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서 온 편지 24호 (201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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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간 윤석은 자신이 평소 그토록 원했던 인간다운 삶이란 게 뭔지를 알게 되었다고 했다. 주 5일 근무도

노동르포

아니고, 일주일에 단 하루,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하루 열 시간 이상을 일한다고 해도 일주일에 하루만

Cyan Magenta Yellow Black 쉴 수 있다면 쉰 살이든 예순 살이든 정년이 될 때까지 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일주일에 하루는 쉬는 삶

Process

일주일에하루라도쉴수있다면 이웃을위해살고싶어요

A

을 윤석은‘인간다운 삶’ 이라고 했다.‘인간다운 삶’ 이란 말은 노동조합을 만나면서 알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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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윤석이 간절히 원한‘하루’ 가 그의 삶에서 어떤 의미인지 물어보았다.

미래편지-내지

구미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 인터뷰

원일컴-노동당

12만여 평 대지 위에 지어진 공장 정문 앞에는 파란 천막이 세워져있다. 천막 안에는 노동조합을 결성 한 후 회사와 단 한 번의 교섭도 해보지 못한 채 계약해지를 당한 노동자 오십여 명이 살고 있다.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조합 소속 노동자들이다. TV화면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유리를 제조해서 판매하는 회사인 아사히 글라스는 구미에서 다섯 손가 락 안에 드는 큰 기업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에 본사를 둔 외자기업이다. 섬유, 전자 산업이 구 미공단에서 빠져 나간 후 경제를 살린다는 명목으로 구미시는 공장부지 12만 평을 50년간 아사히 기업에 무상으로 임대했다. 5년간 국세 전액, 2년간 국세 50퍼센트를 감면하고, 15년간 지방세 감면이라는 혜택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나만의 삶을 가지는 거죠. 나만의 시간인 거죠.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글・사진 서분숙 기록 노동자

에 하루나 이틀정도 뿐인 최악의 조건을 견디며 일해 왔다. 노동조합은 돌아갈 틈이 없는 막다른 골목에

각이 들 것 같아요. 내게 시간이 주어지면 세상도 둘러보고 싶고, 그렇게 충분히 쉬고 나면 내가 이 사회에

동안 이곳에서 일하는 한국 노동자들은 최저시급, 하루걸러 하루씩 열두 시간 교대 근무, 휴무일이 한 달

온 삶을 생각해보면. 마지막에 내가 죽을 때‘아, 나는 너무 내 자신이 원하는 삶을 못 살았구나’그런 생

나 아사히 글라스가 연매출액 1조 원, 연평균 당기순이익 500억 원, 사내보유금 7300억 원으로 성장하는

한 내가 있을 뿐, 나는 없는 거죠.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해 봐요. 지금 해고되고 나서 지금까지 내가 살아

까지 주면서 아사히 글라스를 공단에 입주하게 한 가장 큰 목적은 일자리 확보와 경제 활성화이다. 그러

일하는 회사인데 일요일까지 일하자 해버리면 그 한 주는 내가 없는 거죠. 오로지 회사의 일을 해주기 위

어떤 공헌을 하고 갈까 그런 걸 생각할 것 같아요. 지금은 내 마음이 내 자신에게도 만족한 삶을 살지 못하

서 노동자들이 만든 유일한 출구다.

서울시 인권헌장 선포를 촉구하는 농성장에서의 최재혁 대의원 (사진 : 최재혁 제공)

구미역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날씨가 화창하더니 아사히 글라스 공장 앞에 이르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

니까 남을 위해 봉사하고픈 마음, 그런 마음을 돌볼 여유가 없어요.” 당에서 해본 것이 전부인 초짜가 괜한 욕심을 냈다가 오히려 성정치위원회에 해를 끼치는 것은 아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하루는 쉬어야 한다는 윤석. 그는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만큼의 휴식

공단에서 사라진 것들

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치위원회의 상황에 저라도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드

업하고 여러 공장을 옮겨 다니며 일을 했고, 공장 일이 너무 힘들어서 책 외판이나 다른 영업일도 해봤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마하게 된 이유는 대의원 두 명과 전국위원 한 명이 공석이 된 현재 성정

