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book no1_SAM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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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l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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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6 윤현식

알차게, 알맞게, 알뜰하게 만들겠습니다

투쟁기

8

18 정경진

이상엽

사랑합니다, 고객님 나가주세요, 국민님

22

삼성의 문제가 관악의 문제입니다

24 양동석 최완규

현수막 절취범 잡다

26 안승현

뜨거웠던 날, 나의 1인 시위기

삼성 A/S기사는 삼성 직원이 아니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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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팟캐스트

만평

논평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삼성전자서비스지 회장 위영일

양치기 늑대

..고용노동부.. 불법 파견의 왕국 선포..

10 28 58 59 60 62

일베의 도전 (행게이) 길에 걸려있는 노동당 현수막 신고해서 철거시켰다.

특집 우리에게 삼성이란 무엇인가

양솔규

도당 투쟁 기

29 / 강원도당 32 / 경기도당 35 / 충남도당 36 / 경남도당 38 / 광주시당 40 / 대구도당 42 / 서울시당 50 / 울산시당 52 / 인천시당 54 / 강원도당 56 / 전남도당


발간사

R-Book이 인사드립니다.

"알차게, 알맞게, 알뜰하게 만들겠습니다"

윤 현 식. 노동당 정책위원회 의장

‘공구리’의 추억 전국의 강변을 ‘공구리’로 떡칠을 했던 어느 대통령이 재임 중 이런 말을 한 적이 있 습니다. “배추가 비싸면 양배추를 먹어라.” 주어를 가출시키는 등 문장구성력이 남달리 저렴해서 항상 말인지 막걸린지 헷갈리 게 하는 것이 그분의 종특임을 알고는 있었지만, 마리 앙투아네트를 연상케 하는 이 선문답에 하악골이 탈골하는 값진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런 유의 이야기는 진부하기 짝이 없지만 막상 당해보니 새롭 더군요. 그런데 그 진부하지만 당해보면 새로운 일이 실제로 매일같이 일어납니다. 예를 들자면, “취업하기 어려워 창업했다” 남의 얘기가 아닙니다. 노동당도 구 진보신당 당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기사를 안 실어줘서 창간했다” 바로 당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보이는 R-Zine 이야깁니다. 하도 언론이 당을 모른척해서 열받은 김에 언론매체(!)를 창간해버린 거죠. 물론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등록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비통한 심정이 척수를 자극합니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 어쩌다 우리의 수준이 ‘공구리’ 대통령의 문장조합능력 수준이 되 었을까? 혹시 우리는 그분의 추종자가 아니었을까? 뭐 이런 되도 않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더라는 겁니다.

“목마른 사슴이 우물을 파듯이…” 하지만 없으면 만드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요 없는 살림을 살아가는 지혜입니다. 아직도 우리는 배고픕니다. 비록 얼어 죽어도 곁 불은 쬐지 않는다는 얄팍한 자존심은 여전히 붙들고 있지만, 4대강 녹조라떼를 퍼마시다 아사를 할 수는 없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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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또 만들었습니다. 이번엔 R-Book입니다. 노동당의 일부 자칭 핵심(!) 관계자들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이번 프로젝트의 주 제는 즐겁게 놀아보자는 겁니다. 어차피 이 기획 역시 노는 자리에서 만들어졌으니까요. 당원들이 곳곳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무엇을 하는지, 관심사는 무언지, 또는 요즘 어떤 투쟁에 결합하고 있는지, 어떤 에피 소드가 있었는지 이런 것들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e-book으로 출간합니다. 노동당의 즐거운 이야기가 가득 담긴 e-book의 제호가 R-Book인 거죠. 변혁에 관한 중후장대한 이론은 다른 분들에게 맡기겠습니다. R-Book은 날것 그대로 싱싱하게 파닥거리는 삶의 모습들로 가득 채울 것입니다. 경찰이 급습했을 때 도박장에서 벌어지는 그 박진감 넘치고 생동감 있는 모습이 R-Book의 모토입니다.

한 번에 한 놈만 팬다 - 이번엔 삼성이다 창간호에서 R-Book은 최근 삼성전자 서비스 비정규직 노조투쟁에 전당적 결합을 하고 있는 당원들의 소식을 다루었습니다. 다 들 아시는 것처럼, 그동안 삼성은 노동자를 탄압하고 노조결성을 결사적으로 방해해왔습니다. 그런데 돈으로 세상을 주물러왔 던 삼성재벌이 많이 당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노조라니? 노조라니!!!! 가만히 있을 삼성이 아니죠. 온갖 회유와 협박과 불이익이라는 칼을 휘두르며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 노동당의 당원들이 강력하게 연대했습니다. 지난 그 불볕의 여름에, 우리 당원들은 전국 곳곳에서 1인 시위를 벌였 고, 요소요소에 현수막을 걸었습니다. 비록 삼성전자 서비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당 원들의 연대는 또 다른 연대의 시초가 되고 궁극에는 승리의 작은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R-Book 창간호는 이 역사적인 투쟁의 와중에 우리 당원들이 겪은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들을 엮어봤습니다. 당원들의 활동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봤습니다. 미리 귀띔 드리지만, R-Book은 독자들의 머릿속이 복잡하지 않도록 문자수를 최소화하는 편 집을 추구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당원으로서의 교양과 학습을 위해 뭔가 필요하지 않을까 염려하시는 분들을 위해 양솔규 동지가 없는 시간을 쪼 개 상세한 설명의 글을 만들었습니다.

창간을 축하해 주시길 R-Book을 기획한 자칭 핵심(!) 관계자들은 이 기세를 몰아 더 큰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기존의 R-Zine과 R-Book은 물론 장차 R-Pod과 R-Vod 등 종합 멀티미디어 언론사로 성장하겠다는 거죠. R-시리즈가 되는 상황이다 보니 혹시 항간에 문제가 된 RO 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수도 있겠으나, 우리는 ‘농담’을 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R-Book은 계속 됩니다. 우리의 유일한 경쟁상대는 기관지뿐입니다. 기관지와는 달리 R-Book은 사람도 돈도 없이 만 들지만 끈덕지게 해보겠습니다. 물론 핵심(!) 관계자들에게 술과 밥 기타 등속을 제공하신다면 주저 없이 달려갑니다. 금품향응 을 제공하신 분들을 특집으로 꾸며볼 생각도 있습니다. 창간호를 보시고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합니다. 2013년 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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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기1

사랑합니다, 고객님 나가주세요, 국민님 정경진(영등포당협 위원장)

오랫동안 무노조를 고집하던 삼성에 드디어 노조가 설립했다는 사실이 무 척 반가웠다. 무노조를 자랑하는 그 가면이 사실은 그들의 부끄러움을 감 추기 위한 것임이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이사할 때, 고장이 생겼을 때, 전화 하면 너무나 친절하게 와주시고 대해주는 삼성전자서비스의 “서비스”가 때 론 황송하게 감사했다. 하지만 그것이 위장도급이라는 사실과 ‘노동유연 성’이라는 이 시대의 모습 자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것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가! 경찰불러" 그래서 1인시위를 동시다발로 하자는 제안에 적극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하 고 토요일 영등포구에 있는 삼성서비스센터에서 1인시위를 진행했다. 그리 고 한 편의 코미디가 시작됐다. 1인시위에 참가한 한 당원은 1인시위가 처음이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여의도 센터의 엘리베이터를 열자, 너무도 상냥한 “사랑합니다. 고객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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슨 일로 오셨나요?”에 황송해하며, “네, 1인시위하러 왔는데요.”하자 우왕좌왕 당황해하며, 잠시 센터에 혼란이 왔나보다. 지점장실로 달려가는 분, 달려 나와 사유지니 나가라는 분, 그리고 처음 겪는 이 사태가 무엇일까 궁금해 하며 한 곳에서 웅성거리는 삼성 노동자분들, 처음 겪는 1인 시위에 당황하며, “사랑합니다, 고객님”은 “사 유지니 나가라, 경찰을 부르겠다”는 윽박이 되었다. 결국 엘리베이터를 타고 밖으로 나와 1층에서 1인시위를 했지만, 노조를 못 참겠다는 삼성은 1인시위도 못 참고 경찰을 불렀다. 그러나 신고한 분의 생각과는 달리 출동한 경찰은 1층에서 하는 1인시위는 괜찮 다며 준법정신을 발휘했다. 경찰이 삼성에 맞서 발휘한 준법정신이라니...

알고보니불법파견 - "이건 내 얘기" 반면 영등포의 다른 곳은 정반대 분위기였습니다. 1인시위에 신기해하며 밖으로 나와, “웬일로 왔냐? 아 르바이트냐?”는 질문에 “아르바이트 아니고 노동당 당원입니다” 하니, “대단하다”, “멋있다” 등의 칭찬에 고무되었다. 심지어 사진촬영을 요청하는 분들까지 있어서 잠시 포토라인 분위기를 냈습니다. 어떤 분은 “삼성에 바친 청춘, 알고 보니 불법파견”이라는 피켓에 “내 얘기”라며 친근한 윙크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올까? 같은 직장 같은 피 켓, 전혀 다른 분위기. 그 차이를 생각해봤다. 왜 이렇게 다를까? 이건 그냥 받아들이는 사람 들의 차이일까? 아니다. 생각해보니 경찰을 부 른 곳에서 1인시위자를 대한 건 소위 말하는 관리자였고, 공감하고 촬영까지 한 곳에서는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1인시위자를 맞 았다.

한쪽에서"나가 여긴사유지야" 다 른쪽에선"이건내얘기..!" 노동자 를 환영했지만 관리자는 경찰을 불러

그들의 '가족'에 노동자는 없다 늘 고객을 “사랑한다”는 삼성은 1인시위에 대해 “나 가라”고 하였지만,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윙 크로 환영하였다. 나라는 사람이 삼성의 물건을 사 거나 서비스를 받을 때에는 “사랑하는 고객님”이지 만, 삼성의 문제를 지적할 때는 경찰을 부르겠다는 곳이 삼성이다. 그곳에서 일하는 분들도 고객 앞에 서는 “또 하나의 가족” 삼성 직원이라고 소개하지만, 정작 삼성 내부에서는 삼성 직원이 아니라고 한다. 노동조합이 만들어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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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기2

삼성의 문제가 관악의 문제입니다 이상엽 (노동당 관악구당원협의회 사무국장) 피켓으로 쓸 현수막 출력이 끝났는지 업체에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방금 끝났 단다. 소형 앰프의 충전램프는 벌써 100%를 알리고 있다.

가만있자, 선전물이…… 민주노총 서울남부지구협에서 제공받은 홍보물 파일자료가 있지만, 인쇄하 려면 시간이 걸린다. ‘노동당 서울시당에서 홍보물이 나왔다면 그걸 써야겠군’ 물어보니 마침 인쇄 가 끝나서 시당 사무실에 도착했다고 한다. 피켓용 현수막을 찾고 홍보전단을 받아오니 어느덧 오후 3시를 넘어간다. 엊그제부터 당원들에게 전화를 돌려 정당연설회 참석을 조직했다. 직장에 다니는 당원이 많고, 무엇보다 주민들이 많이 다녀야 한다. 그래서 캠 페인 시간을 잘 잡는 게 중요하다. 장소는 어차피 확정이다. 관악구에는 2군데가 있으니, 하루씩 교차해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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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무리가 없을 것 같고 시간은 퇴근시간인 오후 6시를 전후해서 하기로 정했다. 문제는 정당연설회의 대상이다. 세계 일류기업, 글로벌 스탠다드, 국내 대기업집단 중 부동의 매출1위 기업, 바로 삼성전자다. 정확히 말하면 삼성전자가 만든 제품의 사후관리, A/S전반의 업무를 위탁받은 자회사, 삼성전자서비스 (주)다. 이미 8월초에 삼성전자서비스센터 앞에 게시한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의 지지/응원 펼침막에 대해 철 거요청 민원이 들어왔다고 구청과 한판 대거리를 했다. 공유지에 적법하게 게시된 펼침막도 용납하지 않는 삼성인데, 하물며 정당연설회를 통한 캠페인을 묵과 할까? 라는 우려에, 아예 1달 동안 센터 2곳 앞에다 집회신고를 내버렸다.

