사가 교육을 수료했습니다.

지원 사업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 업무협약을

발대식을 가졌습니다.

램인 “오리야, 날개를 펼쳐라!”를 시작했고 이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3

체결했습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도내 14개

울산아동보호전문기관

부산가정위탁지원센터

위한 태권무와 사진 동아리를 개설했습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다문화가정 아동

대구지부

서울마포아동보호전문기관

2월 13~17일, 자립지원프로그램 “Childream

에게 한국어와 엄마나라 언어를 함께 교육하

1월 19일, 아트팩토리 청춘에서 신생아살리기

인천아동복지종합센터

2월 13일, 국제교류단체 PTPI연합회장단에 아

아이들의 꿈을 찾아서”를 통해 가정위탁아동들

게 됩니다. 이는 다문화가정 지원을 위해 지

모자뜨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뜨개질교습소’를

1월 22일에서 2월 25일까지 ‘참 좋은 나, 참 좋은

동학대예방 자원봉사활동을 소개하고 예방 및 홍

이 캄보디아 해외봉사 및 문화탐방을 다녀왔습

자체와 민간단체가 최초로 맺은 협약으로 지

열었습니다. 50여 명의 대구 시민이 참석하여 뜨

친구’라는 주제로 4곳의 지역아동센터 아동 23

역특성에 기반한 다문화가정 지원의 모범사

개질을 배우며 캠페인에 참여한 사연을 함께 나

명이 사회성 향상을 위한 집단프로그램에 참여

례가 될 전망입니다.

누었습니다. 2

했습니다.

2013년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

대전지부

망원청소년독서실

실무자 오리엔테이션

1월 4일, 대전지부 체인지더퓨처 2차 연도 사업

2월 22~23일, 성미산마을극장에서 열린 제2회

1월 17~18 일, 서울하이유스호스텔에서

에 참여하는 6개 지역아동센터 센터장과 실무자

마포 청소년 예술축제에 참여하여 아동이 지역

2013년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 실무자 오리

가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을 가졌습니다.

사회와 관계를 맺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엔테이션을 진행했습니다. 협력기관 실무자

5

보활동을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니다.

경기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

양천신나는어린이집

2월 27일, 기관이 운영하는 부천신나는그룹홈의

1월 25일, 장애통합어린이집협의회가 주최하고

입소아동들이 복지넷의 지원을 받아 롯데월드

보건복지부가 후원한 우수 실천사례 공모전에서

로 놀이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습니다.

7 은화어린이집

2월 15일, 만7세 아동들의 춤과 노래, 가족 장기 자랑으로 꾸며진 작은 발표회를 열었습니다. 7 서대문구청직장어린이집

2월 26~27일, 영아반과 유아반에서 부모 오리 엔테이션을 열고 새 학기 계획을 안내했습니다.

인천광역시아동보호전문기관

수서민들레어린이집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인천터미널 외 4

2월 7일, 민들레어린이집 친구들은 설날을 맞이

한별어린이집

20명이 참여하여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 사

부산지부

염리청소년독서실

곳에서 10회에 걸쳐 아동학대예방캠페인을 진

하여 설날의 유래와 풍습을 알아보고 만두 빚기

2월 19일, 제2회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

업의 의미를 함께 탐색하고 사업 수행에 필요

1월 30일~2월 1일, 선발된 자원활동가 12명이

2월 21~22일, 독서실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행했습니다. 4

와 하늘반 학부모님의 재능기부로 진행된 올바

서 아동과 부모가 함께 지난 1년 동안의 어린이집

한 아동권리 교육, 실무행정 교육, 사업 노하

아동권리교육 전문가인 권리세이버 양성과정을

자원봉사활동 ‘함께 걷는 소금길’에 참여하여 마

른 세배하기 예절교육에 참여했습니다. 6

생활이 담긴 영상을 감상했습니다.

우 등을 공유했습니다.

수료하여 2013년도 아동권리교육을 진행할 예

을을 직접 탐방하고 마을 지도와 개선안을 작성

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

정입니다.

해 염리동장에게 전달했습니다.

상암커뮤니케이션, 이본부, 홍보대사인 배우 최

노을어린이집

백양민들레어린이집

송현 씨의 재능기부와 참여로 제작된 ‘가정위탁

1월 29일, 만2세 새솔반 아동들이 마포구 실버데

1월 25일, 건강한 겨울나기 활동으로 어린이집

난민아동 포럼 개최

2012년 4월 시작된 국내거주 난민아동 실태

전북지부

홍은청소년공부방

공익광고’가 채널A와 CTS, CBS, CMB동서방송,

이케어센터를 방문하여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아동이 부모님과 함께 통도판타시아를 찾아 눈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지원방안을 논의하는

2월 15일, 아동권리교육실에서 아동기자단원

2월 14~15일, 공부방을 이용하는 아동들이 용

코레일 등에서 오는 6월까지 방영됩니다.

