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알북4호. 만화가 김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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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만화다

사회주의 리얼리즘과 관계 없는 전위만화예술가

김재수 /1


인생은 만화다

사회주의 리얼리즘과 관계 없는 전위만화예술가

김재수


Table Of Contents l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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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사

6 윤현식

알몸 달리기로 개쪽 팔았던 기억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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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포토 작품 14 / 선거관련 21 / 만평 24 / 캐리커쳐 32 / 공모전입상

작품

40 / 일러스트 50 / 전시회 52 / 당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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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만화의 힘


우리가 밀양 이다

11월 30~12월 1일 밀양희망버스 함께해요



권두사

알몸 달리기로 개쪽 팔았던 기억 - 그래도 만화는 끊을 수가 없었다는

윤 현 식. 노동당 정책위원회 의장

관심 좀 끊어주시면 안 될까요? 요즘 ‘게임중독’이라는 말 때문에 많이 시끄럽습니다. 게임에 빠지는 현상을 ‘중독’이 라고 해야 할 정도인지 아니면 ‘과몰입’이라고 하는 것이 적절할지, 혹은 알콜, 마약, 도박처럼 최종적으로는 격리치료까지 필요한 일인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많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논란의 와중에 문제가 되는 대상이 주로 청소년들이라는 점입니 다. 쉽게 말해서 청소년들이 게임에 중독된 나머지 가상공간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 하고 각종 탈선을 저지르게 될 뿐만 아니라, 게임에 빠져서 건전한 성장이 이루어지 지 않고 있다는 건데요. 이렇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아무래도 청소년들이 올바르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윗세대 어른들의 고마운 배려라고 생각을 하고 싶다가도 그게 영 아니다 싶은 생각이 퍼뜩 듭니다. 어차피 어른들이 문제는 더 심하거든요. 좀 오래된 이야긴데요, 어렸을 때 어른들 몰래 몰래 만화방에 갔습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에는 만화를 본다는 것이 불량하다는 것과 같은 것으로 취급되곤 했었죠. 하지만 만화가 주는 그 재미를 어찌 놓칠 수 있겠습니까? ‘꼬불쳐’뒀던 동전을 짤랑거리며 만화방에 앉아 낄낄거리던 그 맛에 ‘중독’되었던 지라 온갖 방법을 동원해 만화방을 들락거린 때가 있었답니다. 그러 다가 아마도 중학교 1학년 때로 기억되는 어느 날, 만화방 여닫이문이 드르륵 열리는 소리도 듣지 못한 채 만화삼매경에 빠져 있 던 저와 제 친구는 갑작스레 몸이 허공에 뜨는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우주 공간으로 순간이동을 하는 만화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인가는 착각도 하기 전에 우리 눈앞에는 학교 선생님의 얼굴이 보이더군요.

만화방에 간다는 건 투쟁이었다! 다음날 우리는 속옷까지 홀랑 벗은 채 신문지로 허리 아래를 감추고 운동장을 돌아야 했습니다. 물론 그 직전에 교무실에서 넉 넉한 매타작도 있었죠.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매우 궁금하고 억울했답니다. 만화 좀 본 것이 이렇게 개쪽을 팔 정도로 나 쁜 짓인가. 만화를 보기 위해서는 어떠한 고난도 감수하겠다는 불굴의 투지가 있어야 했던 시절이었죠. 그리고 그 때 만들어진 그 투지가 결국 우리 모두를 운동권으로 만들었다는 전설이 … 있을 리가 없죠. 그냥 두고두고 쪽팔릴 뿐입니다. 어쨌든 그토록 모진 탄압에도 불구하고 친구와 저는 만화방을 전전했습니다. 1990년대 중반에 만화는 사회적으로 치도곤을 맞았습니다. 소위 불량만화라고 하는 것을 추방하겠다고 얼레벌레 사람들이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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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더니만, 특히 어둠의 경로를 통해 유포된 일본 만화 때문에 청소년들이 폭력적으로 변하면서 각종 일탈을 하게 된다는 이상한 논리가 동원되고, 급기야 불량만화를 불태우는 퍼포먼스까지 치러지면서 만화가 검열의 대상이 되어버립니다. 그 주된 논리는 바로 청소년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었죠. 이 때 잊혀지지 않는 사건 하나가 ‘공포의 외인구단’이라는 만화로 유명했던 이현세 화백이 ‘천국의 신화’라는 만화 때문에 기소된 사건이었죠. 이게 뭔 만화 같은 일인지…. 그런데 어른들이 왜 이렇게 청소년들을 위해주는 걸까요? 이토록 청소년들의 바른 생활을 위해 불철주야 만화를 주어 패던 어른 들이 요즘은 게임도 두들기고 있네요. 너무나도 고마운 일이라고 하기에는 입맛이 씁니다. 사실 이 ‘청소년 보호’의 논리 이면에 는 만화 볼 시간과 게임할 시간을 아껴 입시준비에 시간을 쏟아 부으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한국사회에서 청소년은 인간 이 외의 어떤 존재입니다. 보호의 대상인 듯하지만 실상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지위의 존재들. 오로지 수험서에 얼굴을 묻고 12년 이라는 시간을 알뜰하게 보낼 의무만을 가진 공부기계들. 그렇다고 해서 그 긴 터널을 뚫고 나와 봐야 끝이 어딘지 알 수 없는 미 로가 또 그들을 기다리죠. 게임에 과몰입하는 것이나 만화책만 붙들고 사는 것이나 그것 자체를 좋은 일이라고 환호할 것은 아 니지만, 마치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척하면서 실은 그보다 더 극악한 ‘경쟁, 스펙, 학력, 학벌’중독으로 몰아넣는 행위는 지나치게 이중적입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만화를 좋아하고 만화로 세상을 보여주는 노동당의 전위만화예술가 김재수 동지의 오늘은 그래서 뭔가 새롭습니다. 그의 인생 역정을 보여주는 것은 R-Book의 편집방향이 아니므로 생략합니다만, 어릴 적의 꿈을 키워가며 오늘도 어김없이 작업에 몰두하 고 있는 김재수 동지의 모습은 만화가 어떻게 한 사람을 훌륭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샘플입니다. 몰론 아직까지는 가능성이 더 큰 작가이기에 지금까지의 성과는 시작에 불과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호 R-Book이 김재수 동지의 근황을 담았습니다. 만화를 사회의 독약처럼 취급하던 시대도 있었습니다만 결국 지금은 그저 잠잠할 따름입니다. 물론 청소년 보호법을 근거로 아 직도 계속적으로 검열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미 볼 사람은 다 보고 있고 그걸 막을 방법도 없습니다. 게임도 마 찬가지가 되겠죠. 어차피 한 때의 격랑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고, 다들 그렇게 성장해서 또 그렇게 잘 살아가고 있습 니다. 오히려 남들이 뜨악한 눈으로 쳐다볼 때, 그 편견에 부딪쳐 싸우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하는 사람들이 대우받게 될 때 세상이 더 좋아지고, 그런 세상이 되면 청소년들에게도 더 큰 꿈을 꾸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김재 수 동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런 세상을 그려보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듯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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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사회주의 리얼리즘과 관계 없는 노동당