우리는 삼성과 싸웁니다 오늘의 정당연설회 장소는 봉천역 부근에 위치한 삼성전자서비스 관악센터다. 1층에는 삼성전자플라자, 2층에는 서비스센터가 있는 건물전체를 삼성이 사용하고 있기에 장소로 안성 맞춤이다. 가져온 펼침막을 삼성플라자 앞에 매달고 있으니 플라자 직원들이 나와 시비를 건다. 누구는 사진을 찍고, 누구는 전화를 하고, 나머지는 우리 당원들을 빙 둘러싼다. 정당법과 집시법을 이야기하며 정당연설회를, 그 것도 사전 집회신고를 한 행위에 대해 방해하면 신고하겠다고 말해준다. 사진을 임의로 찍는 것도 불법채증임을 알려주 고 지켜보는 가운데 모두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이분들... 설명을 계속 해주지만 전혀 말이 통하 지 않는다. 결국 출동한 경찰이 나름 정리를 한 다. 이럴 땐 요긴하네.

지역사회의 노동문제와 삼성전자 서비스노동자들이 처해있는 노동 환경은 다르지 않다. 삼성서비스 의 노동문제 해결은 지역사회에 희망적메세지

앰프 준비, 피켓 세팅, 펼침막 설치 다 끝냈다. 노동당 관악구당원협의회 나경채 위원장과, 황규수 부위원장, 나윤주 부위원장, 관악정책연구소 오늘 최 복준 사무국장이 돌아가며 삼성건물을 향해 발언을 한다. 첫날이니 만큼 오늘 본인은 합법적 채증요원, 홍보물 배포와 이런 경험이 일천한(?) 삼성관리자들을 방어 하는 역할이다. 1시간 남짓 삼성전자서비스가 어떻게 각종 부당불법적인 방법으로 노동자들을 옥죄었는지, 그리고 노동 조합을 설립하고 당당하고 당연한 자신들의 권리를 찾는 것에 노동당 당원, 지지자들과 함께 적극 연대 하고 힘이 되겠다는 요지로 방송하고, 피켓팅하고, 거리와 센터건물을 오가는 주민들과 직원들에게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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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렸더니 목이 바짝 말라온다.

진격의 죠스바 갑자기 방송이 뚝 끊긴다. 왜 그러나 봤더니 발언 중이던 위원장 손에 검은 봉지가 하나 들려있다. 직원인 듯한 분이 휘리릭 오셔서, 샤샤삭 주시고는, 후다닥 가셨단다. 열어보니 얼음과자 죠*바가 들어있다. 목도 마르던 차에 감사한 마음으로 후딱 먹어치운다. 길을 지나가시던 나이 지긋하신 주민 한 분이 받아든 홍보물을 유심히 살펴보다 말씀하신다. '삼성이랑 싸우는겨? 이기지도 못할 거 아닌가벼?' 말씀하신 어르신께 씩~ 웃어 보이며 답해드린다. '이기고 있는 중입니다.' 본인이 활동하는 지역인 관악구에는 2~30대 청년층의 1인가구,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이 높다. 불안정한 고용형태와 그에 따른 저임금이 반 복되는 악순환 구조속에 ‘내일’에 대한 계획보 다는 당장 ‘오늘’의 유지가 더 절실한 사람들 이다. 이런 지역사회의 노동문제와 삼성전자 서비스 노동자들이 처해있는 노동환경은 크 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삼성전자서비스의 노 동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은 곧, 지역사회에 상 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져줄 수 있고,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하기에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의 당당한 권리 찾기를 진심으로 지지한다. 사회적 책무를 다하지 않고, 지키라고 있는 법 을 어겨가며, 노동자를 소모품으로 취급하며 민주적으로 경영하지 않는 기업에 법을 지키 고 책임을 다하라고 이야기하고 투쟁하는 노 동자들을 지지한다.

"오늘"이 절실한 사람들과 함께 우리 노동당 관악구당원협의회 당원들도 거 리에서, 집에서, 각자의 공간에서 삼성전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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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 노동자의 권리 찾기를 주민들에게 알려나가고 여러분과 함께 하는 투쟁을 준비하고 만들겠다. 부디 힘내시고 용기를 잃지 마시길. 거리에서, 직장에서, 동네에서 든든한 동지이자 동반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시길. 벌써 퇴근시간이다. 오늘도 노동당 관악구당원협의회 정당연설회는 시작된다.

“안녕하세요. 이곳 삼성전자서비스 관악센터 앞을 지나시는 관악구 주민여러분, 서울시민 여러분, 삼성전자 제품을 사랑하고 아껴주시 고 이용하시는 대한민국 국민여러분. 우리는 노동당 당원들입니다. 오늘 이렇게 길거리에서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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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기3

현수막 절취범 잡다 최완규 (노동당 인천남동구당원협의회 위원장) 지난 주 수요일 남동구청 사거리 삼성전자서비스 남인천센터 앞에 게시했 던 우리의 현수막이 사라진 사건이 있었는데요. 어제 그 범인을 잡앗습니 다. 그 범인은 다름아닌 남동구청 "도시경관과"

구청에서 현수막 철거 제가 어제 범인을 잡겠다고 부착했던 사진과 현재의 사진을 찍어서 만수 1치안센터를 찾았습니다. 현수막절취범을 잡으려고 한다고 이야기 했더 니 그 경찰관이야기가 구청에서 띄지 않았겠냐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상한 것은 바로 옆에 통진당현수막은 있는데 우리것만 없어졌으니 이건 구청의 소행이 아닐것이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경찰관은 남동경찰서 지능수사팀에 접수하라고 친절히 알려 주더군요. 남동경찰서로 가기전에 남동구청에 들려서 확인을 했습니다. 정말로 구청 에서 현수막을 철거 하지 않았느냐고, 구청에서는 절대 정당의 현수막은 철거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구청에서 철거하지 않았을거라고 믿 었습니다. 남동구청은 정의당소속의 배진교구청장이 있는곳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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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자리에서 이야기 했습니다. 육교에 cctv가 있지 않느냐? 그걸 확인하면 되지 않느냐? 그랫더니 자신들은 cctv를 볼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럼 전 지금 남동경찰서로 가서 수사의뢰를 하겠다고 이야기 하고 나왔습니다.

삼성에는 눈치가 보여 약 10여분후 남동구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미안하다. 자신들이 철거를 해서 잘 보관하고 있다. 삼성의 민원이 워낙 거세서 어쩔수 없었다. 그곳 말고 다른곳을 지정해주면 그자리에 게첩을 해주겠다고 이야기 합니다. 구청공무원의 다급한 목소리에 잠시후 전화를 하겠다고 전화를 끊고 이생각 저생각을 하다가 다시 전화 를 해서 남동구에서 제일 번화한 시장인 모래내시장과 만수시장에 게첩을 해달라고 전화를 했습니다. 게 첩하고 저에게 연락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1시간후 다시 구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자신들이 불법현수막을 관리감독하는 부서인데 이것을 게시하는것은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야기 했습니다. 이 현수막은 정당법37조2항에 의거하여 부착한 합법적 현수막이다. 불법으로 철거한 구청의 잘못이니 원상복구하라고, 아니면 법적으로 하겠다고....... 그 랬더니 구청 공무원은 알았다고 우리가 원하는곳에 게첩을 하겠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강 조해서 게첩하고 꼭 저에게 연락을 주십시요. 확인하겠습니다. 이렇게 하여 삼성전자 서비스노동자 권리찾기지지 현수막은 남동구청이 삼성에 굴복하여 철거한것을 확 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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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기4

삼성 A/S기사는 삼성직원이 아니라고요? 양동석(구로당협 사무국장) 지난 7월, 삼성전자 A/S기사님들이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을 창립해 현 재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의 가장 큰 요구사항은 삼성전자서비스가 A/S기사님들을 직접 고용하라는 것입니다.

편법·편법·편법 삼성제품을 쓰고 있는 소비자들은 삼성서비스센터에 수리를 요청합니다. 그래서 센터가 수리일정을 조정하고 일을 배분해서 A/S기사님들에게 몇 일 날 어디로 무슨 제품을 수리하러 가라고 지시를 합니다. 그런데 정작 그 일 을 맡은 기사님은 삼성 직원이 아닌 협력업체 소속 직원이라는 것이지요. 이 얘기를 들은 많은 분들이 의아해 합니다. 꼼수라고 하지요. 삼성에서 A/ S기사님에게 지급할 돈을 아끼기 위해 간접고용이라는 편법을 쓴 것입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일을 지시하고 통제하는 건 삼성입니다. 그런데 월급을 받 을 때만큼은 삼성이 아닙니다. 그래서 삼성전자 A/S기사님들이 노동조합 활동을 통해 삼성의 직접 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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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많은 분들이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있습니다. 짧은 기간동안 많은 수의 노동자가 가입했다는 것은 그 동안의 관계가 불합리했다는 증거이지요.

더 이상 당할순 없어 노동당 구로당원협의회에서도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구로지역 곳곳에 삼성전자 서비스 노동조합을 지지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했고 신도림 테크노마트에 입주해 있는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삼성으로서는 민감한 활동이어서인지 1인 시위를 진행할 때에는 그 곳 경비 직원들과 꽤 큰 실랑이가 있 었습니다. 특히 심재옥 당원님과 함께 갔을 때에는 저만한 덩치의 직원들이 여럿이 몰려들어 둘러싸고 위 협을 하더군요. 실랑이를 벌이던 경비직원들 너머로 삼성서비스 A/S기사님들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그 자 리에서 직접 말씀은 못해도 그 얼굴 표정이 어떤 의미인지는 잘 알겠더군요. 경비직원들은 우르르 몰려와 피 "당연히 삼성이원급 주는게 맞지 않냐" 켓의 내용을 주민들이 볼 수 없게 가렸고 심재옥 당원님은 주민들 "대기업이 사람쓰는 돈을아까워하면 안 이 피켓의 내용을 잘 볼 수 있도 "응원하 지지한다, 파이팅!" 록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1인시위 를 진행했습니다. 경비직원들이 우르르 같이 몰려다녀주니 홍보효과가 오히려 더 좋습니다.

된다"

경비직원들과 술래잡기를 주민들은 피켓의 내용을 유심히 읽고 더 자세한 얘기를 물어보십니다. 불법파 견의 내용을 설명해 드리면, 당연히 삼성이 월급 주는게 맞지 않냐고 하십니다. 대기업이 사람 쓰는 돈을 아까워하면 안된다는 분도 계십니다. 응원하고 지지 한다며 파이팅을 외치고 가시는 주민도 계셨습니다. 경비직원들이 사유지라며 불렀던 경찰도 우리를 내쫓는 것이 아니라 불법파견이 무슨 말인지 물어보고 고개를 주억거립니다. 주민들의 반응을 보며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이 그 목소리를 더 낼수록 공 감과 지지가 확산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 합의 투쟁은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만의 투쟁이 아니라 불법파견과 간접고 용에 시달리는 더 많은 노동자들의 싸움이기도 합니다. 삼성전자서비스의 불법파견이 근절될 때까지, 더 나아가 우리 사회 불법파견이 근절될 때까지 노동당 구로당협도 함께 연대하고 투쟁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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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기5

뜨거웠던 날, 나의 1인 시위기 안승현(노동당 마포당원협의회) 때는 8월 14일, 쉬는 시간을 겸하여 페이스북을 정처없이 떠돌던 중 삼성전 자서비스센터 앞 동시다발 1인 시위 요원을 모집한다는 서울시당의 글을 보았고, 일주일 중 하루쯤 당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는 시간을 보내 야겠다는 생각에 주저없이 시당으로 전화를 걸어 가까운 26번 삼선교 센터 요원으로 등록하였습니다. 아마 제가 처음으로 등록한 요원이었을거에요. 그렇게 바쁜 날들을 보내다 8월 24일 당일이 되었습니다. 1인 시위는 처음이기에, 약간 떨리는 마음을 바로잡고 전날 받아둔 피켓을 앞장세워 삼선교 센터로 걸어갔습니다. 가는 길에 마주친 시민들, 무심하게 지나가시는 분들 반, 피켓에 시선을 고정한 채 유심히 지켜보시는 분들 반 이었어요. 떨림을 주체할 수 없었는지 목적지를 바로 옆에 두고 500미터쯤 더 갔다가 되돌아오기까지 했습니다.