이 주어진다면 자신의 삶을 이 세상의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나누며 살고 싶다고 말한다. 고등학교를 졸

다. 삼척 동양시멘트, 울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KTK, 대우조선 하청지회 노동자들 등 전국에서 오 백여 명의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모였다. 조금 전 구미역 앞 거리 선전전에서 봤던 아사히 노동자들도 공

2015년 9월 5일, 울산에서 구미로 가는 버스를 탔다. 경부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 창문 너 머로 구미의 풍경을 바라본 일은 있었지만, 구미 시내로 직접 들어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디어(!) 참여하게 된 두 번째 당직선거에서 약간의 두려운 마음을 안고 선거인이자 피선거인이 되

장 앞 집회장으로 돌아와 있었다. 나는 금방 선전전을 마치고 온 아사히 노동자에게 다가가 지금 마음이 어떠냐고 물어보았다.

내 기억속의 구미는 수많은 공장들로 가득 찬 도시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갑자기

었습니다.

지 않으면 안 되는 큰 바퀴를 굴리고 가는 듯하다고도 했다. 그 한사람뿐 만일까. 내가 만난 아사히 비정규

의 나이가 된 그 아이는 어디에서 살아가고 있을까.

졌다. 여태껏 나만 열심히 살면 세상일은 그냥 알아서 돌아가는 건줄 알았다는 그는 이제는 스스로 굴리

미정이와의 약속은 결국 지키지 못했다. 미정이가 일했다던 공장도 사라져 버린 지금, 중년

패기로 바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활동할 2년에 대한 동력 또한 얻었습니다.

그의 말에서는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싸워야만 앞으로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을 거라는 의지가 느껴

소원대로 동생들 대학 보내고 아버지의 빚도 갚아 드렸을까. 구미로 꼭 한번 놀러가겠다던

강한 신뢰와 지지로 인해 책임감은 더욱 커졌지만, 경험이 일천했기에 들었던 걱정은 이제 신입의

예전의 활기찬 기운을 찾아보기 힘들다. LG에서 일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던 미정이는

어주시고 지지해주신 덕분에 저는 찬성 100퍼센트의 지지율로 당선되었습니다. 투표로 보여주신

가 지금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다시 힘이 납니다.”

이 밀집해 있던 곳이다. 더 많은 이윤을 찾아 기업들이 타지로 공장을 옮기면서 구미는 이제

선거가 끝나고 당선이 된 지금, 조금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성정치위원 여러분께서 저를 믿

을 내다보면 내가 지금 여기서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힘들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앞으로 내

며 구미로 갔다. 금성은 LG의 옛 이름이다. 구미는 LG뿐만 아니라 수많은 대기업 생산 공장

“당장은 힘들고, 때로는 뒤로 빠져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오년, 십년

집안 형편이 어려워진 여고 친구 미정이는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금성전자에 취업을 한다

‘노동당에서 제일 소중하다는 평당원’ 에서 9개월 만에 대의원이 되었습니다. 이번 대의원 활동

쉬어도 쉰 것 같지 않다며 답답한 가슴을 쓸어내렸다. 몸이 고단한 건 참을 수 있지만 마음

지금, 당선소감을 쓰는 이 순간을 앞으로도 늘 잊지 않고 초심을 지키는 당원이 되겠습니다.

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그들이 원한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

가득했다. 아사히 공장 정문 앞에서 만난 노동자들은 자꾸만 가슴이 조여 온다고 했다. 숨을

다시 한 번, 성정치위원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나서야 자신들이 바란 게‘인간다운 삶’ 이란 걸 알았

많아져 버린 공단의 풍경은 사시사철 낙엽처럼 쓸려가 버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한탄만

고 말한다. 몇 년을 기계처럼 일만 하다 보니‘이게 사람 사는 건가, 이대로 살다가 죽으면 얼마나 허망할

진득하니 일하던 노동자들의 모습도 사라진 지 오래다.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더

정치학교에서 만났던‘진중하면서도 유쾌한 노동당원’ 이 되고 싶습니다.