김재수를 만나다 일시: 2013년 11월 1일(금) 17:00 ~ 18:00 장소: 김재수-조아라 첫 전시회 @ 혁이네 인터뷰 정리: 황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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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김 / 황종섭: 황 / 윤현식: 윤 / 노정: 노 / 유검우: 유 / 조아라: 조 / 신동렬: 신

[근황]

황 : 전시회 이야기부터 시작을 하죠. 현재 작업 중인 것 중에 전시회가 가장 크죠? 김 : 전시회 준비는 끝났죠. 지금 남아있는 건 민영화 반대 공모전이 있어요. 그리고 내년에 연재할 것 준 비를 하고 있어요. 황 : 내년에 하기로 한 연재가 있나요? 김 : 없죠. 지금은 내년에 연재할 것 공부를 하고 있어요. 중요한 게 그림 바로 들어가면 안돼서 소재 같은 것들 공부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아마 제일 큰 작업이 남아 있을 걸요? 노동당에? 황 : 뭐죠? 김 : 지방선거? (일동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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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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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 좀 쉬시면서 하시면 되겠네요. 김 : 아… 그게 될까요? (일동 웃음) 사람이 몇 명인

윤 : 그건 잘 생긴 게 아니라 뭐… 김 : 근데 이 양반이 선거 때 머리 빠마해가지고 원

데...

래는 바가지 머리잖아요? (일동 웃음) 그래서 해도 이게 누군지 모르겠다는 거에요. 사람들이. 그래가 지고. 진짜 힘들었어요 그 때. 황 : 본인은 만족하시던가요? 김 : 말을 안 하시던데… 윤 : 이용길 당대표는 엄청 만족하시는 것 같던데. 명함에다가, 김먹방, 장미 문 거. 자랑하고 막. 황 : 김 먹는 장면은 좋았던 것 같아요. 전 캐리커쳐 는 아니었고 만화에 등장했는데 엉망진창이더라 고요. 김 : 아니요. 전 특징을 잘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까 불까불 거리는 거. 제가 만족하면 끝납니다. 다른 분들 보고 평가보다는 제가 보고 만족하면… 황 : 전 제가 만족을 못하는데… 다른 사람은 다 예 쁘게 잘 그려놓고, 나만 엉망진창인 거는, 이거는 내가 클레임을 안 걸 거라는 사실 때문에? 김 : 권태훈 실장님이 계속 뭐라 하시더라고요. 뒷 통수만 그려놨다고 해가지고. 그 때 앞통수는 그 리기 귀찮아가지고 그 때. (일동 웃음) 너무 힘들어 서... 황 : 앞으로 캐리커쳐를 안 그린다고 하셨는데, 근