영업방해 VS 1인시위방해 엘리베이터에 타 2층을 누르고 올라섰는데 아니 이럴수가! 내리고부터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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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센터 안이었습니다. 우물쭈물 하다 한 켠에 서서 1인 시위를 시작하는데 직원이 영업방해라며 나가달 라고 재촉하는군요. 전투력(?)이 약한 저는 하는 수 없이 1층으로 이동해 서비스센터 표지판 앞에서 시위 를 이어갔습니다. 이젠 자리를 잡았겠거니, 안심하고 있는데 아니 글쎄 이번엔 건물 관리소장이 등장합니 다. ‘건물주가 알면 난리난다’며 시위는 현관에서 하라고 요구합니다. 이번엔 살짝 오기가 생겨 몇 번 맞받 아치며 소모적인 언쟁을 이어가다 결국 그만두고 현관으로 갑니다.

만연한 노동 경시 풍조, 부당한 노동착취와 탄압, 이 지긋지긋 한 형국을 타파할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방법 바로 '연대'

드디어 자리를 잡은 저는 본격적으로 시위를 시 작했습니다. 삼성 관계자로 추정되는 분이 저 앞 으로 걸어가시더니 제 사진을 찍습니다. 항의하 려다 시위 시간이 다 잡아먹힐까 싶어 그냥 계속 이어갑니다.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는 동안 제 앞을 지나가신 서비스 노동자분들이 족히 열댓분은 되었는데, 얼마나 바쁘신지 피켓에 눈길 줄 시간도 없 이 발걸음을 이리저리 재촉하셨습니다. (점심드시러 가신건지도 모릅니다. 하하.) 신기하게도 저번에 원룸 세탁기를 고치러 오셨던 기사님도 뵈었어요. 햇볕이 가장 세게 내려쬐는 시간대인데다, 유동 인구가 그리 많지 않은 거리라서 뭔가 상당히 아쉬웠습니 다. 한분이라도 더 피켓을 보시고, 인터넷으로 검색해주시길 바랬습니다. 아쉬움은 뒤로한 채 시간은 흘 렀고, 주신원 동지께서 사진을 찍으러 오셨습니다. ‘삼성’이 부각되는 몇 군데의 장소에서 사진을 찍고, 강 남역에 위치한 삼성본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삼성이 제일 무서워 출구로 나가는 길에 삼성본관으로 바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를 지났는데, 경호원 두 명이 경직된 표정 으로 앞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제 손에 들린 노동당 피켓을 보더니 깜짝 놀라 경계하는 눈빛으로 제 움직 임을 쫓더군요. 뭐가 그리 두려운 것일까요? 전 삼성만큼 무서운 기업을 본 적이 없는데 말이에요. 삼성이라는 대자본은 이 나라 구석구석 상상하지 못한 곳 까지도 촘촘히 뿌리내리고 대한민국을 흔듭니 다. 경찰도, 검찰도, 뱃지 다신 국회의원 나으리들도, 심지어 대통령까지도 삼성을 함부로 대하지 못 합니 다. 그래서 저는 가끔 S.Korea 라는 국가명이 Samsung Korea의 약자라는 식의 우스갯소리를 하곤 하죠. 이번 시위 참가 역시 뻔뻔하게 불법적 행태를 보이는 삼성에 대한 분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기만적 위장 도급과 노조 탄압도 모자라, 근로기준법과 최저임금법 모두 위반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무노조 경영 방침은 끝까지 고수한답니다. 얼굴에 대체 철판을 몇 장이나 깐 것일까요? 심지어 센터 사장의 입을 통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삼성은 하청업체들을 압박해 도급 재계약을 해지하겠다며 엄포를 놓았고, 하청업체 사장들이 한데 모여 ‘불법파견이 아니라’는 울며 겨자먹기 식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습니다. 자, 여기서 질문. 우리 노동자들은 저 거대하고 추악한 대자본에 맞서 승리할 수 있을까요? 저는 ‘연대’ 끝 에 언젠가 희망이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언젠가’가 언제가 될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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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당하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 사회 전체에 만연한 노동 경시 풍조, 잊을만하면 발생하는 부당한 노동착취와 탄압. 이 지긋지긋한 형국을 타파할 아주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방법. 바로 ‘연대’에 있습니다. 물론 장기화, 고착화 되어버린 사례도 많지만, 반대로 성공적으로 승리한 투쟁현장들도 있었죠. 지금까지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아 왔지 않습니까? 삼성전자서비스센터 문제에도 희망이 보입니다.

노동자는 사회 원동력의 중심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창립총회가 열린 후 노동조합 가입이 봇물 터지듯 이뤄졌다고 합니다. 일 주일 만에 400여명, 현재 2000여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에 가입했습니다. 딱 한 마디 더 남기 고 글을 끝맺도록 하겠습니다. 이 사회 원동력의 중심은 노동자들로부터 나옵니다. 우리 모두 목소리를 냅시다. 부당함에 일어서고, 우리 스스로의 권리를 당당히 쟁취합시다. 끝까지 웃으며 힘차게 연대하고, 또 투쟁합시다. 투쟁!

노동당이 만난 사람 팟캐스트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위영일 지회장

클릭하시면 팟캐스트를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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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강원도당

맛 좀 봐라, 강원도의 힘! 1인시위 분투기 노동자는 노동당 삼성 노동자의 권리 찾기를 지지합니다.

시작은 순조로웠으나... 원주에서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 지지를 위한 일인시위를 시작한 것은 8월 1일이었다. 강원비정규직 센터의 김광호, 민주노총 원주지부 사무차장 이상철, 노동당 강원도당 위원장인 나, 이렇게 셋이다. 나를 제외한 두 사람은 전업 활동가라 9시까지 참여하고, 나는 출근을 해야 하니까 8시 40분까지 결합한다. 세 명이 뭉친 것은 혹시 사정이 생겨서 못 나오는 사람이 있더라도 일인시위를 계속 이어갈 수 있기도 하 지만, 피켓은 혼자 들더라도 옆에서 이바구를 하며 힘 실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사측에서 얕보지 않기 때 문이다. 김광호 동지가 알바해서 중고로 구입한 카메라를 들고 나타났다. 하필 중고사이트에서 얻어걸린 게 삼성이다. 뭐 써비스센터 뻔질나게 드나들면서 서비스노조 조직하라는 계시로 생각하겠단다. 첫날, 나름 긴장했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 삼성답게 밀착방어를 하며 귀찮게 할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으 니 싱거웠다. 둘째날, 드디어 충돌. 바지사장인 지점장이 시위자들이 사유지를 침범했다며 경찰에 신고했 단다. 경찰이 와 보았자 건물 밖에 있고, 피켓은 한 사람만 들고 있으니 무슨 트집을 잡을 수 있겠어? 그 냥 신고접수를 위해 메모만 하고 잠시 있다가 철수. 셋째날과 넷째날은 주말 휴일이지만 현수막을 걸기 위해 영동권을 순회했다. 진보신당에서 노동당으로 재창당 후 중앙당에서 당명 홍보도 할 겸 현수막이 내려왔다. 강원도에 배정된 현수막은 3종류 100여 장이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 결성 지지, 현대자 동차의 대법원 판례 이행 촉구, 비정규직 없애는데 노동당이 앞장서겠다는 내용 등이다. 춘천과 원주 것 은 나중에 각자 달리고 하고, 영동권에 걸 것을 가지고 순회를 하려고 나섰다. 첫날은 속초와 강릉, 둘째 날은 동해, 삼척, 태백, 영월이었다. 영동권에 노동당 현수막으로 도배를 했다. 그 중 1/3은 삼성서비스 노 동조합 결성을 지지하는 내용이었다.

현수막은 떨어지고 둘째 주, 개인적으로는 휴가기간이었지만 원주에도 현수막을 걸기 위해 하루를 투자해서 종일 뛰어다녔 다. 그런데, 삼성과 현대에서 현수막에 대해서 민원을 넣어서 시청에서 철거를 하는 사례가 발생하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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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특히 원주는 3일 만에 모조리 떼어버렸다. 이런 ×× . 그래 두고 보자. 그런다고 물러설 줄 아냐? 안 그래도 열 받는데, 지점장이 또 사유지 침범했다고 경찰을 불렀다. 못 보던 관리직원 한 사람이 나타나서 우리 허가도 없이 사진을 찍어서 김광호 동지가 항의하러 쫒아 갔더니 사유지 침범이란다. 경찰이 출동하 자마자 나도 사건을 접수했다. 접수한 사건은 현수막 도난사건이다. 삼성서비스 건너편 차도에 걸어놓았 던 현수막이 없어진 걸 발견했기 때문이다. 현수막 걸기 전에 경찰 CCTV가 20m 거리에 있는 걸 확인하 고 걸었으니까 누가 떼어갔는지 증거자료를 확보할 수 있겠지. CCTV 확인을 해보라고 경찰에게 이야기 하니까 지점장 얼굴이 굳어진다. 혹시?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나중에 확인해 보니 원주시청에서 떼어갔단 다. 그런다고 굽힐 수는 없지. 혹시나 해서 남겨두었던 현수막이 한 개 있다. 일인시위를 시작할 때 붙이 고, 끝날 때 떼면 된다. 교통량이 많은 곳이니까 지나가는 차량 운전자들이 많이 보겠지? 조합원들도 당 에 전화를 해서 노동당 현수막만 떼었고 다른 당 현수막은 그냥 있단다. 강원도당 사무국장이 당장 시청 에 전화를 걸어서 강력 항의를 했다. 담당자가 어쩔 줄 몰라 쩔쩔 맨다. 결국 민원 있는 곳만 떼고 다른 곳 은 그냥 두겠단다. 셋째 주, 별다른 충돌 없이 일인시위를 이어갔다. 비가 오는 날은 취소를 하기도 했지만, 두 사람 이상이 참가하는 일인시위를 계속 이어갔다. 처음에는 거의 매일 같이 사진을 찍어 가려고 시도하더니 이제는 그 것도 안 한다. 간간이 지점장이 와서 언제까지 할 거냐고 비아냥 거리지만, 역전의 용사들이라 눈 하나 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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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안 한다. 사측에서도 그동안 몇 번 충돌이 있을 때 우리가 보여주었던 결기 때문에 함부로 하지는 못 한다. 넷째 주, 이젠 서로 인사를 하는 단계를 지나서 "삼성전자 서비스 노동조합 결 으레 그러려니 하는 단계가 되었다. 강원도당 사 성지지, 비정규직 없애는데 노 무국장도 내가 빠질 때면 교대로 짬짬이 참가하 동당이 앞장서겠다" 영동권에 고 있다. 그런데 8월 말인 27일, 일인시위를 하는 노동당 현수막으로 도배를 했다 건물 입구 옆에 세워둔 차가 자꾸 경보음을 울려 댄다. 주차장 관리자에게 물어보니 지점장 자가 용이란다. 소심하게 집회를 방해할 생각이었나? 아니면 짜증을 유발해서 차를 걷어차면 형사고발이라도 하려고 했나? 민주노총의 이상철 동지가 ‘야, 지 점장 치사하다’하고 소리를 지르는데 주차장이 쩌렁쩌렁 울린다. 자꾸 시비 걸면 우린 신난다. 그래야 시 위하는 재미가 있지. 재미있는 사건이 또 하나 있었다. 지난 목요일(29일) 김광호 동지가 카메라 렌즈를 닦으려고 이상철 동지와 함께 서비스센터를 갔더니 지점장이 와서 시비를 걸더란다. 마침 볼일을 보러 왔 던 건설노조 조합원까지 합세해서 세 명이서 고래고래 대판 붙고, 위탁업체 사장은 말리고... 그런 소란이 없었단다. 아무래도 전술을 바꾸자. 이제 스피커를 동원하기로 했다. 강원도당에서 최근에 민영화 반대 캠페인을 하기 위해서 구입한 충전식 스피커가 있다.