며 술 한 잔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들 모두가 이대로는 희망이 없다

을 거란 꿈도 이제는 더 이상 공단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십년이고 이십년이고 한 공장에서

성장해 역량을 키우고 그 역량을 당에 다시 쏟아내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청년

직 노동자들은 대부분 웃음이 많고 놀이를 좋아하는 낙천적인 사람들이었다. 어지간히 힘들어도 이해하

사라져 버린 것은 미정이가 일한 공장만이 아니었다. 열심히 일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

을 통해 많은 경험과 지혜를 쌓고 싶습니다. 더불어 아무 것도 모르던 생활인 최재혁이 당 안에서

이 아픈 건 참기 힘들다 말하던 이 노동자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희망버스를 타고 거제 대우조선소로 온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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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녘, 비는 내렸다가 그치고 다시 내리길 반복했다. 아사히 공장 앞에 모인 수백 명의 사람들이 공장 정문 앞으로 달려가 폭죽을 터뜨렸다. 누군가의 가슴에 쌓여있던 분노일까. 비가 내리는 중에도 불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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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총선 기본방침’ (이하 기본방침)을 확정했고, 이에 따라‘전략의제사업단’ 을 구성하

울산에서 거제도로, 거제도에서 다시 부산 시청 앞 전광판 고공농성장으로 달린 희망버스에서 돌아온

원일컴-노동당

그래서 사실 이번 당직선거에 성정치위원회 대의원으로 출마하면서 걱정이 많이 되고, 성정치

면 절망하게 돼요. 이 비의 끝은 어디일까. 태풍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비가 오면 흐르거든요. 벽으로 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지난 3월 21일에 열린 4기 1차 전국위원회는‘총선준비위원회’설

위원회 위원들께 죄송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대의원이라는 자리가 대의원회의에만 참석한다고 되

줄줄 줄을 그어요. 그러면 이불을 들죠. 안에서도 발이 다 젖고 머리도 다 젖고.”(뉴스타파 <목격자들> 김진

치를 결정했다.“최대한 빠르고 구속력 있는 논의과정을 통해서 당의 총선방침을 준비하고

는 자리는 아니니까요. 특히 부문위원회의 대의원은 해당 부문위원회의 주축이 되어 많은 사업을

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인터뷰 영상 중에서)

이에 맞는 태세를”갖추기 위해 설치한 총선준비위원회는 이후 열다섯 차례의 회의를 통해

제안하고 이끌어나가야 하는 자리인데, 당원이 된 지 이제 막 반년이 지난, 그것도 활동이라고는

뿐만 아니라 이에 입각한 운동에도 늦지 않게 시동을 걸어야 한다.

미래편지-내지 6

어 앞질러 가는 정치도 당대에 성공하기는 어렵겠지만, 만시지탄(晩時之歎)의 정치는 곧장 존

당에서 그랬던 것처럼 성정치위원회에서도 마찬가지로 많은 것들을 배워나가고자 했습니다. 그래

폐의 위기에 부딪친다. 이처럼 정치에서 시간적 요소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

서 최대한 많은 활동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3월부터 6월까지 정말 바빴던지라 그러지를 못 했습니

려운 조건 속에서도 최소한의 성과를 남기려면, 이 시대의 과제에 부응하는 기획이 필요할

다. 위원회에 가입한 후 처음으로 참여한 행사가 6월에 있었던 퀴어 퍼레이드였으니 말 다했죠.

성을 가진 정치기획이라 할지라도 제때 추진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 된다. 시대를 뛰어넘

저에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공농성이란 죽음을 전제로 한 거예요.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죽으러 가는 거예요. 비가 오

희망없는 절망의 땅, 그러나

출마의 변에서도 밝혔듯이, 저는 노동당에 입당하자마자 성정치위원회 가입을 희망했습니다.