황 : 선거 얘기가 나왔으니 얘기하면, 후보 캐리커 쳐 엄청 많이 그리셨잖아요? 기억나는 분 있나요? 김 : 기억나는… 뭐, 김종철 전 부대표님. 강상구 전 부대표님. 그 다음에 신동렬 위원장님… 황 : 작업한 걸 어디다 모아놓으셨나요? 김 : 아니요. 저는 입금이 되는 순간부터 그림을 파 괴를 하든지 짱 박아 놔버려요. 안 꺼내봐요. 황 : 아, 입금을 기준으로? 김 : 네. 돈을 못 받은 거는 일단 놔둬요. 그리고 기 간 지난 것은 넣어놔버리고. 황 : 입금 얘기 나와서 말인데요, 캐리커쳐 그린 게 돈이 좀 됐나요? 김 : 전혀 안됐죠. 실명을 말하지 않겠습니다만, 돈 을 주신 분은 이게 형평성에 안 맞잖아요? 돈을 안 주신 분이랑. 그러니까 다 특당비로 다 내버렸죠. 윤 : 그 캐리커쳐 하고 돈하고… 그거 참 안타까운 사연이네. 김 : 저, 아 진짜 이건 하아... 저 원래 캐리커쳐 전공 이 아니거든요. 한두번 하다보니까 사람들이 계속 해달라 해가지고. 저 근데 진짜 전공 아니에요.

윤 : 그 캐리커쳐도 사람마다 다 다를 거 아니에요. 그리기가 편한 사람이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그리기가 난감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김 : 강상구 부대표님 그리기 진짜 너무 어려웠어 요. 그리고 목영대 위원장님 그리기 너무 어렵더라 고요. 윤 : 왜? 김 : 목영대 위원장님, 제가 잘 생긴 분들은 좀 그림 을 못 그리겠더라고요. 윤 : 아, 그럼 강상구, 목영대 두 분은 잘 생겼다 이 런 얘긴가? 김 : 근데 강상구 부대표 같은 경우는 특징을 못 잡 겠는 거에요. 그냥 빼짝 말라있어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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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계속 밤 새고 하루에 1~2시간 자다가, 밥 안 먹 고 핫싯스만 먹었더니, 왜냐하면 밥 사 먹을 시 간이 없어서. 그래서 어떻게 됐냐하면, 새벽에 3 개를 먹었어요. 먹다 보니 아침에 구토가 올라 오고 아파가지고 아무 것도 먹을 수가 없는 거에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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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또 부탁이 들어오면 안 할 수 없잖아요? 김 : 해야죠. 황 : 이게 또 알북으로 나갈 거니까, 좋은 고객의 자 세는? 이런 질문을 드려 볼게요. 윤 : 작품을 어떻게 바라봐달라. 이런 거. 김 : 소장을 하거나 뭐 그런 걸 떠나서… 돈이 들어 와야 기분이 좋죠. (일동 웃음) 딴 건 없어요.

[생활]

황 : 선거 때 캐리커쳐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하시 면 좋겠네요. 다음은 생활 이야기로 좀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페이스북을 보니 맨날 밤 새고 에너지 드링크를 물처럼 마시고… 김 : 끊었습니다. 없어서 안 먹는 거긴 한데… 황 : 일과가 어떻게 되나요? 김 : 아침에는 요즘 8시, 7시쯤 일어나고. 생활을 좀 일정하게 맞추려고. 아니면 낮과 밤이 바뀔 것 같 아서. 최대한 낮에 좀 자더라도 무조건 아침 일찍 일어나요. 8시, 아님 9시. 황 : 그럼 잠은 몇 시에 자요? 김 : 4시나 뭐, 3시쯤. 황 : 그렇게 살아져요? 김 : 죽죠. 힘들죠. 엄청 힘들더라고요. 하다 보면. 황 : 그러면 건강을 챙기기 위한 거는 안하나요? 김 : 우리 고모님이 할머니 드시라고 비타민을 갖 다줬는데 그걸 안 드시고 한 봉지를 갔다주시더라 고요. 하루에 하나씩 그거 먹고. 황 : 그럼 약으로 버틴다는 얘기네요. (일동 웃음) 윤 : 약 빨고 하네. 황 : 작업하실 때 애로사항이나 뭐 이런 거 있나요? 김 : 잠 때문에. 작업 때문에 잠을 못 자면, 끝나면 잠을 자야 되잖아요. 근데 작업 기간에는 제가 시 간을 딱 맞춰놔요. 하루에 어느 정도까지는 작업을 해놔야 안 밀리잖아요. 잠을 안 자기 위해서 별 짓 을 다했거든요. 핫식스를 하루에 3개씩 먹다가... 어 느 정도로 심했냐면, 안 사먹으려고 너무 안 좋으 니까. 모 당원이 결혼식 캐리커쳐를 해주니 고맙다