노동자는 노동당, 삼성서비스노조 화이팅! 9월로 접어들었다.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단협을 요구했다는 소식이 없다. 정작 당사자들이 움직이지 않 는데, 밖에서 지원 시위를 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우리도 한 달 동안 피켓만 들고 있으려니 밋밋하다. 뭔 가 전술을 바꿀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마침 사건이 하나 또 발생했다. 마침 오늘(9월 4일) 아침 지점장이 다가와서 귀찮게 이것저것 물어본다. 조합원 신상을 캐려는 의도다. 이상철 동지가 대꾸하지 않 고 노동조건에 대해서 따지니까 그런 일 없다며 발뺌을 한다. 말없이 자리를 뜬 이상철 동지가 스피커를 들고 등장. 마침 조회 직전에 담배를 피우기 위해서 나온 직원들 들으라고 조목조목 삼성의 행태를 고발 하고 노조의 필요성을 설파하는 일장연설이 주차장과 건물을 울린다. 지점장의 표정이 뜨악해서 물러난 다. 삼성서비스 노동조합 결성을 축하하고 지지하기 위한 일인시위가 한 달이 넘었다. 처음에는 세 명이서 시 작했지만, 네 명으로 늘어났다. 아직 노동조합에서 어떤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황에 변화가 생 기면 어떤 형태로든 대응을 하기로 했던 터이다. 한 달 동안 출근시간이 좀 빡빡해졌지만 투쟁으로 시작 하는 활기찬 아침이었고, 노동당의 이름으로 행동하는 첫 일정이었다. 노동자는 노동당.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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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경기도당

불산유출도 삼성 노조탄압도 삼성 삼성 불산 사고 삼성에 대한 노동당 경기도당의 악연은 진보신당으로 있던 2013년이 막 시작됐던 즈음부터였다. 1월 27 일 삼성반도체 화성공장에서 불산 누출 사고로 노동자 1명이 목숨을 잃고 4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것만으로도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인데, 삼성은 이 사고를 의도적으로 은폐하려 했다. 즉각 대처는 고사하고, 비닐로 덮어 놓은 것이 안전조치의 전부였다. 산업안전보건법상 산재 발생보고 의무도 지키지 않은 삼성은 노동자 1명이 죽어가던 28일 2시까지도 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것이다. 명백히 인재고, 그러함에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했던 피도 눈물도 없는 또 하나의 삼성에 빡친 시 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우리 도당도 도내 시민단체.타 정당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함께 대안 대 응팀을 구성해 삼성불산누출에 대한 삼성전자의 처벌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 문제에 대해 최김재연 도의원은 2월 1일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도의원들과 함께 민관합동조사 단을 꾸리는 결의안을 추진했고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원안대로 가결되었다. 비록 민관합동조사단은 그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고 경찰은 꼬리 자르기 형식으로 원청업체 사업주가 하청업체 사업주에게 떠 넘기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우리 도당은 이 문제에 있어서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고 목소리를 이어나갔다. 이것에 침묵하면 계속해서 제2, 제3의 사고들이 이어 나갈 것이고 그곳에 일하는 노동자들과 주변에 사 는 시민들이 피해자가 되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1월 사고도 아직 기억 속에 남아 있는데 5월과 8월에 똑같은 장소에서 불산과 암모니아로 추정 되는 누출 사고가 또 터졌다. 책임은 책임대로 안 지고 하청업체에게 떠 넘기고 어떻게든 자기 이미지 안 좋은 것은 숨기려 하다 보니 올 한 해 세 번이나 비슷한 사고를 일으키고 변명하는 ‘망각의 강’을 지나가 고 있는 삼성을 볼 수 있었다. 그 망각의 강에서 영원히 헤어나오지 못하도록 우리 도당은 열심히 상식의 태클과 목소리를 만들어 낼 것이다.

삼성 서비스센터 노조지지 1인 시위 진보신당이 노동당으로 바뀌고 바로 삼성서비스센터 노동자들의 권리찾기를 지지하는 1인 시위 및 캠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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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현수막 부착이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우리 도당도 삼성 서비스센터 노동자들에게 격려와 연대의 버프를 줌과 동시 에 지나가는 한국의 시민들에게 진보신당이 노동당으로 바 뀌었다는 것을 동네방네 소문 내기 위해 경기도 지역 곳곳에 서 1인 시위의 꽃을 피웠다. 물론 경기도 지역도 1인 시위를 함에 있어서 애로사항의 꽃 이 피기도 했다. 수원오산화성 당협과 경기도 중부권 당원 들이 1인 시위를 할 땐 관리자가 나와 “여긴 사유지이니까 나가는 것이 좋으시겄어요” 드립을 한 다음 정보과 소속 경 찰이 1인 시위장에 찾아오는 에피소드를 겪기도 했다. 특히 수원오산화성은 위원장과 정보과 형사의 돈독한 연의 끈을 확인한 다음 정보과 형사가 관리자와 얘기하는 동안 계획 된 1인시위 시간이 끝나자 쿨하게 서비스센터장을 떠나기도 했다. 하지만, 애로사항뿐만 아니라 보람의 꽃이 피기도 했 으니.... 부천 당협 같은 경우는 아침 선전전을 할 때 조합원 이 1인시위하는 당원에게 다가와 연대의 마음이 담겨진 음료수를 주며 힘 내라는 따뜻한 말 한마딜 남기 고 가시기도 했다... 성남용인 당원들읂 서현 서비스 센터 앞에 현수막을 달다가 어디선가 경적소리가 나 고 뒤창문에 조합원임을 적어놓은 운전자가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도 했다. 우리가 하는 이 지지 활동들 이 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진격의 거인인 삼성과 싸우는 서비스 노동자들에게 힘을 주는 것임을 알 수 있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삼성서비스센터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는 싸움을 계속 될 것이다. 우리 경기도당도 삼 성서비스센터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고 모두가 일하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전진 또 전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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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충남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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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경남도당

창원시의회 노창섭 (무소속)의원과 경남도의회 조형래 도의원 (교육위원)이 함께 해 주셨구요, 김해, 양산, 창원 (마산), 진주, 통영등 각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오랫만에 동시 시위를 진행한다고 하니 당원동지들도 관심을 보이고 직접 참여도 하셨습니다. 그 외, 다른 지역에서는 지나가는 시민이 수고한다면서 음료수를 주셨다면 경남은 마산석전동 지점 감시 조가 나름 정이 붙었는지 박카스를 준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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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광주시당

삼성서비스 노동자 지지 1인시위 서광주센터(신창동) 무식한 삼성직원들이 대놓고 일인시위하는 바로 앞에와서 사진을 찍었다고 하네요~ 윤영대, 박상욱 당원님 이른 아침에 고생많으셨습 니다 ^^

동광주센터(각화동) 이른아침에는 직원들 출입구 바로 앞에서 진행하다 삼 성직원이 사유지에서 나가라는 충고질에 장소를 이동 했네요~ 격려인사를 하고 들어가시는 삼성서비스 직 원들이 많아서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 이건창, 강윤희 당원님 고생많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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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출근시간은 09시인데 왜 7시20분부터 출근들을 할까요? 지난달 kt에서도 09시가 출근시간이지만 08 시가되면 모든 직원들 출근이 완료됩니다. 물론 인상 은 모두 축 쳐져서 죽을 상을 하고 말이죠..


8월28일(수) 아침 2차 1인 시위 및 선전전을 진행했습니다. 조합원이 좀 있다는 동구센터(각화동)는 반갑게 맞아주는 노동자들이 있는 반면 서구센터(신창동)는 아직 조합원들이 없어서인지 썰렁합니다. 센터 인근에 사는 당원들은 1인 시위 신청 부탁드립니다. 함께 해주신 윤영대, 박은영, 강윤희 당원님 고생하셨습니다. *^^*

이른 아침부터 1인시위에 함께 해주신 조계석, 박은영, 강윤희 당원님 고생하셨습니다. 동광주센터의 훈훈한 분위기와 달리 서광주센터는 아침부터 분쟁이 있었습니다. 서광주센터 관리자가 본인도 당원(심지어 민주노동당 당원) 이라며 유인물을 줄 수 없냐며 헤죽거리며 다가왔습니다. 유 인물도 주지 않고 노동당과 민주노동당이 틀리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민망한 표정으로 돌아가더니 곧바로 보복이 있 었네요~ 한달 동안 현수막이 서광주센터 바로 앞에 게시 되어 있었는 데 여태 암말도 않다가 이제와서 삼성측에서 광산구청, 광주 시청에 "이건희 현수막" 광고물 민원을 얼마나 넣었는지 업무 가 마비될 지경이라며 공무원이 현수막을 옮겨달라고 통사정 을 하며 수십동의 전화를 시당으로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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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대구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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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서울시당

삼성은 구청의 '고갱님'? 김일웅(서울시당 위원장, 강북당협 위원장) 진보신당이 노동당으로 당명을 바꾼 후 전국 각지에 당명 홍보 현수막을 게시했습니다. 현수막의 내용은 총 3종이었는데 강북구에서는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의 권리찾기를 지지합니다"라는 내용으로만 동네 각지에 8장의 현수막을 게시했습니다. 사실 정당 현수막에 대한 대응은 각 구청별로 천차만별이어서 상당 기간 걸려있는 곳도 있고 게시하자마 자 철거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동안 강북구는 민원이 제기되지 않는 한 정당 현수막이 철거되는 일이 별 로 없었고 경우에 따라서는 2,3개월 동안 게시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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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공무원 - "현수막 뗐어요~!" 그런데 이번 삼성전자서비스 관련 현수막에 대한 대응은 이전까지와는 분명히 달랐습니다. 노동당 강북 당협은 7월 31일과 8월 9일, 두 차례에 걸쳐 8장의 현수막을 게시했는데 8월 6일에 1차 게시한 현수막 중 수유역에 게시했던 현수막을 철거했다고 구청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정당 현수막은 통상적 정치활동으로 보장되는 부분인데 왜 철거했는지 항의하자 민원이 들어와서 철거 했다고만 했습니다. 이후 6장의 현수막을 추가로 부착했습니다. 2차로 현수막을 게시한 날은 금요일 밤 이었는데 바로 그 다음주 월요일 오전 구청에서 민원이 들어와서 철거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두 번째 벌어진 일이라 보다 강하게 항의하며 민원 내용을 물었더니 다른 이유는 없고 철거해달라는 민원 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해당 현수막은 정당법 및 옥외광고물 관리법에 의거해 게시한 현수막이므로 민 원이 들어와도 함부로 철거해서는 안된다고 다시 한 번 항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철거된 현수막이 걸려있던 장소가 삼성디지털프라자 번동점 맞은편이었습니다. 평소 정당 현수막 을 잘 철거하지 않던 강북구청인데 유독 삼성전자서비스 현수막, 그것도 삼성디지털프라자 앞에 걸린 현 수막만 주말이 지나자마자 민원이 들어왔다는 이유로 철거가 되었으니 누가 민원을 넣었는지는 묻지 않 아도 뻔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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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은 떼도 투쟁은 계 속된다 이례적인 현수막 철거 민원 접수에 삼성전자서비스가 관계되었을 거라 는 의혹을 가 질 수밖에 없 "삼성에는 노동조합이 없으므로 는 일은 계속 현수막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 해서 벌어졌습 니다. 이후에도 다"는 이유. 치졸한 현수막 철거 며칠 간격으로 민원이 누구에 의해 제기되었는 현수막 철거가 지 충분한 답변 계속되었는데 구청 담당자에 게 항의하며 민원 사유를 따져 묻던 중 재미있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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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는 노동조합이 없으므로 현 수막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이 유로 민원이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이는 치졸한 현수막 철거 민원이 누 구에 의해서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는 지 짐작하기에 충분한 답변이었는데 일반 시민이 이러한 "깨알같은" 이유 를 대며 현수막 철거 민원을 접수하 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서비스가 조직적으로 그랬 든 일부 관계자가 알아서 그랬든 간 에, 이런 치졸한 짓거리로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일어선 삼 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투쟁을 막 을 수는 없습니다. 이후 노동당 강북 당협은 매주 출근 시간 지하철역 선 전전 등을 진행하면서 지역 주민들 에게 삼성의 부도덕한 행태를 알리 고 있으며 앞으로도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투쟁에 항상 함께할 것 임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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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부산시당

