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서 온 편지 24호 (201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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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다양한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기획이 필요합니다.‘정치의

제24호

2015년 9・10월

・목차

구 : 올해는 기존 교육사업과 수요 조사 등을 토대로 커리큘럼과 방식을 짜고, 내년부터 운영해보는 것

럼, 이런 활동들은 내년 총선뿐만 아니라 2018년 지방선거를 목표로 종합적으로 구상해 나가야 한다고 생

기를 만들고, 당사자 조직과 공동의 실천을 벌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의 경험을 나누기 위한 당협 활동가 워크샵을 정례화하는 일도 생각 중이에요. 홍원표 후보님의 의견처

어 있기 때문이죠. 이와 관련해 노동당이 좀 더 보편적인 의제를 제기하고, 당사자들이 조직될 수 있는 계

후 가능한 당부부터 차츰 확대해 나가는 방식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더불어 지역 활동을 자극하고 서로

이라 생각합니다. 국민의 상당수가 이 같은 처지에 놓여있기도 하고, 노동시장의 다양한 문제들이 집약되

있어요. 전당적으로 일시에 진행하면 좋겠지만 여러 가지 조건의 차이가 있으니, 중앙당이 먼저 열고 이

고 있어요. 노동문제에 있어선 아르바이트와 같은 극단적인 임시직 노동, 영세상인 문제가 대표적인 영역

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기본 내용은 정치기획 역량, 조직운영 실무, 실전 노동법 등이 적절하다고 보고

빈곳’ 을 잘 찾아야 하는 거죠. 사회변화에 따라 새롭게 나타나는 문제들을 기성정치는 잘 포착하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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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사회운동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당원을 주체로 세워야 합니다. 하지만 냉정히 바라봤을 때, 현재 노동당은 당원들의 피로도가 심하고 활동당원도 매우 적은 상황입니다.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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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적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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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공약에서도‘전당적 정치실천’ 을 강조하셨는데요, 이런 상태에서 전당적 정치실천을 말하는 건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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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정보도 인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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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인권은 자유낙하 하는가?|김영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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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온 편지 편지를 띄우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새로운 출발을|<미래에서 온 편지> 편집팀

구독자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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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정치의 빈곳’찾아,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다|<미래에서 온 편지> 편집팀 노동르포 구미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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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표 당선인사|김한울, 안혜린, 이해림, 최승현

34 ‘노동개혁’ 과 세대적대|박권일

26 노동정치, 보다 총체적이고 구체화된 비전이 필요하다|김민하

49 노동자 무시가 위기의 근원이다|이장규

각하고 있습니다. 이 : 중앙당 집행체계를 바꾸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요? 일종의 개방형 네트워크를

게 생각하시는지요? 구 : 제 공약의 두 축인 사회운동・당원참여 위원회를 구성하고 중앙당 각 부서가 위원회에 참여하는

노동당의 새로운 길 열겠다

이 : 앞서 말한 핵심공약 외에 나머지 공약들에 대한 질문을 하겠습니다. 2016년 선거 대응방안은 무엇 입니까? 특히 선거연합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요? 구 : 현재 판단으로는 노동개악 문제가 총선까지의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이에 최저

각합니다. 노동계 내부에서도 여러 진보좌파정당이 존재하는 상황과 배타적 지지 방침에 대한 문제의식,

삶과 문화

만화 축하합니다|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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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공업사⑤ 두근두근, 바다상점의 꿈을 향해|화덕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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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의 약속 ‘지금여기’ 의 사진가, 홍진훤 더 이상 식판 들고 줄 설 수는 없다|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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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노동자 정치세력화 방안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기회에, 노동개악에 맞 진보정치 열전| “안녕하세요, 신임 대의원입니다”

고 싶은 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잘 준비해보겠습니다. 이 :‘당 활동가 양성시스템’ 을 구축하겠다고 했는데

방식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기획실은 사회운동위원회의 주관부서가 되고, 조직실은 당원참여위 원회의 주관부서가 되는 것이죠. 비정규, 홍보, 정책실은 기능과 역할을 판단해 적절한 위원회에 참여하 도록 하고요. 이를 통해 여러 부서가 핵심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역량을 집중해보려 합니다. 더불어 위원

정책포럼 2016년 총선 기본방침, 과연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금민

회에는 비상임 위원제도를 운영해 당 외부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참여도 유도할 생각입니다.

특집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지역에서 현장에서 노동당 경남도당,《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발행|안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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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적 실천이 일순간에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지는

먼 좌파 이웃 좌파⑱ 제레미 코빈은 노동당을 바꿀 수 있는가?|안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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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가 집중하고 있는 노동개악 문제에 대한 노동당의

이에요. 당원들이 의무감에 참여하는 행사가 아니라 오

55 정부의 안전보건정책이야말로 개혁대상이다|김신범

임금 1만원, 비정규직 사용제한, 노동시간 단축 등의 의제를 중심으로 한 선거연합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

이 모여들 수 있는 거점을 만드는 일도 필요하다고 생각 해요. 당원 개개인이 자기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프 로그램도 기획하고, 이를 총화하는 대회도 구상할 예정

“당장은 모든 노동계가 집중하고 있는 노동개악 문제에 대한 노동당 의 행동을 제안 드리고 중앙당이 직접 시도당을 찾아가 정치캠페인 을함께펼치려합니다.”