고 한 박스를 보냈더라고요. (일동 웃음) 그걸 먹다 가 새사연 일이 들어와서 하다보니 기간을 못 맞췄 어요. 계속 밤 새고 하루에 1~2시간 자다가, 밥 안 먹고 그것만 먹었더니, 왜냐하면 밥 사 먹을 시간이 없어서. 그래서 어떻게 됐냐하면, 새벽에 3개를 먹 었어요. 먹다 보니 아침에 구토가 올라오려고 하는 거에요. 근데 토하면 위액이 올라와서 목이 안 좋 아지니 참았어요. 그래서 버텼는데 나중에 하루 지 나고 보니까 혓바닥에서 기포가 계속 일어나는 거 에요. 아파가지고 아무 것도 먹을 수가 없는 거에 요. 황 : 토를 하셨어야 했는데… (일동 웃음) 김 : 토를 안 하고, 일단 일을 해야 하니까, 하고 나 서 보니까 괜찮아지더라고요. 황 : 소주도 드시더라고요? 잠 안 오게 한다고? 김 : 누가 술 마시면 효과가 좋다고 그래서. 잠 안 온다고 해가지고. 황 : 누가 그랬어요? 김 : 페이스북 보니… 소주 한 병을 깠는데, 2시간 효과 있더라고요. 근데 취해가지고 자서 깜짝 놀랬 죠. 작업 못해가지고. 윤 :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김 : 제일 심했던 때가, 홍대에서 술 먹고 지갑 잃어 버렸을 때. 새사연 중간에 삽화를 보내줘야 하는 데, 바쁜 시기였어요. 새벽 1시에 왔는데 분명히. 지 갑 다 잃어버렸어요. 술이 완전 취해서 기억도 안 나요. 근데 몸이 기억한 거에요. 빨리 해야 한다고. 그래가지고 새벽 5시에 눈을 떴는데 컴퓨터에 앉은 체로 타블렛 펜을 쥐고 자고 있는 거에요. 추워가 지고 눈 뜨고 술 취한 상태로 그림 해주고 보내고 잤어요. 다음에 연락 와서 다시 하라고. 그래서 다 시 해주고. 황 : 이런… 더 들으면 눈물이 날 것 같아가지고… 생활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는 걸로… (일동 웃음) 윤 : 아니, 생활이 뭐 핫식스로 시작해가지고 핫식 스로 끝나는… (일동 웃음) 황 : 밤을 새지 않고 일을 하는 방식을 좀 찾는 게 좋겠습니다. 마지막은 훈훈하게… 인터뷰 18페이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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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관련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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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구 후보


/ 15 ▲김종철 후보


▲김일웅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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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회 후보


▲목영대 후보

▲박노자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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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당비 내다가 저는 그 때 자부심 있었어요. 세상을 바꾸는 과 정에, 그 당에 돈을 내고 있다. 사실 당비만 내도 고마운 일 이잖아요. 근데 문자 당 행사 소식이 오잖아요. 지금 바빠서 못하겠는데 나중에 시간 되면 하겠다고 하니까. 바로 연락이 온 거에요. 거기에 걸려버린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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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 요새 저한테 엄청 구박을 받으며 일찍 자고 있 어요. (일동 웃음) 12시만 되면 ‘누님 졸려요’ 이러고 문자가 와요. 김 : 12시만 지나면 괜찮아지는데 고비더라고요.

[만화 이야기]

황 : 옛날에 회사 생활하셨었잖아요. 회사는 어디 다니셨었죠? 김 : 회사는 2008년도에 올라와가지고 1년씩 2년 두 군데 다녔어요. 한 군데 다닐 때 그 때가 아마 2008년 12월달 넘어갈 때였어요. 2009년 1월에 용 산참사 터졌으니까. 그 때 그거 보고, 그 때 지방선 거랑 겹쳤었나? 그래가지고 해 넘어갈 때 회사를 더 이상 못 다니겠다. 황 : 왜요? 김 : IT 업종이 너무 힘드니까. 퇴근 시간이 기본이 11시 12신데, 사람 죽겠더라고요. 지금 핫식스 먹 는 거는 애교에요. 황 : 회사는 더 빡세요? 김 : 이틀에 48시간 일하면서 2시간 자고 그랬거 든요. 추가 수당 이런 것도 없고, 야근 수당 달라 고 할 수도 없죠. 그래가지고 일을 하다가 2년 정도 하고나니까 프리랜서 일을 하면서 적게 일하고 적 게 벌자 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황 : 회사에서는 뭐 하셨었어요? 김 : 애니메이션 만들고, 만화 하다가 일본 만화 『바쿠만』이라고 있어요. 사실 그거 보고 회사 때려 쳐야 되겠구나... 황 : 아까는 용산참사라면서요? (일동 웃음) 김 : 용산참사는 입당할 때 계기였고. 원래 15살 때, 중3 때 만화가 될 거라고 하다가 우리나라가 엄청 안 좋잖아요, 상황이. 어쩔 수 없이 먹고 살려고 회 사로 들어갔어요. 회사 들어가서 생활하다가, 『바 쿠만』 만화 내용이 중딩들이 만화가가 되는 과정 이에요. 그걸 보고 피가 끓는 거에요. 이 때 더 늙어 가기 전에 안 하면 웹툰 못 할 것 같아가지고 바로 나와버렸죠. 근데 몇 달 동안 일이 없어가지고.