7월 부산 동래에 위치한 삼섬전 자서비스센터 직원들이 노동조 합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 을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정홍

중 몇몇 당협에서 1인 시위를 진 행하자 지나가는 시민과 센터 직 원들이 나와서 시원한 음료수를 건네주고 수고한다는 인사로 고

삼성전자서비스노동자 권리찾기 시작 형 조직국장에게 듣고 7월 4일 가야에 위치한 삼성전자서비스 센터에서 금속부양지부와 함께 1인 시위가 시작되었다. 1인 시위 시작 처음 목격과 직원 들과 사장이 당황했다. 사장은 직원들에게 1인 시위를 하는 이 들의 사진을 찍어오라고 시켜서 1인 시위 사진을 찍어갔다. 같은 곳에서 다음날 중서사당협위원 장과 몇몇 당원과 함께 또다시 1 인 시위 진행했다. 그리고 7월 부산시당운영위원회 에서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 의 권리찾기 1인 시위를 부산에 모든 당원협의회에서 진행하는 것과 지지현수막을 부착하기로 결정했다. 각 당협에서 1인 시위 를 진행하고 너도나도 페이스북 에 인증샷을 올리기 바빴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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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현수막의 경우에 는 부산에 위치 한 11개 센터에 현 수막을 달았지만, 구청에 민원이 들 어와서 철거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수와 호응이 있었다. 내려오는 동안 각자 한마디씩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중 에 한 노동자는 “자기가 삼성에 서 20년 동안 힘들게 일 했던 것 은 어쩌면 삼성에 노조가 만들 어지는 것을 보기위해서 였던 것 같습니다”는 가슴이 뭉클해지는 발언을 하기도 했고, “작년 여름 은 (노조설립이전) 엄청난 시간 동안 일을 했는데 올해는(노조 설립 후) 좀 편하게 일해서, 올해 는 이래도 되는걸까”라는 발언 도 이어나갔다

부양지부 조직국장이 “조합원 여러분 이건희회장님 당황하셨 어요? 라는 현수막 기억나시죠? 그 현수막을 내걸은 정당이 노 동당입니다. 함께 했습니다”라 고 소개를 하자 엄청난 박수와 호응이 있었다.

7월 24일 서울에 서 쌍용차 범국민 대회에 금속노조 삼성전자 지회분 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상경을 했고, 버스안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부양지부 조직국장이 “조합원 여러분 이건희회장님 당 황하셨어요? 라는 현수막 기억 나시죠? 그 현수막을 내걸은 정 당이 노동당입니다. 함께 했습니 다”라고 소개를 하자 엄청난 박

7월 31일 동래에 위치한 노동조 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물량을 전체 회수했다. 아침 9시 비가 오 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동래센터 에서 금속노조에서 집회를 가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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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울산시당

그래도 지지는 계속된다

부산시당에서 피켓팅하는 걸 보고 우리 울산시당도 발동이 걸렸다. 중구에 있는 삼성전자 서비스센타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 밋밋한 시작이지만 서 울시당을 비롯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울산시당도 자극받지 않을 수 없 었다. 그럭 저럭 돌아가면서 삼성서비스 센타 를 중심으로 피켓팅을 하고 중앙에서 내 려 보낸 현수막을 남구부터 집중적으로 내걸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의 벌써 현수막 부착 작업을 한 지역들 보니 권리 찾기를 지지합니다." 깐 삼성쪽 현수막을 적극적으로 철거한 다는 소식을 들은지라 설마하며 내걸었 더니 역시나 신속하게 철거해버렸다. 남구청에 자초지종을 따져보니 구청에서 철거한 적은 없다고 한다. 사실인걸로 확인됐고 삼성쪽에서 적극적으로 철거한 것으로 밝혀졌으나. 우리는 더 이상 싸우질 못했다. 지역별로 삼성전자 서비스 센타를 중심으로 피켓팅은 계속진행중에 있다. 아직 특이할 만한 일은 없었고, 시민들의 반응도 뭐 그럭저럭이다. 울산시당이 열정적으로 하고 있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래도 울산시당의 지지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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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인천시당

노동당 펼침막(삼성전자서비스관련) 투쟁기 7월 31일(수) 구청에서 전화가 왔다. 인천 연수동에 있는 삼성휴대폰 서비스센터에서 센터 앞에 붙인 현수막 떼어달라 고 민원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왜 삼성이 여기저기 새누리당 현수막도 많이 달렸는데 노동당 현수막만 떼어달 라고 그러냐며 따졌다. 구청직원은 구청에서는 “정당현수막은 구청에서 떼지 않는데 민원이 들어와서 그 런다”고 했다. “구청에서 뗄수 없다”고 하는데도 불법부착물이라고 주장하면서 강력히 요구해서 전화했다고 한다. 우리는 뗄 수 없으니 삼성에 얘기 잘 하라고 했다. 구청직원이 삼성에 전화하고 다시 전화를 했다. “센터에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옮겨 붙이면 안 되겠냐” 고 묻는다. 그냥 뒀다가 삼성에서 떼어 가면 절도죄로 고발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구청 직원이 너무 친절하고 사정을 해서 마음이 약해졌다. 퇴근 후에 옮겨 붙여 줄테니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더 이상 군소리 하지 말라고 전하라고 했다. 삼성에서도 알았다고 했다고 했다. 그래서 퇴근 후 청량초등학교와 연수어린이도서관 사이 건널목에 붙였다. 더 잘된 것 같다. 삼성이 되게 짜증나는 모양이다.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단결권을 무시하고 노조설립을 막고, 많은 범죄를 저지 르면서 불법현수막 운운하는 자들! 그게 삼성이다. 하나 알았다. 이렇게 예민한걸 보니 싫은 모양이다. 더 많이 붙이고, 1인시위도 더 오래해야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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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일(토) 오후 6시경 발견 인천 청량초등학교와 연수 어린이도서관 앞 건널목의 노동당 펼침막이 떨어졌다. 오른쪽 막대기에 묶인 두 곳을 풀어 놨다. ‘누가 그랬을까?’를 되뇌이며 다시 붙였다.

8월 4일(일) 오전 9시 40분경 발견 인천 연수어린이도서관 앞 건널목의 노동당 펼침막이 2번째 테러를 당했다. 누구의 소행일까?! 지난 토요일엔 오른쪽 두곳을 풀어놓고 갔는데 이번엔 칼로 4곳 모두 잘라놓았다. 찌질한 놈! 우리가 삼 성노동자들의 지킴이가 되어야할 것 같다 10번 떼면 11번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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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충북도당

충북도당에서는 7월 25일 보동자료를 내고 26일부터 31일까지 1차로 삼성전자서비스센터 청주,충주,제 천점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하였음. 이후 8월에도 1주일에 두차례씩 1인시위를 진행하였음.

- 7월 30일 청주점 앞 1인시위 에피소드 한토막 (배창호위원장, 도승근 사무처장)

“오늘 1인시위중에 센터에서 나온 한 사람이 횡단보도를 건너 멀리서 사진을 찍더군요. 잡아다가 핸드폰을 빼앗아 삭제하려고 했더니 진짜 멀리서 찍어서 사람얼굴은 안보이고 현수막 문구와 피켓문구만 찍혔다는..., 신분을 확인했더니 센터 사장이었습니다. 청주지역 세곳의 센터를 운영하는 일종의 딜러더군요. 서비스기 사들도 자신이 채용해서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고 합니다. 삼성서비스직원들의 고용형태가 다양하다는 것을 새롭게 알았습니다. 어쨌든 "앞으로 사진을 찍으려거든 당당하게 물어보고 찍어라! 숨어서 찍지 말고!" 야단을 좀 쳤습니다. 찍 겠다고 해서 찍으라고 할리도 없겠지만, ^^“

- 8월 23일 충주점 앞 (안병열, 서미애 당원 1인시위)

충주지역에 다른 현안 때문에 삼성전자 썹스에 한동안 못 왔다. 오늘 우천관계로 대부분 일정이 취소되어 삼성에 왔다 .....그런데 삼성썹스 노동자들이 우리한테 인사를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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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5일자 보도자료 삼성전자서비스노조 지지 연대활동 관련 노동당은 최근 금속노조에 가입한 삼성전자서비스노조를 지지하기 위한 전당적인 연대활동을 진행합니다. 충북도당 역시 충북지역의 삼성전자서비스센터 앞에서 1인 시위 및 지지현수막 게시 등 연대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차로 청주, 충주, 제천 등 주요 도시의 삼성전자서비스센터 앞에서 7월 31일까지 점심시간을 이용, 1인 시위를 진행 합니다. 지역언론의 적극적인 취재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경과> 삼성전자서비스에는 전국 98개 서비스센터에서 일하는 서비스 노동자 6300명과 관리·접수·자재 파트의 노동자를 포함해 1만여 명이 일하고 있음. 7월14일(일) 오후2시, 서울 대방동 여성프라자에서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창립 총회’ 소집. 7월 25일 현재 1천여명의 노동자가 조합에 가입한 상태임. 삼성전자서비스노동자들은 불법파견 형태로 외주 파견업체에 소속되어 일하고 있으며 15시간 이상 의 장시간노동 과 열악한 노동조건에 내몰려 있음. 실질적인 관리감독을 삼성전자서비스에서 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악질적인 노동형태는 개선되지 않고 있음. 민변과 금속노조는 삼성전자서비스를 노동부에 고발한 상태이고 노동부는 23일까지 진행하던 근로 감독을 8월 말 까지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임. 2013년 7월 25일 노동당 충북도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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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전남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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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가족'을 죽인 '또 하나의 가족'

‘삼성 공화국’이 침묵하는 백혈병 노동자들의 비밀! 우리가 지켜야 할 자유와 인권 틀을 아울러 소개하는 「평화 발자국」 시리즈 『삼성 백혈병의 진실 세트』. <사람 냄새>와 <먼지 없 는 방>을 통해 삼성 반도체 공장 현장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죽음과 우리 사회의 비극을 밝혀내고 있다. <사람 냄새>는 삼성 반 도체공장에서 딸을 잃은 택시기사 황상기 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더불어 <먼지 없는 방>은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남편을 잃 은 정애정 씨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삼성 백혈병 문제를 파헤치는 두 개의 시선을 밑거름 삼아 현장 근로자들에 대한 이해와 연대 의 폭을 넓혀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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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에서 암모니아 가스가 누출되었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올해만 벌써 두 번째 불산누출 사고가 일어난지 얼마 되 지도 않아 또 다시 터진 사건입니다. '재발방지'를 약속하겠다지만, 믿을 사람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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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삼성전자 AS가 도급이라는 고용노동부, 불법파견의 왕국 선포하다

고용노동부가 삼성전자의 AS 업무 대해 파견법위반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대한민국의 고용과 노동을 책임지는 정부부처가 위장도급을 권장하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삼성전자서비스의 협력사들 경영의 독립성이 전혀 없다. AS 노동자들은 고객에게 '삼성직원'으로서 인 사하며 '저희 제품'을 수리하며 '완벽한 사후 관리'를 약속한다. 이렇듯 삼성전자서비스가 실질적 고용 자인 노동을 하고 있음에도 파견법 의반이 아니라니, 수없이 존재하는 불법 파견이 기를 펴고 확장되게 생겼다. 고용노동부의 판단이 어떤 외압이 있었을지 모르는 일이나, 이 판단이 가져올 후과에 대 해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책임져야 할 것이 다. 비로소 불법파견의 왕국이 2013년 9월 대 한민국 고용노동부에 의해 선포됐으니 이젠 전쟁이다. 도급이라면 삼성 AS노동자들은 삼성 작업 복부터 벗고 철저하게 계약시항 대로 고장난 부분에 대한 수리만 담당하면 될 일이다. 모 든 파견 노동자들은 원청의 지시에 따를 필 요가 없다. 고용노동부에 파견이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줄 때다.