노래와 율동, 악기 연주를 선보였습니다.

썰매를 비롯한 놀이활동을 펼쳤습니다.

인대학교에서 진행된 제6회 청소년연극치료캠

국내 첫 난민아동 포럼을 2월 6일 국가인권위

19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일드클럽 ‘나는 기자다

원회 8층에서 개최했습니다. 포럼에는 유엔난

시즌2’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고 임원단을 선출

프에 참여해 자신을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해보

민기구, 난민지원기관, 국내NGO 관계자와 일

했습니다. 기자단은 아동권리를 알리고 실천하

았습니다.

반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하여 국내 난민아

는 취재활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동이 처한 상황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 습니다. 1

1

32  2013 Spring

안산시아동보호전문기관 수서종합사회복지관

2월 6일, 안산성모유치원 교사를 대상으로 아동

2월 26일, 지역중심 아동보호프로그램에 참여

학대신고의무자 교육을 진행하고 아동학대 신

하는 아동 22명이 ‘좋은 이웃 치즈 체험학교’에서

고와 정기적인 예방교육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

체험학습을 했습니다.

었습니다.

2

4

3

5

6

Save the Children

33


세계의 현장에서 |

기업경영과 아동권리를 잇는 다리를 놓고 있어요 O

p

안녕하세요! 마티아스 포르스버그입니다.

i

n

i

o

n

업이 아동에게 미칠 수 있는 위험을 근절하

면 대부분 흥미로워 해요. 기업과 서로 ‘윈-

는 것입니다. 또한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윈win-win’하는 파트너로 일하면서 기존에 없

세이브더칠드런이 유니세프, UN글로벌콤

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는 게 제겐 즐거

팩트와 함께 수립한 ‘아동권리와 경영원칙’

운 일이에요.

에 기반하여 제품 생산과 서비스, 마케팅, 지

기업이 아동권리에까지 관심을 갖도록

역사회에서의 역할에 이르기까지 기업활동

하는 게 머나먼 일처럼 느껴진다는 분들께

이 아동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도록 지

저는 환경문제가 우리 삶에 자리 잡은 과정

원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을 생각해보라고 권하곤 합니다. 불과 10

음… 뭔가 골치 아픈 일처럼 들리지요?

여 년 전만 해도 환경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

네, 쉽지는 않아요. 기업들도 NGO에서 왔다

을 찾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전 지구적

안녕하세요. 전 세계 어린이들의 친구 ‘말괄

고 하면 딱딱한 말투로 손가락질하면서 ‘당

으로 매우 일상적인 주제가 되었잖아요? 그

량이 삐삐’의 고향에서 인사드립니다. 저는

신이 이러저러한 걸 잘못했어!’라고 화를 내

처럼 환경문제가 걸어 온 여정을 이제 우리

세이브더칠드런 스웨덴에서 ‘아동권리와 기

는 사람을 상상하기 일쑤지요.

가 시작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여정이

하지만 저는 그런 이미지를 깨뜨리며 일

5년, 혹은 30년이 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하는 게 재미있어요. 저는 기업이 아동권리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기업활동에 아동권리

저는 외교부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실현에 아주 중요한 파트너라고 생각해요.

가 자연스럽게 포함될 수 있도록 저를 포함

관련된 일을 해왔고, 정해진 틀을 벗어나 ‘도

당장 아이들을 돌보는 부모, 보호자가 기업

한 전 세계 세이브더칠드런의 동료들은 열

전’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지난해 세이브더

에서 일하면서 돈을 벌잖아요.

정을 다해 노력할 것이랍니다.

업경영’ 프로그램 매니저로 일하는 마티아 스 포르스버그입니다.

칠드런에 합류했답니다.

또한 아이들이 쓰는 제품을 기업이 만들

한국 기업들도 아동의 삶을 긍정적으로

여러분은 ‘아동과 기업’이라는 말을 들으

며, 아이들이 살아가는 지역사회에도 기업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풍성하게 안고 있

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나요? 카카오 농장

이 큰 영향을 끼칩니다. 그렇게 사회에서 아

어요. 그 기회의 실현이 꾸준히 이루어지면

에서 일하는 아이들, 고개를 숙이고 앉아 카

동권리 실현에 큰 힘을 가진 기업이 ‘아동권

좋겠습니다.

펫을 짜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닌가요? 제가

리와 경영원칙’에 관심을 갖기를 제안하면

글 마티아스 포르스버그(Mattias Forsberg,

하는 일은 이같은 아동노동을 비롯하여 기

서 우리가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를 설명하

34  2013 Spring

세이브더칠드런 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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