황 : 그게 2009년 초에 있었던 일이고, 그 때 입당하 면서… 김 : 아니, 그 때 회사는 8월에 관두고, 입당은 3월 달이었나? 그 때 했어요. 입당하고 관뒀어요. 아마 그 때 도당에 상근자가 있었는데 제가 낚였죠. 어 떻게 됐냐면 당을 처음에 선택을 해야 하는데, 저 같은 놈이 정치에 관심 가지는 것을 기득권들이 제 일 싫어하잖아요. 그래가지고 그 때 친구가 당시 개혁당에 뒷통수 맞고 관둘려고 하는 찰라에 물어 봤어요. 얘한테. 얘가 바로 이런 얘기를 했어요, 저 한테. 정당 선택하는 것은 자기가 공부를 하고 이 념에 맞는 것으로 해야지. 남이 가라고 해서 가는 것은 아니라고 하길래. 그럼 민주당 가도 되냐고 했더니, 그건 안된다고. (일동 웃음) 그래가지고 얘 가 보더니만, 얘가 당시 민노당이었거든요. 진보신 당 들어가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냥 들어가라길 래 일단 들어갔어요. 들어와가지고 당비 내다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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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는 그 때 자부심 있었어요. 세상을 바꾸는 과정에, 그 당에 돈을 내고 있다. 당비를 내고 있다. 사실 당비만 내도 고마운 일이잖아요. 근데 문자 당 행 사 소식이 오잖아요. 근데 도당에서 단체 문자로 계속 보내주니까, 그 때 제가 회사 다닐 때 너무 힘들고 바빠서 뭘 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주말 에 제가 거기에 답장을 보낸 거에요. 단체 문자에. 지금 바빠서 못하겠는데 나중에 시간 되면 하겠다고 하니까. 바로 연락이 온 거에요. 거기에 걸려버 린 거지. 황 : 거기에 답장을 보내면 안되는 것이었네요. 윤 : 그런 거는 알북에 실으면 안돼. (일동 웃음) 유 : 아니죠. 오히려 답장을 적극 보내는 방향으로 해서... 윤 : 그런 식으론 해야지. 그래서 낚였다 이렇게 하면 안되지. 황 : 여기서 마무리할까요? 이 얘기는? (일동 웃음)

황 : 레디앙, 알진에 만평 그리고 여러 가지 일을 하셨었잖아요? 다 끝났나 요, 그거는? 거의 김재수 동지 그림만 뜨고 그러니까 김 : 레디앙은 정종권 편집장이 해달라고 할 트위터에서 물고기를 사랑하는 진보신 때만 해줘요. 너무 바빠가지고. 이게 만평은 당이라는 별명도 붙여줄 정도로 진짜 매 너무 힘들어요 솔직히. 한 컷인데 정세 흐름 을 파악해야 해서. 주 꾸준하게 보내주셨어요. 그래가지고 정말 자기 원칙이나 이런 게 굉장히 투 황 : 내용을 주는 것도 아니죠? 그냥 그리라 고 하죠? 철하신 분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기포 김 : 그렇죠. 제가 다 찾아 보고. 그래도 제일 가 나올 정도로 핫식스를 드시고. 잘 된 게 경향이나 장도리 찾아 보면서 풍 자할 거 계속 보다가. 기본 작업할 때 생각 만 3~4시간 하거든요. 그림 그리는 데는 얼마 안 걸리는데. 황 : 당에서 만든 알진에서 만평R, 웹툰R, 녹색R 세 개를 다 하셨잖아요. 혼자서. 노 : 그렇죠. 예전에 했던 거 얘기는 분명히 좀 해야 되는게, 녹색R이라고 해서 수초나 물고기 멸종 위기종들 그림을 매주 하나씩 보내주셔 놓으니 까 알진이 제대로 장사가 안되니까 거의 김재수 동지 그림만 뜨고 그러니 까 트위터에서 물고기를 사랑하는 진보신당이라는 별명도 붙여줄 정도로 진짜 매주 꾸준하게 보내주셨어요. 그래가지고 정말 자기 원칙이나 이런 게 굉장히 투철하신 분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기포가 나올 정도로 핫식스 를 드시고. 조 : 맛있어서 먹는다니까. (일동 웃음) 노 : 그 때 진짜 많이 보내주셨어요. 한 20편 가까이를 매주 보내주셨으니 까. 20편이면 몇 달이야? 5달 가까이를 계속 연속으로 보내주셨어요. 인터뷰 28페이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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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낙동강 폐사

▲투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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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살자

▲29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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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최옥란 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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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커쳐

▲노동당 김혜경 고문

▲노동당 이덕우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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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경 감독