2013년 9월 17일 노동당 대변인 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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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의 도전? (행게이) 길에 걸려있는 노동당 현수막 신고해서 철거시켰다. 이 글은 http://www.ilbe.com/1708576680 에서 무 단으로 퍼 온 글입니다 얼마전에 길에 걸려있는 통합진보당 현수막 신고해서 철거시켜서 행게이라고 일베 갔던 게이다. 작은 행게이짓인데 ㅇㅂ준 게이들 고맙게 생각한다. 그리고 오늘또 길에 걸려있는 노동당 현수막 신고해서 철거시켰다. 길에서 선동질 하는 현수막들 보면 즉각즉각 신고하는 행게이 들이 많아지도록 이 글을 쓰는거니까 게이들아 필력 좃같아도 꼭 끝까지 봐주기 바란다. 노동당은 뭐냐면 과거부터 있던 진보신당(민노당 아웃사이더) 조무 래기들이 쭉 해왔던 당이다. 조금 설명을 하자면 복잡한데 진보신당은 과거 주사파 스캔들 이 후로 민노당에서 떨어져나온 애들이 만든 거고 진보신당에서 다시 떨어져나온 애들이랑 친노, 친북계열이 다시 만든 게 통진당이다. 노회찬 심상정 천호선 같은 애들은 진보정의당 소속이다 오늘도 동춘당에서 에어컨 틀고 차안에서 친구 기다리고 있는데 호 옹이?? 내 시야에 이런 현수막이 눈에 보이는게 아니노? 아니 시발 축하를 하려면 삼성전자 앞에다가 걸어두던가 아니면 지 정된 현수막 장소에다가 걸어두던가 떡하니 사람들 왔다갔다 하는 곳에 이게 뭐하자는 플레이노?? 처음엔 에이 시파... 그냥 놔둘까 하다가 그리고 이건희랑 삼성 삼성 노조 연관시켜서 이건희 회장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시민들에 게 선동하려는 플레이가 보여지길래 이건 아닌것 같았다.. 오늘도 변함없이 현수막 보자마자 신고 때렸다... 밍기적거리길래 3 번이나 클레임 걸었다.

내가 전에 http://www.ilbe.com/1589380308 http://www.ilbe.com/1594689622 이 글들 올렸을때 도 말했지만 가끔 게이들 선동질 하는 현수막 인터넷으로 신고했다고 일베 오던데 인터넷으로 신고해봤자 메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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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답변만 오고 조치 했는지 제대로 확인도 안된다 거기다 인터넷으로 글싸질러봤자 처리하는데 오래 걸리고 귀찮기도 하고 그치?? 그러니까 무조건 담당 구청에 전화해서 길에 걸려있는 현수막때문에 전화했다 그러면 알아서 바 꿔준다 그러니 행게이들 이런식으로 행동했으면 해 그리고 팁을 몇가지 말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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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받는 사람 이름이 어떻게 되는지 소속부서 물어두고 메모 해둬라 조치 제대로

안됬을때 무성의하고 밍기적거릴때 민원넣고 극딜하면 좋다. 원래 정당에서 거는 현수막은 정당법37조에 의해서 함부로 철거 할수가 없다. 게이 들이 무턱대고 보기싫다고 찢거나 훼손하면 절때 안된다. 그러니까 무조건 전화로

말할때 지정된곳에 걸려 있지않다 보기에 몹시 불쾌하고 확정된 사실도 아닌데 선동하 는 내용이 있어서 보기가 몹시 불편하다 . 미관상도 좋지않고 통행에도 불편하다고 클

레임 강하게 걸어라 특히 얘네들은 시민들에게 선동하려고 시민들 왔다갔다 잘하는곳 에 걸어두는 습성이 있어 그러니까 왔다갔다 하고 통행하는데 몹시 불편하고 걸리적거 린다.. 빨리좀 철거해줬으면 좋겠다. 하고 통행에 불편하고 걸리적거린다 이부분을 강조 해서 클레임 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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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게이들중에서도 점잖게 선비마냥 해주십시오 한번 통화하고 마는 행게이들이 있을꺼다 절때 그러면 안된다 2~3번 4번 끝까지 무슨 합당한 조치 할때까지 전화로 계속 이야기 해라 그럼 이렇게 걸려있던 노동당 현수막은 어떻게 됬을까??

요시 내가 해냈다!!! 먼가 꽉막혀있던거 뻥뚤린거 같은 기분이지 않노? 길에 지나가다가 이런 선동하는 현수막 보면 게이들도 그냥 지나가지 말고 이 글을 참고삼아서 바로바로 신고 때리고 이런식으로 철거될수있게 행게이가 되도록 하자

3줄요약 1. 길에서 선동이 의심되는 노동당 현수막 발견 2. 오늘도 바로 신고 3. 요시 오늘도 내가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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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우리에게 삼성이란 무엇인가 양솔규 기획조정실 국장

우리에게 삼성이란 무엇이고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배낭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얘기한다. 런던 중심가 피카딜리 서커스에 걸려 있는 삼성 LED 광고판을 보고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게 자랑스러 웠다고. 뉴욕 타임스퀘어에 걸린 삼성 광고가 대한민국을 업그레이드 시 켰다고. 그만큼 삼성은 곧 한국을 상징하며, 한국은 또한 삼성을 통해 떠 올려진다. 한국 사람들에게 삼성은 자기 자신으로 투영된다. ‘동일시’의 과정이 발생하는 것이다. 삼성의 이해관계는 자기 자신에게 내면화된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대표적인 클럽 첼시의 유니폼에는 삼성로고가 박혀 있다.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삼성 스마트폰과 삼성 LED TV로 첼시의 축구경기를 시청한다. 대중들의 가슴 속에는 자부심이 차오른다. 사람들은 삼성이라 하면 국민적 자부심, 경제적 든든함과 태도의 철저함 을 떠올린다. 그러면서도 뭔가 은밀한 뭔가가 있지는 않을까 하는 일종 의 경외감 같은 것을 느낀다. 이건희 회장은 대통령보다 만나기 어렵다. 그런 그가 공식석상에서 한마디 하면 모든 매스컴들은 대서특필한다. 대 표적인 게 샌드위치론이다. 이건희는 전경련 회의를 마치고 나오다가 기 자들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 “중국이 뒤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서 중간 에 낀 우리는 샌드위치가 되어 힘들다”고 답했다. 이후 ‘샌드위치론’은 한 국경제 위기론의 대표적인 논리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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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삼성에 의한, 삼성을 위한 삼성. 대한민국에서 삼성 없이 살기는 불가능하다. 스마트폰, TV, 자동차, 전자제품 등 일상적인 소비재 제품들 뿐만이 아니다. 삼성은 언론과 금융을 장악했으며, 의료서비스와 관련해서는 삼성의 의료자본이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삼성은 우리가 다니는 수많은 민자 도로를 컨소시엄을 구성해 건설했으며, 유통 과 의류, 소매서비스까지 진출했다. 무엇보다 삼성은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의 시가총액은 30%에 육 박한다. 또한 삼성그룹의 총매출액이 GDP의 30%를 넘는다. 노무현·이명박 정부(2003~2012) GDP 성장률과 삼성자산 증가율(단위:10억원)

2013~2012 연평균 GDP 성장률

3.97%

삼성그룹 총자산 증가율

7.74%

삼성그룹 매출액 증가율

7.31%

노무현 정부(2003~2007) 연평균 GDP 성장률

1.86%

삼성그룹 총자산 증가율

2.85%

삼성그룹 매출액 증가율

2.20%

이명박 정부(2008~2012) 연평균 GDP 성장률

1.67%

삼성그룹 총자산 증가율

3.62%

삼성그룹 매출액 증가율

3.70%

삼성, 정경유착, 왜곡된 소유지배구조, 부정한 경영승계의 역사 서울 중구 태평로2가 250번지. 말 그대로 서울의 한복판. 이곳에는 우리나라 경제사회권력의 중심 삼성 본사가 있다. 삼성의 역사는 이병철 회장이 1938년 삼성상회를 세우면서 시작 되었다. 삼성은 정권의 보살핌 속에 굴지의 종합상사로 성장했다. 하지만 밀월관계가 깨졌을 때는 기업 경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 다. 예를 들어 5.16 쿠데타 이후 이병철 회장은 부정축재자로 몰리 기도 했고, 전두환 정권은 동양방송(TBC)를 넘겼다. 이병철 회장 은 정경유착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느꼈다. 재벌(Chaebul). 해외 유명한 경제학 학술지에 버젓이 들어가는 자 랑스런(?) 용어. 그러나 이 체제는 부도덕과 사기의 역사에 다름 아 니었다. 60~70년대, 박정희의 수출주도 외부의존형 발전국가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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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국가가 희소 자원을 어디다 투자할이지 결정하고 산업정책을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시스템이다. 그만 큼 정책입안자의 ‘선택’에 의해 자원의 배분이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고, 재벌은 정경유착을 통해 미래를 개척해 나갔다. 일명 비자금이라 일컫는 엄청난 정치자금이 정권의 수뇌부에게 제공되었다. 반대급부로 정책지원이 이루어졌고, 독점의 짜릿한 선물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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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12월, 이병철 회장이 사망한 후 나흘 뒤, 이건희는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취임한다. 그의 나이 46살이 었다. 삼성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공격적 경영으로 무장한다. 이건희 회장은 ‘품질경영’과 ‘세계일류정신’ 을 내세우고 세계일류기업으로 나아가자고 기업내부를 장악하면서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한다. 이건희가 취임한 후 불과 20여년 만에 매출액은 열배, 시가총액은 140배가 늘어났다.

<표1> 이건희 회장 취임 이후 삼성의 실적 변화

1987 매출액

13조5천억원

141조원

10배 이상

1조원

140조원

140배 이상

11억달러

663억 달러

60배 이상

1,900억원

14조2,000억원

75배 이상

시가총액 수출액 세전이익

2006

회장어록 회장철학에 대해 믿고 실천한다 일류 사람만 모아 놓은 곳이 삼성이다. 이 집단이 이기주의만 없 애고 힘을 합치면 어떠한 일이든 이 지구상에서는 일등할 자신이 있다. 문제는 나를 믿지 않고 따로오질 않는다는 것이다. (93.6.23 베를린 회의)

이건희는 아들 이재용 등 3세들에게 경영권승계를 시도한다. 그 과정에서 벌어진 게 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이다. 1994년 이건희 회장은 아들 이재용에게 61억원을 증여한다. 이재용은 그중 16억원을 세금으로 (증여세) 낸다. 나머지 44억원으로는 계열사 주식을 사고 팔아 시세차익을 563억 얻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산 으로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헐값에 사들였다. 당시 한 주당 8만5천원이었던 주식을 이재용은 7,700원에 구매했다. 결과적으로 이재용은 상속세 16억원을 내고 매출액 150조원의 삼성그룹을 장악했다. 이를 그룹 핵심기 구인 구조조정본부(현재는 전략기획실)가 주도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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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삼성 순환출자와 금산법 위반

그러나 삼성 관련 수사는 ‘몸통’은 비껴나간다. 부회장이나, 사장 등 꼬리만 자르고, 이건희는 건들지 못 한다. 오죽하면 삼성특검팀의 조준웅 특검도(2008.2.20) “삼성은 국가기관을 자신들이 지배하고 있다는 인식이 있는 거 같다”고 했고, 윤정석 특검보는(2008.1.30) “특검이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는 상황에도 다 른 방에서 한 직원이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표2> 삼성 관련 사건과 이건희 회장 기소 여부

사건내용

수사결과

이건희 회장 기소 여부

2003년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 증여 사건

에버랜드 전, 현직사장 기소 (1,2심 모두 유죄)

대법원 판결 이후로 유보

2004년 불법대선자금사건

이학수 부회장 유죄 판결

소환없이 무혐의 처리

2005년 X-파일 사건

이학수,홍석현 소환조사

관련자 전원 무혐의

무소불위의 권력. 검찰과 국회의원, 언론이 삼성의 수족이 되는 이른바 삼성공화국의 위세는 여전히 등등 하다. 삼성 역시 여타 재벌과 마찬가지로 문어발식 소유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건희와 이재용 등 그의 가족이 삼성 에버랜드를 지배하고, 에버랜드는 삼성생명을,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을, 삼성전자와 삼 성물산은 기타 계열회사를 지배하는 형태다. 삼성에는 두 가지 순환출자구조가 있다. ①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 ② 삼 성물산→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의 순환출자구조가 그것이다. 말하자면 에버랜드를 지배하면 삼 성 전체 지배를 지배할 수 있는 것이다. 이재용은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통해 삼성전체를 지배하게 된 것 이다. 이것은 일반적인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범죄행위로 취급받아 마땅한 일이다. 그러나 한국은 삼성가 의 치외법권 지역인 것이다. 이재용 황태자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그룹 차원의 조직적 범죄행위는 드러나 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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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삼성재벌의 순환출자 구조 및 변화(2004.4~2005.4)