염두에 두고 계신 듯한데, 개방형 네트워크는 다양한 참여가 가능한 대신 집중이 안 되는 측면이 있습니 다. 특히 사회운동정당에서 강조하는 전략적 집중과 일정 부분 모순되는 측면이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

사이버 국가감시의 기억|장여경

지금+여기 노동당 ■ 구교현 신임 당대표 인터뷰

구 : 피로도가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제 스스로도 놀란 점은, 이렇게 피로도가 높은 상황임에 도 여러 당원들이 당 대표로 저를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좀 더 안정적인 조직운영보다는, 당장 밖에 나가 사건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죠. 당이

일주일에 하루라도 쉴 수 있다면 이웃을 위해 살고 싶어요|서분숙

지쳐있으니 좀 쉬자가 아니라, 당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 유가 무엇인지 증명하라는 뜻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 리고 이것이 노동당이 가진 또 하나의 가능성이라고도 생각하고요.

열둘의 땅 노동자와 다섯의 하늘 노동자|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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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습니다. 다만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이 있어야 합의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당장은 모든 노

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교통이 문제다|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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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을 제안 드리고 중앙당이 직접 시도당을 찾아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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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박근혜 정부의 공공개혁 비판|김철

치캠페인을 함께 펼치려 합니다. 또 노동개악 반대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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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접으며 철학적으로 싸우기 : 역경 속에서 살아가겠다는 결심|양솔규

저의 모든 정체성으로, 지금에 맞서 싸우겠습니다|우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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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더 정치적으로|이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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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진중하면서도 유쾌한’노동당원이 되겠습니다|최재혁

대략적인 방안이 어떻게 되나요?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당협 등 기초조직이 우선 제대로 가동되어야 할 텐데,

서 투쟁하는 노동자 후보를 주체로 세우고 해당 지역 노동시민사회계 공동의 지지를 모아가는 운동을 하 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주체를 세워나간다는 의미에서 말이죠. 노동당도 하나의 주체로 이 과정에 참여하고 공통의 의제를 내세운 선거연합을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 다. 물론 당원 동지들의 동의를 전제로 해야 할 것입니다. 이 외에도 녹색의제를 통한 선거연합, 정치개혁 의제를 통한 선거연합도 구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힘 약한 파트너로 선거연합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노동당은 한편으로는 노동자밀집지역에서 야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생각이신지요?

권후보들과 압도적으로 차이 나는 후보지지율을 사전에 확보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운동정당화를 통

지금+여기 노동당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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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여기 노동당 15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당원들께 전화를 돌릴 때 솔직

면 좀 의미 있는 역할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따라서 노동당은 일단 기본적으로 최신 노동의 트렌

히 제가 떨어질 줄 알았어요. 제가 아는 당원들이 많지

장 즐거웠던 순간이에요. 굉장히 중요한 날이지요. 제가 단체 활동하면서 무수히 많은 행사를 개최하고

드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르바이트뿐만 아니라 임시직 노동이 굉장히 다양하게 막 양산되

않더라고요. 정말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았어요. 저를 소개

준비했는데, 오로지 제가 주인공이 되는 행사는 딱 결혼식뿐이더라고요. 그동안 인연을 맺었던 많은 분들

고 있는데, 그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와 문제점 등을 가장 잘 아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전반

하고 인사하는 과정들이 필요했어요. 그래서‘아 내가

이 오셔서 축하해주시고, 나름대로 신선하게 결혼식을 진행했더니 좋다는 평가도 좀 받고(하하하). 그 결혼

서 머물러 있으려고 하지 말고 밖에 나가서 싸워라.”이

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당운동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홍원표 후

런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던 게 인상에 남았습니다. 노동

보님이 선거기간에 하신 말씀처럼 여러 정당, 여러 의제, 여러 지향을 가진 정당조직들이 공존하는 상태

당이 가진 저력은 이런 당원 분들의 의지 속에 존재한다

가 되는 것이 일단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조건에서 보면 어쨌든 노동당은 이름 그대로 노동

는 것을 확인하게 됐고요.

정리・사진 정정은 편집부장

구 : 오늘 제 결혼기념일이거든요. 딱 1주년입니다. 작년 9월 20일, 결혼식을 했을 때가 제 인생에서 가 이 :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가장 기쁜 기억이든 가장 슬픈 기억이든.