▲노동당 이용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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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민 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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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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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선거 끝나고, 2% 몬해가지고 가망 없다고 느껴서 탈당하려고 했는데, 그러니까 스물 스물 피어오르더라고요. 악마가. 그 때 제가 한다고 했죠. 내 안의 악마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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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 현재는 일이 없고 아까 얘기하신 것처럼 지금 은 준비하는 단계로? 김 : 네. 황 : 그래도 먹고 살아야 되잖아요? 김 : 회사에서 부탁을 받아서 간단한 것만 주고, 프 로젝트 큰 게 들어와버리면 다른 일을 못해버리니 까. 오히려 큰 돈은 오히려 제가 안 건드려요. 더 재 미있는 얘기가 있어요. 작년 총선 때, 4월에 제가 2 월부터 총선 들어갈 거 그림 그리고 3월부터 본선 거 들어갔거든요. 그 기간에 다른 일이 있었어요. 회사에서 들어온 건데, 이순신 충무공 관련된 거였 는데, 삽화만 300컷이 넘는 거에요. 제가 처음에 받 아보고 퀄리티가 엄청 높은 거라서 못하겠다 해가 지고 그쪽에서 가벼운 동화풍으로 바꿔준 거에요. 그래서 처음에 하다가 성질 나가지고 못하겠다, 난 이제 선거 그림 해야 한다고 했더니, 이 양반들이 두 번 튕기니까, 그림을 재탕해도 된다고 해가지고, 하다가 원래대로라면 개당 5000원인데 1만원으 로 바꼈어요. 300컷을. 그럼 300만원이잖아요. 근 데 수정 못하겠다고 뻐팅기니까 수정도 플러스로 주고, 이번에 애니메이션 하나 하고 그래가지고 총 500만원이었어요. 그 당시엔 계산을 못했었거든 요. 근데 4월 선거 들어가야 되는데 갑자기 수정이 딱 나와버린 거에요. 그래서 수정이 많냐고 했더니 많다고 하더라고요. 나 500만원 안 받아도 된다. 못하겠다 수정을. 너무 바쁘니까. 못하겠다고 하니 까 그쪽에서 처음에 연락이 없더라고요. 저는 땡잡 았다 생각했어요. 그게 아까운 건 아니니까. 다른 사람한테 부탁을 했는데 제 그림을 못 따라하는 거에요. 그래서 다시 연락이 왔어요. 제발 해달라 고. 그래가지고 그러면 제가 할 수 있는 부분만 하 겠다. 대신 수정한 것은 돈을 다 달라. 그리고 수정 보드를 봤더니 하루만에 다 할 수 있는 거였어요. 2 주 동안 대충하면서 기간 늘리고, 힘들게 했다고. 황 : 이건 나가면 안되겠는데요? 일 끊기겠는데? (일동 웃음) 김 : 선거 져가지고 열받아 있는데, 그 때 일을 안하 겠다고 패스했어요. 한 달을 또 병원에 입원을 했

어요. 그래가지고 500만원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 데 500이 탁 들어온 거에요. 그래서 좋아졌죠, 기분 이. 황 : 그래서 완쾌했죠? (일동 웃음) 김 : 악마가 사라지더라고요. (일동 웃음)

황 : 쉽지가 않을 것 같아요. 만화 그리면서 사는 게.

김 : 재밌어요. 오히려 하고 싶은 거 하니까. 항상 친구들 만나면 자기들이 지금도 자기가 예전에 하 고 싶어 하는 것도 아니고, 생계 위주로 급하니까 공장 들어가고, 비정규직도 많더라고요. 이 친구들 하고 술자리를 하면, 하고 싶은 것 하지 않느냐? 그 때 좀 보람을 느끼죠. 하고 싶은 것 하니까. 대신 수 입 물어보면 뻥튀기죠. 0 하나 더 붙이죠. (일동 웃 음) 그래가지고 술값 내라고 하면 돈 없다고. 돈이 없는데 어떡해. 애들 삥을 좀 뜯죠. 황 : 만화 인생의 계획이 있다면? 김 : 제가 만화 하면서 목표로 삼은 게, 꿈 세 가지 가 있었어요. 첫째가 만화로 돈 버는 거. 이뤘죠, 일 단은. 두번째는 평생 만화로 먹고 사는 것. 진행 중 이고. 세번째는 제 이름으로 책 내는 것. 이거 세 개 를 이루고 나면 목표를 바꿔야죠. 황 : 그럼 목표를 꽤 이루셨네요. 단행본 낼 계획이 있었잖아요? 김 : 진행이 안되고 있죠. 황 : 올해는 좀 힘들겠네요. 원래 올해 레드어워즈 노리셨잖아요. 김 : 그걸 해야 트리플 크라운인데. 도당 모범당원 상, 중앙당 모범당원상 받아서. 레드어워즈 받으면 트리플 크라운이잖아요. (일동 웃음) 황 : 시당에서도 뭐 하나 드려서 그랜드슬램 만들 어야 겠네요. 김 : 시당은 저랑 별로… (일동 웃음) 황 : 내년에는 꼭 단행본을 내서 레드어워드와 만 화 공모전도 내셔야죠. 김 : 그 때 회심의 작품을 준비하고 있었죠. SICAF(서울 국제 만화 &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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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재밌게. 제가 할 수 있는 분야에서 활 동하는 게 낫지, 생판 모르는 것에 나 서봤자 저만 더 힘들어지고, 다른 사 람도 힘들어지고. 제가 할 수 있는 부 분에서 당 활동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요. 그게 당에 더 플러스가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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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고. 근데 웹툰상이 없어졌어요. 그래서 준비 다 해놓고 일단 킵 해놓고. 황 : 준비는 다 하셨는데 그림은 아직 안 그리신 거 죠? 김 : 스토리랑 자료 다 돼있죠. 그림만 그리면 돼죠.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에 대해서 공부를 하다보니 빠삭해졌어요. 괜찮더라고요. 역시 공부를 해야 돼 요. 황 : 올해 단행본이 안 나와서 너무 아쉽네요. 내년 에는 꼭 단행본을 내셔서 SICAF와 레드어워즈를. 근데 레드어워즈도 기준이 단행본이더라고요. 김 : 그리고 내용이 빨간 내용.