삼성이 다른 재벌과 다른 점 중 하나는 룰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다른 재벌들이 룰을 지킬 것이냐, 어 길 것이냐를 단순히 선택하는 반면, 삼성은 불리한 룰을 유리한 룰로 바꾸기 위한 시도를 끊임없이 시도 한다는 점이다. <그림3>삼성그룹의 소유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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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한국사회의 실질적인 지배자! 삼성이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방식은 단순하지가 않다. 개발독재 시대는 금전적 보상관계가 주였다면, 현재는 보다 세밀하고 은밀한 방식이 조직적으로 이루어 진다. 대표적인 것이 ‘삼성의 장학생’과 ‘삼성경제연구소’이다. ‘삼성의 장학생’은 참여정부 초기부터 불거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자신이 이학수 당시 구조조정본부 실 장과 부산상고 선후배 사이였다. 노무현의 오른팔이라고 불리던 이광재씨는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출간 한 <국가전략의 대전환>을 소개했고, 노무현 후보의 대선공약은 이를 대폭 반영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진대제 정통부 장관, 홍석현 전 주미대사 등도 삼성의 ‘나와바리’ 출신들이었다. 삼성은 단순히 ‘돈’만으로 사람의 의식을 ‘매수’하지는 않는다. 보다 더 주도적이고 지속적인 ‘헤게모니’를 보장받기를 원한다. 대표적인 예가 ‘삼성경제연구소 SERI’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현대나 LG 등 여타 기업연구소를 능가한다. 수많은 전공분야의 석박사들을 거느리 고, 국민 다수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의제(Agenda)를 개발한다. 이를 언론에 뿌리면 핵심 담론은 세팅이 완료된다. 2004~2006년 사이 삼성경제연구소 관련 언론 보도 건수가 매년 평균 1,000회에 달했다. 하루 3~4건의 'SERI 메시지'가 국민에게 전달됐다. 대학들도 마찬가지다. 이미 삼성이 소유한 성균관대는 말할 것도 없고, 고려대 백주년기념 삼성관, 이화 여대 삼성관, 연세대 삼성 정보관 등, 각 대학들은 삼성의 지원으로 건물을 짓는다. 삼성의 장학금으로 공 부하는 학생들은 삼성의 이데올로기를 그대로 주입받는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2005년 고려대는 이건 희에게 명예철학박사를 수여한다. 학생들은 삼성의 노동운동탄압과 경영권 불법 승계에 항의하며 거세 게 항의했지만, 고려대는 이사장실에 숨어 이건희에게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기어코 수여한다. 학생들의 정당한 항의에 돌아온 것은 출교조치와 퇴학이었다. 정부기관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정부기관들이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위탁 교육을 받는다. 국가기구가, 법 과 제도가 삼성의 수중 안에 놓여 있다. 사회 전체에 촉수를 뻗친 삼성의 세력화는 단순히 한국 경제를 넘 어 한국 사회 전체를 농밀하게 지배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따라서 대중들이 삼성을 경원시하는 것은 대중의 허영심 때문이 아니며, 삼성의 경제구조가 사회로 촉수 를 뻗친 결과인 것이다. 1등이 되고자 하는 삼성의 욕망과, 1등을 만드는데 뭔가 기여를 하고자 하는, 또 는 편승하려는 대중의 욕심이 결합한다. 삼성과 나의 욕망이 동일시되기에 이른다. 삼성의 슬로건, ‘초일 류기업’, ‘또하나의 가족’, ‘고맙습니다.’ 등은 대중의 뇌리에서 동일시의 기제로 작동한다. 이제 대중들은 ‘삼성이 하면 뭔가가 다르다’고 느끼게 된다. 이제 삼성이 흔들리는 것은 우리 나라가 흔들리는 것이고, 내 가족 경제가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삼성에 게 반역의 깃발을 드는 것은 ‘배신자’의 불순한 ‘반역’으로 치부되기에 이른다. 삼성의 추락은 온 사회에 불안과 공포를 몰고 온다. 삼성은 불안심리를 일으켜 여론전을 펼친다. 급기야, 삼성을 비롯한 재벌들의 불법적인 경영권 승계에도 불구하고, 재벌들이 원하는 것을 주는 대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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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통한 고용창출을 얻어내자’는 논리가 일각에서 제기되었다. 그러나 변화무쌍한 경제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투자에 대한 약속은 공수표에 불과하다. 대신 경영권 유지와 승계의 약속은 후퇴되기 어렵다. 말하자면 등가교환이 아닌 것이다. 재벌과의 타협론이 가진 함정이 이것이다. 그렇다고, 삼성이 ‘이데올로기적 지배’만을 추구 하고 있지는 않다. ‘전통적’인 지배방식은 여전하다. 안기 부 X파일 사건은 이를 잘 보여준다. 2005년 7월 문화방송 이상호 기자가 국가안전기획부의 도청 내용을 폭로한다. 그 내용은 중앙일보의 홍 석현 회장이 삼성그룹의 이학수 부회장에게 신라호텔에서 1997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에 대한 자금 제 공을 공모하고 검사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것을 보고하는 것을 안기부가 도청한 것이다. 삼성이 민주적 절차에 의해 뽑혀야 할 대통령 선거에 천문학적 자금을 동원해 개입한 것이다. 검찰은 도청자료를 압수 수색한다. 그러나 이른바 ‘독과독수론’(불법으로 취득한 자료나 정보는 재판의 증거로 사용될 수 없다)을 근거로 뇌물을 주고받은 몸통은 빠지고 역으로 이상호 기자를 불구속 기소되기에 이른다. 2005년 12월, 검찰은 삼성 이건희 회장, 이학수 부회장,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등을 횡령혐의로 처벌하기 어렵고 뇌물 공여혐의도 공소시효 완료로 무혐의 결정을 내린다.

이건희 회장 지시사항 참여연대 같은 NGO에 대해, 우리를 타깃으로 해를 입히려는 부 문 말고 다른 부문에 대해서는 몇 십 억 정도 지원해보면 어떤지 검토해 볼 것.(2003.10.22) 호텔 할인권을 발행해서 돈 안 받는 사람(추미애 등)에게 주면 부 담 없지 않을까? ...와인을 잘 아는 사람에게는 와인을 주면 효과 적이니 따로 조사해볼 것. 아무리 엄한 검사, 판사라도 와인 몇 병 주었다고 나중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임.(2003.12.12)

반사회적 기업, 삼성 삼성이 반사회적 기업인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 있다. 바로 태안 기름 유출사건이다. 2007년 12월7일 충남 태안 군 만리포 해상에서 삼성중공업 크레인 부선이 바다에 정박 해 있던 홍콩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충돌하면서 엄청 난 원유가 유출되었다. 백만명의 자원봉사자가 나서 해안가 에 기름을 닦아내는 등 감동적인 모습을 연출했지만, 정작 사 고를 낸 삼성은 사건이 일어난 지 한참 지난 2009년, 56억 원 을 공탁했을 뿐이고, 2008년 피해지역 발전기금으로 1,000억 원을 출연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삼성은 사고책임과 관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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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에 불복하고 계속 항소하면서 시간을 끌었다. 피해대책위원회는 적어도 5,000억원을 삼성 측이 부담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으며 법원은 주민들의 피해액을 4,138억원, 정부와 지자체 2,174억원, 방제업체 1,029억원으로 결정했다. 경기도 기흥에는 삼성반도체 공장이 있다.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나가는 대표적 업종. 현대하면 자동차 를 떠올리듯이, 삼성하면 반도체를 떠올리는 게 자연스럽다. 삼성반도체에 취직한다는 것은 안정적인 삶 을 얻는다는 것을 뜻했다. 그러나 불행은 부지불식간에 찾아왔다. 2007년 3월, 삼성반도체 라인에서 일하던 황유미씨가 백혈병으로 숨졌다. 그런데 숨진 사람이 황유미씨 만이 아니었다. 같은 공장에서 일하던 이숙영, 황민웅, 박지 연씨 등도 모두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죽었다. 삼성반도 체 백혈병 대책위에 신고된 발병 사례만도 22건에 달했다. 이 희귀한 병이 이 공장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난 이유는 뭘 까? 바로 반도체를 만드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접촉할 수 밖에 없는 유해한 화학물질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백혈병이 직업병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가족들과 대책위의 사과와 대화 요구를 거부했다. 국민건 강보험공단은 백혈병과 화학물질의 상관관계가 없다며 산 업재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故 황유미씨의 아버지에게 삼 성 관계자는 “아버님, 삼성을 이기려고 하십니까? 이길 수 있으면 이겨보세요.”라며 조롱했다고 한다. 2012년 201조원의 매출과 23.8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삼 성전자의 성과에는 전자공장 노동자들의 피눈물이 녹아 있다.

삼성백혈병 고 황민웅 님 8주기, 고인의 억울함을 반드시 풀겠습니다 오늘 7시 대한문 앞에서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황민웅 님의 8주기 추모집회 가 진행된다. 고 황민웅 님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기흥공장에 입사해 설비엔지니어로 일하던 중 2004년 급성림 프구성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10개월 동안 투병하다 2005년 7월 23일 끝내 세상을 등졌다. 벌써 고인이 발병한지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고 같은 원인의 사망자가 58명, 발병자가 150여명에 이르지만 삼성은 피해노동자 중 단 한명도 직업병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영문도 모른채 가족의 죽음을 감내해야 했을 유족의 긴 슬픔에 위로의 말씀을 전 한다. 지금까지 억울한 죽음과 고통을 멈추기위해서라도 삼성전자 백혈병의 원인을 산업재해로 밝혀 내고 뻔뻔한 삼성이 유족과 고인들께 고개 숙일 그 날을 위해 노동당은 끝까지 함께 싸울 것임을 약 속 드린다. 2013년 7월 23일 노동당 대변인 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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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환경단체 그린피스 스위스 지부와 스위스 시민 단체 ‘베른선언’(Berne Declaration)은 지난 2012년 1월5 일부터 나쁜기업을 뽑는 ‘퍼블릭 아이 어워드’(the Public Eye Awards) 6개 기업을 최종 선정하고,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삼성은 이 투표에서 나쁜기업 3위에 올랐다. 주최 측은 “삼성은 백혈병으로 죽은 노동자들을 책임지 지 않고, 50년 간 노동조합을 탄압한 역사가 있다.”며, “노 동자의 등골 위에서 만든 첨단기술 전자제품”이라는 제 목으로 삼성을 소개했다.