인터뷰 이장규 기관지위원장

이 나서서 세상과 맞서 싸워야 한다. 이제 자꾸 당 안에

다. 대표님이 생각하기에 우리 당은 지금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할까요? 이 : 노동당도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그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결정하는 일이 중요할 듯합니

야 할 역할이 분명하게 있고, 더 활력 있는 젊은 동지들

챙겨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할 테니까. 이제는 팀 안에서 저 스스로도 조정하고, 다른 분들과 조율하고 합의하면서 하나씩 꼼꼼하게 는 팀플레이가 굉장히 중요해요. 절 혼자 남겨두면 뭘 하기 참 어려울 것 같아요. 이거 했다가 저거 했다가 굉장히 피곤해했어요. 뭘 해야겠다 생각하면 그전에 했던 걸 잘 챙기지 못하고 까먹어요. 그래서 저에게 대신 단점은 꼼꼼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알바노조 할 때에도 사무국장이나 함께 일하는 친구들이 저를

구 : 처음 유세를 시작했을 때는 사실 전반적으로 분

구 : 제가 좀 집요한 면이 있습니다. 같이 활동해온 친구들도 인정하는 부분이죠. 이를테면 알바노조

전문가도 아니고 경험도 전혀 없었어요.

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유세를 가도 분

할 때 여러 가지 상담이 들어오잖아요. 이런 일을 겼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되냐, 이런 상담. 저는 그런 사

그런데 빈 공간을 확 장악하고 시간이 지

위기가 좀 냉랭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유세를

나면서 그 대표성을 인정받고, 언론에서 입장이나 의견도 묻는 존재가 되어간 거죠. 운동의 포지션을 어

다닌 여러 지역, 특히 경남이나 제주, 인천에서 만났던

디에 잡는가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선배님들께서 굉장히 적극적으로“지금의 노동당이 해 냥 이름 자체로 언론에서 찾고, 사람들

이 : 2주 동안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

이 가입을 했어요.‘운동이라는 게 이름

는 일, 기쁜 일이나 놀라운 일이 있었다면 말씀해주십시

하나로도 이렇게 먹고살 수 있구나’느

오.

지금+여기 노동당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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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전문가가 돼야겠죠. 소위 말하는 노동의 미래랄까? 우리 사회 노동의 미래에 대한 논의를 주도한다

녹취 김혜연 편집부원

구 : 고민을 많이 해봤지만, 진짜 어려운 문제예요. 앞으로의 포지션에 대해 아주 구체적인 안을 가지

‘정치의 빈곳’ 찾아,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다

꼈어요(웃음). 사실 알바노조는 노동운동

에잡는가가대단히중요하다는것을느꼈어요.” 대표성을 인정받은 거죠. 운동의 포지션을 어디 곳이죠. 빈공간을장악하고시간이지나면서그 “알바노조는 사실 이름으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

맥도날드에서 부당하게 해고당한 알바노조 조합원의 해고철회를 촉구하는 시위 중인 구교현 대표 (사진 : 알바노조 alba.or.kr)

고 늘어집니다(웃음). 서 누군가가 도움을 청하면, 그것을 계기로 사건화하고, 이게 될 만한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계속 물 례 하나하나가 운동의 근거가 되고, 그것이 하나의 어떤 기폭제나 사건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

구교현 신임 당대표 인터뷰

이 :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 성격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면 망한다’ 는 건 알게 됐으니까 저에게는 아주 중요한 경험이었습니다. 굉장히 중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어떻게 하면 성공한다’ 는 경험이면 참 좋았겠지만, 일단‘어떻게 하

구 : 일단 반반인데요. 한편으로는 굉장히 기쁘고 감

구 : 말씀하신 대로 제가 청년학생위원회 활동을 길게 하지는 않았지만, 아주 큰 교훈을 얻었어요. 정

사한데, 한편으로는 또 무거워요. 당 조직이나 당 운영

치적 실패가 순간의 실패로 끝나지 않고, 그것이 저나 저와 함께한 분들에 대한 평가로서 남는다는 걸 느

문제에 있어서의 어려움을 실감하는 상황이에요. 이제

꼈습니다. 그 당시에는 사실 그 정도까지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냥 당시에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당

하루 지났으니 아직까지는‘당 대표라는 게 뭐지?’약간

위적으로 추구했던 건데, 결국은 당 내부적으로도 운동사회 안에서도 정치적으로 실패한 거죠. 제가 청학

어리둥절하기도 해요. 만나는 분들이 축하해주시면 기

위원장을 사임하고 주로 알바노조 활동에 주력해왔던 이유도 그 정치적 실패를 회복할 수 있는 조건이 아

쁘긴 한데, 돌아서면‘그래서 이제 어떻게 해야 되지?’

닌 것 같아서였어요. 뭘 새로 해 보겠다는 걸로는 안 될 것 같고, 당이 향후에 정당운동에 필요한 대중적인

하는 중압감? 고민? 이런 게 좀 크네요.

기반을 쌓는 일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아무튼 저에게는 앞으로의 진보정당 운동에 있어서도

이 : 갓 당선되셨으니까 일단 당선소감을 듣는 게 우

이 : 이제 개인적인 질문을 좀 하겠습니다. 기간은 좀 짧았지만, 당 생활을 꾸준히 하신 걸로알고 있습

선일 것 같습니다. 당선소감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시기

니다. 청년학생위원회 활동도 하셨고. 주 활동이 당원으로서의 활동은 아니었지만, 당원으로 활동하면서

바랍니다.

느꼈던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구교현(이하 구) : 네, 고맙습니다. 이장규(이하 이) : 대표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10년 후에는 국회의원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당선 1일차“감사하기도, 무겁기도 해요”

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에 대한 전망도 가지고 있어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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