윤 : 장가갈 생각 없어요? 김 : 없어요. 황 : 없어요? 왜 없어요? 김 : 먹고살기도 힘들어 뒤지겠는데… 윤 : 거봐. 이게 먹고 살 수가 있어야 사람이 뭐 미 래를 계획을 하고… 김 : 책임질 수 없는 거는 안하려고… 고양이 한 마 리도 힘들어 죽겠구만. 윤 : 한 마리 더 키운다면서? 김 : 그래도… 안 게을러질 것 같아서… (일동 웃음) 윤 : 앞뒤가 안 맞잖아, 지금. 신 : 재수 저 친구가 고양이 키우고나서 감정기복이 일관적이에요. 그 전에는 너무 심해가지고. 뭐 괜히 짜증나는 일만 있으면 나한테 뭐라고 하고, 그러다 좋으면 헬렐레 하고. 근데 어느날부터 대단히 긍정 적으로. (일동 탄식) 근데 그게 고양이가 들어온 시 점하고 맞물려요. 그래서 참 잘 됐다.

윤 : 물어본 거는 진짜 결혼 할거냐 말거냐 문제는 아니고. 자기 미래에 대한 전망이라든가 이런 것들 이 어느 정도 계획이 보이느냐. 왜냐하면 아까 장래 에 뭘 하고 싶고 그런 얘기를 했는데 굉장히 계획이 있는 것처럼 생각보다. 김 : 작품을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준비가 안돼있 으니까… 신 : 여기서 해설이 들어갑니다. (일동 웃음) 그게 어 떻게 된 거냐하면, 재수의 삶이 어설펐는데, 이 만 화라는 것을 통해서 아! 할 만한 가치가 있구나. 그 래서 그림을 그린거죠. 그러다보니 결혼이라고 하 는 것은 저 친구 생각 에서 어렸을 때부터 빠져있던 거에요. 근데 우리 주변에 보면 어쨌거나 어렵게 살 아가는 양반들이 많고, 미래 설계 전에 당장 현실 을 타개하기 힘든 양반들이 많잖아요. 그런 양반들 하고 만나다보니까 더더욱이나 그런 생각은 없고. 그 다음에 요근래 들어서 고양이를 키우다보니까 야 고양이 하나 키우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결혼을 해서 애까지 낳으면 작살나겠구나. 그래서 현재 시 점까지는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다. 이 얘기입니다.

황 : 마지막으로 알북 편집부의 일원으로서 바라는 것이 있다면? 김 : 제가 친구놈들 결혼식 가서 특당비 걷어요. 옆 에 애들이 너는 축하해 주러 오는 게 아니라 돈 뺏 으러 오냐고. 요즘에는 애들이 계속 연락하면 돈 삥땅하는가 싶어서 전화를 잘 안 받아요. (일동 웃 음) 윤 : 이런 건 실으면 안되겠는데… 김 : 하여튼 뭐 이 정도. 재밌게, 재밌게. 제가 할 수 있는 분야에서 활동하는 게 낫지, 생판 모르는 것 에 나서봤자 저만 더 힘들어지고, 다른 사람도 힘 들어지고.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당 활동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요. 그게 당에 더 플러스가 되 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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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입상

구지가 - 2007년 도 때 김해시청에서 주관한 공모전에서 대상. 내용 다시 확인 해보고 너무 오그라들어서 표지만 첨부합니다. 상금 받은걸 가지고 다음 해에 서울 입성. 김해 시청 만세. 내용은 김수로 왕과 허황옥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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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암 - 2008년 불교 컨텐츠 공모전에서 특별상. 당시 친구가 원효 대사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줘 그걸 참고로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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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폭력 근절 공모전 - 우수상. 공모전 주최한 데가 경찰. 상금 10만원에 부상으 로 G20에 쓰고 남은 숟가락, 젓가락 세트 ㅡ,.ㅡ;; 신동열 위원장님이 몇 개 가져갔 음.