무노조 경영철학, 삼성과 노동자 이병철 전 삼성 회장은 생전에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노조 안 된다”고 했다고 한다. 지금 생각 하면 간큰 발언이지만, 삼성은 이를 철저히 지켜나갔다. 그렇다고 노동자들의 투쟁이 없었던 것은 아니 다. 50년대 제일제당 노동자들이 농성투쟁을 했으며, 77년에는 제일제당 김포공장에서 노조 결성 시도가 있었다. 그 뒤에도 삼성의 ‘무노조 경영철학’을 깨부수기 위한 노동자들의 험난한 투쟁은 계속 되었다. <표3>

회사

노조설립일

비고

삼성전자,삼성SDI 2004년8월

삼성전자, 삼성SDI 노동자 6명 금속노조 가입 (이후 회사쪽의 협박과 금품 제공으로 모두 탈퇴)

삼성전자

2004년5월

백색가전사업 광주 이전 및 정리해고에 반발해 노조설립 신고서 접 수(며칠 뒤 설립 취소)

삼성프라자

2003년9월

노조 설립필증 교부(이후 탄압으로 설립 자진취하)

삼성일반노조

2003년2월

설립필증 교부 (이후 인천시청이 노조 규약상 문제를 이유로 직권 취소)

호텔신라

2003년3월

지도부 행방불명. 유령노조 선제 등록

삼성캐피탈

2001년8월

회사 탄압으로 무산

삼성그룹노조

2001년8월

초기업단위 노조, 한 달 뒤 대구시가 직권 해산

에스원

2001년4월

노조 설립 기도 무산

삼성코닝

2000년10월

이텍엔지니어링 사내기업 노조 설립 실패

에스원

2000년5월

유령노조 선제 등록

삼성SDI

1997~2001년 수차례에 걸쳐 노조 결성 시도. 탄압으로 실패

삼성중공업

1997년

유령노조 선제등록

자료 : <한국 사회, 삼성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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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8월, 노동자대투쟁이 한참 벌어지던 당시 삼성중공업 창원 2공장 노동자들은 구사대를 뚫고 창 원시청에 노조실립 신고서 제출했지만, 이미 사측에서 노조를 등록해 놓으면서 복수노조 금지조항으로 인해 노조 설립이 무산되었다. 1988년 4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노동자들 역시 노동조합을 접수하려 했으나 다른 신고서가 접수되어 무산되었다. 핵심인물은 징계조치 후 해고되었다. 노조를 설립하려고 노력했던 창원과 거제의 핵심 삼성 노동자들 중 일부는 지금 현재 노동당의 당원들이 기도 하다. 2012년 11월19일, 삼성 SDI를 퇴직한 최 모 인사차장은 사측의 불법노동행위를 폭로했다. 사측은 노동 자들에 대해 미행과 감시, 도감청까지 벌였다고 한다. 또한 언론과 행정관청, 경찰서, 국정원에도 정기적 으로 뇌물을 주었다고 한다. 삼성의 무노조 경영은 대표적인 악법이었던 ‘사업장 복수노조 금지’ 조항에 기대어 왔다. 2011년 7월, 사 업장내 복수노조가 합법화 되면서 삼성의 무노조 경영은 막을 내리게 된다. 이미 삼성 사측은 6월20일에 ‘삼성에버랜드노조’라는 유령노조를 설립한 바 있다. 이에 맞서 에버랜드 노 동자들은 2011년 7월 13일에 삼성노조를 결성한다. 삼성노조는 이후 2013년 1월14일, 전국금속노조에 가입하면서 금속노조 경기지부 삼성지회로 편제되었다. 또한 삼성의 모든 산업과 사업장을 조직대상으 로 하는 삼성일반노조도 설립되어 있다. 왜 노동조합이 중요한가? 노동조합은 조합원들의 항상적인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이익을 위해서도 중 요하다. 하지만 노동조합의 기능이 그것만으로 국한되지는 않는다. 노동조합은 산업민주주의 측면에서 볼 때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바로 ‘내부감시자’의 역할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은 일종의 치외법권적인 영역이다. 아무리 법과 제도로 기업을 감시하려고 해도 한계가 있다. 맑스는 공장(사업장)을 ‘관계자외 출입금지’ 지역이라 불렀으며 레닌은 ‘민주주의는 공장 문 앞에서 멈춘다’고 말한 바 있다. 노동 조합은 내부자로서 보다 더 자본의 움직임을 제대로 이해하고 감시할 수 있다. 노동조합이 바로 서 있다 면 기업은 불법의 운신폭이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예를 들어 안전상 심각한 문제점을 가진 생산품에 대 해 경제적 이유로 자본이 넘어가려 할 때, 노동조합은 이를 사회적으로 제기하고 공론화할 수 있다. 자본 은 스스로 규제하지 않는다. 노조가 제대로 서 있지 않으면 그만큼 자본의 위험성에 대한 안전장치는 그 만큼 허술할 수밖에 없다. 자본은 스스로 규제하지 기업 역시 사회의 한 영역이다. 자본가들의 일방적인 지배를 가만히 둔다면 우리의 주권도 포기해야 한다. ‘삼성공화국’이라는 상징적 문구를 인정하는 순간 대한민국 헌법은 쓰레기통에 쳐넣어야 한다.

“민주주의는 공장 문 앞에서 멈출 수 없다. (에른스트 비그포르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 일어서다! 위영일. 마흔 네 살의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그는 부산 동래센터 협력업체에서 수리 기사로 일했다. 점 심시간도 보장되지 않고, 초과근로도 인정되지 않는 현실. 그는 당연한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했다. 그 러나 원청의 허락 없이 협력업체가 스스로 이를 준수할 수는 없다. 5월24일 협력업체는 ‘적자’라며 폐업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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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새로 생긴 협력업체는 위영일과 그의 동료 한 명을 뽑지 않았다. 6월10일자로 두 명의 노동자가 해고 되었다. 삼성전자는 1998년 10월27일 고객 서비스 전담 부서였던 서비스사업부를 따로 떼어 자본금 300억원 규 모의 별도 법인 삼성전자서비스를 세웠다. 휴대전화와 컴퓨터, 티브이 등 삼성전자가 만든 각종 제품의 수리 및 유지·보수를 맡고 있는 삼성전자서비스는 전국 98곳(지점 기준)의 서비스센터를 직접 운영하고 있고, 각각의 서비스센터는 도급 계약을 맺은 105곳 협력업체(2011년 기준)를 통해 삼성 제품의 수리 서 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의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규모는 대략 1만 여 명에 달한다. 엔지 니어 6,300여 명, 관리,접수,자재파트 노동자 3,500여 명 등이다. AS기사의 대부분은 협력업체의 직원이라 는 얘기다. 위영일씨와 그의 동료들은 멈추지 않았다. 정치권을 찾아다니기도 하고, 변호사도 만났으며,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등을 찾아갔다. 먹고살기 위해 그들은 멈출 수 없었다. 이미 그들의 노동환경은 밑바닥에 다다랐다. 6월17일 언론을 통해 삼성전자서비스 불법파견 기사가 발표되었다. 이후 삼성전자는 불법파 견 증거들을 조직적으로 인멸하기 시작한다. 온갖 문서, 도구, 집기에 붙어 있는 삼성 로고를 떼어내려 했 다. 고용노동부는 마지못해 6월24일 삼성전자서비스 동래 지점 등에 대해 수시근로감독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노동자들은 네이버 폐쇄형 SNS '밴드‘를 중심으로 뭉치기 시작했다. 정치권도 적극적으로 나섰 으며, 금속노조는 그들의 울타리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열악한 노동환경과 사측의 불법적인 노동탄압 속 에서 온갖 서러움을 느껴왔던 삼성전자 노동자들은 이제는 뒷걸음질 치지 않겠다며, 점점 더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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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일 금속노조는 “위장도급, 불법파견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금속노조 조직화”를 선언했고, 7월11일 에는 486명이 삼성전자서비스를 상대로 1차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7월14일. 대방동 여성프라자는 엄숙함과 긴장감이 감돌았다. 노동자도, 사측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고액수당 제공 등 사측의 치졸한 노조설립총회 방해 공작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400여명 의 노동자들이 모여들었다. 어색한 팔뚝질도, 입에 붙지 않는 구호도 아무 상관 없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빛났으며, 그들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역사적인 ‘금속노 조 삼성전자서비스 창립 총회’가 성사되었다. 노동자들은 환호했다. 텔레비전에 삼성 광고만 나와도 “아 빠 회사!”라고 외치는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이제 노동자들이 화답한다. 불의와 정의의 싸움에 나서겠노라고. 선과 악의 대결에 나서겠다고. “우리는 더 이상 삼성의 앵벌이가 아니다!” 현재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 규모는 대략 1,500여명 내외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단시간에 빠르게 조 직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배경에 대해 노동당 홍원표 정책실장은 ①최악의 노동조건 ②간접고 용의 약점으로 설명한다. ‘간접고용의 약점’이란, 삼성이 노조탄압에 직접 개입할 경우 불법파견을 자인하 게 된다는 역설적 상황을 말한다. 이에 반해 노조세력은 자유롭게 삼성을 직접 정조준하고 여론을 우호 적으로 이끌 수 있었다는 것이다.

노동당에게 삼성서비스 노동조합 조직화는 어떤 의미인가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에 대한 연대는 저 멀리 부산에서 시작되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투 쟁이 부산 동래에서 먼저 벌어졌듯이, 부산시당은 삼성서비스 노동자 권리찾기 1인시위를 선도적으로 시 작했고, 현수막 11개를 부산 각 지역의 삼성서비스센터 앞에 부착했다. 중앙당도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하기 위해 나섰다. 당에게 이 사안은 몇 가지 지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첫째로 당명변경 등 재창당 완료를 위한 임시당대회가 7월21일로 예정된 시점에 서 전당적인 사업의제가 필요했다. 그런데 삼성전자서비스 센터는 전국에 산재해 있기에 전당적 사업에 적합한 의제였다. 둘째로, 진보신당 때부터 삼성에 대한 대립각을 강하게 세워 왔었지만, 실질적인 사업이 진행된 적은 없었다. 삼성의 아킬레스건이 드러난 상황에서 당이 적극 나서야 했다. 이미 부산시당이 앞서 나가고 있었다. 셋째로, 당은 조직된 정규직 중심의 노동자가 아니라, 미조직-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전략 적으로 중요한 대상으로 보고 있었다. 더군다나 한국 자본주의의 심장부 삼성의 노동자들이 아니던가. 임시당대회 이후 전당적으로 삼성서비스센터 앞 1인시위와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지지 현수막을 걸기로 계획했다. 전국의 당원동지들은 헌신적으로 삼성서비스 노동자 지지활동에 나섰다. 서울시당에서는 1인시위를 하 면서 금속노조에서 만든 삼성서비스 노동자 조합원 가입원서를 배포하기도 했다. 또한 삼성서비스 노동 자 조직화를 위해 앞장 선 금속노조 활동가들 중 상당수는 노동당 당원들이다. 일상적인 지지와 조직화 노력이 점점 더 한 방향의 성과로 모여들었다. 각 지역에서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 지회의 조합원수 증가에는 노동당 당원들의 땀과 노력이 스며 있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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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비스를 넘어 간접고용 조직확대로 삼성서비스 노동자들의 조직화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또다른 사람들이 있다. 바로 간접 고용 노동자들이다. LG서비스 노동자들도 그렇고 웅진코웨이 기사들도 그렇다. 삼성서비스 노동자들의 조직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당사자로서 조직화에 나설 가능성 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서비스 노동자들의 조직화가 미칠 영향력은 조합원 숫자 그 이상이다. 그동안 97년 이후 비정규 노동자들의 조직화는 끊임없이 격렬하게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패배로 점 철되거나, 미약한 성과만을 거뒀을 뿐이다. 심상치 않지 않은가? 한국을 대표하는 두 재벌. 제조업과 서비 스업이라는 양대 산업. 어떻게 보면,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투쟁과 삼성서비스 노동자 지회의 투쟁, 두 투 쟁의 결과는 아마도 새로운 한국노동운동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87년 7,8,9 노동자대투쟁의 전형인 울 산 현대엔진의 노조결성이 거대한 파업물결을 선도했듯이 말이다. 금속노조는 7월24일, 삼성전자서비스와 각 서비스센터에 교섭요구 공문을 보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답 변이 없다. 교섭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대체인력을 투입하거나 센터폐쇄를 협박하는 등 노조탄압이 계속 되고 있다. 한편, 9월2일 노조는 2차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에는 518명이 참여했다. 근 로자지위확인소송은 근로자의 실질적인 사용자를 확정하기 위한 소송이다. 만약 이 소송에서 이길 경우, 삼성의 ‘무노조 경영’은 설 자리가 완전히 없어지게 될 것이다. 노동당은 앞으로 “삼성전자서비스의 불법고용 근절 및 근로기준법 준수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에 참여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계속해 온 지역별 1인시위 등과 더불어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의 교섭 상황을 확인하면서 단체협약 촉구 및 성실교섭을 요구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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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모집 오늘 우리의 한 걸음이 길을 엽니다. 미래가 됩니다. 우리는 길을 내는 사람들입니다. 노동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 사람과 자연이 공존 가능한 지구생태계, 차별과 소외 넘어 모두가 평등한 세상,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밑그림을 그려나가면서 없는 길을 만들고, 스스로 길이 됩니다. 그래서 진보신당의 꿈은 곧 <미래에서 온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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