A

노동의 시대에 필요한 정치기획은 시대의 변화를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당대

사실 당의 대의원을 할 만큼 엄청나게 정치적인 인간이 되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정신을 차려

의 과제를 우회하는 정치기획은 현실의 운동을 형성하지 못한다. 정치는 시대규정에 구속되

보니 여기에 와있습니다. 운 좋게 얻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겠지

며 오직 당대의 구체적인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답일 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설령 당대

만 적어도 청년이 노동당을 어려워하지 않고, 노동당이 청년을 어려워하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서 구체적인 보편성을 생성하는 일이기에 더욱 더 그렇다. 1950년대나 60년대 유럽의 복지

저를 비롯한 청년들은 이민자금을 모으기도 어렵고 전문기술이 없어, 한국에 계속 머물 가능성

국가를 그 형태 그대로 한국에서 수립하려는 정치기획은 당대성을 가질 수 없다. 무엇보다

이 높습니다. 이 한국에서 발 딛고 살 방법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제가 선택한 방법은 저

도 더 이상 호황기나 완전고용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 위기, 장기불황, 불안정

스스로가 보다 더 정치적인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는 중이다. 그 이후 저는 마음 편히 당 활동을 즐겼습니다. 건물주의 횡포에 맞서 투쟁 중이던 라떼킹에 당

십여 명이 먹을 밥을 준비해 왔다니 오십여 명의 노동자가 해온 밥은 모두 오백여 명이 먹을 양이다. 그날,

원들과 함께 가서 연대하고, 광화문의 세월호 집회에도 참석하고,‘당원-되기’행사에도 참석하

그 밥을 아사히 글라스 정문 앞에 모여든 수백 명의 사람들이 나눠 먹었다. 오백여 명이 먹을 밥상을 차리

며, 당에 대해 알아가고 배워가고 즐겼습니다.

는 일. 불가능할 것 같은 일도 마음을 모으고 힘을 합하면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윤석은 매일 조금씩 알아가 그날 오십여 명의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저마다 집에서 밥을 지어 왔다. 한 사람씩 각자

습니다. 니다. 당원으로서 맞은 첫 번째 노동당 당직선거는‘조금만 일찍 입당할 걸’하는 아쉬움으로 남았

그런데, 공간성보다 정치에서 더 중요한 요소가 시간성이다. 정치란 구체적인 시대 속에 될 수도 없고, 남유럽에서 일어난 일이 그대로 한국에 재현되지도 않을 것이다.

그로부터 얼마 후에 당직선거가 진행되었지만, 저는 입당일 보름 차이로 투표조차 하지 못했습

것 같다고 했다. 훗날 돌아보면 노동조합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이 순간이 자신의 생에서 가치 있는 한 페이지가 될

는 현실성을 잃는다. 금융자본 주도의 지구화로 전 세계가 단일해졌다지만 정치에서 국민국

작년 12월에 열린‘청년 정치학교’ 는 제가 노동당에 입당한 후 처음으로 참여한 당 주최 행사였

만 다시 돌아온 곳은 공장이었다. 자신이 일할 곳은 공장뿐이라는 확신이 있지만 십년, 이십년을 지금과

가적 공간성은 여전히 중요하다. 남미에서는 가능하다고 해서 그 일이 그대로 유럽에 재현

습니다. 그곳에서 여러 대단한 연사들을 만나고 여러 당원들과 함께 어울리며, 노동당은‘진중하

같은 조건에서 일하기는 너무 막막하다. 다른 공장으로 옮긴다고 해도 최저임금을 받고 한 달에 한두 번

면서도 유쾌한 사람들’ 이 모인 집단이라고 느꼈습니다. 이것이 당에 대한 저의 첫인상입니다.

만 겨우 쉬며 일하는 현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답게 살려면 이 순환에서 벗어나야 한다던 그는 먼

서, 이십대가 불쌍해서였습니다.

정치는 구체적인 시공간에 구속된다. 시공간을 뛰어넘은 보편적 원칙에만 의존하는 정치 대우조선 사내하청 노동자들

최재혁 성정치위원회 대의원

‘진중하면서도 유쾌한’ 노동당원이 되겠습니다

금민 노동당 고문, 총선준비위원 정책포럼

2016년 총선 기본방침, 과연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

진보정치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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