▲신동열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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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만화로 돈 버는 거. 이뤘죠, 일단은. 두번째는 평생 만화로 먹고 사는 것. 진행 중이고. 세번째는 제 이름으로 책 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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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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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슬]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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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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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재밌어요. 오히려 하고 싶은 거 하니까. 항상 친구들 만나면 자기들이 지금도 자기가 예전에 하고 싶어 하 는 것도 아니고, 생계 위주로 급하니까 공장 들어가 고, 비정규직도 많더라고요. 이 친구들하고 술자리를 하면, 하고 싶은 것 하지 않느냐? 그 때 좀 보람을 느 끼죠. 하고 싶은 것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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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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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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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자리


▲체게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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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활동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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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만화의 힘 전진석 만화스토리작가 [복사골여고연극부],[천일야화], [춘앵전] / [닥터프로스트] [갓오브하이스쿨],[페이머스맨]스토리자문/스토리텔링, 성격유형이론 강사

# 만화는 시작부터 정치적이었다. 일반적으로 서술적이고 연재적 성격을 지닌 최초의 만화는 영국의 윌리엄 호가드가 그린 정치만화였다. 그 당시에도 사 회적 악습에 대항하는 풍자로 인해 만화가들은 투옥이 되기 일쑤였지만, 예술가에게는 예술가의 싸움 방식이 있었다.

▲이도영_대한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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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만화의 역사도 백년이 넘었다. 1909년 6월 2일, <대한 민보>에 일본 제국주의에 대항하여 조선 민중의 단합과 민 족주의를 고취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은 이도영의 시사만화 가 실렸고, 이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만화다. 이렇듯 만화라 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정치적인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도영_마기자

▲이도영_배우창곡도

# 만화의 가치는 시사적 풍자에서 오락적 재미로 변해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만화는 본래의 시사 정치적인 목적 보다 재미를 주는 오락적 용도가 강해졌다. 만화방 이 생기고, 본격 만화잡지가 생기면서 만화는 신문 한켠에 실리는 감초 같은 존재에서 주인공의 자리를 차지했다. 우리 역시 그러한 만화를 보고 성장했다. 그렇지만 만화가 가지고 있는 시사의 힘은 여전히 강력하다. 대 형 포탈에 연재되고 있는 웹툰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어 영화로 만들어지고, 드라마로 만들어지고, 뮤지 컬, 연극으로도 만들어지고 있다. 각 분야의 제작자들은 무언가 소재가 될 만한 아이템을 찾아서 웹툰을 뒤적거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상업적 스토리텔링의 첨단에 만화가 존재한다.

# 시사만화에서 르뽀만화로 그렇지만 여전히 만화가 가진 풍자와 비판의 힘을 펜 끝에 실어 그려내고 있는 만화가들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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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다룬 최규석 작가의 [100℃], 삼성반도체 백혈병 노동자 문제를 다룬 김수박 작가 의 [사람 냄새]와 김성희 작가의 [먼지 없는 방], 2009년 용산 참사 유가족들의 증언과 취재를 바탕으로 희 생자들의 삶을 그려낸 [내가 살던 용산] 등이 그것이다. 시사만화라고 하는 것은 만평이라는 이름으로 카툰 형태의 한 컷짜리 그림인 것이 알반적이었다. 그것이 발전하여 4컷 만화의 형태가 되었고, 이것이 보다 서사적인 연재물로 발전하여 오늘과 같은 오락성을 띤 장편 장르만화가 되었다. 오락적 재미만을 추구하는 장르만화와 달리 르뽀만화는 요즘 독자들에게 익숙한 서사적인 장편 만화적 연출 기법과 장르적 서사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본질은 시사만화가 주고자 하는 고발과 비판을 담고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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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만화인가? 물론 시사적인 이슈를 다루는 소설, 영화, 다큐멘터리도 분명 존재한다. 그렇지만 각자의 매력과 장단점 을 가지고 있는 매체들 중 만화가 더 유리한 점은 무엇일까? 저예산이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 만화가 한사람의 힘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자본의 압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는 점. 게다가 그 장점은 출판 인쇄비용이 들지 않는 웹툰에서 더욱 강력해진다. 파급력이 강하다는 점. 웹툰의 장점은 출판 인쇄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뿐 아니라, 온라인으로 무한 배포가 가능하다는 것에도 의미가 있다. 문제의식을 가진 영화가 만들어진다고 하더라도 개봉관을 찾지 못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보 여지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지만, 인터넷으로 배포되는 웹툰에선 그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텍스트 보다 이해가 쉽다. 상징적으로 기호화된 그림으로 이해력을 높인다는 점. 단지 텍스트만으로 전달하기 보다는 상징적이고 단순화된 그림이 직관적으로 메시지 전달력이 높다.

# 만화보다 더 기막힌 현실 영화보다도 더 영화 같고, 만화보다도 더 만화 같은……. 픽션보다도 더 황당하고 잔혹한 일들이 현실 속 에서 얼마든지 벌어지고 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마음껏 그려내는 만화가들은 뛰어난 상상력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은 언제나 만화가의 상상력을 뛰어넘는다. 상상 속세계보다 더욱 기막힌 현실에 눈을 돌리는 만화가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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